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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의 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밤길
작품등록일 :
2013.09.06 23:05
최근연재일 :
2014.12.19 00:05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438,897
추천수 :
13,047
글자수 :
683,299

작성
14.11.21 00:05
조회
1,792
추천
55
글자
11쪽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2)

이 글은 가상의 이야기이며 등장인물,사건등 모든 내용은 실제와 관련없는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시작됐다!”

“어디야? 어디?”

“저기는? 총리집무실이 있는 층이야.”

투타타타!

우아앙!

그르르릉!

기자들이 바라보는 빌딩의 여기저기서 폭음과 총격의 소음이 들려오며 곧 주변 빌딩들의 뒤에서 헬기들이 솟아올랐고 전차들이 굉음을 울리며 총리실 방향으로 방향을 틀었다. 총리실 주변에 배치되어있던 군 병력들은 빠르게 대로변으로 빠져나와 총리실의 빌딩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

콰쾅!

투퉁! 투투퉁!

슈우우욱!

콰콰콰쾅!

곧 무수한 포격과 로켓탄을 뒤집어 쓴 유리성이 화염에 휩싸이며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쿠쿠쿠쿵!

고층 빌딩이 통째로 무너져 내리는 모습에 모여 있던 기자들의 입이 벌어졌다.

“저 저런?”

“저 저게 무 무슨 짓이야?”

“총리는? 총리는 어디 있는 거야?”

기자들이 설왕설래하며 놀라고 있을 때, 로켓탄과 기관포사격을 가하던 헬기들이 사라지며 새로운 비행기가 굉음을 울리며 나타났다.

우우우웅!

“앗! 저 저건?”

기자들이 하늘을 바라보며 기겁을 했다. 도심 상공에 거대한 군 수송기가 나타난 것이다.

“헉! 건쉽이다. 건 쉽이야!”

“뭐? 거 건쉽?”

누군가의 외침에 카메라가 일제히 하늘로 돌아갔다. 빌딩 사이로 보이는 도심의 하늘 위. 거대한 군 수송기를 개조한 AC130건쉽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며 몸체를 좌측으로 비스듬히 기울였다.

우우우웅.

투투퉁! 투투투퉁!

빠방! 빠빠방!

곧 비행기의 측면에 삐져나와있는 기관포들이 불을 뿜기 시작하자 무너진 총리실 건물이 다시 들썩이기 시작했다.

투퉁! 투투퉁!

빠바방! 빵!

쿵! 쿵! 쿵! 쿵!

기관포에 이어 105mm 포 까지 가세하자 무너진 건물의 잔해까지 가루가 되어 터져나가기 시작했다.

“저게 왜 여기에 나타나? 저건 미군만 있는 거잖아.”

“맞아. 저건 오직 미국만 가지고 있는 무기야.”

“그럼 미국도 개입한 거로군.”

기자들이 날아오는 파편을 피해 건물이나 차량의 뒤로 몸을 숨기며 서로 떠들어댔다.

곧 주변에 산개되어 있던 전차들까지 나서서 포격을 가하기 시작하자 총리실 빌딩이 있던 곳은 화염과 비산하는 잔해들로 폐허로 변해갔다.

도쿄의 하늘위로 검은 연기가 길게 피어올랐다.



“경태야, 일어나봐.”

수정이 칸막이 안쪽의 간이침대에 잠든 경태를 흔들었다.

“으으... 왜 깨워?”

며칠 째 갇혀 지내다보니 둘의 몰골은 엉망이었다. 수정은 화장기 없는 민낯으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일본 총리실이 폭격으로 빌딩전체가 날아갔단 내용을 접했다.

우베총리의 생사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제 자신의 역할이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 TV를 켜자 YTM의 뉴스에서도 같은 내용을 계속 내보내고 있었다.

“경태야. 일어나. 끝났어. 이제 집에 가야지.”

“응? 끝났다고? 일본 놈들이 항복한 거야?”

잠이 달아난 듯 경태가 모포를 펄럭이며 벌떡 일어났다.

“아니, 그 사람이 총리실을 쳐들어갔나봐. 총리실이 박살났다네.”

“그래? 우베는? 죽었나?”

“몰라. 어쨌든 우리 할 일은 다 끝났잖아. 이제 나가봐야지.”

어제 보도국장에게 건넨 편집 영상이 마지막이었다. 정치권 인사들과 반한, 우익 놈들을 때려잡아도 항복한다는 얘기가 없으면 마지막으로 총리를 직접 찾아간다는 내용을 발표해달라는 준영의 얘기가 있었다. 그래서 어제 편집영상을 방송하도록 했다. 그리고 쉬면서 기다렸다.

오늘 총리실까지 파괴되었다는 건 그가 그 곳으로 갔다는 얘기이니 자신들은 이제 더 이상 여기에 머물 이유가 없었다.

“아! 드디어 해방인가?”

“그래, 밖으로 나가면 얼마나 시달릴지 모르겠지만 여기를 벗어날 수 있으니 좋다. 호호호!”

자신도 기자였으니 기자들이 얼마나 집요하게 달라붙을 지 뻔히 알고 있었지만 갇혀있는 것 보다는 나을 것이다.

“어서 짐 꾸려. 가급적이면 몰래 도망가자.”

“알았어. 아! 그런데 통화는 해봐야지? 마지막 남은 휴대폰, 어딨지?”

수정이 까먹었다는 듯 자신의 머리를 두드리며 자신의 백을 찾아 뒤졌다. 준영과 사전에 번호를 주고받은 마지막 남은 대포폰이 아직 남아있었다. 갈 땐 가더라도 준영과 마지막 통화는 해야 할 것 같았다.

신호음이 울리고 잠시 후, 준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저예요.”

무선통신도 감청이 된다고 보도국장이 얘기했으니 긴 얘기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안 그래도 제가 연락하려고 했는데 먼저 하셨군요. 그동안 힘드셨죠?]

“저흰 괜찮아요. 그쪽은 어떻게 괜찮은가요?”

[네.]

“저흰 이제 나가려고요.”

[그런데 하나만 더 해 주셨으면 합니다. 안될까요?]

“하나 더요?”

[네, 미꾸라지가 빠져나갔습니다.]

수정은 미꾸라지가 우베 총리일 거라 생각했다.

“으음... 할 수 없죠. 끝까지 해봐야죠.”

[감사합니다. 지금 바로 보냅니다. 확인되면 바로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더 이상은 이제 없으니 편히 지내십시오.]

“알았어요. 나중에 꼭 만나요.”

[네. 고맙습니다.]

전화를 끊은 수정이 옆에서 지켜보던 경태의 손을 잡아끌었다.

“경태야. 하나 더 작업해야겠다.”

옆에서 통화내용을 듣고 있던 경태도 알겠다는 듯 일어나 장비를 챙기기 시작했다.

곧 준영이 보낸 동영상을 경태가 편집하였고, 수정은 그것을 들고 국장실로 향했다. 이제 더 이상 숨어있을 필요도 없으니 자신이 직접 보도국으로 향한 것이다.



“좀 전에 긴급하게 특보로 알려드렸는데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저희 YTM에서만 특종으로 내보내고 있는 일본 도쿄전쟁의 주인공인 조선 명성황후의 호위무사, 그 인터뷰가 오늘 또, 준비되었습니다. 특종입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하더군요. 채널 고정하시고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인터뷰내용은 그대로 이행이 되었기에 이번엔 무슨 내용일지 일본의 피해가 상당히 우려 되는데요. 이 내용을 먼저 방송으로 내 보내드린 후 저희 YTM 호동석의 뉴스앤 에서는 심층적으로 내용을 분석하기 위하여 특별한 분을 초대했습니다.

바로 사건의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이 인터뷰를 따온 민완기자. 강철의 여기자. 전 세계의 언론사에서 만나보길 간절히 원하는 길수정기자가 직접 여기 스튜디오로 나와서 대담에 응하기로 하였습니다.

여러분, 명성황후의 호위무사, 사실이라면 저희의 조상님이신데요, 그 분의 발표를 먼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황하게 YTM방송국의 간판 호동석 앵커가 설명을 한 후, 화면에 휘의 모습이 나타났다.


- 왜의 우두머리, 총리라는 자는 내가 만나러갔지만 비겁하게 함정을 파놓고 도망갔다.

아직 죽일 놈들이 많지만 나도 더 이상 불필요한 살육을 하고 싶지는 않다. 자신의 백성을 죽음으로 내모는 총리는 당장 항복을 할 것을 다시 한 번 요구하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일 왕실은 무사치 못할 것이다. 이것이 마지막 제안이다. 거부할 경우 조선왕비의 죽음을 그대로 되갚아 주겠다.


이 뉴스발표는 실시간으로 일본에도 그대로 전해졌다.

곧이어 출연한 길수정기자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해 주어 궁금증을 해소했다.


휘의 발표 후 일본 황실은 도쿄를 떠나 피난을 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노쇠하여 늙은 천황과 황비는 떠나기를 거부하며 황태자와 그 가족들만 떠나도록 하였다.

그리고 자신들을 보좌할 최소한의 인원만 남기고 황실의 기능을 축소하거나 폐쇄시키라고 명했다.

이미 중앙정부의 기능이 대부분 마비가 되어버린 일본은 주요 부서를 도쿄를 벗어난 다른 도시로 업무이관을 하며 옮기고 있었기에 황실마저 피난을 가게 되면 도쿄는 거의 공동화되어 군인들만 머물게 되는 도시가 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방위성의 지하벙커에 마련된 상황실에는 비상내각이 소집되어 있었다.

우베가 관방장관의 빈자리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시마네현에 내려갔다가 괴물의 손에 죽었는데 아직 그 자리를 임명도 못하고 있었다. 다른 장관들도 바빴다.

“휴우! 실제 국가 간에 전쟁을 해도 이렇지는 않겠지?”

그 말에 국방장관이 겸연쩍은 듯 변명을 했다.

“첨단무기도 소용이 없고, 상대를 찾을 수가 없으니 많은 병력을 동원해봐야 무의미합니다. 전술이나 전략도 필요치 않으니 상대할 방법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놈을 유인했는데도 소용없지 않소. 도대체 놈에게 통하는 무기가 있기는 한 것이오? 미국이 지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놈이 버젓이 살아서 저리 지껄이니.”

“건쉽이 폭격을 할 때는 이미 놈은 사라졌다고 합니다.”

“미꾸라지 같은 놈, 핵이라도 쏴야한단 말인가?”

“헉? 핵이라뇨? 저흰 핵이 없습니다.”

우베의 혼잣말처럼 지껄인 소리에 국방장관이 깜짝 놀라 외쳤다.

“말이 그렇다는 소리요. 대책이 없으니.”

그때 비서실장이 우베 총리에게 다가왔다.

“총리대신, 미국 대사의 연락입니다. 백악관에서 총리대신과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백악관? 미 대통령이 말이오?”

“네. 통화를 원하신답니다.”

‘아! 알겠소, 내 잠깐 통화를 하는 동안 대책들을 세워보시오.“

우베가 구원의 동아줄이라도 발견한 사람마냥 기쁜 표정으로 한쪽에 마련된 밀실로 향했다.



도쿄의 황궁

일본의 천황이라 불리는 일왕이 머무는 곳. 그곳에 우베총리가 찾아와 일왕을 만나고 있었다.

“총리대신은 숨어있어야 하지 않소? 언제 그 자에게 당할지 모르는데.”

갑작스레 찾아와 면담을 요청하는 총리가 일왕은 탐탁치가 않았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려는 총리의 고집 때문에 주변국들과 관계도 악화되고 이런 사태까지 일어나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저 자는 물러날 생각을 않고 있었다.

자신이 물러나라고 하고 싶지만 실권이 없었다. 어찌 보면 자신은 저 총리의 허수아비일 뿐이었다.

그러다보니 얼굴을 마주하자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먼저 나왔다.

“폐하, 국가를 위한 일에 제 목숨 따위가 두렵겠습니다.”

“목숨보다 자리가 중요하오?”

“흠흠... ”

“어서 온 용건이나 말해보시오.”

냉랭한 일왕의 반응에 우베가 빠르게 말을 이었다.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도와주겠다는 확답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말이오. 미국만 가지고 있다는 그 건쉽이란 것의 지원을 받고도 괴물은 처치 못하고 총리실 건물만 가루로 만들었다지요?”

일왕의 말에 우베의 얼굴이 붉게 변해갔다.

“흠흠... 그 그게, 이번엔 그들의 핵심 비밀병기들을 보낸답니다. 아직 세상에 들어난 적도 없는 신병기와 특수전 부대라고 합니다. 분명히 이번엔 놈을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총리는 미국을 믿소? 그들이 그렇게 중요한 것을 내 준다면 그들이 바라는 것도 있을 것 아니오?”

“그들이 바라는 건, 자신들이 그 괴물을 붙잡아서 미국으로 데려가는 것만 인정해 달라는 것입니다.”

“허허. 결국 그 괴물을 붙잡아서 연구하겠다는 것이구만.”

“그렇지요. 저희로선 미국이 놈을 잡아만 줘도 고마운 일입니다. 죽든 말든.”

“그런데, 그 말을 하려고 총리가 위험을 무릅쓰고 날 찾은 것이요? 전에 없던 일이잖소.”

“으음... 그것이 사실은 폐하의 도움이 필요해서 찾아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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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제17장 귀로(4) +2 14.12.17 1,545 58 12쪽
124 제17장 귀로(3) +4 14.12.15 1,373 59 13쪽
123 제17장 귀로(2) +6 14.12.14 3,253 79 12쪽
122 제17장 귀로(1) +4 14.12.12 1,968 62 13쪽
121 제16장 진정한 용서(5) +4 14.12.10 2,042 62 12쪽
120 제16장 진정한 용서(4) +4 14.12.08 1,549 57 12쪽
119 제16장 진정한 용서(3) +8 14.12.07 1,646 56 12쪽
118 제16장 진정한 용서(2) +9 14.12.05 1,579 53 12쪽
117 제16장 진정한 용서(1) +7 14.12.03 1,606 63 12쪽
116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6) +6 14.12.01 2,659 85 12쪽
115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5) +2 14.11.28 1,457 56 11쪽
114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4) +2 14.11.26 2,502 76 11쪽
113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3) +6 14.11.24 1,449 49 12쪽
»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2) +6 14.11.21 1,793 55 11쪽
111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1) +2 14.11.19 3,044 69 12쪽
110 제14장 일본징벌(6) +4 14.11.17 2,208 63 13쪽
109 제14장 일본징벌(5) +6 14.11.14 2,114 58 12쪽
108 제14장 일본징벌(4) +8 14.11.12 1,435 59 12쪽
107 제14장 일본징벌(3) +6 14.11.10 1,852 49 12쪽
106 제14장 일본징벌(2) +8 14.11.07 2,445 132 12쪽
105 제14장 일본징벌(1) +2 14.11.05 1,621 56 12쪽
104 제13장 불바다(7) +6 14.11.03 1,532 51 11쪽
103 제13장 불바다(6) +2 14.10.31 1,730 57 12쪽
102 제13장 불바다(5) +4 14.10.29 2,768 155 12쪽
101 제13장 불바다(4) +4 14.10.27 2,417 72 12쪽
100 제13장 불바다(3) +4 14.10.24 2,556 177 12쪽
99 제13장 불바다(2) +6 14.10.22 2,847 139 12쪽
98 제13장 불바다(1) +4 14.10.20 2,137 61 12쪽
97 제12장 살육(8) +4 14.10.17 1,843 6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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