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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의 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밤길
작품등록일 :
2013.09.06 23:05
최근연재일 :
2014.12.19 00:05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438,911
추천수 :
13,047
글자수 :
683,299

작성
14.12.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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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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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글자
11쪽

에필로그[완결]

이 글은 가상의 이야기이며 등장인물,사건등 모든 내용은 실제와 관련없는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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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YTM의 본사.

준영과 길수정 기자의 요청에 의해 이곳에 기자회견장이 마련되었다.

휘의 죽음과 관련한 수많은 설과, 근거를 알 수 없는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었기에, 휘와 가깝다고 생각되는 둘의 기자회견 자청은 단박에 세간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곧 전 세계 유수의 언론사 기자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까지 모여들기 시작했다.


- 민족의 영웅은 죽지않는다.

- 한민족의 호위무사. 사랑해요.

- 무사님, 돌아오세요.

- 불사조, 위대한 호위무사. 우리는 당신을 기억합니다.


모여든 시민들은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영웅을 애타게 부르며 무사함을 기원했고, 미사일을 쏜 원흉을 밝히라며 정부에 신속한 조사를 요구했다.

방송국 앞은 곧 발디딜 틈조차 없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본사 내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전 세계 대부분 언론매체의 기자들이 모여들어 무척 혼잡했다.

그만큼 세계의 관심이 이곳으로 쏠려있다는 반증이었다.

휘의 조력자로 대변되는 준영과, 일본 도쿄전쟁에서 유일하게 휘와 접촉하며 특종을 뽑아낸 길수정 기자의 인터뷰가 곧 진행될 예정이었다.

단상에는 준영과 수정, 그리고 경태가 앉아있었다. 그리고 단상 옆에 설치된 커다란 모니터에는 좀 전부터 휘의 모습이 나오며 짧은 성명이 발표되고 있었다.

기자들은 숨죽이며 모니터를 통해 흘러나오는 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자신은 죽지 않았으며 죽지도 않는다고 하였다.

휘의 살아있다는 말에 기자들이 잠시 술렁이다가 금방 입을 닫았다. 화면속의 휘가 소란이 가라앉길 기다려주지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소란스러움과 관계없이 휘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자신을 공격한 주체는 지금이라도 잘못을 뉘우치고 이실직고하여 죄를 받을 것이며, 억울하게 죽은 승무원들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하라고 하였다. 그러지 않을 경우, 조만간 일본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잠시 전면을 응시했는데 그 눈에서 한광이 폭사되었다. 비록 TV모니터를 통해서였지만 지켜보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두려움에 몸을 떨어야했다.

마지막 휘의 말이 이어졌다.


- 나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


- 와아!

TV로 지켜보던 수많은 국민들이 환성을 질렀다. 그 소리가 대한민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금강산. 일만 이천 봉.

온갖 기암괴석과 장엄한 산마루가 아름답게 이어지는 금강산의 한 골짜기에 다정해 보이는 젊은 부부와 아이가 손을 잡고 여행을 나온 듯 평화롭게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산 또끼 또끼야. 어디로 가느냐”

엄마와 아빠의 손을 잡고 폴짝 폴짝 뛰면서 노래를 부르는 아이의 목소리가 흥겨웠다.

“깡총 깡총 뛰면서 어디로 가느냐?”

엄마도 아이의 노래에 맞춰 같이 노래를 불러주고 있었다.

“오! 우리 호야 금방 배웠네. 노래도 참 잘했어요.”

“헤헤헤! 엄마, 호야는 노래 잘 해.”

“그래, 우리 호야는 다 잘해. 엄마 말도 잘 듣고 아빠말도 잘 듣고 착하기까지 하지요.”

“헤헷! 호야는 착해.”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호야가 어느새 혼자서도 뛰어다닐 만큼 몸이 좋아지고, 어눌하던 말투도 싹 고쳐졌다.

머리도 좋아져 다른 아이들보다 발달이 늦었던 것에 비하면 비록 며칠 지켜본 것이었지만, 온갖 지식을 스펀지가 물을 빨아 들이 듯 받아들이고 있었다.

자영역시 오랫동안 휠체어에 앉아있던 몸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활기찼다. 처음엔 다리가 후들거려 제대로 설 수도 없었지만 지금은 호를 안고 장시간 걸어도 문제가 없었다.

실상은 휘의 치료와 호가 가진 기운이 자영의 몸으로도 스며들며 기운을 북돋아 줬던 것이다.

세 사람은 바쁜 일도 없고 그리 힘든 일도 없어서 세상사와 상관없이 유유자적 경치를 구경하며 느긋하게 걷고 있었다.

중간 중간 아빠가 등짐위에 목마를 태우기도 하였지만 아이가 튼튼하고 발랄하여 제 걸음으로도 활기차게 놀며 걸음을 걸었다.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회포를 풀기엔 딱 좋았다. 휘가 있으니 자영도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흐음... 여기도 많이 바뀌었군. 저 산봉우리와 이 골짜기는 그대로인데 길을 새로 내고 다리를 놓느라 저 모양으로 산자락을 깎아냈구먼, 그리고 저 허름한 건물은 또 뭔가. 쯧쯧. 아름다운 계곡을 망쳐 놨구먼.”

“호호호! 사람들이 들어서면 다 그렇게 변해요. 사람이 자연을 훼손하는 거죠. 그런데 그 먼 옛적에 왔다면서 기억이 나세요?”

“허허, 그게 그렇게 먼 옛적이었던가? 난 겨우 몇 십 년 전에 사부님을 따라 다녀간 것 같은데. 하긴 그때 내 나이가 겨우 십오륙 세 정도 되었겠군.”

“호호호!”

“엄마! 저거, 저거.”

두 사람의 다정한 대화에 다시 어린 아이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응? 우리 호가 이번엔 뭘 봤을까?”

자영이 호의 작은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으로 눈을 향했다. 휘의 눈길도 자연스레 그곳으로 향했다.

“저거, 저거.”

자영이 호의 옆에 앉으며 눈높이를 맞췄다.

“저기 폭포를 말하는 거니? 멋지구나.”

“이이잉! 아냐! 저거.”

호가 그게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럼 호가 뭘 보고 그러는 걸까?”

자영이 눈을 맞춰 더 멀리 내다보자 서있을 땐,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던 더 먼 곳이 보였다.

“우리 호가 저걸 봤구나. 저기 빨간 글씨.”

“응, 저거, 보기 시러.”

아이와 엄마의 손길을 따라 휘도 쪼그려 앉아서 바라보니 거대한 벽처럼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커다란 암벽에 붉은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김정일?”

휘가 눈살을 찌푸리며 자영을 바라보았다. 뭔가 아는 게 있는가 물어보는 눈치였다.

“호호! 우리 호도 자연 그대로를 좋아하나 봐요. 저 빨간 글씨가 맘에 안 드는 모양이네.”

“자고로 호연지기를 기르려면 자연을 가까이 해야 하는 법이오. 그런데 저게 대체 뭐요? 어떤 작자가 저런 짓을 해 놓은 것이요? 김정일이라는 작자가 한 짓이요?”

“저도 말만 들었지 보는 건 처음이네요. 저건 북한에서 김일성부자를 우상화하기 위해서 만든 거예요. 전국의 이름난 명산에 저렇게 이름을 새겨 넣는다고 하네요.”

“이런 바보 머저리 같은 놈들. 제 놈들이 얼마나 대단하다고 저런 짓을 한단 말이오. 설사 아무리 대단하다 할지라도 저 무슨 미친 짓이란 말이오.”

“그러게 말이에요. 당신 발끝도 따라오지 못할 인간들이... 호호호!”

자영도 덩달아 호응을 하자 휘가 벌떡 일어섰다.

“안 되겠소. 못보고 지나쳤다면 모르겠지만 알고도 그냥 갈 수는 없지. 사부님과의 추억도 있는 곳인데.”

휘가 두 사람을 가볍게 끌어안아 품에 안고는 즉시 몸을 날렸다.

휘익!

“어머. 또.”

“우와! 아빠, 신난다! 날아라. 와아~“

빠르지도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새처럼 하늘을 날아오르자 호가 기분이 좋아 소리를 쳤다.

여기까지 오며 수시로 두 사람을 끌어안고 날아서 왔기에 자영과 호도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세 사람은 금방 거대한 암벽의 맞은편 폭포에 도착했다.

쏴아아!

폭포수가 흘러내리며 주변에 물안개를 피웠다.

“여기서 잠깐만 쉬면서 기다리고 있으시오.”

“어쩌시게요?

“내 저걸 없애버리고 오겠소.”

휘익!

두 사람을 눈앞의 암벽이 바라보이는 폭포 옆 평평한 바위 위에 내려놓은 휘가 다시 몸을 날렸다.

쿠쿠쿠쿠!

그그그극.

곧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눈앞의 암벽에서 불꽃이 튀며 돌가루가 날리기 시작했다.

“와아아! 아빠! 최고.”

호가 신이 나서 손을 흔들며 소리를 쳤다.

휘이잉!

후두두둑.

암벽을 휩쓸며 바람이 불어 돌먼지를 날려 보냈다.

곧 암벽을 파서 붉은 칠을 한 글자가 깨끗이 사라지고 거대한 암벽은 본래 모습을 다시 찾았다.

“아아!”

다시 한 번 휘의 능력에 놀라서 입이 벌어지는 자영의 옆으로 휘가 사뿐히 내려앉았다.

“아빠.”

호가 얼른 휘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호를 안아들며 휘가 자영에게 물었다.

“어떻소?” “아! 대단해요.”

자영이 감탄한 표정으로 암벽과 휘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이제 보기가 좋아 보이지 않소?”

“네, 주변과 어울려 다시 제 모습을 찾은 듯해요.”

“하허! 나도 보기가 좋구려. 기왕 이리된 것, 잠시 여기서 쉬었다가 갑시다.”

“그래요.”

“북쪽으로 더 올라가면 우리 봉황의 문이 있소. 거기도 참 아름다운 곳이지. 사부님과의 추억도 묻혀있고. 거기만 도착하면 내 몸도 치유가 될 것이고, 호도 나처럼 선인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이오.”

휘가 감회에 젖은 듯 아련한 눈으로 북쪽을 바라보았다.

“전 그냥 당신만 바라보며 따를 게요.”

자영이 그런 휘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허허! 고맙소. 당신을 만나 호까지 얻었으니 나야말로 세상을 다 가진 듯하오.”

“엄마, 나도 나도, 헤헤헤.”

호도 엄마를 따라 아빠의 품으로 비집고 들어왔다.

“호호호!”

“까르르르.”

금강산 수려한 골짜기에 세 사람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봉황의 칼. 완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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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 -


부족한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년을 조금 넘긴 것 같군요.

처음, 일본 총리라는 자의 행보에 열 받아서 글로나마 혼을 내주고 싶어 얼떨결에 시작한 글이었는데, 이렇게 끝까지 쓰게 될 줄은 저 자신도 몰랐습니다.

농담 삼아 제 스스로 지은 별호가 작심삼일인데, 이렇게 완결을 내고나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작가가 되려면 완결을 내 봐야한다는 선배 분들의 말씀과 계속 읽어주시며 격려와 질책을 해주신 독자 여러분들 덕분에 힘을 얻어 여기까지 달려온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휘가 호와 함께, 다시 세상에 나와 남북통일을 하고, 정치인들을 혼내서 똑바로 살게 만들며, 중국, 미국, 러시아 등 세계를 상대로 한국을 세계제일의 국가,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만드는 것도 생각을 해봤지만 봉황의 칼을 완결내기 위해서 잠시 연재를 중단하고 있는 글 [용왕전기]를 다시 시작해야 하기에 우선은 접어두겠습니다.

제 다른 글, [용왕전기]도 사랑해 주시기를 바라며,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 밤길 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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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제17장 귀로(4) +2 14.12.17 1,546 58 12쪽
124 제17장 귀로(3) +4 14.12.15 1,373 59 13쪽
123 제17장 귀로(2) +6 14.12.14 3,253 79 12쪽
122 제17장 귀로(1) +4 14.12.12 1,968 62 13쪽
121 제16장 진정한 용서(5) +4 14.12.10 2,043 62 12쪽
120 제16장 진정한 용서(4) +4 14.12.08 1,549 57 12쪽
119 제16장 진정한 용서(3) +8 14.12.07 1,647 56 12쪽
118 제16장 진정한 용서(2) +9 14.12.05 1,579 53 12쪽
117 제16장 진정한 용서(1) +7 14.12.03 1,607 63 12쪽
116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6) +6 14.12.01 2,659 85 12쪽
115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5) +2 14.11.28 1,458 56 11쪽
114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4) +2 14.11.26 2,502 76 11쪽
113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3) +6 14.11.24 1,449 49 12쪽
112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2) +6 14.11.21 1,793 55 11쪽
111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1) +2 14.11.19 3,045 69 12쪽
110 제14장 일본징벌(6) +4 14.11.17 2,208 63 13쪽
109 제14장 일본징벌(5) +6 14.11.14 2,114 58 12쪽
108 제14장 일본징벌(4) +8 14.11.12 1,435 59 12쪽
107 제14장 일본징벌(3) +6 14.11.10 1,852 49 12쪽
106 제14장 일본징벌(2) +8 14.11.07 2,446 132 12쪽
105 제14장 일본징벌(1) +2 14.11.05 1,622 56 12쪽
104 제13장 불바다(7) +6 14.11.03 1,532 51 11쪽
103 제13장 불바다(6) +2 14.10.31 1,730 57 12쪽
102 제13장 불바다(5) +4 14.10.29 2,769 155 12쪽
101 제13장 불바다(4) +4 14.10.27 2,417 72 12쪽
100 제13장 불바다(3) +4 14.10.24 2,557 177 12쪽
99 제13장 불바다(2) +6 14.10.22 2,848 139 12쪽
98 제13장 불바다(1) +4 14.10.20 2,137 61 12쪽
97 제12장 살육(8) +4 14.10.17 1,844 6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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