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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가 님의 서재입니다.

신궁강림 이계싹쓸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실가
작품등록일 :
2019.12.10 22:17
최근연재일 :
2020.02.04 21:58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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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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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1,105

작성
20.01.1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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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Ep8. 잊혀진 옛 신의 집(3)

DUMMY

라이센은 해골의 일지를 읽기 시작했다.



- 신전에 들어온 지 보름째.


투프카네 신전의 미로를 빠져나가는 유일한 방법은,


죽는 것이다.


보름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그동안 이 지옥 같은 미로를 찾아 헤맸다. 결국, 도저히 빠져나갈 길이 없음을 깨달았다.


이제 더는 버티기가 힘들다.


크라비스··· 당신은 꼭 이렇게까지 해야 했어? 그렇게도 우리 아버지의 재산이 탐났어? 그래서 나를 죽이려 했던 거야?


당신이 투프카네의 신상 앞에서 둘 만의 결혼식을 올리자 했을 때부터 의심해야 했어. 이젠 아무도 믿지 않는 신 앞에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자 할 때, 믿지 말았어야 했어.


나는 당신을 사랑했어. 당신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자 말한 날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지. 그날은 너무나도 행복했는데.


그래. 나는 이 미로에 갇혀 유언조차 남기지 못하고 죽겠지. 모든 재산은 당신에게 돌아갈 거야. 모든 게 당신의 계획대로 됐네.


크라비스, 죽는 건 두렵지 않아. 당신에게 철저히 속았다는 사실이 그것보다 더 아프니까.


크라비스 두스카름, 당신을 죽어서도 원망할 거야. 유령이 되어서라도, 악귀가 되어서라도 당신을 끊임없이 저주할 거야.


- 로레아나 악스마케.



라이센이 읽기를 마치자 모두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라이센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해골이 된 로레아나가 일행을 가엾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로레아나, 로레아나. 크라비스에게 속은 난쟁이의 이름!]

[로레아나, 로레아나. 사랑에 눈이 먼 난쟁이의 이름!]

[던전, 던전, 들어오면 나갈 수 없는 난쟁이의 던전!]

[죽으리, 죽으리, 먼 옛날의 로레아나처럼!]


흙정령들은 입을 모아 노래를 불렀다. 그들의 시끄러운 노래가 라이센의 뇌리를 울렸다.


‘가잖아도 지금 머리가 복잡해 죽겠는데, 저놈들을 그냥 콱.’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어떻게든 이곳을 빠져나가야만 했다.


‘흙정령 저 새끼들한테 사정이라도 해야 하나?’


하지만 라이센은 이내 생각을 거뒀다. 아까부터 놈들의 목표는 일행을 죽이는 것이었다. 저 싸가지없는 놈들이라면 도움을 줄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말이 통하는 걸 깨달으면 놈들은 더욱 신이 날 것이다. 아마 라이센 일행이 이 미로에 갇혀 굶어 죽을 때까지 놀려댈 것이 뻔했다.


라이센은 무너져가는 정신을 다잡고 주변을 둘러봤다. 크라비스란 놈도 결국 자기가 빠져나오려면 출구를 확보해 두었을 터.


그 숨겨진 출구를 찾아야 했다.


그때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스칼이 우는소리를 했다.


“다, 단장님, 우리 이대로 여기 갇혀 죽는 겁니까? 난 아직 결혼도 못 해 봤는데···”

“시끄러워, 스칼. 정신 차리고 통로를 찾는다.”


“저 해골도 누구한테 속아서 여기에 갇혀 죽는다고 했잖습니까? 그럼 그자가 이미 통로를 다 막아둔 거 아닙니까? 그러면 우리도···”

“그럼 적어도 그놈이 빠져나간 통로는 있을 거다. 어떻게 해서라도 그 길을 찾아야 해.”


아이라가 심하게 나무랐지만, 스칼은 패닉에 빠져 도무지 말을 듣지 않았다. 급기야 아이라에게 거세게 뺨을 얻어맞고 나서야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일단 무작정이라도 앞으로 나가 보는 게 좋겠소.”

“그래, 어서 움직이자고.”


이런 상황에서도 아이라의 눈빛은 오히려 빛났다. 역시 성기사단의 단장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었다.


그렇게 일행은 무작정 앞을 향해 걸었다.


얼마큼 미로를 헤맸을까. 앞으로 나갔다가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수도 없이 반복했다. 그러다 보니 근처의 미로가 서서히 눈에 익기 시작했다.


이윽고 일행은 로레아나의 해골에서 조금 떨어진, 세 가닥 갈림길 앞에 섰다. 아이라가 말했다.


“이 부근을 벗어나려면 확실히 이 갈림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해.”

“나도 동의하오. 어차피 인생은 갈림길의 연속 아니겠소?”

“하하, 그건 그렇지. 이제 모든 것은 신의 뜻에 맡겨 보는 수밖에.”


아이라가 빙긋 웃어 보였다. 그녀는 그다지 고민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결심을 굳힌 듯 그녀는 갈림길 앞으로 가장 먼저 나아갔다.


[야야야, 저놈들 어디서 죽을 거 같냣?]

[나, 난 여기서 죽는 뎃 거미 알 열 개를 건닷!]

[나도 여기서 죽는 데 걸 거닷. 거미 알 스무 개 건답.]


시끄러워, 이 땅강아지 새끼들아.


아무 데나 갔다가 의심쩍으면 다시 돌아오면 되는 것 아닌가. 아이라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는 가장 오른쪽의 통로 앞에 섰다.


“후우···”


통로로 들어가기 전, 잠시 일행이 숨을 고르고 있던 순간.


[캬핫! 신난닷! 여기서 죽는닷!]

[캬핫! 그리로 가면 깊은 구덩이, 신난닷!]

[구덩이, 구덩이, 즐겁닷!]



어··· 라?



라이센은 아이라에게 손짓했다.


“거긴 뭔가 느낌이 좋지 않소. 가운데 통로가 낫겠소.”

“그래?”


아이라는 짧게 내뱉으며 라이센의 뒤를 따랐다. 아까부터 정신이 빠진 스칼은 그저 남들이 움직이는 곳을 따랐다.


그러자 흙정령들이 또다시 떠들어댔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낫! 키히히.]

[물이 목까지 차오르겠짓! 물에 빠져 죽어랏!]

[캬하하하, 물빠진 생쥐, 생쥣!]


이놈들 봐라.


라이센이 이번에는 맨 왼쪽 통로 앞에 섰다.



[···]



낄낄낄, 뭐야 이 새끼들.



아이라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라이센은 그녀에게 살짝 귓속말했다.


“아이라, 영언을 쓸 줄 알면 한번 실행해 보시오. 지금 근처에 재밌는 놈들이 있소.”

“근처? 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

“속는 셈 치고 한번 해보시오.”


아이라는 이런 상황에서 그가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시키는 대로 성력을 끌어올려 영언을 발현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폼이 흙정령들을 눈으로 볼 수는 없는 것 같았다.


“잘 한번 들어보시오.”


라이센은 그렇게 말하며 왼쪽 통로 앞으로 나섰다. 그러더니 크게 혼잣말을 했다.


“에헴, 일단 맨 왼쪽 길부터 들어가 봐야겠네.”


[아, 안됏!]

[저놈이 비밀을 알았닷! 어떻게 된거냣!]

[보기보단 똑똑한 놈이닷!]

[야야야, 니들 어서 거미 알 내놔랏!]


라이센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배를 움켜잡았다. 그제야 흙정령들의 존재를 파악한 아이라가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일행은 왼쪽 통로를 한참 동안 걸었다. 가는 중에도 흙정령들은 쉴 새 없이 떠들었다.


아이라는 그제야 상황을 완전히 파악했는지 라이센에게 귓속말을 했다.


“이놈들 언제부터 이러고 있었던 거야?”

“거미들을 이놈들이 조종하고 있었소. 그나저나 소리내어 웃지 마시오. 들키면 곤란할 테니.”

“아니, 그게 좀 참기가 힘들어서.”


아이라의 얼굴은 미칠 듯이 웃고 있었지만, 기어코 소리는 내지 않았다.


그녀는 웃음을 삼키기 위해 노력했다. 가끔 참지 못하고 끅끅거리자 스칼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통로 끝에 다다르니 길이 막혀있고 대신 커다란 레버 하나가 보였다. 라이센이 레버를 잡으니, 아이라가 벌써 웃음을 참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보였다.


이 레버는 위로 올리는 걸까, 아래로 내리는 걸까.


주변을 살짝 훑은 라이센은 또다시 혼잣말을 지껄였다.


“아, 레버는 또 어떻게 해야 하나? 사내라면 위로 세워야지!, 암 그렇지.”


[푸, 푸흡.]

[바보들! 물에 빠져 죽을 줄도 모르곳. 푸하핫!]

[캬하핫! 생쥐! 생쥐! 또다시 물빠진 생쥣!]


흙정령들이 미친 듯이 웃어대자 아이라도 배꼽을 잡는다. 그녀는 이제 정말 참기 힘든 지경인 모양이었다.


[재, 재는 자꾸 왜 웃는 거냣!]

[미친 년이닷. 예쁘게 생긴 미친년이닷.]


뭐 어쨌거나 레버를 위로 올리는 건 아니로군. 아이라가 기어코 한마디 거든다.


“아냐, 라이센. 사람이 겸손할 줄도 알아야지, 밑으로 내리는 게 맞지 않을까?”

“아니오! 사람은 자존심이 있어야 하오. 위로 올리는 게 맞소!”

“그게 아니라니까··· 푸훕!”



[···]



흙정령들이 숨을 죽이며 라이센과 아이라의 대화에 집중하고 있었다.


‘낄낄낄, 이런 순진무구한 녀석들.’


아이라는 이제 거의 숨이 넘어갈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 상황을 모르는 스칼은 단장이 미쳐도 이제 단단히 미쳤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라이센은 웃음을 참으며 레버를 아래로 내렸다. 돌이 긁히는 소리가 들리며 한쪽 벽면이 열렸다.


또다시 일행의 앞을 가로막는 복잡한 미로.


그 뒤로도 수많은 함정과 수많은 트릭이 앞을 막아섰다.


하지만 라이센과 아이라는 더 걱정할 것이 없었다. 그럴 때마다 멍청한 흙정령들이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일행이 하나씩 미로를 돌파할 때마다, 절망에 빠진 흙정령들은 절규했다.


[아아악! 안대애앳!]

[아악, 대체 어떻게 요리조리 다 빠져나가는 거냐앗!]

[미꾸라지 같은 놈드으으을! 끄아악!]


바닥에 깔린 함정을 밟을 듯 말듯 해주면, 놈들은 숨이 넘어갈 듯 환호성을 질렀다.


[그랫. 이제 죽는닷. 밟아, 밟앗, 밟아아앗!]

[꺄핫. 조, 좋앗, 조금만 더어어엇!]


“거긴 진흙이 너무 많잖아.”

“어이쿠, 그러고 보니 그렇소! 바닥이 왠지 좀 더럽네. 진흙 묻을라.”


그리고 가까스로 함정을 피하는 흉내를 내면, 놈들은 땅이 꺼지라고 한숨을 쉬었다.


[아,그래··· 조금만 더··· 조금만··· 아아아아악!]

[끄아아악, 저 새끼들, 저 새끼들 또 안 죽었엇!]

[끄어억, 이러다 내가 먼저 죽겠닷!]


아이라가 배꼽을 잡고 뒹굴었지만, 끝내 소리는 내지 않았다. 정말 이러다가 그녀가 배꼽이 터져 먼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낄낄낄.


녀석들을 놀리는 재미에 정신없이 가다 보니, 어느새 막다른 곳에 다다랐다.


그곳에는 휘양찬란한 조각이 새겨진 석문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이 문 안에는 대체 뭐가 있을까.


[이놈드을! 결국 신전의 중앙 홀까지 와버렸엇.]

[이 안에 투프카네의 신상과 열쇠가 있다는 걸 놈들이 절대로 눈치채선 안댓!]

[꺄하핫, 바보얏, 이놈들이 그걸 어떻게 아냣!]



이놈들아. 이제 제발 그만 좀 웃고 싶다.



아이라가 라이센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더는 웃을 기력도 없었다. 그녀가 말했다.


“여기가 맞는다는데?”


[···]


라이센은 주변을 돌아보며 어딘가 숨겨있을 개폐장치를 찾았다.


하지만 어디에도 레버는 보이지 않았다.


[꺄하하핫, 로레아나도 여기서 막혔짓!]

[로레아나, 여긴 못 열었엇, 너희도 죽는닷, 드디어 죽는닷!]


자세히 살펴보니, 석문을 기준으로 오른쪽 벽면이 무너져 있었다. 처음에는 일부러 연출해 놓은 것처럼 보였지만, 그렇지 않았다.


분명 어떤 사고로 인해 무너진 듯한 벽면.


시커먼 돌덩이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이 던전은 온통 은회색이었는데, 저곳만 좀 이상하군.


라이센이 그쪽을 유심히 바라보자 흙정령들이 속삭였다.


[돌덩이 안에 개폐장치가 있는지 놈은 모를 거닷!]

[꺄하핫! 모른닷, 모른다앗!]

[쉬, 쉬잇!]


이놈들, 마지막 확인사살까지 해주는 군. 고맙다. 땅강아지들아.


고민할 게 뭐 있겠는가. 라이센은 주저 없이 돌덩이들을 걷어냈다. 아이라와 스칼도 그를 도왔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들 수 없는 무거운 돌도 성기사들에겐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이라와 스칼은 성력을 뿜어내며 돌들을 치웠다.


곧이어 황금색 레버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거 만지면 안대앳!]

[제발, 야, 야, 아대애앳!]


라이센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레버를 힘차게 내렸다.



드르르르르.



육중한 돌이 긁히는 소리가 들렸다. 거대한 석문이 열리고 있었다. 투프카네의 신전의 중앙홀이 드디어 장엄한 모습을 드러냈다.


일행은 잠깐 멍하니 그 신비로운 공간을 바라봤다. 라이센이 먼저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이라와 스칼이 뒤를 따랐다.


그 순간,


무수히 많은 화살이 일행을 향해 쏟아졌다.



도저히 피할 수 없을 것 같은 수천 발의 화살이.


작가의말

내일(일요일) 오전 11시, 다음편 바로 올라갑니다. 달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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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Ep11. 배신자(3) +7 20.01.25 3,781 128 12쪽
42 Ep11. 배신자(2) +17 20.01.24 3,845 118 15쪽
41 Ep11. 배신자(1) +6 20.01.23 4,138 1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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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Ep10. 명예 혹은 실리(5) +7 20.01.21 4,475 125 12쪽
38 Ep10. 명예 혹은 실리(4)(수정) +12 20.01.20 4,594 129 13쪽
37 Ep10. 명예 혹은 실리(3) +24 20.01.19 4,826 137 13쪽
36 Ep10. 명예 혹은 실리(2) +17 20.01.17 5,226 144 13쪽
35 Ep10. 명예 혹은 실리(1) +16 20.01.16 5,439 136 13쪽
34 Ep9. 산맥을 뚫고(3) +17 20.01.15 5,616 134 12쪽
33 Ep9. 산맥을 뚫고(2) +8 20.01.15 5,703 142 13쪽
32 Ep9. 산맥을 뚫고(1) +10 20.01.14 6,085 146 14쪽
31 Ep8. 잊혀진 옛 신의 집(6) +17 20.01.13 6,084 154 13쪽
30 Ep8. 잊혀진 옛 신의 집(5) +12 20.01.12 6,188 149 12쪽
29 Ep8. 잊혀진 옛 신의 집(4) +11 20.01.12 6,169 137 14쪽
» Ep8. 잊혀진 옛 신의 집(3) +6 20.01.11 6,139 139 12쪽
27 Ep8. 잊혀진 옛 신의 집(2) +6 20.01.10 6,184 137 12쪽
26 Ep8. 잊혀진 옛 신의 집(1) +10 20.01.09 6,469 146 13쪽
25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3) +12 20.01.08 6,504 151 13쪽
24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2) +8 20.01.07 6,828 15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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