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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마인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만든 딸들이 너무 유능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레마인
작품등록일 :
2020.07.01 09:31
최근연재일 :
2020.09.24 09:37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60,507
추천수 :
1,192
글자수 :
486,831

작성
20.09.12 09:24
조회
290
추천
6
글자
9쪽

진실

DUMMY

“제길!...”


“···.”


“베냐민님..”


무겁게 고개를 떨구는 베냐민

그의 앞에는 숨이 끊어진 성기사의 시체가 있었다.


하반신이 절반 이상 날아갔으며, 이선 상황에서도 베냐민은 어떻게든 그를 살려보려 하였으나 오오라의 힘으로도 결국 그를 살려내는 데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렇게 죽은 부하의 눈을 감겨주는 베냐민의 마음 속에 한달 전의 환희 같은 것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지금 그가 느끼고 있는 감정은 슬픔과 좌절뿐.


처음에는 신성한 대의를 위해 싸운다는 마음과, 그들의 움직임을 시작으로 다른 성기사들 역시 금방 상황을 파악하고 나서줄 것이라 기대하였다.


자신들의 활약으로 악의 세력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면 교황은 곧장 하인리히를 파문하고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진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교황은 움직이지 않았으며, 성기사들 역시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

아울러 전세가 오락가락하는 이 상황에서 처음 맺었던 맹세의 서약은 그들이 발을 빼는 것 조차 하지 못하게 묶어두고 있었다.


‘어째서..어째서 일이 이렇게 흘러가는 것이지?..’


무리한 전장에 지속적으로 투입되면서 휘하에 있던 성기사들의 절반 가량이 희생되었다.

반면, 이쪽에선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는 마법사들의 정체조차 알아내고 있지 못한 상황.


적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마법을 사용한 직후 순식간에 자취를 감춰버렸으며, 그들의 명확한 모습을 본 자들 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마치.. 집요하게 곰의 몸에 상처를 입혀 나가는 들개와 같이. 그들은 신중하면서도 치명적인 공격을 이어나갔으며. 루돌프는 시간이 지날 수록 여기에 휘둘리고 있을 뿐이었다.


이로 인해 그 동안 우세한 세력을 앞세워 끈질기게 공세를 펼쳤던 루돌프 역시 슬슬 지켜가기 시작했으며, 반면 지금까지 마법사들을 앞세워 굳건히 수비를 유지하면서 힘을 비축하고 있던 황제는 역으로 기지개를 켜며 반격을 개시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갈수록 호전되기는커녕 점차 절망만이 보이는 상황.


‘난 틀리지 않았어..’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조차도 베냐민은 꺾이지 않았다.

아무리 어려운 고난에 사로잡혀 있어도 그의 신앙은.. 신에 대한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줄곧 믿어왔던 가르침대로 그는 어려움이 닥칠 수록 끊임 없이 기도하였다.

자신들이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신의 뜻에 따라서 저 사악한 무리들을 벌할 수 있도록,


‘결국엔 우리가 이길 것이다.. 기적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야.’


*


루돌프의 영지 내에서 외진 곳에 위치한 창고.

그곳에는 한 무리의 성기사들이 은밀하게 모여 있었다.


“제길··· 이 전쟁은 대체 언제 끝나는 것 인지···”


“처음 왔을 때는 그래도 보람도 있고 자부심도 느꼈었는데..”


“언제적 이야기를 하는 건데? 보고도 모르겠어? 이미 우린 끝났어. 교황 그 녀석도 우릴 버린 거라고.”


성기사로서 불경한 이야기이긴 했지만 그 말을 들은 다른 이들 역시 이에 대해서 동조하고 있었다.


그들 역시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지칠 대로 지친 상황.

정의를 위해서 라는 명목으로 여기까지 동행하긴 했지만, 이제 그들은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한계에 도달해 있었다.


지금까지 대놓고 표현은 하지 않고 있었지만 이미 상황에 대한 불만은 폭발하기 직전까지 쌓여있었다.


“하아.. 빌어먹을.. 베냐민 그 자가 그딴 서약만 맺지 않았어도..”


“어쩐지 느낌이 싸 하더라고.. 그게 설마 노예계약이었을 줄이야.. 진작에 눈치를 챘어야 했던 건데..”


그렇게 성기사들이 불만을 토로하던 그때였다.

이 무리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사람이자, 회색 수녀복을 입고 있는 사람.

에스더 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는 여성이 지금까지 닫고 있던 입을 열었다.


“그 말대로.. 이 이상 시간을 끌어봤자 결국 패배할 뿐이겠지.”


“그..그렇겠지요?”


그녀가 무거운 어조로 말하자 불만을 토로하던 이들은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일단은 지위에 따라서 그녀를 암묵적으로 리더 같은 것으로 여기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교황은 마음을 돌릴 생각이 없는 것 같고.. 다른 성기사들도 움직일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가다간 결국 명문에 사로잡힌 채 우리만 죽어나가고 말 거야.”


“과연 그렇습니다.”


“이렇게 가다간 이용만 당하다 의미없이 죽을게 분명 합니다.”


에스더의 가시 돋친 말에 성기사들은 공감을 표하였다.

애초에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정의감이 투철했던 편이었던 그녀다 이런 말을 할 정도라면 상황은 이미 그 정도로 막장으로 치달았다는 뜻


“그래서 말인데.. 우리 이렇게 하는 게 어떨까?”


조심스럽게 에스더는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였고, 이에 성기사들은 조금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괘.. 괜찮겠습니까?”


“마.. 만약 발각 되었다면 분명 저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그러니까 은밀하게 진행해야겠지. 거기다가 말했잖아? 이대로 있으면 어차피 우린 다 죽는다고. 이런 상황에선 위험하더라도 살 방도를 모색하는 편이 좋지 않을 까?”


“그건.. 그렇습니다만..”


우물쭈물 하면서도 이 자리에 있는 성기사들은 그녀의 말에 동의하기 시작했다.

이미 절반에 달하는 동료들이 죽어 나갔다.

이 다음은 자신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그들을 현실적이면서도 지독한 절망에 빠지게 만들었고, 이런 상화에서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생존 본능은 그들에게 이 위험하면서도 결코 좋다 볼 수 없는 행동을 받아들이게 만들고 말았다.


*


“뭐라고? 성기사들이?”


“예 폐하, 저들의 대표인 에스더라는 성기사가 스무 명 가량의 종료들과 함께 투항 의사를 밝혔습니다.”


“흐으음··· 일단은 불러 들어라. 짐이 그자들의 얼굴을 직접 볼 것이야.”


황제의 말에 따라 입실을 허가 받은 성기사.

에스더는 조심스럽게 황제의 앞에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신성제국의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소녀는 신을 섬기는 미천한 종, 에스더 시칠레아라 합니다”


“그래, 짐에게 투항을 하겠다고?”


“예.. 그렇습니다. 폐하.”


“어째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한 번 듣고 싶구나. 너희 성기사들은 지금까지 루돌프를 위해 움직여 왔던 자들. 그런 자들이 신념을 버리면서 까지 내 앞에 무릎을 꿇을만한 이유가 있는가? 짐은 알고 있듯이 너희들이 사악하다 여기고 있는 마법사들과 동맹까지 맺은 몸이다만?”


약간 비꼬는 듯한 어도로 말하는 루돌프.

그러나, 이 예측 가능한 의문에 대해서 에스더는 신중하게 그녀가 준비했던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네, 물론입니다 폐하. 마법사들은 대대로 저희들과 혈전을 벌여온 숙적들, 반드시 멸해야만 악이라고 저희들은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하께서는 교황 성하의 인정을 받으신 유일한 제국의 황제. 아울러 그 교황께서도 폐하를 파문할 기색이 보이지 않은 시는 만큼 소녀는 이 문제에 대해선 이미 교황 성하의 암묵적인 허가가 있었다 믿고 있는 바 입니다. 그리고.. 그런 원칙대로라면 폐하께 반역의 기치를 내세우고 있는 루돌프야 말로 신께 버림받은 존재라 할 수 있겠지요.”


숨 한번 헐떡이지 않고 준비해 둔 이야기를 거의 낭독 하듯이 쏟아낸 에스더.

그녀의 말에 황제는 제법이라는 생각을 하는 한편, 속으로 가볍게 승리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루돌프의 핵심 전력인 성기사들의 이탈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곧 대세가 명백하게 그를 향해 기울어가고 있다는 뜻이었으며 동시에 황제의 승리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이제 남은 것은 지금까지 착실하게 모아둔 병력과 마법사들을 동원해 반란을 완전히 진압하는 것뿐이다. 각오해라 루돌프.. 짐이 겪었던 수모를 배로 갚아주도록 해주겠어.’


*


본격적으로 공세로 전환한 황제의 군대.

비록 여전히 루돌프의 힘은 강했지만 그 축이 넘어가기 시작했다.


애초에 반란의 특성상 시간을 너무 오래 끌면 일으킨 반란을 일으킨 쪽이 무조건 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주변 지역의 압박과 주변국과의 교역단절로 인한 물자 부족 등은 고질적으로 따라오는 문제였으며 이로 인해 반란군을 이탈자가 생기지 않도록 감시하면서 동시에 전쟁까지 준비해야 하는 만큼 신경 써야 할 요소들이 늘어가기 시작하고 결국은 모든 것이 엉망이 되기 십상


이미 마법사들에게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루돌프의 신뢰는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었으며, 이에 영주들의 반란 보고는 이와 반비례 하여 늘어가기 시작했다


그런 상황에서 에스더의 배신은 황제에게 작금의 상황에 대한 확인사살이나 마찬가지.


그렇게 결론을 내린 황제는 즉각적으로 크로우에게 연락을 취하였다

이 지긋지긋했던 전쟁을 완벽하게 끝내기 위한 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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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종결 +2 20.09.24 525 7 10쪽
92 누나 20.09.23 300 4 12쪽
91 누나 +2 20.09.22 225 5 11쪽
90 누나 +2 20.09.21 292 5 10쪽
89 누나 20.09.20 223 3 10쪽
88 누나 +2 20.09.19 285 6 11쪽
87 누나 +4 20.09.18 281 7 9쪽
86 새로운 질서 20.09.17 242 7 10쪽
85 새로운 질서 20.09.16 249 4 10쪽
84 새로운 질서 +4 20.09.15 274 7 10쪽
83 진실 +2 20.09.14 234 4 11쪽
82 진실 20.09.13 243 4 12쪽
» 진실 +2 20.09.12 291 6 9쪽
80 진실 20.09.11 303 5 10쪽
79 정의의 성기사 +2 20.09.10 263 5 11쪽
78 정의의 성기사 +2 20.09.09 310 5 10쪽
77 정의의 성기사 20.09.08 279 4 10쪽
76 정의의 성기사 20.09.07 262 5 11쪽
75 정의의 성기사 20.09.06 314 6 11쪽
74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5 311 6 9쪽
73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4 254 6 10쪽
72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3 264 6 9쪽
71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2 280 5 9쪽
70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 20.09.01 289 8 11쪽
69 마법사 전쟁 20.08.31 297 7 9쪽
68 마법사 전쟁 +4 20.08.30 303 9 11쪽
67 마법사 전쟁 +2 20.08.29 304 9 9쪽
66 황제의 굴욕 20.08.28 326 9 11쪽
65 황제의 굴욕 +2 20.08.27 321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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