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레마인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만든 딸들이 너무 유능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레마인
작품등록일 :
2020.07.01 09:31
최근연재일 :
2020.09.24 09:37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60,480
추천수 :
1,192
글자수 :
486,831

작성
20.09.03 09:09
조회
263
추천
6
글자
9쪽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DUMMY

“이..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벌집 쑤신 듯, 하멜른 앞에 있는 진지 전체는 난리가 났다.

혼란에 빠진 병사들은 혼비 백산 달아나기 바빴으며. 이를 본 다른 이들 역시 동요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뭐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자.. 장군! 괴물.. 괴물이 나타났습니다!”


“괴물 이라니? 대체 무슨···”


병사의 말에 다급하게 성곽 위로 올라선 장군.

그 순간, 그의 눈에는 직접 보고도 믿기지 않는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군의 진영 한복판에는 한 작은 소녀의 모습이 보였다.


제법 거리가 떨어져 있는 이곳에서 보기에도 또렷하게 알 수 있는 그녀의 존재.

키는 장군은커녕 그 휘하에 있는 어떤 병사보다도 작았으며, 머리에는 눈에 확 들어오는 빨간 두건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소녀의 이런 인상 착의가 아니었다.


그것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도저히 인간이라 불릴 수 없는 존재의 모습이었다.


소녀의 양 손에는 창이 한 자루씩 들려 있었다.


그것의 끝부분에선 이글거리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으며 소녀는 이를 마치 나뭇가지 휘두르는 너무나도 가벼운 동작으로 휘두르고 있었다


화염의 궤적이 남으면서 언 듯 보기엔 마치 아름다운 무용을 하는 것만 같이 느껴지는 소녀의 모습.


그러나, 그런 아름다운 모습과는 반대로, 창을 휘두르는 소녀가 남기고 간 자리에는 지옥도가 펼쳐지고 있었다.


“끄아아아악!!”


“파.. 팔이.. 내 팔이.. 으··· 으아아악!!”


소녀가 한번 창을 휘두를 때마다 그녀를 막으려는 병사들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팔 다리는 병장기와 갑옷째로 순식간에 녹아 내렸으며.


소녀의 창에서 내뿜고 있는 열기만으로도 주변은 온통 불바다가 되어 가고 있었다.


마치 불꽃의 화신 그 자체와 같은 모습


이미 진형 내로 난입한 그 소녀를 상대로 병사들은 어떻게든 방패를 앞세워 그녀의 움직임을 막아보려 하였다.


진형 내부를 휘젓고 있는 상황인 만큼, 역으로 말하면 그녀는 완전히 포위되었다 볼 수 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앞을 막는 병사들은 강철 방패를 들고 있음에도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허무하게 불에 타 죽어갈 뿐이었다.


“으.. 으아아아아악!!”


“아.. 안돼! 죽고 싶지 않아!”


“도.. 도망 처라! 저런 괴물을 우리가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어!”


허망하게 죽어가는 동료들을 보면서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인식한 병사들은 그대로 무기를 버리고 도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곳곳에서 완전히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는 병사들의 진열.


이렇게 혼란스러우면서도 너무나도 무시무시한 상황을 보면서 장군은 패닉에 휩싸인 채 다급하게 명령을 내렸다.


“뭐.. 뭣들 하는 것이냐! 다.. 당장 저 계집을 막아라! 방패로 막을 수 없다면 화살을 쏘든 돌을 날리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


“자.. 장군.. 그것이..”


“뭐냐? 설마 네놈도 겁을 집어 먹은 것이냐? 그럴 시간이 있으면 지금 당장 명령을..”


“그.. 그런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 중입니다.”


“무.. 무슨 소리냐? 그게 대체..”


“보십시오! 지금도 저곳에서..”


병사의 말에 장군은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는 소녀를 향해서 다급하게 화살을 쏘고 투석구를 날리는 병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아군의 피해까지 감수하면서 벌이는 공세


그러나.. 그들의 그런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소녀를 향해서 날아가는 수십 수 백발의 화살은 소녀의 몸에 닿기도 전에 어마어마한 열기에 휩싸여 그대로 재가 되었으며, 소녀를 향해 쏘아낸 거대한 바위들은 귀신같이 이를 알아 차리고 회피해 버리는 소녀의 재빠른 움직임으로 인해서 아군의 피해만을 가중시키고 있을 뿐이었다.


“자..장군! 지금의 저희로서는 방법이 없습니다!”


“이건 이미 전쟁이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퇴각.. 퇴각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그.. 그럴 수는 없다! 어떻게.. 루돌프 전하의 핵심 전력인 우리들이 고작 소녀 한 명에게 쫓겨 달아날 수 있단 말이냐! 막아라! 무슨 수를 써서든 막아! 우리들은 수천에 달하는 대군인 반면 상대는 고작 한 명이다! 함정을 파든 시체로 산을 쌓든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저 년을 막아!”


“아··· 알겠습니다!”


장군의 명령에 따라 어떻게든 새로운 방법을 차장 시도하기 위해 애쓰는 병사들.

그러나, 이 명령을 실행하는 이들도, 그리고 이를 내린 장군도. 마음 속으로는 이미 인정하고 있었다.


방법이 없다는 것을


그들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눈앞에 있는 저 괴물을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을.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군은 퇴각을 명할 수 없었다.

군사적 재능을 인정받았으며 그쪽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그였지만, 그는 현재 신성제국 내의 정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다.



파문의 취소로 인해 가까스로 숨을 돌리면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하인리히 황제.

이로 인해서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아 가던 루돌프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고 말았으며, 이를 다시금 바로잡기 위해선 어떻게든 한차례의 승리가 필요했다.


아군의 피해는 최소한으로 하면서 적들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승리가.


이를 위해서 장군은 병사들을 이끌고 이곳 하멜른까지 온 것이었으며, 이제 그 계획이 거의 막바지에 도달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당장 오늘이라도 명령만 내렸다면 모든 것을 실행할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만의 하나의 변수마저 없애기 위해 약간의 시간을 지체해 버린 것이 이런 결과를 불어 일으키고 말았다.


만약 여기서 루돌프의 병력이 패퇴하여 쫓겨난다면, 그들은 하노버를 점령하기는커녕 이곳 하멜른을 적들에게 넘겨주면서 그대로 기세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반란이란 속전 속결로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치명적인 위기.


이에 그는 퇴각 명령을 내리지 못한 채 계속해서 병사들을 독려하고 온갖 수를 써서라도 저 소녀를 쓰러뜨리기 위해 발버둥을 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의 사정이 어찌 되었든 상관 없이, 현실은 너무나도 냉혹하게 그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고 있는 중이었다.


“끄어어억!”


“하.. 함정도 소용이 없어!”


“젠장! 저 괴물은 지치지도 않나?”


“대체 어째서 저런 괴물이 우리를..”


그의 눈에 들어오고 귀에 들려오는 것은 그저 죽어가는 병사들의 절망에 찬 목소리들뿐.


결국 절반 이상의 병사들이 잿더미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그는 끝내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퇴.. 퇴각.. 퇴각.. 하라.. 지금의 우리로선.. 저 괴물을 막을 방법이 없다.”


“아··· 예! 장군! 모두들 퇴각!”


“전군 퇴각 하라!”


“저 괴물은 이길 수 없다! 모두들 이곳에서 철수한다!”


마침내 떨어진 명령과 동시에 순식간에 포위망을 풀고 달아나기 시작하는 병사들.

그러나, 그렇게 달아나는 그들은 그 소녀는 호락호락 보내주지 않았다.


“어디가? 조금 더 놀자고.”


“으으··· 으아아아악!”


무시무시한 속도로 등 뒤에서 나타나 그대로 병사들의 목을 날려버리는 소녀.

마치 사람이 아닌 멋잇감을 추적하는 짐승과 같은 기세로 그녀는 눈에 보이는 모든 병사들의 목숨을 하나하나 거두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찾았다. 당신이 이 녀석들의 대장이지?”


“! 어..어느 틈에.. 뭐.. 뭣들 하느냐! 당장 저 계집을 막아라!”


순식간에 성곽 위로 올라온 소녀를 보면서 장군은 공포에 휩싸인 채 다급하게 외쳤다.

그러나, 병사들은 어떻게 무언가를 시도해 보기도 전에 그대로 머리가 날아갔으며, 그 직후 소녀는 입가에 미소를 담은 채 천천히 장군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으음.. 아무리 그래도 역시 병사들을 다 죽이는 건 조금 힘들 것 같은데.. 일단은 이 녀석의 목으로 어떻게든 이야기를 해볼 수 있으려나..”


걱정이 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소녀는 그대로 창을 휘둘렀다.

그리고 그것이 로돌프의 병사들을 이끌던 장군이 마지막으로 본 모습이었다.


*


수풀이 우거진 깊은 숲속. 그 안쪽에 위치한··· 미리 봐둔 동굴에 도착한

프레이아는 여기까지 숨이 차는 것을 힘겹게 참으면서 불러온 피리를 부는 것을 마침내 뭄추었다.


“헉.. 헉.. 이거.. 생각보다 힘들군요..”


체력적인 부분은 문제가 없었지만. 정신적으로 그리고 폐활량과 관련해서 상당한 피로감을 유발하는 일.


어쨌든 그렇게 그녀가 연주를 멈춘 직후, 이곳까지 한 명도 빠지지 않고 모조리 따라온 하멜른의 사람들은 그대로 실이 끊어진 인형과 같이 자리에 쓰러졌으며, 프레이아 역시 슬쩍 그들을 따라 자리에 쓰러졌다.


그리고 잠시 후..


“으..음···”


“여··· 여기가.. 어디지?”


“이상하다.. 난 분명 집에 있는 침대 위에서 잠이 들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혼란스러워 하는 사람들

그들을 보면서 프레이아는 어쩐지 이 상황에서 약간의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마냥 슬쩍 눈치를 보면서 동굴 구석 쪽에 조용히 몸을 숨겼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가 만든 딸들이 너무 유능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등장인물-정원사 20.07.09 1,006 0 -
93 종결 +2 20.09.24 524 7 10쪽
92 누나 20.09.23 299 4 12쪽
91 누나 +2 20.09.22 224 5 11쪽
90 누나 +2 20.09.21 292 5 10쪽
89 누나 20.09.20 222 3 10쪽
88 누나 +2 20.09.19 284 6 11쪽
87 누나 +4 20.09.18 280 7 9쪽
86 새로운 질서 20.09.17 241 7 10쪽
85 새로운 질서 20.09.16 248 4 10쪽
84 새로운 질서 +4 20.09.15 273 7 10쪽
83 진실 +2 20.09.14 233 4 11쪽
82 진실 20.09.13 242 4 12쪽
81 진실 +2 20.09.12 290 6 9쪽
80 진실 20.09.11 302 5 10쪽
79 정의의 성기사 +2 20.09.10 263 5 11쪽
78 정의의 성기사 +2 20.09.09 309 5 10쪽
77 정의의 성기사 20.09.08 278 4 10쪽
76 정의의 성기사 20.09.07 261 5 11쪽
75 정의의 성기사 20.09.06 313 6 11쪽
74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5 310 6 9쪽
73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4 253 6 10쪽
»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3 264 6 9쪽
71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2 279 5 9쪽
70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 20.09.01 288 8 11쪽
69 마법사 전쟁 20.08.31 296 7 9쪽
68 마법사 전쟁 +4 20.08.30 302 9 11쪽
67 마법사 전쟁 +2 20.08.29 303 9 9쪽
66 황제의 굴욕 20.08.28 325 9 11쪽
65 황제의 굴욕 +2 20.08.27 320 7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