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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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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밤길
작품등록일 :
2013.09.06 23:05
최근연재일 :
2014.12.19 00:05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438,915
추천수 :
13,047
글자수 :
683,299

작성
14.12.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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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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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글자
12쪽

제16장 진정한 용서(4)

이 글은 가상의 이야기이며 등장인물,사건등 모든 내용은 실제와 관련없는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폐하와 황태자께서도 서명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준영의 정중한 말에 일왕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끄응... 어디 황태자는 확인을 했느냐?”

“네, 아버님.”

“그래, 내가 서명을 하면 되겠느냐? 나라를 넘기라거나 국민들을 해한다는 너무 무리한 요구조건만 아니라면 이만 끝내자꾸나. 힘들다. 이제 그만 쉬고 싶구나.”

“크게 무리한 요구는 없습니다. 다만, 독도를 한국 땅으로 영원히 인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대마도 얘기는 없고?”

“네? 네... 그 얘기는 없습니다.”

“대마도를 달라는 것도 아닌데 뭘 그리 망설이느냐? 독도야 원래 한국 땅이었느니라. 우리 국민들이 우기고 있는 거지. 난, 대마도를 달라고 해도 넘겼을 것이야. 다행이다.”

마치 황태자와 둘이 있는 듯 일왕은 거침없이 말을 쏟아냈다.

“폐 폐하! 독도를 넘기다니오? 안됩니다.”

우베가 기겁을 하듯 벌떡 일어서며 목소리를 키웠다.

“넘기다니? 무슨 소린가? 독도는 원래 한국의 섬이었네, 자기네 땅을 인정하라는데 못해줄 일이 어디 있나? 인정해주면 될 일. 총리는 남의 땅도 인정 못해주는가? 도둑놈 심보일세.”

“폐하!”

“허허! 괜히 고집 부려서 대마도마저 빼앗기지나 말게.”

“크흑!”

“가져오느라. 내가 먼저 사인을 해주마.”

결국 우베의 고집도 휘와 일왕 앞에서는 꺾일 수밖에 없었다.



일본 왕궁의 뜰 한편에 급히 마련된 단상으로 휘와 준영, 그리고 일왕과 황태자, 우베 총리가 올랐다.

각자 지정된 자리에 착석을 했는데 휘가 가운데, 그 우측에 준영이 앉았다. 휘의 좌측으로 일왕, 황태자, 그리고 우베총리 순이었다. 그런데 유독 우베 총리의 얼굴만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그 앞에는 몰려든 취재진으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세계 각국의 모든 취재진이 몰려온 듯하였다.

“조용히 해주십시오. 그럼 지금부터 일본 황실과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겠습니다.”

행사장에 있다가 여기까지 질질 끌려온 외무장관이 준영의 요구에 할 수없이 마이크를 잡고 사회를 보게 되었다.

“저희 일본정부는 과거 저희가 침략을 했던 이씨조선의 전쟁선포로 인해 발생한 2015년 도쿄 전쟁에 대해 서로 종전에 합의했음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 아아!

찰칵 찰칵!

기자들의 탄성과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우아와!

웅~웅~

곧 어디선가 거대한 함성소리가 웅웅거리며 단상까지도 들려오기 시작했다. 휘의 귀에는 더욱 크게 들렸다.

“저게 무슨 소리지요?”

준영이 놀라서 옆에 앉아있는 휘에게 물었다.

“저 밖에 몰려있는 사람들이 지르는 소리일세. 자네도 저들과 있었지 않나.”

“아! 시민들의 함성소리였군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시위를 하며 실시간으로 TV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종전에 합의했다는 발표에 환호를 지른 것이다.

잠시 숨을 고른 외무장관의 얘기가 다시 이어졌다.

“그럼 종전에 대한 합의 내용을 발표하겠습니다. 발표는 일본정부와 황실 양쪽을 모두 대표해서 황태자님께서 직접 발표를 해주시겠습니다.

이미 발표문에 대한 서명은 천황폐하와 황태자님, 그리고 우베 총리대신께서 직접 하셨고, 대조선국을 대표하여 단상에 계신 두 분께서 서명하셨습니다.“

다시 작은 소란이 기자들 사이에서 일었으나 황태자가 마이크 앞으로 나서자 잠잠해졌다.

“종전에 대한 합의문을 발표하겠습니다.”

그리 어두워 보이지 않는 얼굴로 황태자가 여유롭게 발표문을 낭독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과거 무력으로 조선을 침략하여 조선국민의 의사에 반하여 강제 점령하고, 식민지화 했으며... ”


백여 년이 지난 과거의 일이 일본 황태자의 입을 통하여 종전 합의문이란 이름으로 읽혀지고 있었다.

지난날 잘못된 역사에 대한 반성과 후세에 대한 바른 역사교육을 시키겠다는 말과 함께, 진정으로 마음을 담아 식민시절 고통 받은 모든 조선국민들에게 사죄를 한다는 말이었다.

또한, 강제로 끌려와 노동을 강요당했던 분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할 것이며, 여기에 반대하는 기업은 한국의 재판정에서 나온 판결을 일본정부는 인정하여 조치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도 있었다.

위안부 강제동원은 분명히 있었던 사실이며 관련자료들을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모두 공개하겠다고 공표하며 그동안 고통 받은 위안부로 동원된 모든 분들에게 사죄와 함께 합당한 보상을 약속했다. 그리고 일본 황궁 앞에 위안부 기림비를 설치할 것이며 만약 훼손하는 자는 엄중하게 처벌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조선의 독립을 위해 싸우고 목숨을 바친 분들은 모두 독립투사로서 그 애국심을 찬양하며, 그동안 탄압하며 테러분자로 매도한 것에 대한 사과도 함께했다.

안중근의사를 비롯한 모든 독립투사들의 관련자료나 유품은 국가나 개인이 소유하고 있더라도 모두 한국의 소유로 인정하여 돌려줄 것도 약속하였다.

또한, 출처가 한국 땅으로 확인되는 문화재는 모두 한국으로 정중히 돌려보내며, 그 소유가 개인일 경우, 일본 정부에서 모든 비용과 수단을 동원하여 한국으로 돌려보낼 것을 약속하였다.

끝으로 이 합의내용들은 조선국을 이은 합법적인 정부인 대한민국이 동의할 경우, 대한민국과 합의를 맺은 것으로 일본정부와 황실은 인정한다고 하였다.


길게 이어지는 내용들에 모든 기자들이 경악을 하고 있을 때 황태자가 발표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갔다.

무언가 빠진 것 같은 생각에 기자들이 다시 웅성거렸다.

그렇게 기자들이 여기저기서 손을 들며 질문을 하려할 때, 사회를 보는 외무장관이 다시 마이크 앞으로 나섰다.

“이상으로 그동안 문제가 있었던 과거사에 대한 합의내용을 황태자님께서 발표하셨습니다. 다음으로 종전에 대한 합의내용을 조선국 대표께서 발표해 주시겠습니다.”

사회자의 말에 다시 기자들이 웅성거렸다. 드디어 조선국대표라는 괴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겠단 생각에 기자들이 앞으로 밀고 나오려 술렁거렸다.

그런 기자들의 바램과는 달리 준영이 발표단상으로 천천히 걸어 나왔다.

“흠흠, 안녕하십니까.”

준영의 말에 다시 기자들이 웅성거렸다. 준영이 한국말로 인사를 한 것이다. 걔 중에 한국 기자들은 속으로 환호를 하며 즐거워했지만 외국기자와 일본기자들은 울상이었다.

우선 녹화만이라도 해야 했기에 더욱 필사적이 되었다.

그 모습을 보고 준영이 영어와 일어로 안내를 했다.

“지금 제가 발표할 내용은 제 발표가 끝나고 나면 일본정부 측에서도 똑 같이 발표를 할 것입니다.”

그 말에 기자들의 웅성거림이 곧 수그러들었다.

다시 준영이 한국말로 발표를 시작했다.


“조선국 과 일본국의 합의내용입니다. 첫 번째, 2015년 일본에서 벌어진 조선국과 일본국의 전쟁은 그 결과에 상관없이 모든 책임은 일본국에 있다. 따라서 일본국은 어떠한 형태로든 조선국과 그 뒤를 잇는 대한민국, 그리고 조선인민공화국에 책임을 물을 수 없으며 피해배상을 요구할 수도 없다.

둘, 일본국은 조선의 영토인 독도를 그동안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며 왜곡된 내용을 퍼뜨린 바, 이에 대해 사과하고, 그동안 전 세계를 상대로 했던 년간 홍보비용을 독도는 한국 땅임을 알리는 홍보활동으로 10년간 대체한다.

또한, 독도는 한국의 고유영토임을 일본정부와 황실에서 인정한다.

셋, 일본은 이번 전쟁의 책임을 지고 총리대신과 내각이 모두 사임한다. 이번에 사임하는 내각은 앞으로 모든 정치활동을 금한다.

이상 세 가지 합의안은 당장 발효되며 대한민국정부가 인정할 경우, 대한민국과 합의 한 것으로 인정하여 추후 대한민국 정부와 합의안을 다시 작성한다.“


준영이 간단한 합의문 발표를 마치고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찰칵 찰칵!

기자들의 카메라 셔터소리가 요란하게 다시 울렸다.

고개를 숙인 후 자리로 돌아오는 준영의 눈에 고개를 푹 숙인 채 어깨를 가늘게 떨고 있는 우베의 모습이 보였다.

곧, 일본 외무장관이 일본말로 준영이 발표한 내용을 다시 발표하기 시작했다.

취재에 열중하던 일본기자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발표내용이 일본에 크게 불리하지 않았던 것이다.

자칫하면 무리한 요구도 수용해야할 상황이었음에도 잘 넘어갈 수 있단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독도는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평소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던 내용이었는데 이번 시마네현 학살사건으로 유명해졌다.

그런데 현재 한국이 실제점유하고 있고, 많은 자료들이 한국의 섬이라고 밝혀지고 있는데도 일본이 침략, 식민시절의 자료를 가지고 일본 땅이라고 우기고 있던 것이란 게 사건 후 전문가들의 입장이었다.

전쟁피해는 만여 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있었고 도쿄와 황궁주변이 폐허로 변했지만 대부분이 일본군의 포격으로 인한 것이다. 거의 자해수준이었기에 당연히 피해보상을 요구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우베 총리내각은 이런 사태를 몰고 온 장본인들이다. 전쟁이 어떤 식으로 끝나든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고, 이미 일본국민의 신뢰는 잃은 상황이니 사임을 해야 하는 것이다.

애국심도 뭣도 아닌, 국수주의적 사고방식을 국민들에게 요구하며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했던 총리는 오히려 전쟁의 패전을 책임지고 물러난 총리로 낙인찍히게 된 것이다.

우베로서는 어찌 보면 전범으로 몰리지 않은 게 다행한 일이었다.

기자들이 술렁이는 가운데 드디어 휘가 천천히 일어나 단상 앞으로 향했다.

단상에 우뚝 선 휘의 모습은 아래에 모여 있는 기자들에게 태산거목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21세기 현대사회에서 첨단무기를 가진 군대를 상대로 1인 전쟁을 벌려 승리한 용자, 어찌 보면 신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웅성거리던 기자들이 순간 잠잠해지기 시작했다. 휘의 위용에 저절로 주눅이 들었던 것이다. 방송카메라는 모두 휘에게 집중되었고, 연신 셔터를 누르던 기자들도 어느 순간 움직임을 멈췄다.

이제 모두 조용히 휘의 입이 열리기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휘가 앞에 놓여있는 마이크를 지나쳐 한 발 더 앞으로 나섰다.

“내가 처음 이곳에 발을 디뎠을 때는...”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육성으로 말을 하는 휘의 묵직한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크게 고함을 지르는 소리도 아니었건만 모든 사람들의 귀에 똑똑히 들렸다.

- 아아!

기자들이 탄성을 지르다가 이내 입을 다물었다. 휘의 말이 다시 이어졌기 때문이다.

보통 이럴 경우, 기자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마이크를 서로 먼저 갖다 대려고 난리를 부렸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기자들은 모두 집중하여 휘의 얘기를 듣기위해 꼼짝을 않고 있었다.

“일본을 철천지원수로 여기고 모든 일본사람들을 죽여 버리려 하였소.”

- 아아!

다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앞에 서있는 저 사람이라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모두의 머리에 떠오른 것이다.

여태 보여준 그의 무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모든 일본사람은 저 사람의 죽음의 손길을 피해 외국으로 도망쳐야 했을 것이다. 텅 빈 죽음의 도시, 아니 텅 빈 나라. 그것은 곧 일본의 멸망을 의미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시대는 변하였고, 점점 더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되어간다는 걸 현 시대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나도 느꼈소.

그래서 나도 더 이상 피를 보지 않고 평화롭게 살기를 원했건만, 탐욕과 자기아집에 빠진 위정자들이 자신의 힘을 믿고 오히려 나를 괴롭혔소. 내가 가진 이 힘을 갖고 싶었던 게지. 예전 그 자들의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휘가 잠시 말을 멈추고 먼 산을 바라보았다. 지난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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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에필로그[완결] +36 14.12.19 1,613 52 11쪽
125 제17장 귀로(4) +2 14.12.17 1,546 58 12쪽
124 제17장 귀로(3) +4 14.12.15 1,374 59 13쪽
123 제17장 귀로(2) +6 14.12.14 3,254 79 12쪽
122 제17장 귀로(1) +4 14.12.12 1,968 62 13쪽
121 제16장 진정한 용서(5) +4 14.12.10 2,043 62 12쪽
» 제16장 진정한 용서(4) +4 14.12.08 1,550 57 12쪽
119 제16장 진정한 용서(3) +8 14.12.07 1,647 56 12쪽
118 제16장 진정한 용서(2) +9 14.12.05 1,579 53 12쪽
117 제16장 진정한 용서(1) +7 14.12.03 1,607 63 12쪽
116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6) +6 14.12.01 2,659 85 12쪽
115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5) +2 14.11.28 1,458 56 11쪽
114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4) +2 14.11.26 2,502 76 11쪽
113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3) +6 14.11.24 1,449 49 12쪽
112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2) +6 14.11.21 1,793 55 11쪽
111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1) +2 14.11.19 3,045 69 12쪽
110 제14장 일본징벌(6) +4 14.11.17 2,208 63 13쪽
109 제14장 일본징벌(5) +6 14.11.14 2,114 58 12쪽
108 제14장 일본징벌(4) +8 14.11.12 1,436 59 12쪽
107 제14장 일본징벌(3) +6 14.11.10 1,852 49 12쪽
106 제14장 일본징벌(2) +8 14.11.07 2,446 132 12쪽
105 제14장 일본징벌(1) +2 14.11.05 1,622 56 12쪽
104 제13장 불바다(7) +6 14.11.03 1,532 51 11쪽
103 제13장 불바다(6) +2 14.10.31 1,730 57 12쪽
102 제13장 불바다(5) +4 14.10.29 2,769 155 12쪽
101 제13장 불바다(4) +4 14.10.27 2,417 72 12쪽
100 제13장 불바다(3) +4 14.10.24 2,557 177 12쪽
99 제13장 불바다(2) +6 14.10.22 2,848 139 12쪽
98 제13장 불바다(1) +4 14.10.20 2,137 61 12쪽
97 제12장 살육(8) +4 14.10.17 1,844 6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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