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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마인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만든 딸들이 너무 유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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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레마인
작품등록일 :
2020.07.01 09:31
최근연재일 :
2020.09.24 09:37
연재수 :
9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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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91
추천수 :
1,192
글자수 :
486,831

작성
20.08.29 11:05
조회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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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마법사 전쟁

DUMMY

사람이란 때로는 별로 내키지 않는 상황에 놓이게 될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주변 사람들의 권유에 따라서 그 선택을 하게 되고 이에 따라 행동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이것은.. 명확하게 지금 크로우의 처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었다.


“다시 한번 묻고 싶다만.. 정말 이게 최선이라 생각하니?”


“네, 물론입니다 크로우님. 크로우님의 위엄과 힘을 잘 나타내고 있는 복장이라 사려되옵니다.”


눈 앞에서 두 눈을 반짝이고 있는 아테나를 보면서 크로우는 영 불안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크로우가 입고 있는 의복은 평소의 마법사 로브가 아닌, 어딘가의 왕이나 입을 법한 화려하기 그지없는, 다르게 말하면 상당히 쪽 팔린다는 느낌이 드는 의복이었기 때문이다.


“하아.. 뭐.. 네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겠지만..”


마음 같아선 해주고 싶은 말들이 잔뜩 있었다.

이놈의 금장식은 뭐가 이렇게 잔뜩 달려있냐 는 것부터, 등에 걸치고 있는 의미 불명의 붉은 자수가 쓸 대 없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는 백색 망토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토를 달고 싶다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 경우 돌아오는 것은 예전과 같이 어딘가에서 들었는지 알 수 없는 각종 문헌의 기록에서부터 시작되는 이 장신구들의 쓸 대 없이 세밀하고 조잡함 의미들과 그것이 종합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총체적인 의미에 대한 서술이라는 것을 크로우는 알고 있었다.


‘아니 옷이면 그냥 옷이지 뭔 놈의 의미부여를 이렇게 많이 해놨어?’


물론 다르게 생각하면 평범한 가정집에서 태어난 대학생이 누려본 적이 없고 누려볼 수도 없는 호사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크로우는 작금의 상황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딸들이 너무 유능한것도 골치아픈 일이란 말이지.. 어쨌든. 이걸로 손님 맞을 준비는 다 끝난 건가?’


크로우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아테나의 권유에 따른 이유.

이는 오늘 브레멘에서 아주 중요한 손님을 만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래도 상대가 상대인 만큼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어야겠지만.. 그렇다 처도 역시 이건 지나치게 번쩍번쩍한 느낌이잖아.. 만약 이 꼴을 막달레나 누나가 보면 분명 신나게 웃어 재낄거야.’


그 누님의 성격상 아마 두고두고 놀려먹는 소재로 삼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크로우는 한편으로는 이런 고민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조금 기쁘면서도 역시 이를 뒤덮는 쪽팔림에 자동적으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


여기에 마차를 몰고 북쪽으로 이동하는 행렬이 하나 있었다.

다수의 병사들과 함께 주변을 삼엄하게 경계하면서 움직이고 있는 행렬.


그 중심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 호화로운 세대의 마차가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세 번째에 위치한 마차에는 이 땅의 군주이자 제국의 황제인 하인리히가 탑승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마차의 행선지는 브레멘.

일전에 황제에게 마법사들과의 동맹을 주장했던 바로 그곳이었다.


교황에게 파문 취소를 받아낸 직후 간신히 루돌프와 그의 휘하 영주들의 기세가 조금 누그러진 상황.


그렇게 숨돌릴 틈을 확보한 직후, 황제는 곧바로 이렇게 마차를 몰아 브레멘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단 한가지뿐이었다.


“그래.. 그대가 보기에 그 마법사들이 요구한 내용들은 조금 어떤가? 딱히 문제가 되는 것은 없나?”


사전에 브레멘의 영주 진에게 보냈던 서찰의 답장으로 온 편지.

그 안에는 황제가 바라던 내용. 마법사 라는 존재들과의 동맹에 관한 사안들이 적혀 있었다.


“특별히 문제가 될만한 것은 없습니다. 도리어 너무 사소한 것들을 요구하기에 이게 정말 그자들이 바라는 것인지 의심이 갈 정도입니다.”


“짐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네, 제국 내에서 마법사들에 대한 차별을 금하고 그을 고용함에 있어 소정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라.. 첫 번째 조항이야 막달레나님의 암묵적인 동의를 받은 만큼 크게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고. 두 번째 조항 역시 고용 하는 입장에서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당연하다면..”


“의문이 드는 것은 그렇다 처도 지불 하는 비용이 너무 싸다는 것입니다. 당장 이번 사태를 해결해 주는 대신 요구하는 비용으로 처도 터무니 없이 적을 정도군요.”


마법사들이 요청한 이번 일을 해결하는데 요구한 비용은 황제가 운용 가능한 국가 예산의 5%

물론 액수로만 보면 절대 작은 돈이 아니었지만, 당장 이 사태를 위해 유지하고 있는 군에만 예산의 절반 이상이 소모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황제의 입장에서 이는 사실상 거저나 마찬가지였다


“뭐.. 자세한 것은 두고 보면 알겠지. 설마 브레멘의 영주가 짐을 상대로 거짓을 고했을 리는 없을 테니까.”


그렇게 기대 반 의심 반의 심정을 지닌 황제를 태운 채, 마차는 빠르게 브레멘을 향해서 접근해 나갔다.


*


브레멘 성에 도착한 황제, 성문 앞에서 그를 맞이한 것은 병사들을 대동한 영주 진, 그리고 그의 옆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면을 쓴 존재였다.


“어서 오십시오 황제폐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먼 길을 왕래하여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나야말로 이렇게 귀한 자리를 마련해 주어 고맙소. 헌데 이자는..”


영주인 진과 나란히 서있는 가면을 쓴 존재.

정황상 그자가 누구인지 예측할 수는 있었지만, 확실한 확인을 위해서 완제는 조심스럽게 운을 땠다.


“아. 이분께서 바로 제가 말씀 드렸던 마법사들의 수장이십니다. 성함은···”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폐하, 크로우 인비저블이라 합니다.”


“호오.. 그대가..”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고 있어 명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그의 귓가에 들리는 생각보다 깔끔한 젊은 남성의 목소리에서 황제는 약간 의외라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황제 조차 감탄이 나올 정도로 우아한 의복과 신비스러움을 더해주는 가면 쓴 모습을 통해서 황제는 이 크로우라는 자가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것은 인식할 수 있었다.


“자 그럼, 회의의 진행을 위해 안으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폐하.”


“좋네, 그럼 가도록 하지.”


그렇게 진의 안내를 받으며 영주성으로 향하는 황제, 그러나 그 순간에도 그의 관심은 이 크로우라는 이름의 신비스러운 인물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저 안에는 어떤 얼굴이 있을지 부터 시작해서, 과연 그가 지니고 있는 힘이란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도 한시라도 빨리 알고 싶다. 생각하고 있었다.


*


자신들 끼리 만의 회담을 위해서, 각자 호위 한 명만을 동행한 채 방으로 들어간 황제와 크로우.

그렇게 두 높은 신 분들간의 일을 주선한 것이 끝난 뒤, 진은 약간 긴장이 풀리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일이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뭐.. 신세를 지고 있는 입장에서 이 정도는 당연한 것이긴 합니다만.. 무엇보다 저 역시 이제는 엄연한 마법사인 만큼. 조금이라도 편하게 움직이기 위해선 이런 일은 당연히 도와드려야겠지요. 하지만···”


“하지만?..”


그 말과 함께 조금 불만인 듯한 감정을 내비치는 진.

이에 이야기를 듣던 아샤트리아는 조용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조금 신기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오즈.. 아니 크로우님 이시던가요? 일전에는 상당히 험악한 사내의 느낌이셨는데, 오늘은 그때와는 분위기와 외형이 많이 다르데 보여서 말이지요.”


“그분 깨서는 다양한 모습과 이름을 지니고 있으시지요.. 저희들이 이해할 수 없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그렇게 다니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으음.. 뭐.. 확실히 우리들 과는 다른 차원의 것을 보시는 분께 제가 뭐라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진이 보기에는 그다지 의미는 없는, 거추장스러우면서 경우에 따라선 쓸 대 없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는 손해를 유발할 수 있는 행동이었지만, 이 점에 대해서 그는 굳이 지적을 할 생각은 없었다.


아샤트리아의 말에 따르면 오즈.. 아니, 크로우는 자신 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지모를 지니고 있는 존재라 하였다.

그렇게 인간을 초월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자의 세계는 아무리 진이라도 쉽게 판단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어쨌든 신뢰를 가진 동맹에게 정체를 감추었다는 것은 진에게 있어서 제법 불만이 될 여지는 있었다.

만약 아샤트리아라는 강인한 신뢰요인이 없었다면 상대의 의도에 대해서 의심을 품었을 정도로.


그런 생각을 하던 도중, 문득 진은 여전히 가면을 쓴 채 정체는 감추고 있는 크로우의 모습에 대해서 약간의 호기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건 그렇고.. 저 뒤에는 어떤 모습이 있을지 조금 궁금해 지는군. 모습을 바꿀 수 있다면 이전과 같이 험악한 인상일까?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그렇게, 끝끝내 완전하게 정체를 밝히고 있지 않은 마법사들의 수장 크로우에 대해 생각하면서, 진은 가능한 빨리 회의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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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누나 20.09.20 223 3 10쪽
88 누나 +2 20.09.19 284 6 11쪽
87 누나 +4 20.09.18 280 7 9쪽
86 새로운 질서 20.09.17 241 7 10쪽
85 새로운 질서 20.09.16 248 4 10쪽
84 새로운 질서 +4 20.09.15 274 7 10쪽
83 진실 +2 20.09.14 233 4 11쪽
82 진실 20.09.13 242 4 12쪽
81 진실 +2 20.09.12 290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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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정의의 성기사 +2 20.09.09 309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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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정의의 성기사 20.09.07 262 5 11쪽
75 정의의 성기사 20.09.06 313 6 11쪽
74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5 311 6 9쪽
73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4 253 6 10쪽
72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3 264 6 9쪽
71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2 279 5 9쪽
70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 20.09.01 289 8 11쪽
69 마법사 전쟁 20.08.31 297 7 9쪽
68 마법사 전쟁 +4 20.08.30 302 9 11쪽
» 마법사 전쟁 +2 20.08.29 304 9 9쪽
66 황제의 굴욕 20.08.28 326 9 11쪽
65 황제의 굴욕 +2 20.08.27 320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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