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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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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밤길
작품등록일 :
2013.09.06 23:05
최근연재일 :
2014.12.19 00:05
연재수 :
1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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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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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83,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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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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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글자
12쪽

제17장 귀로(2)

이 글은 가상의 이야기이며 등장인물,사건등 모든 내용은 실제와 관련없는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다음날.

영종도를 출발한 특별기가 일본에서 휘를 태우고 출발하는 장면이 TV에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었다.

일본의 공항에는 일본 황태자를 비롯한 고위관료들과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 휘를 환송했다.

의외로 많은 일본인들이 휘의 떠나는 모습을 보려고 공항으로 몰려왔고, 그들은 휘를 영웅으로 부르며 손을 흔들었다.

환대를 받으며 출국장을 빠져나가는 휘의 모습이 영종도 공항의 입국장귀빈실에 설치된 화면에도 잡혔다.

“이제 조금 뒤면 저기로 모습을 보이겠네요.”

귀빈실의 의자에 앉아서 하는 준영의 말에 길수정 기자가 설레는 듯 웃음을 보였다.

“아! 지난 시간이 꿈만 같아요. 호호호.”

아침에 준영이 먼저 전화를 하여 길수정 기자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리고 얘기를 나누던 중 같이 공항으로 마중을 나가기로 한 것이다.

길수정 기자도 공항으로 취재를 나갈 생각이었지만 준영과 함께하니 이렇게 귀빈석에서 따로 휘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다른 기자들은 기자회견장으로 몰려갔겠지만 준영의 예에서 보았듯이 휘라고 기자들을 무시하고 빠져나가지 말란 법이 없었다.

뒤에 약이 오른 기자들이 준영에 대해 험담을 써 보려고 했지만 마음으로만 끝났다. 아무리 독한 기자라고 하더라도 지금 시국에 국민영웅에 대한 험담을 지껄일 용기? 만용은 없었던 것이다.

“제가 따로 인터뷰할 수는 없겠죠?”

그래도 기대를 가지며 준영을 바라보는 수정이었다.

“욕심이 과하십니다. 이렇게 먼저 만나서 취재를 하는 자체만으로도 다른 기자들에게 욕먹기 딱 입니다. 하핫!”

“칫! 그래서 경태도 못 데리고 왔잖아요. 아마 날 죽이려 할 거예요.”

“원하신다면 다음에 제가 인터뷰해 드릴 게요.”

“어? 약속했어요. 준영씨 저랑 인터뷰하기로.”

“네, 약속했습니다.”

“호호호! 땡 잡았네, 꿩 대신 닭이라고.”

“네? 제가 닭입니까?” “호호, 그렇다는 거죠.”

둘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TV에서는 이륙하는 비행기의 모습이 잡히며 들뜬 앵커의 목소리가 귀빈실에 울려 퍼졌다.


- 아! 마침내 비행기가 창공을 향해 이륙을 했습니다. 백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분노의 화신으로 변해 이 세상에 나타난 민족의 영웅, 그동안 잘 못된 길로 접어들며 우리를 무던히도 괴롭히던 일본을 단칼에 무찌르고, 우리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일깨워 준 민족의 영웅. 그가 드디어 돌아옵니다. 대한민국 국민여러분, 기뻐하십시오. 잠시 후면 그가 돌아옵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자랑, 위대한 민족의 영웅..


앵커의 흥분한 목소리를 들으며 준영이 자리에서 일어나 유리창으로 다가가자 공항의 활주로가 시야에 들어왔다. 근처에 카펫이 깔려있었고 꽃을 든 화동들에게 교육을 시키는 모습도 보였다. 색동저고리를 차려입은 아이들이 예뻤다. 그 모습을 보며 준영의 얼굴에도 미소가 어렸다.

“왜 그렇게 웃으세요?”

수정이 준영의 곁으로 다가오며 물었다.

“아, 저 화동들이요. 그 분이 꽃을 받으며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 생각을 해봤어요.”

“호호호! 비행기 안에서 누군가 가르쳐주겠지요.”

“그래야 할 텐데...후후후!”

준영의 마음도 설레고 있었다. 자신은 지금 공항에 나와 있었지만 지희는 지금 용인으로 향하고 있었다.

치료가 된다고 확신 할 수는 없었지만 누나를 집에 데려다 놓고 싶었다. 오늘이 지나면 기자들도 더 따라붙을지 모를 일이니 관심이 이쪽으로 쏠려있을 때, 남몰래 누나를 집에 데려다 놓고 매형을 만나게 하고 싶었다.



고오오.

대형 여객기가 푸른 하늘을 가르며 길게 꼬리를 만들고 있었다. 휘를 태운 특별기가 고도를 높여 대한해협을 건너고 있는 중이었다.

날씨는 맑았고 하늘은 푸르렀다.

창밖을 내다보는 휘의 눈에 푸른 동해의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참으로 대단하구나.‘

자신의 능력을 대단하다고 하지만, 이 시대의 기술이란 것도 참 대단하단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 커다란 쇳덩어리가 사람들을 태우고 높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이 시대의 기술이, 그리고 그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뭐 필요하신 거 없으세요?”

밖을 내다보고 있는 휘에게 승무원이 다가와 말을 붙였다.

“없소.”

“네에~ 알겠습니다. 필요하신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즐거운 여행되시고요.”

무뚝뚝한 휘의 말에 승무원의 얼굴이 벌게지며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돌아섰다.

곧 휘의 귀에 여자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우! 나 말 걸었다가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어.”

“그것 봐. 너도 실패했지. 호호호!”

“언니, 쳐다보지도 않잖아. 너무 무서워.”

“그런데 너무 잘 생기지 않았니?”

“응, 멋져, 나 다리 꼬이는 거 봐. 죽겠어. 호홋!”

“에이구, 이것이... 잘하면 여우꼬리가 밖으로 튀어나오겠다. 호호호.”

휘가 관심을 끄고 다시 창밖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때, 저 멀리서 하얀 꼬리를 물며 무언가 솟아오르는 게 휘의 눈에 들어왔다.

‘음, 저건 또 뭔가? 저건 엄청 빠른데.’

저런 모양의 비행기도 있나보단 생각을 하다가 퍼뜩 정신이 들었다. 일본 놈들의 비행기와 헬리콥터에서 자신을 향해 쏘아대던 미사일과 로켓이 생각났던 것이다.

저건 미사일이었다.

미사일이 어딘 가서 나타나 비행기를 향해 엄청난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휘가 생각을 마치고 대응을 하려는 순간, 이미 미사일은 코앞까지 다가왔다.

“으흡!”

휘가 호흡을 멈췄다.

쐐애액!

콰앙!

푸아아.

푸른 하늘에 폭발과 함께 거대한 화염이 퍼지며 후두둑 비행기의 파편들을 동해바다로 뿌렸다.

일본에서 대한민국으로 향하던 특별기가 동해상에서 미사일에 격추당한 것이다.



“특별기가! 특별기가 사라졌습니다!”

관제탑에서 다급한 비명이 터졌다.

20분 후 도착해야할 비행기가 동해상공에서 사라진 것이다. 한국 영공으로 넘어온 직 후 교신도 끊어지고 레이더에서도 사라졌다.

곧 한국의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제일먼저 군에서 보고가 올라왔다. 독도 북방에서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사되었다는 것이다.

공군의 레이더기지와 해군의 이지스구축함에서도 미사일이 탐지가 되었다. 그리고 울릉도를 지난 영공에서 큰 폭발이 감지되었단 보고도 뒤따랐다.

군에 비상이 걸렸고 공군의 전투기들이 비상출격을 하였다. 해군의 동해함대로 사고해역으로 급파되었다.

그렇게 긴급 출동한 전투기에 의해 여객기의 잔해로 보이는 부유물들이 발견되었다.

이 내용은 곧 방송에 긴급 특보로 보도가 되기 시작했다.


- 특별기 동해상에서 미사일에 격추.

- 독도 북방 해역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

-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이 미사일 발사 포착. 발사 위치는 독도 북방 해상으로 밝혀져. 우리 해군 긴급 출동. 북한군과 대치 중.

- 전 군에 비상경계령.

- 특별기 생존자 발견 안 됨.


“이 이런, 이 이게 무슨 말이요?”

준영이 TV를 보다가 벌떡 일어났다. 갑자기 뉴스에 자막이 뜨더니 정규방송이 중단되고 특별방송이 시작되었다.

“어떻게 저런 일이.”

수정도 깜짝 놀라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곧 국정원 직원이 귀빈실 안으로 달려들어 왔다. 준영을 안내하며 경호를 담당하던 직원이었다.

“헉헉! 이미 소식을 들으셨군요.”

TV로 눈길을 향하는 직원의 목소리가 갈라져 나왔다.

“이게 어찌 된 일이오?”

“이곳으로 오다가 동해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당했다는 소식입니다.”

준영이 다리에 힘이 풀리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누가? 어떤 놈들이...크흑!”

“아직 그건...”

“으흑!”

준영의 눈앞이 깜깜해지며 자신이 실수했다는 자책감이 밀려들었다.

“아아! 비행기를 타는 게 아니었어. 몰래 들어왔어야 했는데... 이익!”

쾅!

준영이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쳤다.

“어떡해요. 흐흑!”

수정도 눈물이 쏟아졌다. 지금 수정은 기자로서의 반응보다는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이 먼저 쏟아졌던 것이다.

“내 탓이야. 내 탓, 으흐흑!”

준영이 자신의 가슴을 집어 뜯으며 울부짖었다.

“크흑! 매형~”



대한민국 전역이 패닉상태에 빠졌다.

공항에 몰려나왔던 환영인파도, 광화문 광장의 환영 집회를 준비하던 시민들도, TV를 지켜보던 모든 국민들도 탄식을 터뜨렸다.

“누구냐? 어떤 나라가 미사일을 쏘았나?”

“정부는 즉시 밝혀내라!”

“어떤 나라든 상관없이 국교를 단절하고 당장 전쟁을 선포하라.”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전국의 거리에는 뛰쳐나온 국민들로 교통이 마비가 되었고 흥분한 사람들은 원흉을 밝히라며 떠들었다.

모든 방송은 기존 방송을 중단하고 특별방송으로 편성되어 이 사건을 다루었고, 케이블 방송마저 방송을 중단하고 관련내용을 내보냈다. 스포츠와 음악방송은 잔잔한 애도곡을 방송했으며 심지어 홈쇼핑 방송마저 방송을 중단하고 자막과 함께 음악만 내보냈다.

모든 국민들이 누구든 용서치 않겠단 생각뿐이었다. 이미 휘가 일본과 전쟁을 치렀던 방식을 알고 있었다.

물론, 휘와 같은 방식으로 싸울 수야 없겠지만 마음만은 놈들의 도시를 뒤집어엎어 버리겠단 생각이었다.

곧 정부의 공식발표가 있었다.

- 정부는 신속히 사고해역으로 우리 군의 전투기와 함대를 급파하고 주변의 모든 선박들을 이용하여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생존자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해역의 부유물과 일부 기체의 파편을 회수 중이며 기체인양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만 깊은 수심으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발사된 미사일은 함대공 미사일로 우리 군은 추정하며, 발사지역은 독도 북방 15키로 해상으로 추정됩니다. 이 지역은 북한과 맞닿은 공해상으로서 현재 우리 군과 북한 해군이 대치상태에 있습니다.

평소 우리 해군은 이 지역에 대한 초계 활동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우리의 작전구역은 아닙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 군은 이 해역주변에 대한 잠수함 활동을 탐지하기 위하여 보유중인 대잠헬기, 구축함등을 총 출동시키고 있으며 이 조사에 대한 북한의 도발이 있을 시에는 즉시 전 화력을 집중하여 응징할 것입니다.

또한, 조그만 오해라도 피하기 위해 그 어떤 나라의 함정도 이 지역에 접근하지 말기를 요구합니다. 만약 잠수함이 발견될 경우 미사일을 발사한 용의대상국으로 간주하여 조치를 취 할 것을 국민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정부의 발표는 계속 이어졌다. 내용은 그 어떤 나라라도 관여가 되어있다면 전쟁이라도 불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곧 바로 일본정부의 공식발표가 있었다.

일본국민은 이번 사태에 접하여 깊은 슬픔에 빠져있으며 일본정부나 군은 이 사건과 전혀 무관함을 밝힌다는 내용이었다.

한국에서 원한다면 해군 호위함대들의 당시 작전내역도 제공할 의사가 있다며 자신들은 무관함을 피력했다.

또한, 이런 짓을 저지른 집단에 대한 비난성명도 함께 발표했다.

북한도 자신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이 없다고 관영방송을 통해 짤막하게 보도했다.

이제 모든 관심은 미국과 러시아로 쏠렸다.

군사전문가들은 해상에서 발사된 미사일이라는 점과, 한국과 일본의 해군 군사력으로 볼 때, 당시 해상에서 함대공 미사일을 발사할만한 선박을 포착하지 못할 리 없다는 것 때문에 잠수함에서 발사했을 것으로 대부분 추정했다.

그리고 그런 전력을 보유한 국가는 동해상에서 러시아와 미국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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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에필로그[완결] +36 14.12.19 1,613 52 11쪽
125 제17장 귀로(4) +2 14.12.17 1,546 58 12쪽
124 제17장 귀로(3) +4 14.12.15 1,374 59 13쪽
» 제17장 귀로(2) +6 14.12.14 3,254 79 12쪽
122 제17장 귀로(1) +4 14.12.12 1,968 62 13쪽
121 제16장 진정한 용서(5) +4 14.12.10 2,043 62 12쪽
120 제16장 진정한 용서(4) +4 14.12.08 1,549 57 12쪽
119 제16장 진정한 용서(3) +8 14.12.07 1,647 56 12쪽
118 제16장 진정한 용서(2) +9 14.12.05 1,579 53 12쪽
117 제16장 진정한 용서(1) +7 14.12.03 1,607 63 12쪽
116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6) +6 14.12.01 2,659 85 12쪽
115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5) +2 14.11.28 1,458 56 11쪽
114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4) +2 14.11.26 2,502 76 11쪽
113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3) +6 14.11.24 1,449 49 12쪽
112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2) +6 14.11.21 1,793 55 11쪽
111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1) +2 14.11.19 3,045 69 12쪽
110 제14장 일본징벌(6) +4 14.11.17 2,208 63 13쪽
109 제14장 일본징벌(5) +6 14.11.14 2,114 58 12쪽
108 제14장 일본징벌(4) +8 14.11.12 1,436 59 12쪽
107 제14장 일본징벌(3) +6 14.11.10 1,852 49 12쪽
106 제14장 일본징벌(2) +8 14.11.07 2,446 132 12쪽
105 제14장 일본징벌(1) +2 14.11.05 1,622 56 12쪽
104 제13장 불바다(7) +6 14.11.03 1,532 51 11쪽
103 제13장 불바다(6) +2 14.10.31 1,730 57 12쪽
102 제13장 불바다(5) +4 14.10.29 2,769 155 12쪽
101 제13장 불바다(4) +4 14.10.27 2,417 72 12쪽
100 제13장 불바다(3) +4 14.10.24 2,557 177 12쪽
99 제13장 불바다(2) +6 14.10.22 2,848 139 12쪽
98 제13장 불바다(1) +4 14.10.20 2,137 61 12쪽
97 제12장 살육(8) +4 14.10.17 1,844 6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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