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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마인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만든 딸들이 너무 유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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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레마인
작품등록일 :
2020.07.01 09:31
최근연재일 :
2020.09.24 09:37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60,495
추천수 :
1,192
글자수 :
486,831

작성
20.09.09 10:39
조회
309
추천
5
글자
10쪽

정의의 성기사

DUMMY

지옥은 너무나도 단순하게 시작되었다.


시대를 거침없이 가로지르며 나아가던 한 무리의 병사들

그들의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것은 서너 명의 아군 병사들 이었다.


무언가 어색한 느낌으로 발을 질질 끌면서 이쪽으로 다가오는 그들

그러나 입고 있는 갑옷의 모습은 분명 아군의 것이었으며, 이에 병사들은 단순히 그들을 부상을 입고 후퇴하는 자들로 여긴 채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쯧쯧.. 어쩌다가 이런 상황에서 부상을..”


“약탈에 정신이 팔려서 부주의를 한 탓이겠지. 쯧쯧.. 그러게 조심들 하지 않고..”


그렇게 병사들은 아군의 부주의에 대해서 가볍게 안타까움을 표현한 뒤, 그대로 퇴각하는 적들의 뒤를 쫓기 위해 이동하려 하였다


그런데..


“크으으···”


“응?.. 뭐야? 무슨 일···”


갑자기 자신들의 앞을 막아서는 부상병들

이에 그들이 의아함을 느끼려던 그때였다.


“크아아아아아!!!”


“!!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내지르며 부상병들은 그대로 선두에 있던 병사의 목덜미를 물어 뜯었다


“끄아아아악!!”


병사의 목덜미에서 피와 함께 비명소리가 뿜어져 나왔으며, 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병사들은 당혹감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뭐.. 뭐야 뭐야 이 녀석!”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에 병사들은 혼란에 빠졌고, 그와 동시에 다른 부상병들 역시 그대로 선두에 있던 다른 이들의 목덜미를 붙잡고 이를 물어 뜯었다.


“이.. 이게 대체 무슨.. 끄아아악!!”


“아.. 안돼 ! 그만 그만둬! 그마아아아악!!!”


처절한 비명소리를 내며 그대로 목이 뜯겨나가 죽어가는 병사들

이에 뒤쪽에 있던 이들은 더 이상 이를 두고만 볼 수 없다 생각하며 그대로 들고 있던 무기를 전방으로 휘둘렀다.


“주.. 죽여라!”


“저것들이 배신을 했다! 모두 죽여라!”


떨리는 손으로 부상병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는 병사들

비록 검을 휘두르고 창을 내지르고는 있었지만, 그들의 마음 속에는 동료들에게 차마 못할 직을 한다는 죄책감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그런 감정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깨닫는 데엔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해.. 해치웠···ㄴ···. 끄아아아아!!!”


무기에 치명상을 입은 부상병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심장이 창으로 꿰뚫려도

검격으로 인해 한쪽 머리가 날아가도


그들은 마치 처음부터 살아있지 않았던 존재들마냥 그대로 병사들의 목덜미를 물어 뜯기 시작했다


불사의 괴물은 보는 것 같은 공포에 사로잡힌 그들.


그러나, 병사들에게 닥친 진정한 악몽은 그것을 끝이 아니었다.


“끄으으으···”


“!... 뭐.. 뭐야.. 아직 살아 있었···”


“크와아아아!!”!


“! 끄아아악!!”


처음 공격을 받았던 병사들

그들은 아직 숨이 붙어있었던 듯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으나.. 이어서 그들이 한 행동은 부상병들과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동료들을 공격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순식간에 살아있는 시체가 되어버린 한 무리의 병사들.

그들은 그대로 성 안으로 들어온 다른 동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죽음의 군대는 점점 더 그 세력을 불려나가기 시작했다.


*


“후···”


“수고했어. 실력이 늘었다더니 그 말이 거짓은 아니었네.”


프랑크프루트 성당의 첩탑.

그곳에서 연기가 막 꺼진 총대를 맨 채, 아래쪽 상황을 지켜보던 자미엘이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래 보여도 마법을 수련한 시간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단지 방법을 정확하게 익히지 못해서 그 동안 성장이 늦었던 것일 뿐.”


“그거 참.. 바람직한 현상인걸?”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제니.

이에 대해서 자미엘은 관심 없다는 듯한 어조로 이야기를 하면서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사전에 하인리히의 명령을 통해서 미리 시민들과 대다수의 병사들을 대피시켜둔 프랑크루프트.

남은 소수 병력에게는 적당히 전투를 벌이다 후퇴해 달라는 주문을 내려 두었고 그렇게 마련된 무대는 자미엘이 막을 올리고 제니가 지위하는 공연이 화려하게 벌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도시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죽은 자들의 행진.

이미 수백에 달하는 이들이 그 행진에 참여한 상태였고, 그렇게 성 안의 살아있는 존재들을 정리한 그것들은 이제 성 밖에 있는 또 다른 싱싱한 먹잇감을 향해서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 다음은 알고 있지? 너무 심하게 하기 말라고.”


“염려하지 마십시오, 크로우님을 위해서라도 완벽하게 해내 보일 터 이니.”


그렇게 대답한 뒤, 제니는 성문 쪽으로 나아가는 병사들을 보면서 적당한 타이밍을 제기 시작했고, 자미엘은 천천히 그녀가 들고 있는 장총을 조준하여 어딘가를 저격할 준비를 하였다.


*


“무.. 무슨 소리냐! 시체가 움직인다니?”


“사.. 사실입니다! 이미 그 죽음의 군세가 성문을 지나쳐 본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금껏 살면서 듣도 보도 못한 사태에 루돌프는 경악하기 시작했다.

죽은 자들이 산 자를 공격하는 상황.

심지어 그 죽은 자들은 병사들이 아무리 공격을 해도 불사신과 같이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면서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것이.. 하멜른에서 있었다는 그 악마들인가? 하룻밤 만에 병사들을 전멸 시켰다는 그..”


“정..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두었다간 아군의 피해가 눈덩이같이 불어날 것은 분명 합니다.”


“큭···”


갑작스러운 사태에 루돌프는 당황하면서도 최대한 냉정하게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 애썼다.


‘정황상 저것들이 바로 그 악마들.. 그렇다면 지금으로선 그것에 기대는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신속하게 결론에 도달한 루돌프는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


“성기사들을 출격 시켜라! 저 지옥에서 기어 나온 악마의 군대를 멸하라 지시해라.”


“알겠습니다 전하!”


*


군영 한쪽에 도열해 있는 50여명의 성기사들.

비록 그 숫자는 적었지만, 그들은 교황과 막달레나에게 인정을 받은 신의 전사들이라는 사명감을 지니고 있었다.


“그럼, 지금부터 성전을 개시한다. 신의 힘으로 악마들을 처치하라!”


“알겠습니다!”


베냐민의 명령에 따라 진격을 개시하는 성기사들.

그들이 지나가는 길을 따라서 병사들은 신속하게 길을 터주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눈에는 성문 밖으로 꾸역꾸역 밀려나오고 있는 죽은 자의 군대가 보이기 시작했다.


“제1 부대는 장막을 전개하라! 놈들의 접근을 차단한다!”


“알겠습니다!”


명령을 복잡하며 절도 있게 앞으로 나서는 한 무리의 성기사들.

그들을 본 순간 새로운 먹잇감을 발견한 죽은 자들은 무시무시한 기세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장막 전개!”


“장막 전개!”


부대장의 명령을 복창하며 앞으로 손을 벋는 성기사들.

그 직후 그들의 손에서는 연녹색의 오오라가 마치 안개와 같이 뿜어져 나왔고, 그것은 순식간에 성기사들의 앞에 거대한 장막을 형성하였다.


언 듯 보기에는 단순한 연기로 이루어진 막.

방패 병들조차 막지 못했던 저 죽음의 군세에 비하면 너무나도 초라하게 보일 뿐이었다.


그런데..


“끄워어어!!!”


“카아아아아아···”


막에 닿은 순간, 그대로 자리에 쓰러져 버리는 죽은 자들.

말 그대로 본래의 시체로 되돌아가는 그들을 보면서


베냐민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과연! 사악한 마법 따위, 신의 힘 앞에서 무력할 뿐이다. 제 2부대, 전투 준비!”


“전투 준비!”


베냐민의 말에 장벽을 전개하고 있는 성기사들의 뒤에서 다른 한 무리가 앞으로 나아오기 시작했다


그 직후, 그들의 주변에 생기기 시작하는 수십 수 백발의 오오라로 이루어진 구체들.

마치 반짝이는 아름다운 구슬과 같이 보이는 그것들은 이를 지켜보고 있는 병사들로 하여금 이곳이 전장이라는 사실조차 잊은 채 약간 몽환적인 기분을 느끼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발사!”


베냐민의 신호와 동시에 앞으로 쏘아져 나가는 오오라의 구체들.

마치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그것들은 그대로 방벽 앞을 메우고 있던 죽은 자들에게로 떨어졌다.


“끄어어어어!!!”


구체에 직격당한 죽은 자들의 몸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마치 엉성하게 쌓아 두었던 나무조각들이 무너지는 것 같이


그렇게 방금 전 까지만 해도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 여겨졌던 죽은 자들은 단 수 분 만에 다시 시체로 돌아갔으며, 그렇게 눈 앞의 상황에 정리된 것을 확인한 베냐민은 지체 없이 명령을 내렸다.


“돌격하라! 신의 뜻에 따라 죽은 자들에게 완전한 안식을 가져다 줘라!”


“와아아!!”


베냐민의 명령에 따라서 성기사들은 그대로 성안으로 진격하기 시작했다.

비록 여전히 다수의 죽은 자들이 남아 있었지만. 그들이 휘두르는 오오라 앞에서 그들은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한 채 허망하게 쓰러져 나갈 뿐이었다.


“끝까지 밀어 붙여라! 이제 이곳은 우리들이 점령한다!”


그렇게 시가지까지 기세등등 하게 진군을 계속해 나간 베냐민

죽은 자들만이 남아있던 그곳은 성기사들에 의해 깨끗하게 정리되어 갔으며 이제 남은 것은 텅 빈 이곳에 승리의 깃발을 꽂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그때..


“부우우우!!!”


“? 뭐.. 뭐야? 어째서..”


갑자기 들려오는 퇴각을 알리는 뿔피리 소리.

이에 베냐민은 이를 무시하고 그대로 진격을 계속하려 하였으나, 그의 주변에 있던 이들이 이를 만류하였다.


“돌아가야 합니다 베냐민님.”


“아니.. 그게 무슨.. 이제 정말 깃발만 꽂으면 되는 상황인데 어째서?”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승기를 다 잡은 상황에서 퇴각명령이 떨어졌다는 것은 무슨 중요한 일이 생겼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큭.. 제길···”


비록 분하고 아깝긴 하지만, 부장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루돌프가 바보가 아닌 이상 다잡은 승리를 버리려 하지는 않은 터.


이에 그는 별 수 없이 퇴각을 명하였고, 그렇게 성기사들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미엘의 입가에는 슬쩍 미소가 지어졌다.


그녀가 어깨에 매고 있는 총에선 연기가 천천히 피어 오르고 있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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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누나 20.09.20 223 3 10쪽
88 누나 +2 20.09.19 284 6 11쪽
87 누나 +4 20.09.18 280 7 9쪽
86 새로운 질서 20.09.17 241 7 10쪽
85 새로운 질서 20.09.16 248 4 10쪽
84 새로운 질서 +4 20.09.15 274 7 10쪽
83 진실 +2 20.09.14 233 4 11쪽
82 진실 20.09.13 242 4 12쪽
81 진실 +2 20.09.12 290 6 9쪽
80 진실 20.09.11 302 5 10쪽
79 정의의 성기사 +2 20.09.10 263 5 11쪽
» 정의의 성기사 +2 20.09.09 310 5 10쪽
77 정의의 성기사 20.09.08 279 4 10쪽
76 정의의 성기사 20.09.07 262 5 11쪽
75 정의의 성기사 20.09.06 313 6 11쪽
74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5 311 6 9쪽
73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4 254 6 10쪽
72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3 264 6 9쪽
71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2 279 5 9쪽
70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 20.09.01 289 8 11쪽
69 마법사 전쟁 20.08.31 297 7 9쪽
68 마법사 전쟁 +4 20.08.30 303 9 11쪽
67 마법사 전쟁 +2 20.08.29 304 9 9쪽
66 황제의 굴욕 20.08.28 326 9 11쪽
65 황제의 굴욕 +2 20.08.27 321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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