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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의 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밤길
작품등록일 :
2013.09.06 23:05
최근연재일 :
2014.12.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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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3,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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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2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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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제13장 불바다(2)

이 글은 가상의 이야기이며 등장인물,사건등 모든 내용은 실제와 관련없는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리철진은 기가 막혀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다. 바로 30분전에 지시를 받은 후, 휘에게 도쿄타워를 폭파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런데 부탁을 하자마자 창밖으로 사라졌던 휘가 좀 전에 방안에 다시 나타났다.

철탑을 쓰러뜨렸단 말에 급히 TV를 켜보니 이미 일본전역이 떠들썩하니 난리가 나 있었다.

리철진이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자 잠시만 쉬고 계십시오.”

급히 자리로 돌아온 리철진에게 지시가 떨어졌다. 일본 외무성의 마에다란 자를 만나라는 것이었다. 연속해서 황당하지 않을 수 없었으나 지시는 따라야했다. 급히 리철진이 대표부를 향해 출발했다.

대표부에서 비밀리에 일본과 북한의 외무성 고위관료들이 만남을 가졌다. 그 자리엔 리철진과 마에다도 동석을 했다. 그들의 앞에는 여러 가지 서류가 놓여있었다.

우베총리의 전권을 받고 나왔다는 일본대표는 대충 서류에 사인을 해 주고는 바삐 돌아갔다.

리철진으로서는 다시 한 번, 황당한 지시를 받아야했다. 휘를 유인하여 일본에 위치를 알려주라는 것이었다.

북한지도부, 정확히 김정운은 휘가 북한으로 온다는 것이 달갑지가 않았다. 리철진의 보고에 따르면 휘가 자신을 왕으로 인정하지도 않고, 신하로도 대하지 말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괜히 혹 덩어리를 북조선에 끌어드렸다가 잘못하면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울 것 같았다.

그래서 핵심들과 의논 결과, 일본에 대가를 받고 떠넘기기로 결론을 내렸다. 어떻게든 일본은 놈을 처치할 것이다. 손 안대고 코풀기, 도랑 치며 가재잡기. 이것이 북조선의 입장이었다.

리철진이 일본 외무성에서 나왔다는 마에다가 넘겨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휘에게 돌아왔다. 어찌되었건 저 괴물이 죽어야 협상이 타결되는 것이니 놈이 죽을 자리를 자신이 만들어 줘야했다.


도쿄타워.

거대한 철탑은 빌딩 위쪽에서부터 부러져 흉한 몰골로 쓰러져 있었다. 도쿄전역의 방송을 송신하며 관광지로도 유명하던 시설이 순식간에 폐허로 변해버린 것이다.

“안에 더 이상 사람은 없습니다.”

급조된 SAT 팀장 가츠오가 건물수색을 끝마치고 지휘소로 이동하여 미야시다 본부장에게 보고를 했다. 그는 도쿄타워로 출동하라는 명령에 따라 신속히 팀원들을 이끌고 이동했지만 한발 늦었다. 도쿄타워는 이미 붕괴된 후였던 것이다.

“알겠네, 지금 막 연락이 왔는데 이곳에서 놈을 처리하겠다고 했네. 자네도 이리 앉지.”

당분간 모든 작전의 전권은 미야시다가 맡기로 했다. 총리가 자신을 지명하며 작전권을 맡겼으니 반발은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곳 현장에 임시지휘소를 차렸다.

직접 현장을 찾은 미야시다는 북조선과의 밀약에 따른 놈의 무덤 예정지로, 폐허로 변한 이곳 도쿄타워를 지정했다. 자기가 파괴한 곳에서 죽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피해복구는 필요 없소, 구급대원들과 경찰은 철수 시키시오. 그리고 당장 반경 2Km 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대피시키시오.”

“네, 알겠습니다.”

직접 달려와 현장지휘를 하던 도쿄 경찰청장이 대답을 했다.

“주변건물들이 파괴될 수도 있으니 감안하여 조치하시오. 이건 전쟁이오.”

“네? 아~ 네. 알겠습니다.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청장님은 그만 가보시죠. 경찰 및 소방대원들은 2Km 밖으로 물러나라는 것 명심하시고요. 그 안으로는 작전 관련자 외에는 출입금지입니다.”

“알겠습니다.”

경찰청장이 급하게 달려 나갔다.

미야시다가 잠시 말을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지금 이 자리에는 SAT, 특수작전군, 육자대 지역방면대장 등이 모두 자리하고 있었다. 일부러 지휘부를 이쪽으로 부른 것이다.

지금 여기의 상황은 방위청 상황실에서도 총리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살펴봅시다. 우선 타워에서 반경1Km 라인은 전차 및 기갑보병대가 담당하도록 합시다. 내 예상에 보병은 의미가 별로 없소. 그러니 보병전투차에 승차하여 대기하도록 하고, 전투가 벌어지면 진입하며 포위망을 좁혀주시오. 놈과의 전투는 특수군이 담당하겠소. 특수군으로 타워주변을 에워싸도록,”

“알겠습니다.“

“넵.”

SAT팀장과 특작군 소속장교가 동시에 대답했다.

“저격은 놈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들었소. 맞습니까?”

“그렇습니다. 놈에겐 집중사격으로 화망이 구성되어야한다고 들었습니다.”

특수작전군 소속장교의 대답에 미야시다가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아직 겐조 마야 대위, 아! 이제는 제대했다고 했지. 겐조씨는 연락이 안 됩니까?”

“아닙니다. 조금 전에 본인과 연락이 되었다고 합니다.”

“오! 그래요. 이거야말로 반가운 소식이군. 어떻게 바로 합류한다고 합니까?”

“네, 얘기를 듣고는 본인이 자원을 했다고 합니다. 헬기를 보냈으니 이쪽으로 바로 올 수 있을 겁니다.”

“좋소. 그리고 공격헬기들은 중무장 시키고 대기시키시오. 총리께서는 전투기로 공격해도 좋다고 하셨소. 놈이 헬기를 격추시킬 정도로 무서운 위력을 보이니 헬기도 가급적 멀리서 공격하면 좋겠지만, 놈의 빠른 행동으로 보아 미사일도 피하는 것으로 보이오. 거기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데.”

“으음... 헬기와 저희 특작군이 함께 공격하도록 하시지요. 놈이 정신을 차릴 수 없도록.”

“좋소, 그때 상황에 맞게 판단해 봅시다.”

“그리고 전차는 타워주변으로 미리 배치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특수전요원들을 보호해 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좋소, 전차대 1개중대를 타워주변으로 배치합시다.”

“그럼 작전시간은?”

“내일 오전10시로 하겠소. 시간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다시 통보할 것이오. 준비합시다.”

한밤중에 타워주변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주변의 민가와 호텔, 사무실까지 모두 대피명령이 내려졌던 것이다.


할 일없이 방에 틀어박혀있는 휘는 계속 가부좌를 튼 채 명상 중이었다. 가끔 리철진이 들어와 살펴보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일이 없었다.

휘가 자신의 몸 상태를 살펴보았다. 문제가 있는 곳은 없었다. 다만, 봉황의 씨앗을 키우느라 그나마 남아있는 봉황의 기운을 이용하지 못한다는 게 아쉬웠다. 지속적인 운기와 호흡으로 봉황의 기운을 조금이라도 더 모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기운을 순환시키지 못하니 한 줌이라도 더 기운을 모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의 신체는 지속적으로 피를 요구하였다.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피가 필요했던 것이다. 만약 충분한 피를 공급받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메마른 황무지처럼 갈라지고 유리처럼 부서질 신체였던 것이다.

“휴우~”

휘가 한숨을 토해냈다.

밤사이 여러 방법들을 생각하고 시도해 보았지만 방법이 없었다. 봉황의 맑은 기운을 모을 수 있는 방법도, 그렇다고 신체를 꾸준히 유지할 방법도 없었다. 그나마 신체를 유지할 방법이 있다면 무자비한 살인으로 피를 흡수하는 것. 지금으로서는 그 방법밖에는 생각나는 게 없었기에 한숨만 나왔던 것이다.

“아침은 드셨습니까?”

리철진이 방으로 들어서며 인사를 했다.

“했소.”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리철진의 말에 휘의 얼굴색이 달라졌다.

“아! 뭐 알아낸 내용이 있소이까?”

“자영이란 사람에 대해 안다는 사람을 찾았습니다.”

“오! 그래요?”

“네. 잠시 후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잘 되었군, 안 그래도 진척이 없어서 오늘 떠날 생각이었는데.”

“다행이군요. 바로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난 준비할 게 없소, 그냥 일어나면 되오. 그래 어디로 가면 됩니까?”

“그게 밖이 소란스러워서 어제 그 철탑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그 곳이면 지금 소란하지 않겠소?”

“거기서 일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자신이 아는 사람이 맞는지 우선 확인해 봐야 될 것 같아서 그냥 가겠다고 했습니다.”

“좋소, 어디든 가겠소. 가서 누굴 찾으면 되오?”

‘제가 안내를 하겠습니다.“

“나와 함께 다니면 위험하지 않겠소?”

“그 정도야 감수해야죠. 오히려 저와 다니면 안전할 수 있을 겁니다.”

“고맙소. 그럼 갑시다.”

“제가 준비하고 다시 오겠습니다.”

잠시 후, 빌딩 지하 주차장에서 검은색 차량이 한 대 빠져나와 한적해 진 도로를 달렸다.


도쿄타워.

주차장으로 검은색 차량이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주변엔 전차와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지만 차량을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다.

리철진이 운전하는 차 안에는 모자를 쓴 휘가 말없이 앉아있었다.

“저 곳입니다.”

리철진이 휴대폰을 꺼내들며 빌딩을 가리켰다.

휘가 감았던 눈을 뜨고 전면의 빌딩을 바라보았다. 철탑아래 건물은 무너지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건물의 위쪽 상부에서부터 철탑이 꺾이며 쓰러졌던 것이다.

휘가 자신의 손으로 무너뜨린 철탑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나마 철탑을 파괴해 달라고 했기에 철탑만 쓰러뜨렸다. 아니었다면 저 건물도 날려버렸을 것이다.

리철진은 누군가와 일본말로 통화를 하고 있었다.

딸깍!

통화를 끝낸 리철진이 휘에게 설명을 했다.

“저 빌딩 3층에 있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왼편으로 비상계단이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서 3층에 도착하면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조선말이 가능하니 혼자 가셔도 됩니다.”

“여기서 기다리겠소?”

“저는 그냥 돌아가겠습니다. 일 다 보시고 찾아오시지요. 그럼 그때 조선으로 들어갈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그럽시다. 고마웠소.”

“네. 그럼 내리시지요.”

휘가 차에서 내려 빌딩 정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타고 왔던 차는 바로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이곳으로 오면서 계속 이상함을 느낀 휘였다. 우선 주변에 가끔씩이라도 보이던 사람들이 전혀 없었다.

눈에 보이는 사람은 군인과 전차, 그리고 이상한 군용차량뿐이었다. 철탑 가까이 접근할수록 눈에 보이지 않는 기척들은 점점 더 많아졌다.

저 철탑을 중심으로 사방에서 위험한 기척들이 느껴졌는데 이미 많이 경험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들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단 생각이 절로 들게 되는 상황이었다.

리철진. 저 자가 자신을 호구로 밀어 넣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켜보기로 했다. 사실일 경우 그 대가를 치르게 하면 그만이었다.

빌딩은 넓었지만 휘의 기감엔 사람의 기척이 느껴지질 않았다. 큰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려 문을 밀어보았지만 문은 잠겨있었다. 휘가 가볍게 문을 당겼다.

퍼퍽!

촤르륵.

유리문이 통째로 터져나가며 부서졌다. 휘가 바닥에 떨어진 유리조각을 밟으며 내부로 들어서서 살펴보자 넓은 실내에 위로 오르는 계단은 중앙에 있었다. 왼편으론 비상계단이 없었다.

순간, 휘의 몸이 흔들리나싶더니 스르르 사라졌다.

퍼퍼퍼퍽!

곧 휘가 서있던 자리의 바닥이 먼지를 피우며 터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폭발이 일어났다.

쿠콰콰쾅!

피유!

타타타타!

드르르륵!

쿠쿠쿠쿵!

온갖 종류의 무기가 동원된 듯 폭발의 유형도 다양했다.

그그그그.

쿠아앙!

연이은 폭발에 빌딩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폭발은 철탑의 거대한 기둥도 녹여버려 철탑도 주저앉으며 옆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끼기기긱!

콰아앙!

우드드드.

쿠쿵!

이미 빌딩이나 철탑의 형체는 보이지도 않았다. 폭발의 화염과 연기, 빌딩이 무너지며 내뿜는 먼지로 인해서 시야가 가려졌다. 커다란 버섯구름처럼 먼지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투타타타!

어디서 나타났는지 날렵한 몸체의 공격헬기들이 사방에서 도쿄타워가 있던 상공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파리 떼처럼 몰려들던 헬기들은 다시 빌딩이 있던 곳으로 로켓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푸슉!

퓨퓨퓩!

쒜에엑.

콰콰콰쾅!

로켓들은 하얀연기를 꼬리에 물며 날아가 폭발을 일으켰다. 개중에는 거대한 화염을 일으키는 것도 있었다. 빌딩의 잔해까지 모두 가루로 만들어버릴 듯 폭격은 한동안 계속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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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제17장 귀로(4) +2 14.12.17 1,546 58 12쪽
124 제17장 귀로(3) +4 14.12.15 1,373 59 13쪽
123 제17장 귀로(2) +6 14.12.14 3,253 79 12쪽
122 제17장 귀로(1) +4 14.12.12 1,968 62 13쪽
121 제16장 진정한 용서(5) +4 14.12.10 2,043 62 12쪽
120 제16장 진정한 용서(4) +4 14.12.08 1,549 57 12쪽
119 제16장 진정한 용서(3) +8 14.12.07 1,647 56 12쪽
118 제16장 진정한 용서(2) +9 14.12.05 1,579 53 12쪽
117 제16장 진정한 용서(1) +7 14.12.03 1,607 63 12쪽
116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6) +6 14.12.01 2,659 85 12쪽
115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5) +2 14.11.28 1,458 56 11쪽
114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4) +2 14.11.26 2,502 76 11쪽
113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3) +6 14.11.24 1,449 49 12쪽
112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2) +6 14.11.21 1,793 55 11쪽
111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1) +2 14.11.19 3,045 69 12쪽
110 제14장 일본징벌(6) +4 14.11.17 2,208 63 13쪽
109 제14장 일본징벌(5) +6 14.11.14 2,114 58 12쪽
108 제14장 일본징벌(4) +8 14.11.12 1,435 59 12쪽
107 제14장 일본징벌(3) +6 14.11.10 1,852 49 12쪽
106 제14장 일본징벌(2) +8 14.11.07 2,446 132 12쪽
105 제14장 일본징벌(1) +2 14.11.05 1,622 56 12쪽
104 제13장 불바다(7) +6 14.11.03 1,532 51 11쪽
103 제13장 불바다(6) +2 14.10.31 1,730 57 12쪽
102 제13장 불바다(5) +4 14.10.29 2,769 155 12쪽
101 제13장 불바다(4) +4 14.10.27 2,417 72 12쪽
100 제13장 불바다(3) +4 14.10.24 2,557 177 12쪽
» 제13장 불바다(2) +6 14.10.22 2,848 139 12쪽
98 제13장 불바다(1) +4 14.10.20 2,137 61 12쪽
97 제12장 살육(8) +4 14.10.17 1,844 6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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