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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의 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밤길
작품등록일 :
2013.09.06 23:05
최근연재일 :
2014.12.19 00:05
연재수 :
1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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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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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83,299

작성
14.10.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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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글자
12쪽

제13장 불바다(1)

이 글은 가상의 이야기이며 등장인물,사건등 모든 내용은 실제와 관련없는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전화를 끊은 승호는 두근대는 가슴을 달래며 옆에서 놀란 눈으로 지켜보는 아빠와 엄마에게 소리쳤다.

“와아! 아빠, 엄마. 들었지? 저 저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라고. 우와!”

“승호야! 우선 진정하고, 그럼 저 사람이 네가 말한 바로 그 사람이니? 어젯밤. 도쿄 살육자.“

“네, 그런데 저 아저씨 대게 착해요. 그럴 사람이 아닌데. 아니다, 어제 그 재특회 깡패새끼들. 그 놈들 때려죽인 거보면 그런 거 같기도 하고.”

“흠... 아무튼 네 말은 저 사람이 조선에서 왔다고 했단 말이지.”

“네. 어젯밤에 얘기했잖아요. 그대로에요.”

“나도 내 아들 얘기는 믿는다마는 조선이라니... 어쨌든 우리 련에 얘기했더니 믿는 건지 안 믿는 건지 모르겠다만. 다시 연락해 봐야겠다.”

“아빠, 어떻게 하려고요?”

“저런 능력자가 우리 조선 사람이라면, 공화국에 어떤 도움이 될지 지시가 내려오겠지. 우린 연결고리를 끊지 말고 기다려보자.”

“여보, 사람을 엄청 죽인 자인데 괜찮겠어요? 거기다 승호까지 끌어들이면.”

“어허! 이 사람이, 지금 공화국이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일본하고 어렵게 일을 진행시키며 버티고 있는데, 조총련 고위간부인 내가 이런 기회를 못 본 척하면 되겠소? 승호는 저자와 연결만 되면 뺄 테니 걱정 마시오.”

“그래도...”

“엄마, 걱정 마세요. 저 아저씨 엄청 친절했어. 은미도 한복을 입고 있었다고 구해줬다고요, 일본은 엄청 싫어하지만 조선인이라고 하면 대개 친근하게 대했어. 안 무서워.”

“에휴~ 모르겠다. 그나저나 지금 계엄령이라는데 도쿄타워까지 어떻게 가?”

“그 그건...”

“그건 내가 연락해보고 알아서 할 테니 기다립시다.”

아빠가 휴대폰을 꺼내 들더니 안방으로 들어갔다.






제13장 불바다



도쿄타워.

휘는 하루 종일 타워의 송신탑 꼭대기 철망위에서 시간을 보냈다. 도쿄 상공은 종일토록 부산하게 헬리콥터들이 날아다녔지만 아직 이쪽까지는 신경을 쓰지 않는지 다가오는 헬기는 없었다. 주변을 왕래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고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군인들만이 삼삼오오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해가 저물고 어둠이 다가오자 타워의 주차장으로 차량 한대가 들어섰다. 곧 차에서 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남자가 내려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승호였다.

승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타워를 향했지만 군인들에게 제지를 당했다. 타워는 아침부터 관광이 금지되어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다. 승호가 위를 올려다보다가 뒤돌아서 주차장의 차로 돌아갔다. 곧 차가 천천히 되돌아 나갔다.

공원 옆의 한적한 길을 천천히 나아가는 차량의 앞으로 휘가 불쑥 나타났다.

끼익!

천천히 달리는 차는 큰 충격 없이 바로 멈춰 섰다. 차가 멈추자 휘가 천천히 다가왔다.

“저 자가 분명한데, 네가 말한 사람과 같은 사람이냐?”

차를 운전하던 남자가 뒷좌석의 승호에게 물었다.

“맞아요, 몰골이 이상하지만 저 아저씨가 분명해요.“

승호가 대답을 하며 차 문을 열었다.

“아저씨! 얼른 타세요.”

휘가 말없이 뒷좌석에 오르자 차는 바로 출발을 했다. 도쿄시내는 곳곳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군인들이 검문을 했지만 거의 형식적이었다. 도쿄처럼 거대한 도시가, 하룻밤 엄청난 살인극이 벌어지고 계엄령이 선포되었다지만 모든 경제활동을 멈출 수는 없었다. 더구나 괴물의 모습은 하루 종일 보이질 않았다. 어젯밤의 대 학살극 이후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공원에 대한 미사일공격으로 이미 죽었을 거란 추측도 내보내고 있었다.

휘를 태운 차량은 어딘가와 통화를 하며 검문장소들을 피해갔다. 그렇게 십여 분을 달린 차가 그리 크지 않은 빌딩의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섰다.

빌딩내의 한 곳.

오피스텔인지 침대와 욕실까지 갖춰져 있었다. 휘를 안내한 남자가 휘에게 욕실을 가리켰다.

“우선, 씻고 옷도 갈아입으시죠. 얘기는 그 후에 천천히 합시다.”

승호는 휘를 따라오지 않고 차를 몰고 온 남자와 함께 그대로 떠났다. 지금 앞에 있는 남자는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휘가 욕실로 들어가 씻고 나오니 남자가 침대에 널려있는 옷들을 가리켰다.

“대충 준비했는데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고맙소.”

휘가 옷을 챙겨 입고 서있자 남자가 인터폰을 들었다.

“응, 나야. 들여보내.”

사내가 인터폰을 내려놓으며 휘에게 의자를 권했다.

“잠깐 이 쪽으로 앉아서 차나 한잔 하시죠.”

“그럽시다.”

사내가 휘를 보며 감탄의 눈빛을 보냈다. 자신도 나름 특수훈련을 받고 담력도 상당하다고 생각했는데, 휘를 보니 자신은 휘의 발치에도 미치지 못할 것 같았다.

어젯밤의 사건이 아직도 믿어지진 않지만 휘를 보는 눈은 달라져있었다.

“전 조선인민 공화국에서 온 리철진이라고 합네다.”

사내가 차를 휘의 앞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으며 자신의 소개를 했다. 말투도 약간 달라져있었다.

“휘라 하오.”

“조선에서 오셨다고 들었습네다만.”

“맞소.”

“저희 북조선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요?”

“그럴 거요.”

“음... 믿을 수는 없지만, 저희 지도자동지의 말씀을 전하겠습네다.”

“지도자동지?”

“북조선의 통치자, 흠... 예전 조선으로 치면 왕입네다.”

“왕이라... 흐음. 왕이 나에게 원하는 게 뭐요?”

휘의 눈치를 보던 리철진의 눈빛이 살짝 변했다.

“우선 지도자 동지께서 치하를 하셨습네다.”

“치하? 그딴 건 관심 없소. 당신네 왕을 위해 하는 일이 아니니, 그리고 혹시라도 날 당신네 왕의 신하로는 생각하지 말길 바라오.”

“흠흠... 그 그건 아닙니다.”

리철진의 말투가 다시 바뀌었다.

“그래, 원하는 게 뭐요?”

“할 수 있다면 조국으로 모시라고 하셨습니다.”

“조국?”

“네, 저희 북조선 인민공화국으로 모시고 오라고.”

“일이 끝나면 돌아갈 거요. 그때, 부탁합시다.”

“그럼?”

“아직 할 일이 남았소.”

조용히 말을 하는 휘의 눈에 한광이 일었다가 사라졌다.

똑똑!

그때,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들어 와.”

딸깍!

한 사내가 무언가를 들고 안으로 들어섰다.

“외모를 좀 바꾸셔야겠습니다. 머리 손질부터.”

이발사였다.

그렇게 방 안에서 이발을 하고 리철진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리철진은 휘의 무위에 관심을 많이 가졌지만 휘로부터 알 수 있는 건 별로 없었다. 들어도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

휘의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도 별다른 건 없었다. 사람을 찾아달라는 얘기였다. 그런데 정보가 부족했다. 자영이란 이름뿐. 더 이상의 알 수 있는 내용이 없었다.

그렇게 얘기를 끝내고 돌아간 리철진이 본국에 보고 후, 다음날 늦은 오후에 받은 지령은 황당한 것이었다.

휘로 하여금 도쿄타워를 폭파시키도록 만들라는 것이었다. 일본에게 휘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일이라고 했다.

리철진이 휘를 찾았다.

“편히 쉬셨습니까?”

리철진이 들어서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던 휘가 일어섰다.

“따분하오. 내가 부탁한 일은 진척이 있었소?”

“네, 열심히 알아보고는 있는데 이게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라.”

“그렇다면 더 이상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필요가 없을 것 같군. 내가 직접 나서보는 수밖에.”

“아직 일본군도 그렇고 경찰이 눈을 부릅뜬 채 찾고 있습니다. 밖을 다니시기는 위험합니다.”

“상관없소. 덤비면, 상대하면 그뿐.”

당장 나가려는 듯 일어서는 휘를 리철진이 붙잡았다.

“저기... 위에서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위?”

“아! 네, 저희 북조선에서, 한 가지 일을 부탁드리라고.”

“무슨 일이오?”

“그게, 도쿄타워를 폭파해 달라는...”

리철진이 도쿄타워를 부셔야하는 이유를 구구절절이 설명을 하는데, 휘는 자신이 조선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가로 생각하며 해 주겠다고 간단히 대답을 해버리자 오히려 리철진이 허탈해 했다.

리철진이 이마의 땀을 닦으며 도쿄타워의 사진을 펼쳐놓고 설명을 했다.

“이 부분에 저희가 드리는 폭약을 장착하면 타워가 무너질 겁니다. 폭약을 다루는 법은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타워라는 걸 넘어뜨리면 되는 거요?”

“예? 네. 그 그렇지요.”

“그렇다면 그 폭약이란 건 필요 없소. 내가 알아서 하겠소. 지금 가서 하면 되겠소?”

“네? 아, 아닙니다. 제가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알았소. 결정 되면 얘기하시오.”

“네, 우선 편히 쉬고 계십시오.”

식은땀을 삐질 흘리며 리철진이 방을 나섰다.


일본 방위성내 상황실.

“총리대신, 북조선 대표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 뭐라던가?”

“놈이 오늘밤 도쿄타워를 파괴한답니다.”

“뭐 뭐야? 이런 미친,”

“아무래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우선 타워의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병력을 투입해야겠습니다.”

“그럼 서두르시오.”

관계개선에 따라 최근 일본에 북조선대표부가 개설되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어제 연락이 왔었다. 괴물의 소재를 자신들이 파악하고 있고 자신들에게 협조적이라고 했다.

우베총리는 즉시 사람을 보내 놈의 신원을 넘기라고 했다. 그러나 북측의 대답은 달랐다. 놈의 제거에 도움을 주는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이대로 계속 놈이 날뛰게 되면 일본은 경제적, 사회적으로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되어있었다. 그렇다고 놈을 제거한다는 확신도 없었다. 북조선을 협박도 해봤지만 만만치가 않았다.

북조선이 제시한 조건은 여러 가지였다. 현재까지의 여러 불합리한 조약들의 폐기, 북핵 인정. 그리고 현금으로 10억불 지급, 100억불의 경제적 차관지원, 남북사이의 한반도 문제에서 북측 지지 등이었다.

우베총리는 북핵 문제에 있어서는 유연하게 대처했다. 어차피 북이 핵을 가지면 자신들도 가져야한다는 당위성을 내 세울 수 있었다. 북조선을 핑계로 일본도 핵무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중국을 상대하려면 핵보유는 필수였다.

다만, 미국의 눈치를 봐야하는 것이 신경 쓰일 뿐.

나머지 부분은 다시 협상이 가능한 것들이었다.

그런데, 지금 놈의 목표를 알려왔다. 협상이 이루어지지도 않았는데 북조선에서 놈의 행동을 알려온 것은 놈의 행적을 자신들이 알고 있다는 것, 즉 북조선의 손바닥에 있다는 것을 깨우쳐주려는 것일 것이다.

자신만만한 태도에 우베총리는 열불이 났다. 만약 지금 놈을 잡을 수만 있다면 저 얄미운 북조선 놈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아도 될 것이다.

“새롭게 구성된 특작팀은 어떻게 되었소?”

“지금 출동 중입니다.”

“타워의 인원들은?”

“현재 연락하여 대피토록 했습니다.”

“모든 능력을 집중해서 놈을 꼭 없애버리시오.”

“알겠습니다.”

지시를 받은 상황실 인원들이 급하게 움직이며 전면의 대형 전광판에 도쿄타워의 전경이 떠올랐다. 그때, 상황실 내부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어어... 저 저거 넘어간다.”

“아앗! 도쿄타워가,”

“꺄악! 저걸 봐요.”

우베총리가 고개를 쳐들자 커다란 화면에 불빛이 꺼진 도쿄타워가 옆으로 기우뚱 넘어가는 게 눈에 들어왔다.

“저 저런. 버 벌써? 크흑!”

곧 300M가 넘던 거대한 철탑이 중간이 부러진 채 흉물스럽게 서 있는 모습만 화면을 채웠다.

아아!

쾅!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던 우베총리가 앞의 책상을 주먹으로 강하게 내리치며 고함을 질렀다.

“놈을! 놈을 잡으란 말이야! 아니, 놈을 없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없애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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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에필로그[완결] +36 14.12.19 1,613 52 11쪽
125 제17장 귀로(4) +2 14.12.17 1,546 58 12쪽
124 제17장 귀로(3) +4 14.12.15 1,374 59 13쪽
123 제17장 귀로(2) +6 14.12.14 3,254 79 12쪽
122 제17장 귀로(1) +4 14.12.12 1,968 62 13쪽
121 제16장 진정한 용서(5) +4 14.12.10 2,043 62 12쪽
120 제16장 진정한 용서(4) +4 14.12.08 1,550 57 12쪽
119 제16장 진정한 용서(3) +8 14.12.07 1,647 56 12쪽
118 제16장 진정한 용서(2) +9 14.12.05 1,579 53 12쪽
117 제16장 진정한 용서(1) +7 14.12.03 1,607 63 12쪽
116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6) +6 14.12.01 2,659 85 12쪽
115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5) +2 14.11.28 1,458 56 11쪽
114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4) +2 14.11.26 2,502 76 11쪽
113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3) +6 14.11.24 1,449 49 12쪽
112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2) +6 14.11.21 1,793 55 11쪽
111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1) +2 14.11.19 3,045 69 12쪽
110 제14장 일본징벌(6) +4 14.11.17 2,208 63 13쪽
109 제14장 일본징벌(5) +6 14.11.14 2,114 58 12쪽
108 제14장 일본징벌(4) +8 14.11.12 1,436 59 12쪽
107 제14장 일본징벌(3) +6 14.11.10 1,852 49 12쪽
106 제14장 일본징벌(2) +8 14.11.07 2,446 132 12쪽
105 제14장 일본징벌(1) +2 14.11.05 1,622 56 12쪽
104 제13장 불바다(7) +6 14.11.03 1,532 51 11쪽
103 제13장 불바다(6) +2 14.10.31 1,730 57 12쪽
102 제13장 불바다(5) +4 14.10.29 2,769 155 12쪽
101 제13장 불바다(4) +4 14.10.27 2,417 72 12쪽
100 제13장 불바다(3) +4 14.10.24 2,557 177 12쪽
99 제13장 불바다(2) +6 14.10.22 2,848 139 12쪽
» 제13장 불바다(1) +4 14.10.20 2,138 61 12쪽
97 제12장 살육(8) +4 14.10.17 1,844 6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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