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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의 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밤길
작품등록일 :
2013.09.06 23:05
최근연재일 :
2014.12.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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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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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83,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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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0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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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제4장 재회(2)

이 글은 가상의 이야기이며 등장인물,사건등 모든 내용은 실제와 관련없는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이모는 보통 오전에 장을 봐가지고 출근을 했다. 이모가 문을 열어야 그때부터 고향집의 하루 장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모는 자영이 혼자서는 장사를 하지 못하게 하였는데 그래서 그녀는 항상 문을 잠그고 주방에서 사소한 준비들을 먼저 하였다.

이모가 본인의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왔다.

“이모, 어서 오세요. 많이 덥죠.”

이모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손에 들린 장바구니를 받으며 자영이 인사를 한다.

“그래, 자영이도 잘 잤니? 별일 없었어?”

“네, 별일이야 있겠어요. 맨 날 똑같죠 뭐.”

자영은 밝게 웃으며 문을 활짝 열어 안으로 바깥 공기가 들어오게 하였다. 밝은 빛도 따라 들어와 식당 안을 환하게 밝혔다. 지난밤의 악몽도 이렇게 밝은 빛과 함께 사라질 것이다.

영업 준비를 하며 자영이 입을 열었다.

“이모, 어제 뒷산에서 고함질렀던 사람이요, 저녁나절에...”

“응? ...아! 그... 네 이름을 부르던 사람 말이냐?”

“어머, 이모도 그렇게 들렸어요? 저도 어제 그렇게 들었었는데. 설마...?”

“왜? 밤새 무슨 일 있었던 거니?”

“그 사람을 만난 거 같아요.”

“뭐? 그 사람? 만난 것도 아니고 만난 거 같다니?”

“오늘 새벽에 잠이 안와서 공원에 바람 쐬러나갔는데 갑자기 불쑥 나타나 제 이름을 부르며... ...”

자영은 이모에게 새벽에 있었던 일들을 말해 주었다. 그때 생각을 하니 다시 몸이 부르르 떨렸다.

“거 참. 세상에 별일도 다 있구나. 그래, 그 사람이 미친 거 같다고? 허우대는 멀쩡한 인간이 헛소리를 한단 말이지. 아니, 한국 사람이 여기까지 와서 미치면 어떡해. 딱하기도 하지. 쯧쯧... ”

“돌아와서 생각하니 안 되어 보이긴 했어요. 그런데 이름이 똑같다는 게 신기하지 않아요?”

“그렇구나, 세상엔 참 별일도 많으니... 아무튼 오늘부터 밤에 나가지 마라. 괜히 불안 하구나.”

“알았어요. 그럴께요.”

“혹시 네 주변을 기웃거리는 놈은 아니겠지?”

“이모! 처음 보는 얼굴이라니까요.”

“글쎄다, 네가 여기 온 게 얼마 안 되었으니... 내가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지. 여긴 한국 사람이 별로 많지도 않은데...”

“그래도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았어요.”

“그래, 다행이구나.”

대충 정리를 끝낸 자영은 방으로 들어가 모자와 선글라스, 그리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시 나왔다.

더운 여름이었지만 이모를 도우려면 혐오스러운 얼굴을 가려야 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자신도 도망 다니는 처지이기에 필요하기도 했고...




“형님, 갑자기 야마다 새끼들이 왜 여기서 설쳐대는 겁니까? 우리 구역에서 말입니다.”

“짜샤, 낸들 아냐! 거저 위에서 시키면 알아서 까야지. 지금 분위기 몰라? 이럴 땐 몸 사리고 쥐죽은 듯 가만히 있는 게 몸보신하는 거다.”

지금 마치다파의 조직원들 셋은 위에서 내려온 지시에 의해 지역순찰을 돌고 있었다.

마치다파는 나가사키의 항구 부근을 차지하고 있는 조직인데 반대편에 있는 야마다 놈들이 무슨 까닭인지 자신들의 구역에 삼삼오오 몰려다닌다는 것이다.

그동안 비슷한 세력으로 나가사키를 반반씩 나눠서 관리하고 있었지만 조만간 둘 중 하나는 사라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하야시, 너는 여기 온지 얼마 안돼서 잘 모르겠지만, 우리 구역에서 제일 알짜배기 클럽이 어딘지 아냐?”

“에이 형님, 그거야 사꾸라 이중주 아닙니까? 나가사키에서 제일 잘 나간다던데요.”

“그래, 그런데 야마다 놈들이 그 클럽을 노리고 있단다. 들리는 말로는 그 빌딩을 접수할 것 같다던데... 그러니 위에서 지금 어떻겠냐? 잔뜩 털을 곤두세우고 있겠지. 그런 상황에서 야마다 그 새끼들이 우리 구역을 제집마냥 드나들면 돼 안돼?”

“당연히 안대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사쿠라 이중주는 우리 사무실 건너편이잖아요.”

“그러니까 야마다 놈들이 선전포고를 한 거나 마찬가지 아니냐 이거야. 우리 마치다조를 물로 봤다는 거!”

“허.... 조만간 한판 벌어지겠네요?”

“왜? 겁나냐?”

“에이...저야 뭐, 그런 쪽으로는 젬병이죠. 헤헷.”

“그래 싸움나면 넌 뒤로 물러나 있어, 그런데 하야시! 너 신주쿠에서는 꽤 잘 나갔다며, 그냥 거기서 놀지 왜 내려왔어? 우리 부두목이 친형이라던데?”

“네. 친형이 있어서 잠시 짭새들 피하느라 내려와 있기는한데... 헤헤, 뭐 잘 나간건지는 모르겠지만 신주쿠에선 재미있긴 있었죠. 미친년한테 물려서 탈이 났지만...”

“미친년?”

“아, 제가 AV업계에서는 나름 연출력 있다고 막 알려지기 시작하는데 기막힌 한국 년 하나가 끝물로 넘어온 거예요. 마침 막장물이 필요했는데 딱이었거던요. 약물 팍팍 찔러서 끝내주게 촬영했는데 아무리 봐도 한번 쓰고 버리기엔 너무 아깝더라 이 말입니다.”

“그거 매니아용 변태물이지?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

“헤헷, 필요하면 말씀만하세요. 제가 몇 번 경험이 있어서 아는데 그런 년들은 살살 달래주면 자포자기상태가 되어서 담부터는 그냥 알아서 벌리잖아요..헤헤”

“그런데? 포기를 안해?”

“아뇨. 그년은 아예 지 목숨을 포기해 버리더라고요.”

“죽었어? 자살? 그런데 네가 왜 도망을 다녀?”

“그냥 죽었으면 다른 때처럼 그냥 묻어버리면 되죠. 이년은 저만 죽으려고 한 게 아니라 저희 사무실에 불을 질렀어요. 창문도 없는 자그마한 주방에 좀 쉬라고 눕혀놨더니, 문틈을 신문지로 틀어막고 가스를 틀어서는 한참을 있다가 우리가 냄새가 이상해서 문을 여는 순간, 뻥! ...친구 놈이 담배를 물고 있었는지? 그 년이 라이터를 켠 건지... ”

“독한 년이네”

“쩝! 그 일로 사무실 폭발하는 바람에 그동안 벌인 일들 다 까발려지고, 친구 한 놈은 그 자리에서 죽고, 사장은 달려 들어가고, 저만 마침 편집하느라 그 자리에 없어서 피해 갈수 있었죠.”

“그 년은 어떻게 되었어? 죽었겠지?”

“오히려 그 년은 살았어요. 폭발에 튕겨나가서... 그년 쉬라고 내가 간이침대를 깔아 줬는데 그 뒷벽이 얇은 베니어판 이었거던요, 그때 나온 뉴스에서 보니 얼굴이랑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던데 병원에 있다가 도망갔대요.”

“흐.... 엄청 끈질긴 년이구만.”

“이쁘긴 엄청 예뻤어요. 몸살 날만큼...아깝죠. 정말 특 상품인데 에혀~”

“근데...그 몸으로 치료도 안 받고 도망을 왜 가?”

“그 년을 우리한테 넘긴 게 야마구치 얘들 이거던요. 우리사장이 거기 오야붕 동생인데 야마구치 오야붕이 우리 사장을 막내라고 엄청 아껴요, 그러다보니 우리 뒤를 야마구치에서 봐줬는데 가만있겠어요? 그 년이 빠꿈인지 야마구치 얘들이 병원을 찾아갔을 땐 이미 토꼈더래요.”

“그 몸으로 튀어봐야 어디로 갔겠어. 좀 불쌍하네.”

“야마구치 쪽에서는 계집들 버릇 나빠질까봐 쓸모없더라도 잡아서 끝낼 것 같던데요.”

“우리라도 그러겠지. 야마구치라면 당연히 더 할테고.”

“나도 그년만 잡으면 다시 일 할 수도 있을텐데... 이건 야마구치도 무섭고 짭새도 피해야 되고...에휴~ ”

하야시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땡볕아래 어울리지 않는 야쿠자노릇을 하고 있었다.

자신은 AV계에서 뜨고 싶었는데 그 미친년 때문에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져버렸다 생각하니 억울했다. 끝끝내 자기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에효, 더운데 어디 잠시 목이라도 축 이시죠, 형님.”

“그러자, 더운 날 이 무슨 개고생이냐. 어디 쉴 곳 좀 찾아봐라.”

세 명은 공원을 오르는 길 쪽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이런 뒷골목에 마땅히 쉴만한 자리는 없었다.




내가 그녀의 형편을 자세히 알 수는 없었지만 무작정 그녀의 주변으로 스며들었다. 지금으로서는 급한 일도 없었다.

복수는 언제든 할 수 있는 일이었고 그녀가 앞에 나타난 이상 내게 최우선순위는 그녀의 안위였다.

그녀는 식당의 조그만 방에서 나오질 않았다.

해가 뜨고 한참 후에야 주방 바닥에서 간단히 목욕을 하였는데 그녀가 옷을 벗을 때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하였다. 그녀의 몸 여기저기에는 화상자국이 뚜렷이 있었다. 그것을 보고 있자니 그날의 참상이 다시 생각나 분노로 평상심을 잃을 뻔하였다. 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차라리 그녀가 기억을 잃은 게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여자로서 그런 참담한 일을 당했는데 그 기억을 가지고 제대로 살아가기는 힘들 것이었다.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녀의 이모라는 여인이 나타났다.

그녀들의 대화를 들으며 어제 내가 외쳤던 고함을 그들이 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들이 나를 미친놈취급 한다는 것도... 씁쓸했다.

저들은 왜 나를 미친놈취급을 할까? 그리고 저들은 왜 한국이란 나라에서 왔다고 할까? 조선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인가? 궁금한 게 많았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였다.

점심나절에 사내들 몇 명이 들어 와 식사를 하고 갔는데 그들은 조선말을 하였다. 중간 중간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들도 있었는데 그들이 일본으로 끌려온 지 오래된 때문인 듯하였다.

그들과 자영의 이모는 웃고 농담도 잘 하였으나 그녀는 일절 말이 없었고 같이 자리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모자와 색안경을 쓰고 입 가리개를 하였다. 그렇게 하고보니 화상자국을 가릴 수 있었지만 내 눈엔 조금씩 들어나 보였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천한 일을 하고 있는 그녀가 불쌍했다. 한 나라의 국모이던 여자가 식당에서 손에 물을 뭍이고 있다는 게 처량했다. 그러나 지금 내가 그녀의 사정을 알지 못하니 나설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분명, 무언가 사정이 있으리라 생각을 하며 당분간은 가급적 나서지 않고 지켜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태양이 뜨거운 한낮

활짝 열어놓은 식당 문으로 시끌벅적하게 사내들 셋이 들어왔다. 그들은 일본말을 하였다.

“어서 오세요.”

이모가 앞으로 나가며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뭐야? 여기 일본 땅 아냐? 너 일본말 몰라?”

앞장 서 들어온 사내가 일본말로 떠들었다.

“호호... 어서 오세요, 왜 일본말을 모르겠어요? 여기가 한국식당 이다보니 한국말을 한 거죠. 편히 앉으세요.”

이모가 일본말로 바로 응대를 했다.

그들이 시끄럽게 의자를 끌어 자리에 앉았다.

“아 씨바...더럽게 덥네, 아줌마 물 좀 줘! 시원한 걸로”

“네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갖다 드릴께요.”

이모가 얼른 주방으로 들어가며 자영에게 눈짓을 했다. 방으로 들어가란 뜻이었다.

놈들의 하는 짓거리가 야쿠자 같았다. 괜히 엮여져 봐야 좋은 꼴 못 볼게 분명했다. 평상시 이 근처에서는 저런 놈들을 볼 일이 없었는데 뭐 주워 먹을게 있다고 여기까지 왔는지 모를 일 이었다.

손님이 물을 찾으니 쟁반에 물 컵을 챙기고 냉장고에서 찬물을 꺼내려던 자영은 이모가 눈짓을 하자 쟁반을 이모에게 넘기고 방으로 들어가려 하였다.

이런 경우가 가끔 있었다. 이모가 눈짓을 하면 자신은 피해주었다. 그냥 방에 들어가 손님이 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고나면 나와서 뒷정리를 하였다.

이모의 눈썰미는 정확하였다. 그리고 이모 말을 따라서 손해 볼 일은 없었다.

쟁반을 넘기려던 자영의 눈에 의자에 앉아서 자신을 힐끗거리는 남자가 보였다.

그 순간, 자영은 몸이 굳어버리고 숨이 탁 멎는 듯하였다. 저 얼굴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매일 밤 꿈에 나타나 자신을 괴롭히는 그 죽일 놈이었다.

와장창!!

쨍그랑!

너무 놀라 손에 든 쟁반이 기울어지며 컵이 쏟아져 깨어지는 것도 모르고 자영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모가 화들짝 놀라 그녀의 손을 잡고 눈치를 보다가 방 쪽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녀는 온 몸에 경련이 온 듯 부들부들 떨며 꼼짝을 못했다.

“아이구, 자영아. 얘가 왜이래, 정신 차려. 자영아”

이모가 순간 머리에 번뜩 떠오르는 불길한 예감에 목소리를 낮췄다. 그리고 그녀의 귀에 대고 소근 거렸다.

“자영아, 잠깐 쉬고 있어~. 이모가 얼른 다시 올게.”

주방으로 나온 이모가 얼른 다시 컵을 꺼내서는 찬물과 함께 사내들의 테이블에 올려놓으며 눈치를 살폈다.

“호호... 얘가 몸도 안 좋으면서 자꾸 엄마 도와준다고 나와서는 사고만 치네...호호호”

“뭐야~ 우리보고 놀라서 그런 거 아냐? 아줌마 딸이야?”

“예에~ 내 딸인데 몸이 안 좋아서 집에 있으라고 해도... 답답하다고 자꾸 나와서는... 에휴,”

“그런데 어디가 아프길래 얼굴을 다 가리고 있어?”

“그냥 조금.... 물 시원~하죠? 그래 뭐로 해드릴까? 뭐 드실래요?”

이모가 사내들의 눈치를 보며 얼른 말을 돌렸다.

사내가 물을 한 컵 더 따라서 단숨에 벌컥벌컥 마시고는 소리를 냈다.

“캬아~ 더운데 싸돌아다니느라 목이 많이 탔었는데 물이 그냥 똥구멍까지 시~원하게 뻥 뚫어주네.”

“형님, 맥주 한잔 하시죠. 아직 돌아가려면 시간이...”

형님이란 사내가 물 잔을 내려놓으며 아직 물에 손도 안대고 있는 하야시를 보며 말했다.

“얌마, 하야시, 너 왜 그래? 뭐 보고 있어? 이 자식이 여자만 보면 넋을 놓고 그래.”

하야시라 불린 사내가 자영이 서 있던 자리만 노려보며 멍하니 있더니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주방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

이모가 놀라서 앞을 막아섰다.

“어머, 화장실은 이쪽이 아니고 밖으로 나가야되는데...문 밖으로 나가세요...호호”

“잠깐만... 저 아가씨... 아줌마 딸이라고?”

“네에~ 병든 내 딸한테 관심 있우? 얼른 화장실이나 다녀오셔. 호호호”

막아서는 이모를 밀어내며 하야시라는 사내가 주방 문턱을 넘어섰다.

주방 옆 쪽방에는 자영이 문턱에 걸치고 앉아 아직도 넋을 놓고 떨고 있었다.

“아, 왜 그래요! 나가요 나가! 여긴 들어오면 안돼요!”

이모가 고함을 지르며 사내를 밀어내려 했지만 사내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야! 하야시, 너 왜 그래? 저놈 저거... 또라이 아냐?”

“ 하야시!”

같이 들어온 일행들도 하야시를 불렀지만 그는 자영 앞으로 다가가 모자를 확 벗겼다. 그 바람에 선글라스까지 벗겨져 삐딱하게 걸쳐졌다.

자영이 고개를 들었다. 부들부들 떨고 있던 그녀의 남은 한쪽 눈동자도 겁에 질려 파르르 떨었다.

“그러지 말라고!!”

이모가 달려들며 사내를 밀쳐내려 하였다.

“비켜 시발년아!”

하야시가 이모를 확 밀쳤다.

우당탕! 쨍그랑,

쿵!

이모가 사내의 힘에 밀려 주방 한쪽으로 처박혔다. 쌓여있던 그릇들이 우르르 쏟아졌다. 어디서 힘이 솟았는지 이모가 벌떡 일어나 다시 놈의 멱살을 잡으며 달려들었다.

“이놈아! 내 딸한테 무슨 짓이야. 어서 나가란 말이야!!”

이모가 필사적으로 놈에게 매달렸다.

짝!

“악~”

놈이 이모의 뺨을 갈기자 이모가 다시 푹 쓰러졌다. 놈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자영의 마스크를 확 벗겼다.

그녀의 처참한 얼굴이 드러났다.

“이...씨...팔...년!!”


작가의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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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0

  • 작성자
    Lv.87 캡틴백선생
    작성일
    13.10.02 22:28
    No. 1

    이글을 보면서 항상느낌니다. 섬나라 정말 싫다라고 가슴에 와닿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밤길
    작성일
    13.10.03 17:11
    No. 2

    매번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고구마양갱
    작성일
    13.10.03 01:59
    No. 3
  • 답글
    작성자
    Lv.16 밤길
    작성일
    13.10.03 17:12
    No. 4

    헉! ... 점 3개 찍어드립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고구마양갱
    작성일
    13.10.03 02:39
    No. 5

    한담을 보다가 덧글이 점 하나만 있어도 좋다는 덧글이있길래 "응? 그래? 그럼 점하나 찍어주는게 인지상정이지"하고 들어왔다가 정주행 했네요 ㅋㅋ 실존인물이나와 이미지가 정형화 된거 말고는 좋네요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밤길
    작성일
    13.10.03 17:14
    No. 6

    하핫. 감사합니다. 점 하나만 찍어주셔도 정말 고맙지요. 자주 뵙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수면선인
    작성일
    13.10.03 19:42
    No. 7

    다른 분들의 홍보글을 다 둘러보고 이 글은 이제 천천히 둘러보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작가님이 에피타이저로 곁들이신 명성황후가 역사 매니아 입장에선 썩 우호적인 평가를 줄 수 없는 분이라 글을 보는 것을 꽤 망설였습니다. 드라마에서 다소 왜곡된 부분도 많고요..(여우사냥에서 실상 범궐을 행한 자들의 대부분이 우범선이 지휘한 조선군 훈련대였고, 시위대 일부도 가담한 것으로 압니다.. 즉 일본인은 소수입니다..애초에 일본이 계획한 것이 훈련대의 반란 과정에서 '피치못하게' 명성황후를 제거하는 시나리오라..그렇습니다.) 작가님께서 그려나가실 글은 역사적 사실과 부합하지는 않지만 혹여나 고증 부분을 염려하신다면 참조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월을 남깁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밤길
    작성일
    13.10.03 20:32
    No. 8

    좋은내용 감사합니다. 실제 역사에대해서는 아직도 말이 많은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특히, 사료가 거의 없다지요?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앞에 밝혔듯이 김진명작가님의 소설에서 인용을 많이 했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있는 글들도 참조를 많이 했고요. 아마 1장의 내용이 전부일 겁니다.
    제 개인적 성향은 명성황후에 대해서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는것이 호위무사의 독백에서도 나타날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일본의 오만하고 야만적인 행위들과, 현시대의 일본내 우익으로 대변되는 자들의 반성없는 패권주의에 대한 징벌을 통한 독자들의 카타르시스...뭐 이런 것들을 목표로 했습니다.
    앞으로의 전개과정에서 혹시 역사적 내용을 표현해야 한다면 수면선인님의 말씀 참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세계최강천
    작성일
    14.06.24 03:33
    No. 9

    처음에 이모는...이모는...이모는 이 나오는데, 1인칭시점인가요? 뭔가요? 뭔가 어색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밤길
    작성일
    14.07.01 12:12
    No. 10

    음... 지금 다시 읽어보니 상당히 어색하군요. 죄송합니다.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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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에필로그[완결] +36 14.12.19 1,612 52 11쪽
125 제17장 귀로(4) +2 14.12.17 1,545 58 12쪽
124 제17장 귀로(3) +4 14.12.15 1,373 59 13쪽
123 제17장 귀로(2) +6 14.12.14 3,253 79 12쪽
122 제17장 귀로(1) +4 14.12.12 1,968 62 13쪽
121 제16장 진정한 용서(5) +4 14.12.10 2,042 62 12쪽
120 제16장 진정한 용서(4) +4 14.12.08 1,549 57 12쪽
119 제16장 진정한 용서(3) +8 14.12.07 1,646 56 12쪽
118 제16장 진정한 용서(2) +9 14.12.05 1,577 53 12쪽
117 제16장 진정한 용서(1) +7 14.12.03 1,606 63 12쪽
116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6) +6 14.12.01 2,659 85 12쪽
115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5) +2 14.11.28 1,457 56 11쪽
114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4) +2 14.11.26 2,502 76 11쪽
113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3) +6 14.11.24 1,448 49 12쪽
112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2) +6 14.11.21 1,792 55 11쪽
111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1) +2 14.11.19 3,044 69 12쪽
110 제14장 일본징벌(6) +4 14.11.17 2,207 63 13쪽
109 제14장 일본징벌(5) +6 14.11.14 2,113 58 12쪽
108 제14장 일본징벌(4) +8 14.11.12 1,435 59 12쪽
107 제14장 일본징벌(3) +6 14.11.10 1,852 49 12쪽
106 제14장 일본징벌(2) +8 14.11.07 2,445 132 12쪽
105 제14장 일본징벌(1) +2 14.11.05 1,621 56 12쪽
104 제13장 불바다(7) +6 14.11.03 1,531 51 11쪽
103 제13장 불바다(6) +2 14.10.31 1,730 57 12쪽
102 제13장 불바다(5) +4 14.10.29 2,767 155 12쪽
101 제13장 불바다(4) +4 14.10.27 2,417 72 12쪽
100 제13장 불바다(3) +4 14.10.24 2,556 177 12쪽
99 제13장 불바다(2) +6 14.10.22 2,847 139 12쪽
98 제13장 불바다(1) +4 14.10.20 2,137 61 12쪽
97 제12장 살육(8) +4 14.10.17 1,843 6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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