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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마인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만든 딸들이 너무 유능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레마인
작품등록일 :
2020.07.01 09:31
최근연재일 :
2020.09.24 09:37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60,483
추천수 :
1,192
글자수 :
486,831

작성
20.09.22 09:14
조회
224
추천
5
글자
11쪽

누나

DUMMY

“후··· 이걸로 임무 끝.”


“정말이지.. 일부로 저주는 게 이렇게나 귀찮을 일일 줄은..”


“그래도 일단 잘 끝났으니까 좋은 게 좋은 것이지요.”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난 조금은 만족했다. 저 정도면 그래도 훌륭한 전사라 할 수 있겠지.”


언덕 쪽으로 물러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정원사들

그들은 가능한 모습을 안 비추는 쪽이 좋은 만큼 일단 그들이 있던 자리에는 프리그와 프레이아를 대신 남겨 둔 상황이었다.


당연히, 그 직전에 성기사들을 상대로는 적당히 전투를 벌이면서 그들의 힘을 충분히 빼둔 상황.

애초에 성기사들의 평균 레벨이 200대라 해도 평균 레벨 400대 후반인 정원사들 입장에선 여유롭게 파밍하는 심정으로 처 죽일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였다.

물론, 막달레나와의 계획에 의해서 그것은 절대 금물이었기에, 정원사들은 적당히 약간 유리하게 보이는 정도로만 싸움을 연출하면서 상대의 힘을 빼는데 주력하였다.


그러나, 막달레나와 아테나의 예상대로 정원사들이 적당히 맛만 보여준 전투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성기사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다 주었다.


정면에서 압도적인 마력량으로 오오라를 깨부수는 마법사들.

그들 입장에선 듣도보도 못한 일이었다.


지금까지 그들이 상대했던 마법사들은 아무리 강하다 해도 오오라 앞에선 그 힘을 잃어 버렸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동급 혹은 성기사들의 전력이 더 강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

이 정도로 역량의 차이가 나면 상성 정도는 당연히 가볍게 깨부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충격적인 상황을 목도하면서 하나 둘 죽어가는 동료들의 모습에 성기사들은 공포에 사로잡혔고, 결국 그대로 퇴각하는 것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걸로 저 오만한 인간들도 조금은 겸손해졌겠지요.”


“나라면 정신이 번쩍 들었을 거야.”


“동감.”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라플라스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고 이에 다른 정원사들 역시 동의를 표하였다.

이것으로 그들이 해야 할 일들은 사실상 종료.

남은 것은 성도 롬의 상공에서 벌어지고 있는 화려하기 짝이 없는 한 편의 연극을 감상하는 것뿐이었다.


“마마가 이길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아테나 누나와 아샤트리아가 동행하긴 했지만..”


그렇게 말하면서 그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자미엘에게로 향하였다.

이들 중 상대방의 힘의 척도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존재.


이에 자미엘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하였다.


“쉽지는 않을 거야. 크로우님 에게는 죄송한 말이지만 만약 내기를 건다면 난 그 여자에게 걸걸?”


“으음···”


“역시 그렇겠지요?..”


“우으으.. 싫다..”


자미엘의 냉정한 채점에 정원사들은 대놓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지만 이에 대해서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들 역시 어렴풋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큭!”


-“쾅!!”-


폭음과 함께 크로우는 흙먼지 속에서 뒤쪽으로 몸을 빼내었다.

몸 곳곳에는 자잘한 상처들이 있었으며 마력 역시 상당히 소모한 상황.


그러나, 눈 앞에 있는 막달레나의 사정도 썩 좋지만은 않았다.

크로우가 몸을 뺌과 동시에, 아샤트리아는 재빠르게 튀어 나가서 막달레나의 추가 타를 봉쇄하였고 아테나의 실은 그대로 막달레나의 발목을 절단해 놓았다.


비록 그렇게 절단된 상처를 오오라에 의해 순식간에 회복되었지만 힘의 소모는 피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그런 점을 감안 하더라도 장당 두 사람의 대결 상에서는 막달레나가 약간의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레벨 차이가 있을뿐더러 비록 아테나와 아샤트리아라는 두 존재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강함은 크로우에 비해선 명백하게 아래.


반면 오오라를 이용한 상처 회복이 가능하기에 장기전에 큰 문제가 없으며, 무엇보다 실전 전투 경험은 막달레나가 훨씬 많았다.

그 상대가 벌레 이하 수준의 강함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녀 역시 힘을 최대한 빼면서 나름대로 실력을 갈고 닦을 수는 있었던 것.


1000년이라는 시간을 결코 헛되게 보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그녀는 매 순간 크로우의 빈틈을 파고들며 지속적으로 타격을 입히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막달레나가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이쪽의 상황이 아니었다.

그들의 주변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천사와 악마들의 혈전.


초기에는 악마들이 일방적으로 토막 나는 상황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저 녀석.. 예정부터 운이 정말 좋기는 했지만.. 이번엔 조금 심한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막달레나의 시점은 슬쩍 크로우의 뒤쪽에 서있는 거대한 무언가로 향하였다.


그곳에 있는 것은 크기가 족히 200m에 달하는 거대한 존재.

검푸른 빛을 발하고 있는 그것은 언 듯 상어를 연상시키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의 몸은 마치 갑옷을 연상시키는 외골격으로 뒤덮여 있었으며 등에는 악마 특유의 거대한 날개가 달려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인지, 막달레나는 너무나도 잘 기억하고 있었다.


‘최상급 악마 베헤모스.. 아무리 <지옥 문>을 열었다고는 하지만 설마 확률 3% 뽑기를 당첨시킬 줄은..’


크로우가 막달레나에 대항하여 사용한 마법 <지옥 문>

일정 시간 동안 무수한 악마들을 소환하며 그 강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진다.

마지막에는 상급 악마들까지 튀어나올 수 있으며 운이 매우 좋으면 지금과 같은..

레벨 700대에 육박하는 악마까지 불러낼 수 있는 궁극의 12등급 소환 마법.


이로 인해 크로우는 자신의 마력의 10%를 한번에 사용했지만, 베헤모스가 튀어나오면서 이미 본전은 톡톡히 뽑고도 남은 상황이었다.


비록 소환 된 존재이기에 전투력은 동레벨의 존재에 비해선 약한 편이긴 하지만 그것의 등장과 동시에 막달레나의 천사들은 서서히 밀리고 있는 상황.


베헤모스가 그 거대한 육체를 뒤틀 때마다 천사들이 수백 명식 죽어 나갔으며 여전히 징그러울 정도로 남아있는 악마들의 군세는 그 틈을 뚫고 서서히 이쪽의 전력을 갉아먹고 있는 중이었다


‘베헤모스 정도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밀리지는 않았을 텐데.. 역시 할 수 없나.’


이런 전세 상의 불리를 방치했다간 아무리 막달레나라 해도 골치 아픈 상황에 휘말린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살을 내주고 뼈를 깎는 수 밖에.’


그렇게 머리 속으로 계산을 끝마친 막달레나는 오오라를 끌어 모아 순식간에 하늘로 솟구쳤고, 크로우는 곧바로 그녀의 뒤를 바짝 따라 붙었다.


‘역시 베헤모스를 우선 처리하려는 속셈이야. 그렇게 둘 수는 없지!’


직접 전투에서 밀린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명확하게 확인한 지금, 크로우가 승리를 잡을 방법은 베헤모스를 주축으로 한 군세를 유지하는 것뿐이었다.


막달레나 역시 이를 알고 있을 만큼, 크로우는 최선을 다해 상대방을 방해해야만 하는 입장.

그런데..


“어?”


다음 순간, 갑자기 그의 눈 앞에서 딱 멈추어 서는 막달레나.

이에 크로우는 무언가 불길한 예감이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올 줄 알았어.”


“!...”


생긋 미소를 지어 보이는 막달레나.

그 순간 크로우는 자신이 한 실수가 무엇인지 인식하면서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지기 시작했다.


‘이.. 이런.. 지금 이 구도는···’


현재 그녀의 위치는 막달레나의 바로 아래쪽에서 그녀를 올려다보고 있는 상황.

여기에 갑자기 하늘로 솟구쳐 오르면서 아테나와 아샤트리아와의 거리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막달레나는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고, 이에 응답하듯 갑자지 크로우의 머리 위에서 태양보다도 밝은 빛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큭!”


“후후훗..”


크로우의 귓가에 들리는 막달레나의 웃음소리.

그와 동시에, 크로우를 향해서 빛을 발하는 거대한 무언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환하게 빛나고 있는 거대한 검.


동시에 그것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는 어마어마한 오오라의 파동은 그대로 주변에 있던 악마들을 녹여버리면서 정확하게 크로우를 향해 떨어져 내렸다.


‘피한다?.. 아니 이 상황에서 그건 불가능해.. 그렇다면..’


좋지는 않은 수였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크로우는 그녀가 생각한 행동을 그대로 강행하였다.


그 직후, 크로우의 머리 위로 쏟아지던 빛이 한 순간 사라졌다

마치 거대한 무언가에 막힌 듯.


그리고 그 결과는 오래지 않아서 명확하게 나타났다.


-“크워어어어어억!!!”-


악마의 처참한 울음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검은 마력이 가득 담겨 있는 무지막지한 힘의 파동이 사방으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지상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있음에도, 그 거대한 울음 소리에 수 많은 이들이 그대로 기절하여 바닥에 쓰러졌으며 간신히 정신 줄을 쥐고 있던 자들도 힘이 풀려서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 직후, 크로우의 눈에 보이는 것은 성검에 직격당한 여파로 인해 육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는 배헤모스의 모습이었다.


‘위험했어.. 설마 이 정도로 진심이 담긴 일격을 날릴 줄은..’


레벨 700짜리 악마를 일격에 소멸시키는 능력.

상성상의 우위에 소환물의 패널티까지 고려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것을 고려하더라도 확실히 어마 무시한 위력이었다.


‘뭐 그래도.. 이쪽도 나름 소득이 없지는 않았지만.’


방금 전 성검의 빛에 베헤모스는 물론이고 다른 악마들 마저 대부분 소멸해 버렸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베헤모스가 뿜어낸 검은 마력.


그것은 지상의 인간들에게는 기절하는 선에서 끝났지만 정확하게 범위 안에 있던 천사들에게는 명확하게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 칫..”


가볍게 혀를 차는 막달레나.

그 직후, 그녀가 소환했던 남은 천사들 역시 대부분 소멸해 가기 시작했다

오오라의 결정체라 하지만, 최상급 악마가 전력을 담아 토해낸 마지막 일격은 더 이상 천사들의 실체화를 유지시킬 수 없을 정도로 그것들의 몸에 큰 타격을 입혔던 것.


이것으로 천사와 악마들은 사라졌으며, 크로우를 호위하던 두 아이들과의 거리 역시 제법 되는 상황.


“자... 조연들도 다 사라졌으니. 슬슬 마무리를 지어볼까?”


그렇게 비로서 완벽한 1:1 상황이 되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막달레나는 창을 바로 잡았고, 이에 크로우 역시 입가에 미소를 담은 채 누나를 향해 낫을 겨누었다


승부는 이미 결정이 난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약간 홀가분한 기분을 느끼며 크로우는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그럼 언제나와 같이.. 마지막 한 수 부탁할게 누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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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딸들이 너무 유능함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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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종결 +2 20.09.24 524 7 10쪽
92 누나 20.09.23 299 4 12쪽
» 누나 +2 20.09.22 225 5 11쪽
90 누나 +2 20.09.21 292 5 10쪽
89 누나 20.09.20 222 3 10쪽
88 누나 +2 20.09.19 284 6 11쪽
87 누나 +4 20.09.18 280 7 9쪽
86 새로운 질서 20.09.17 241 7 10쪽
85 새로운 질서 20.09.16 248 4 10쪽
84 새로운 질서 +4 20.09.15 273 7 10쪽
83 진실 +2 20.09.14 233 4 11쪽
82 진실 20.09.13 242 4 12쪽
81 진실 +2 20.09.12 290 6 9쪽
80 진실 20.09.11 302 5 10쪽
79 정의의 성기사 +2 20.09.10 263 5 11쪽
78 정의의 성기사 +2 20.09.09 309 5 10쪽
77 정의의 성기사 20.09.08 278 4 10쪽
76 정의의 성기사 20.09.07 261 5 11쪽
75 정의의 성기사 20.09.06 313 6 11쪽
74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5 311 6 9쪽
73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4 253 6 10쪽
72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3 264 6 9쪽
71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2 279 5 9쪽
70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 20.09.01 289 8 11쪽
69 마법사 전쟁 20.08.31 296 7 9쪽
68 마법사 전쟁 +4 20.08.30 302 9 11쪽
67 마법사 전쟁 +2 20.08.29 303 9 9쪽
66 황제의 굴욕 20.08.28 325 9 11쪽
65 황제의 굴욕 +2 20.08.27 320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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