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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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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밤길
작품등록일 :
2013.09.06 23:05
최근연재일 :
2014.12.19 00:05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438,909
추천수 :
13,047
글자수 :
683,299

작성
14.11.0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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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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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글자
12쪽

제14장 일본징벌(1)

이 글은 가상의 이야기이며 등장인물,사건등 모든 내용은 실제와 관련없는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제14장 일본 징벌



- 다음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일본의 도쿄는 전쟁 중입니다.

야스쿠니신사가 전투 중 화재로 전소되었고, 도쿄도심을 행진하던 행렬의 사람들이 피습을 당해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한, 도쿄타워가 두 번의 공격으로 완전히 부서져 흔적조차 남지 않았고, 레인보우브릿지가 공습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 외에도 도심의 호텔, 빌딩, 상가가 폭격과 화재로 부서지거나 전소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도쿄 신주쿠의 한국거리 주변의 주택가에서 대규모 총격전이 벌어졌단 소식입니다. 이 총격전으로 일본의 특수부대원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다수 사망했으며 주택가 곳곳이 파괴되고 화재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민간인 피해상황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아직 일본이 누구와 전쟁 중인지도 밝혀지지 않은 채 일본정부는 오늘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일본에 나가있는 저희 YTM의 열혈기자 길수정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길수정 기자, 나오세요.

[네, 길수정입니다.]

-네, 위험한 곳에서 고생이 많습니다. 우선 신주쿠 한국거리라고하면 저희와도 굉장히 친근한 곳인데요. 오늘 그곳에서 치열한 교전이 있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오늘 이곳 신주쿠 한국거리의 배후에 위치한 주택가에서 대규모 교전이 있었습니다. 일본의 특수부대인 특수작전국 소속의 부대원들과 일본 경찰청 소속의 대 테러대응 특수부대로 알려진 SAT팀의 합동작전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오늘 역시, 상대에 대해서는 알려진 건 전혀 없습니다.]

- 그렇다면 피해상황과 일본정부의 발표를 전해주시죠.

[네, 일본정부는 오늘도 공식발표가 없습니다. 이 사태에 대해서 일본정부는 처음부터 현재까지 모든 발표를 미루고 있습니다. 다만, 계엄령사령부의 발표를 통하여 도쿄시민들의 자발적인 피신을 유도하고만 있습니다.

오늘의 교전 역시, 누구와 싸우고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본 기자가 달려와 파악한 바로는 특수부대원들의 차량들 다수가 불타고 있었고, 주변에 특수부대원들이 처참하게 죽어 있는 게 목격되어 얼마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는지 짐작하게 할 뿐입니다. 저희 김경태기자가 죽음을 무릎 쓰고 촬영한 영상들로 미루어 짐작컨대 투입되었던 부대는 전멸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 그 정도입니까? 그런데 길수정 기자, 일본정부가 통제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 오늘은 기자들에게 현장이 공개된 상황입니까?

[그렇진 않습니다. 저희는 신주쿠 한국거리에 숙소를 정해두고 있었기 때문에 총격과 함께 바로 달려갈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달려갔을 때에는 이미 전투상황이 종료 되었고, 주변을 통제 할 인원들도 없었기에 촬영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지휘통제차량도 전소된 것으로 보아 지휘부도 전멸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런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상대방은 무지막지한 전투력을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


퇴근하여 TV를 보며 저녁을 먹고 있던 준영이 뉴스를 보다가 지희에게 걱정스레 말했다.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가 없네, 내가 직접 가야겠어.”

준영의 얘기에 지희가 깜짝 놀라 젓가락을 입에 문 채 준영을 쳐다봤다.

“응? 어디를 가겠다고?”

“일본으로 가야겠다고. 낮에 혜영누나하고 잠깐 통화를 했는데 지금 저 난리를 부리는 사람이 매형이래. 누나의 남편, 우리 호의 아빠, 휘라는 사람.”

지휘가 다시금 깜짝 놀라며 입에 문 젓가락을 떨어뜨렸다.

“뭐? 누 누구라고?”

“내 매형이라고...”

“주 죽었다고 했잖아.”

“살아있었어. 그렇게 쉽게 죽을 사람이 아니야.”

“그 그런데 당신이 가서 어쩌겠다고?”

“나도 몰라, 그런데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잖아.”

“아 안 돼!”

갑자기 준영이 전쟁터가 되어버린 일본, 그것도 도쿄로 가겠다고 하니 지희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아앙! 어 엄마.”

옆에서 얌전히 앉아 숟가락으로 장난치듯 밥그릇을 휘젓던 호가 깜짝 놀라 울음을 터뜨렸다.

“어어, 그래, 호야. 호한테 그런 거 아녜요. 놀라지 마. 착하지. 울음 뚝!”

지희가 얼른 호를 안아들고 등을 토닥이며 달랬다.

“지희야, 누나가 저렇게 된 게 누구 때문인데, 그리고 호가 저렇게 지체박약아가 된 게 누구 때문이야? 난 저 살육자가 매형이란 얘기를 듣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어. 그리고 속으로 얼마나 환호를 질렀는지 알아? 매형! 다 때려 부수라고, 다 죽여 버리라고, 당신의 아내를, 당신의 아이를 이렇게 만든 일본을 바다 속에 가라앉혀 버리라고! 이렇게 속으로 얼마나 외쳤는데.”

“여보. 흑!”

준영의 말에 지희가 호를 끌어안으며 흐느꼈다.

“그런데 혜영누나와 통화하다보니 매형을 한국으로 데려와야겠단 생각이 들었어. 매형이 오면 누나가 정신을 차릴지도 모른데, 그리고 이모의 말에 따르면 매형은 특별해서 호를 치료할 수도 있을 거래. 호를 치료할 사람은 매형밖에 없다고 했어. 그러니 내가 가야지, 가서 매형을 여기 한국으로 데려와야지.”

“흑! 당신이 가서 뭘 어쩌겠어?”

“몰라, 그래도 할 수 있는 모든 수를 생각해 봐야지.”

“여보! 자기야.”

“당신한테는 미안해. 그래도 내가 가야할 것 같아. 그래야 두 번 다시 후회하는 일이 없을 것 같다고.”

“흑!”

지희의 등을 다독이며 준영은 결심을 했다. 호를 위해서도 누나를 위해서도 자신이 일본으로 가야한다고.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일어선 준영이 방으로 들어가 휴대폰을 들었다. 일본으로 들어가기 전 혜영누나와 통화를 해야 할 것 같았다.

잠시 신호음이 울린 후 들려오는 목소리에 준영이 깜짝 놀랐다. 혜영누나의 목소리가 아니라 굵직한 남자의 목소리였던 것이다. 타쿠야 매형은 한국말이 서툴기에 한국에서 오는 국제전화를 받을 리가 없었고 받아도 이렇게 유창한 한국말은 되질 않았다.

“여보세요. 혜영누님 전화 아닙니까? 여보세요?”

한참 뜸을 들이던 상대편에서 천천히 대답이 들려왔다.

[맞소, 그런데 지금은 내가 가지고 있소.]

“누구시죠? 한국 분 같은데, 누님은 어디 가셨습니까?”

[혜영씨는 여기 없소이다. 전화기를 나에게 맡겼소.]

“전 한국에 있는 혜영누님의 동생 김준영이라고 합니다. 실례지만 누구시죠?”

[... ...]

상대편의 대답이 없자 준영이 이상한 예감에 재촉을 했다.

“여보세요? 혜영누님이 왜 전화기를 맡겼죠? 누님은 어디 있습니까?”

[혜영씨는 집으로 갔소.]

“아! 그럼 집으로 전화하면 되겠군요? 알겠습니다.”

[잠깐!]

“네? 아, 네. 말씀하세요.”

[집으론 통화를 못할 거요.]

“왜 그렇죠?”

[집이 부서졌소. 그래서.]

“그럼 뉴스에 나오는 내용이? 누님 집인가요?”

[그런데 김 준영이라고 했소?]

“그런데요.”

[혜영씨의 동생이오?]

“그렇습니다만.”

[... ...]

“여보세요? 여보세요. 말씀하시죠. 혹시 제가 아는 분인가요?”

[아 아니요. 알겠소이다.]

“자 잠깐만요. 혹시?”

준영이 사내의 말투가 이상하다고 느끼며 번뜩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왜 그러시오?]

“저... 혜영누나는 친누나가 아닙니다. 제 친누나는 따로 있습니다.”

[그 그럼... 자영의?“]

들려오는 소리에 준영의 숨이 턱 막혔다. 상대편이 누나 자영의 이름을 또렷이 말했던 것이다.

“아아! 매형이죠? 매형! 흐흑!”

[그래, 날세. 처남 이름을 듣고 설마 했는데 맞았군, 반갑고도 미안하네. 그런데 누나는 어떻게?]

“큭! 누나는 병원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호는 여기 있어요. 제가 목소리 들려드릴게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준영이 부리나케 방문을 열고나가며 호를 찾았다. 우선은 이 사람에게 호의 목소리라도 들려주고 싶었다.

“호야! 호야. 아빠다 네 아빠야.”

지희가 주방에서 정리를 하다가 놀라서 쳐다봤다.

“저 사람이 왜 저래?”

앙탈을 부리는 호의 목소리를 어렵게 들려준 준영이 그 후 휘와 통화를 길게 하려했지만 밧데리가 떨어질 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휘에게 물어보니 충전기도 없었다.

할 수없이 자신이 일본으로 들어가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은 후 타쿠야의 휴대폰으로 혜영과 통화를 했다.

거기서 이모의 죽음을 전해들은 준영의 슬픔은 더 커졌고 분노도 쌓여갔다. 이모의 노력으로 누나와 조카 호가 그나마 목숨이라도 건져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는데 그 이모가 놈들의 손에 죽었다는 것이다.

이모가 돌아가셨단 얘기를 전해 들으면 누나가 얼마나 가슴아파할지, 차라리 지금 누나가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상태라는 게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밤새 자료를 준비하며 뜬눈으로 밤을 샌 준영이 다음날 출근을 하여 휴가원을 제출했다. 당연히 반발이 따랐지만 무시하고 곧 바로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직 일본과 항공편은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었다.



똑똑!

“열렸어, 들어 와.”

호텔방문을 열고 카메라가방을 둘러맨 경태가 들어왔다.

“배고프다. 나가서 얼큰한 것 좀 사 먹자.”

방금 샤워를 마쳤는지 머리에 수건을 두른 수정이 화장대 앞에 앉아서 푸념을 해댔다.

“깨워도 일어나지 않고 늘어지게 자더니 배고프니까 기어나오는구만.”

‘야! 뭘 그래, 오늘은 그동안 못잔 잠이나 실컷 자자며. 너도 지금 일어난 거 같은데?“

“천만에 말씀, 난 약속이 잡혀서 잠시 꾸미는 것뿐이야.”

“약속?”

“그래, 이제 나도 유명인이 되어서 그런지 찾는 사람들이 많아, 약간 피곤해지네. 호호홋!”

“풋! 그래서 배도 안 고프단 말이지?”

“난, 아까 내려가서 간단하게 때웠는데 어쩌나.”

“쳇!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경태가 가방을 내려놓으며 침대에 털썩 걸터앉았다.

“호호호! 얼른 내려가서 간단히 먹고 와. 어제일로 한국식당들도 문 연 곳이 없어. 이 호텔도 언제 문 닫을지 몰라. 잘못되면 길바닥에 텐트치고 생활해야 해.”

“뭐 어차피 전쟁터에 왔다고 생각해야지, 어쩌겠어.”

“굶기 싫으면 빨리 갔다가 와. 1시간 뒤에 만나기로 한 사람이 올 거야.”

“누군데?”

“몰라, 그런데 이번 전쟁에 대해서 결정적인 제보를 해주겠대.”

“제보?”

“바로 전쟁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밝히겠다는 거야. 완전 특종이지.”

“대박!”

“그래, 그러니 죽어도 만나봐야지. 곧 이리로 찾아 올 거야. 너도 얼른 밥 먹고 와서 대기해.”

“알았어. 서둘러야겠군.”

경태가 막 자리에서 일어나려 할 때, 수정의 휴대폰이 울렸다.

“어? 내 전화기 어딨지? 전화 좀 받아줘.”

“알았어.”

경태가 침대 머리맡에 있는 수정의 전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길수정기자 휴대폰입니다. 네, 지금 옆에 있습니다. 아! 네, 네. 잠깐만 기다리세요.”

경태가 휴대폰을 수정에게 전해주며 작은목소리로 속삭였다.

“야! 그 사람인가 봐. 지금 아래에 와 있대. 어서 받아 봐.”

“아씨, 아직 준비도 안 됐는데. 흠흠.”

수정이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전화를 넘겨받았다.

“네, 길 수정입니다. 네. 일찍 오셨군요. 호호호! 네. 잠깐만 기다리세요. 내려가겠습니다.”

딸깍!

“경태야. 네가 빨리 내려가 봐라. 커피숍에 가 있으면 내가 얼른 내려갈게. 먼저 얘기 좀 나눠봐.”

“아 알았어. 빨리 내려와.”

경태가 카메라가방을 둘러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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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제17장 귀로(4) +2 14.12.17 1,546 58 12쪽
124 제17장 귀로(3) +4 14.12.15 1,373 59 13쪽
123 제17장 귀로(2) +6 14.12.14 3,253 79 12쪽
122 제17장 귀로(1) +4 14.12.12 1,968 62 13쪽
121 제16장 진정한 용서(5) +4 14.12.10 2,043 62 12쪽
120 제16장 진정한 용서(4) +4 14.12.08 1,549 57 12쪽
119 제16장 진정한 용서(3) +8 14.12.07 1,647 56 12쪽
118 제16장 진정한 용서(2) +9 14.12.05 1,579 53 12쪽
117 제16장 진정한 용서(1) +7 14.12.03 1,607 63 12쪽
116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6) +6 14.12.01 2,659 85 12쪽
115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5) +2 14.11.28 1,458 56 11쪽
114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4) +2 14.11.26 2,502 76 11쪽
113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3) +6 14.11.24 1,449 49 12쪽
112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2) +6 14.11.21 1,793 55 11쪽
111 제15장 단죄, 그 마지막(1) +2 14.11.19 3,045 69 12쪽
110 제14장 일본징벌(6) +4 14.11.17 2,208 63 13쪽
109 제14장 일본징벌(5) +6 14.11.14 2,114 58 12쪽
108 제14장 일본징벌(4) +8 14.11.12 1,435 59 12쪽
107 제14장 일본징벌(3) +6 14.11.10 1,852 49 12쪽
106 제14장 일본징벌(2) +8 14.11.07 2,446 132 12쪽
» 제14장 일본징벌(1) +2 14.11.05 1,622 56 12쪽
104 제13장 불바다(7) +6 14.11.03 1,532 51 11쪽
103 제13장 불바다(6) +2 14.10.31 1,730 57 12쪽
102 제13장 불바다(5) +4 14.10.29 2,769 155 12쪽
101 제13장 불바다(4) +4 14.10.27 2,417 72 12쪽
100 제13장 불바다(3) +4 14.10.24 2,557 177 12쪽
99 제13장 불바다(2) +6 14.10.22 2,847 139 12쪽
98 제13장 불바다(1) +4 14.10.20 2,137 61 12쪽
97 제12장 살육(8) +4 14.10.17 1,844 6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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