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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마인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만든 딸들이 너무 유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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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레마인
작품등록일 :
2020.07.01 09:31
최근연재일 :
2020.09.24 09:37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60,506
추천수 :
1,192
글자수 :
486,831

작성
20.09.11 08:21
조회
302
추천
5
글자
10쪽

진실

DUMMY

황제 하인리히와 루돌프의 전쟁

초기에는 마법사들을 동원한 황제가 승리를 할 것이라 여겨졌으나, 루돌프가 성기사들의 지원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전쟁은 장기전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황제의 개들을 쓸어버려라!”


“반역자 루돌프의 졸개들을 처라!”


제국 곳곳에서 벌어지기 시작하는 전투

비록 마법사와 성기사라는 전력은 인간의 군대로 감당할 수 없는 강력한 병력이었지만 그들은 어디까지나 결전병기와 같은 것.


황제의 경우 동시에 여러 곳에 마법사들을 투입하여 빨리 전쟁을 끝내고 싶었지만, 한번 힘을 사용한 마법사들은 이를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크로우의 말, 여기에 여전히 루돌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휘하 영주들의 수가 적으로 이로 인해 일단 전반적으로는 수비에 전념해야만 하는 황제는 마법사들을 함부로 운용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루돌프 휘하의 성기사들과 마주할 경우 기껏 움직인 결정적인 패가 허망하게 막혀버리곤 하였기에, 그의 움직임은 한층 더 신중해지고 있는 상황.


반면 루돌프 역시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기껏 휘하 영주들을 움직여 기세를 잡아 놓으면 마법사들이 투입되어 아군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성기사들의 수가 지금보다 더 많다면 모를 까.

어딘가에서 나타나 그 마법이라는 힘을 사용하고 사라져 버리는 마법사들을 쫓아다니면서 일일이 상대하는 무리다.


더군다나 세력이 크면 분명 휘두를 수 있는 힘도 커지지만 그만큼 지켜야 할 곳도 늘어난다는 의미였다.


비록 루돌프 나름대로 방비가 취약한 곳을 단단하게 보강하고, 얼마 안 되는 성기사들을 투입해서 그럭저럭 잘 방어를 하고 있었지만

수시로 나타나서 게릴라전을 펼치고 사라지는 마법사들의 행보는 짜증이 날 지경이었다.


“서쪽 보헤미안 지방에서 마법사들이 나타났다 합니다. 보고에 따르면 불타는 창을 휘두르는 소녀에 의해서 수비군이 전멸당했다고···”


“아우구스트부르크에서 죽은 자의 군대가···”


“큭···”


조금만 틈을 보여주면 그곳을 비집고 들어가 공격을 가하는 마법사들.

그러나 그가 단순히 자리에 앉아서 시간만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비록 당장은 성기사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여 휘둘리고 있는 입장이었지만, 그에게는 믿고 있는 구석이 한가지 존재하였다.


성도에 있는 교황의 움직임.


그가 나서서 다시 하인리히를 파문시켜버리기만 하면 루돌프는 베냐민 이상의 힘을 지니고 있다는 강력한 성기사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사악한 악마의 힘을 다루는 존재. 마법사들과 손을 잡은 하인리히를 벌한다는 명목으로 말이다.


그러나, 빠르게 결정될 것이라 생각 되었던 교황의 파문 선언은 지지부진하기 짝이 없었으며 여전히 성도에선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다행히 성기사들의 기만한 대응과 루돌프의 사전 대책 덕분에 피해가 크게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이런 식으로 인내의 시간 동안 야금야금 누적되는 피해는 루돌프로 하여금 그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고 있었다.


“제길.. 언제까지 이렇게 휘둘려야 한단 말인가! 대체 교황 성하 깨선···”


하인리히의 파문을 철회한 때부터 교황에 대한 의심은 있었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이렇게 베냐민과 성기사들의 활동을 묵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놓고 불만을 표하지는 않았지만


마법사들과 결탁 했음이 명백해진 지금에 와서도 여전히 간을 보면서 황제는 벌하지 않는 교황의 행보

이는 시간이 지나 갈수록 루돌프와 휘하 영주들의 불안과 실망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12명의 최고위 성기사들 중 한명인 베냐민의 힘 만으로도 전선을 대등하게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성기사들의 지원만 받을 수 있으면 단숨에 하인리히를 몰아낼 수 있어, 그런데 어째서.. 대체 왜 교황은..’


문득, 설마 교황이 자신이 아닌 하인리히를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튀어나왔으나 아무리 그래도 그것은 아닐 것 이라는 생각은 여전히 굳게 남아 있었다.


허울뿐인 명분이라 해도 일단은 교회의 우두머리가 마법사 세력을 지지할 리가 만무하다는 것은 그뿐만 아니라 대륙 내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통용되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스스로를 안심 시키며 루돌프는 앞으로 조금만 더 버티자는 생각을 하며 최선을 다해 참모들과 다시금 전략을 구성해 나가기 시작했다.


*


“과연··· 루돌프 그자가 생각 이상으로 잘 버텨주고 있군.”


조용히 와인잔을 기울이며 교황은 만족스러운 목소리로 조용히 말하였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은 드넓은 성도의 전경.

수천년의 시간을 견뎌온 이 위대한 도시의 중심에서, 그는 느긋하게 지금의 기쁘기 그지 없는 상황을 만끽하고 있는 중이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되나 싶었는데.. 다행이 모든 것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어 가고 있어.. 두 사람의 전쟁이 길어질수록 우리가 얻는 이득 역시 커지겠지.”


교황, 그레고리오.


그는 신을 섬기는 성직자였지만 동시에 대륙의 권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정치가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현재 그의 목적은 일전의 파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직자 서임권을 틀어 쥐고 있는 황제에게서 이를 완벽하게 가져오는 것.


하지만 황제 하인리히도, 그리고 반란을 일으킨 루돌프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는 만큼 그들 사이에는 현재 이것을 가지고 교황과 거래해서는 안 된다는 암묵적인 협의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황제가 교황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

이것이 사라지만, 교황이란 존재의 힘이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만큼 그들은 스스로를 위해서도, 그리고 그들의 뒤를 이을 후임을 위해서도 이를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그들에게 힘이 있을 때의 이야기.

지금과 같이 두 권력자간의 전쟁이 지속되고 그들의 힘이 약화된다면 자연스럽게 교황의 힘은 강해질 수 밖에 없다.


그 선만 넘어간다면 이 일이 끝나고 누가 황제의 관을 쓰고 있든 상관 없이 교황은 서임권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렇게만 된다면.. 비로서 주님의 교회응 완전한 자유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 세상의 부조리를 바로잡고 이 몸이 신의 사도로서 모든 이들을 올바른 곳으로 이끌 수 있게 될 것이야.”


그렇게 다 익은 열매가 땅에 떨어지기를 기다리면서, 교황은 지금도 그의 앞에 도착해 있는 루돌프의 탄원서를.. 황제의 파문을 재차 요청하는 탄원서를 무심하게 한쪽으로 치워버렸다.


*


“그래?.. 그런 상황이란 말이지···”


“네, 그렇습니다 막달레나님.”


레위의 보고에 막달레나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이지··· 상상 이상으로 모든 것이 엉망으로 돌아가고 있구나. 황제는 마법사들과 손을 잡고 전쟁터를 휘젓고 있고, 루돌프는 어리석고 순진한 베냐민을 이용해 이를 최소한의 비용으로 막아내고 있고. 그리고··· 이 상황을 중재해야 할 교황이란 자는 그저 눈앞에 보이는 먹잇감에 정신이 팔려 있고.”


“..면목이 없습니다.. 막달레나님.”


안타까움이 담긴 목소리로 말하는 막달레나를 보면서 레위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막달레나에게선

진심으로, 자신의 자녀들을 걱정하는 어미니와 같은 모습이 연상되고 있었다.


마치..아이들이 모래성을 쌓는 것을 도와주고 싶지만 이를 참고 있는 것만 같은 그런 모습.

생각해 보면, 신성제국이라는 거대한 땅을 두고 벌이는 치열한 전쟁을 그 정도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 어떤 면에서 보면 더욱 무시무시한 부분이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레위 본인은 그 정도 까지는 생각하지 않은 채 그저 막달레나의 이런 자비로운 성품에 공감한 채 안타까워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다른 성기사들의 상태는?”


“아직까지는 기존의 원칙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그들은 교황 성하의 허가가 없이는 일단은 움직일 수 없는 몸이고 그렇게 하지고 이미 결정을 내렸으니까요.”


“그래.. 그렇겠지.. 결국은 교황의 파문 선언이 기점이 되겠지만..”


그때, 그렇게 이야기하는 막달레나를 보면서 레위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 뒤, 레위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눈 앞에 있는 이 위대한 통찰력을 지니고 있는 존재에게 질문 아닌 질문을 하였다.


“헌데.. 막달레나님..”


“응?”


“정말로.. 이대로 마법사들을 방치해둬도 괜찮은 것인지요?... 아무리 그래도.. 교황은 분명 끝에 가선 정신을 차리고 루돌프의 손을 들어 주겠···지요?”


불안감이 담긴 목소리로 말하는 레위.

비록 막달레나의 직속 비서이지만 그녀 역시 근본은 성기사의 일원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지금까지 악으로 받아들여오고 퇴치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고 있던 마법사들을 이대로 둘 수는 없다는 것이 그녀의 입장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막달레나는 속으로 조용히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럴 때면··· 조금 귀여운 구석이 있다니까..’


세상의 흐름에 대해서 결국은 옳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이라는 신념을 지니고 있는 사람.

성직자들 중에선 이런 이들이 그래도 제법 있었지만 레위의 경우는 그 정도가 조금 더 강했다.


그리고, 겉으로는 유능한 비서이지만, 내면에는 아직 어린아이와 같은 순진함을 지니고 있는 그녀를 위해서


막달레나는 조용히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마치 아직 깨지지 않은 동심을 지니고 있는 소녀를 대하는 것과 같은 심정으로..


“글쌔··· 아마도.. 지금 같은 상황에선 무리이지 않을까?”


“아···”


막달레나의 말에 눈에 띄게 실망과 아픔으로 뒤섞인 표정을 지어 보이는 레위.

그렇게 동심이 박살난 소녀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그녀를 보면서 로제베타의 의 마음 속에는 소녀의 동심을 깔끔하게 깨부수고 냉혹한 현실을 알려줬을 때와 비슷한 쾌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녀에겐 미안한 이야기 이지만, 다 큰 어른의 동심을 지켜줄 정도로 막달레나가 유한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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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누나 +2 20.09.21 292 5 10쪽
89 누나 20.09.20 223 3 10쪽
88 누나 +2 20.09.19 285 6 11쪽
87 누나 +4 20.09.18 281 7 9쪽
86 새로운 질서 20.09.17 242 7 10쪽
85 새로운 질서 20.09.16 249 4 10쪽
84 새로운 질서 +4 20.09.15 274 7 10쪽
83 진실 +2 20.09.14 234 4 11쪽
82 진실 20.09.13 243 4 12쪽
81 진실 +2 20.09.12 290 6 9쪽
» 진실 20.09.11 303 5 10쪽
79 정의의 성기사 +2 20.09.10 263 5 11쪽
78 정의의 성기사 +2 20.09.09 310 5 10쪽
77 정의의 성기사 20.09.08 279 4 10쪽
76 정의의 성기사 20.09.07 262 5 11쪽
75 정의의 성기사 20.09.06 314 6 11쪽
74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5 311 6 9쪽
73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4 254 6 10쪽
72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3 264 6 9쪽
71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2 280 5 9쪽
70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 20.09.01 289 8 11쪽
69 마법사 전쟁 20.08.31 297 7 9쪽
68 마법사 전쟁 +4 20.08.30 303 9 11쪽
67 마법사 전쟁 +2 20.08.29 304 9 9쪽
66 황제의 굴욕 20.08.28 326 9 11쪽
65 황제의 굴욕 +2 20.08.27 321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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