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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마인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만든 딸들이 너무 유능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레마인
작품등록일 :
2020.07.01 09:31
최근연재일 :
2020.09.24 09:37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60,505
추천수 :
1,192
글자수 :
486,831

작성
20.09.16 08:43
조회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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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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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새로운 질서

DUMMY

분열되었던 제국을 다시금 통일시킨 황제 하인리히

루돌프를 처리한 여파로 인해 그의 권력은 이전보다 한층 공고해 졌다.


“폐하의 만수 무강을 위하여!”


“위하여!”


연회장에 가득 모인 귀족들

그들은 잔을 들고 한 목소리로 황제를 칭송하였으며, 그 모습을 지켜보는 루돌프의 입가에는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졌다.


다시금 되찾은 권력의 힘

그것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의 목을 노리고 덤벼들던 이들 조차도 이렇게 순한 양때로 만들어버릴 수 있었다.


‘이것이 사람들이 힘을 얻으려 하는 이유겠지..’


일반적으로 인간관계란 신뢰는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하인리히 역시 공감하는 이야기.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진정으로 믿을 수 있는 소수에 한해서 일뿐.

황제라는 자리에 앉아 있으며 손으로 셀 수도 없고 기억하기도 힘든 무수한 자들을 상대하는 입장에선 단순한 힘의 역학이 가장 훌륭한 방식이라는 것을 하인리히는 잘 알고 있었다.


‘돌아서기 쉬운 자들은 그만큼 돌아오는 것도 쉬운 법이지. 그리고.. 황제라는 권력과 마법사라는 무기다 있는 지금의 나에게 쉽게 등을 돌릴 수 있는 자들은 이제 없다.’


그렇게 자신에게 굴복하는 인간들 앞에서 진정한 승자의 미주를 만끽하는 황제.


그때..


“폐하!”


“..무슨 일이지?”


다급하게 연회장 안으로 들어와 황제의 옆으로 달려온 측근

그의 행동에 황제는 의문을 표하였고, 그의 앞에서 측근은 불안한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교..교황이··· 성도에서 지금 막 사신이 도착했습니다.”


“그래?..”


문득 과거에 겪었던 그때의 일이 떠오르려는 황제였다.

교황의 칙서와 함께 루돌프가 귀족들을 선동하여 반란을 일으켰던 그 순간의 기억.


그런 유쾌하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고 있는 황제의 앞에, 교황이 보낸 사신단이 나타났다.


“교황의 사신단?..”


“저 자들이 또 무슨 일로···”


연회장 한복판에 서 있는 그들을 보면서 수근 거리는 귀족들.

그들의 분위기를 슬쩍 살핀 뒤, 사신단은 당당하게 자신들이 가져온 칙서를 펼치기 시작했다.


“신성제국의 황제, 하인리히는 교황 성하의 명을 받으시오.”


“···말해 보라.”


옥좌에 앉은 체 거만한 표정으로 사신단을 내려다보는 황제.

그의 모습을 보면서 사신단의 대표로 온 자는 속으로 차가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전쟁에도 이겼겠다.. 지금 저자의 눈에는 뵈는 게 없겠지. 하지만 그것도 이제 끝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사신단 대표는 단호한 목소리로 칙서를 읽어 내려갔다.


“황제 하인리히는 지난 수백 년간 인류에 해악을 끼친 사악한 무리인 마법사들과 결탁하여 백성들을 고통으로 몰아 넣었고, 이제는 그들을 정식으로 인정하여 자신의 더러운 욕망을 체우려 하고 있다. 이에 나 교황 그레고리오는 더 이상 이 사채를 묵과할 수 없다 판단한 바. 황제 하인리히를 파문하고 그가 가진 권리는 모두 박탈할 것을 명한다!”


과거, 하인리히라 무릎을 꿇고 빌면서 간신히 철회시켰던 파문선언

그것을 다시금 선포하는 사자들의 행동에 연회장 내부는 일순간 침묵이 감돌기 시작했다.


방금 전 승리의 열기로 가득할 때와는 전혀 다른 차갑기 짝이 없는 분위기.

그 속에서 사신단의 입가에는 조용한 미소가 피어 올랐다.


‘후후.. 어떠나. 네놈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교황 성하의 파문 선언 앞에선 한낱 인간일 뿐이다.’


신이내린 권력의 희열이 느껴지는 것만 같은 느낌.

이제 그들의 앞에는 당혹감에 휩싸여 떨고 있는 황제의 모습이 눈에 그려질 것이라고 그들은 예상했다.


과거 루돌프의 앞에서 분노에 차 몸을 떨고 있던 때와 같이..

아무것도 손쓸 수 없는 절망에 휩싸이는 황제의 모습이 눈 앞에 보일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되었어야만 했는데..


“···허허.. 이거 참..”


“?..”


어쩐지 조금 재미있다는 듯한 웃음소리를 내는 황제

이에 사신단은 어쩐지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다시 한번 강한 목소리로 말했다.


“못 들었는가? 황제! 그대는 이제 파문이다! 더 이상 신의 은총을 받지 못할 것이며 그 사악한 행위의 대가에 따라 지옥에서 발버둥을 치게 될 것이란 말이다!”


“···지옥?.. 그거 참 무서운 말이긴 하지. 그래서? 짐이 이제 어떻게 하길 원하는 것이지? 이대로 벌벌 떨면서 사죄라도 하면 되겠는가? 그래 예전에는 분명 그렇게 하긴 했지. 당시에는 아무리 나라도 숨돌릴 틈이 필요 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그 말과 함께 황제는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뭐.. 뭐냐?”


“이.. 이게 무슨 짓이냐! 우리들은 교황 성하의 사자들이다!”


“우리들의 몸에 손을 대는 자들은 저 자와 마찬가지로 파문에 처할 것이다!”


황제의 신호와 동시에, 연회장 안으로 들어온 병사들.

그들은 순식간에 사신단을 포위하였고, 이에 당황한 사신단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연회장 안에 있는 영주들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거기 너희들! 이 상황을 보고만 있을 것인가?”


“신의 사자에게 하인리히가 무례를 범하고 있단 말이다!”


“저자는 이제 황제가 아니다! 그저 파문 당한 버림받은 악의 군주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겁을 집어먹고 악의 세력에 굴복할 생각인가?”


마침 이 자리에는 당시 루돌프에게 협력했던 자들이 상당 수 있었다.

만약 그들 중에서 조금이라도 욕심이 있는 자가 있다면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리 없다고 그들은 생각했다.


정당하게 반란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


실제로 비슷한 방식으로 루돌프가 움직였으며, 사신단은 이번에도 충분히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영주들의 입에선 사신단을 보호하겠다는 이야기 따위는 흘러나오지 않았다.


“정말 추하기 짝이 없군···”


“저게 교황이라는 작자의 민 낯인가?...”


“고작 저런 자를 믿고 반란을 일으켰다니.. 루돌프는 정말 불쌍하면서도 어리석은 인간이었군..”


경멸의 표정을 지은 채 이쪽을 보면서 한마디씩 하는 영주들

그들은 알고 있었다.


루돌프의 반란이 어째서 실패했는지.

교황의 뜻에 따라 신의 뜻이라는 거대한 명분을 등에 업고 일어난 루돌프였으나. 정작 교황은 그런 로돌프의 세력이 지지나치 커질 듯싶자 황제의 파문을 철회하는 것으로 그 명분을 손수 걷어 차버렸다.


이로 인해 루돌프의 세력은 오래가지 못했고, 결국 그는 죽임을 당하였으며 그를 따랐던 영주들 역시 막대한 피해를 본 채 간신히 황제의 자비로 영지와 목숨 정도만 건질 수 있었다.


이런 쓰라린 경험을 한 그들에게 있어서, 모든 것의 발단이 된 교황의 파문선언은 단지 그의 권력을 채우기 위해 입맛대로 사용하는 단순한 장난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 여겨지게 되었다.


“폐하.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루돌프의 세력도 다 정리되었겠다. 이제는 저 어리석은 거짓된 신의 사도를 몰아 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뭐.. 뭐라고? 네.. 네놈들.. 지.. 지금.. 무슨 말들을 하고 있는 것이냐?”


황제에게 반기를 들기는커녕 도리어 앞다투어 교황에 대한 처벌을 종용하는 영주들

그들을 보면서 황제는 짐짓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기 시작했다.


“흐으음..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아무리 그래도 교황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분까지 적으로 돌리는 것은 너무 부담이 크다 생각된다만..”


“그렇긴 하지만.. 그분 깨서는 이미 일선에서 물러나신 몸이 아니십니까?”


“너무 염려 마십시오, 저희들에겐 무적의 마법사들이 있습니다.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신들은 진심으로.. 저 어리석고 오만한 교황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줘야 한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윤허하여 주십시오 폐하! 소신들이 선봉에 서겠나이다!”


의욕적이 목소리로 말하는 영주들

그들 중에서도 특히 목소리가 높은 자들은 과거 루돌프의 측근으로 황제에게 가장 먼저 등을 돌렸던 이들이었다.


얼핏 보면 이상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황제를 비롯해서 조금이라도 눈치가 빠른 이들은 이 상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비록 황제의 자비로 목숨은 건졌지만, 반란에 가장 앞장서서 가담했던 이들은 자신들의 입지가 과거에 비해서 매우 불안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배신자라는 낙인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당장은 조용히 넘어갔다 하더라도,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황제가 그들에게 해코지를 하려 들것이라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이를 조금이나마 모면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서든 황제의 신임을 다시 얻을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


그런 이들에게 있어서 교황과의 전쟁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붙잡아야 하는 귀중한 동앗줄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런 영주들의 반응을 보면서 황제는 마지못하다는 듯한 목소리로 천천히 이야기를 하였다.


“허허.. 이거 정말 난감 하군.. 하지만 경들의 뜻이 정 그렇다면 어쩔 수 없겠지. 그대들의 뜻에 따라서 이 땅에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나서도록 하겠다.”


그 말과 함께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는 황제


그 당당하기 그지 없는 모습을 보면서 사신단의 얼굴에는 짙은 공포가 감돌기 시작했다.

황제의 권력을 흔들기 위해온 그들이었으나 결과는 황제가 약해지긴커녕 오히려 살기등등한 모습으로 자신들을 향해서 선전포고를 하도록 만들고 말았다.


그것도 과거와는 달리 영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채로..


“저 사악한 교황의 졸개들의 목을 베어 버려라! 그리고 이대로 교황의 버릇을 고쳐주러 갈 것이다! 전원 전투 태세를 갖추도록!”


“알겠습니다 폐하!”


그 선언을 시작으로, 황제의 군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목표는 성도 롬.


과거의 굴욕에 대한 설욕을 위해서 그렇게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되었다.

세계의 새로운 질서를 확립하게 될 마지막 과정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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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종결 +2 20.09.24 525 7 10쪽
92 누나 20.09.23 300 4 12쪽
91 누나 +2 20.09.22 225 5 11쪽
90 누나 +2 20.09.21 292 5 10쪽
89 누나 20.09.20 223 3 10쪽
88 누나 +2 20.09.19 285 6 11쪽
87 누나 +4 20.09.18 281 7 9쪽
86 새로운 질서 20.09.17 242 7 10쪽
» 새로운 질서 20.09.16 249 4 10쪽
84 새로운 질서 +4 20.09.15 274 7 10쪽
83 진실 +2 20.09.14 234 4 11쪽
82 진실 20.09.13 243 4 12쪽
81 진실 +2 20.09.12 290 6 9쪽
80 진실 20.09.11 302 5 10쪽
79 정의의 성기사 +2 20.09.10 263 5 11쪽
78 정의의 성기사 +2 20.09.09 310 5 10쪽
77 정의의 성기사 20.09.08 279 4 10쪽
76 정의의 성기사 20.09.07 262 5 11쪽
75 정의의 성기사 20.09.06 314 6 11쪽
74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5 311 6 9쪽
73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4 254 6 10쪽
72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3 264 6 9쪽
71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2 280 5 9쪽
70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 20.09.01 289 8 11쪽
69 마법사 전쟁 20.08.31 297 7 9쪽
68 마법사 전쟁 +4 20.08.30 303 9 11쪽
67 마법사 전쟁 +2 20.08.29 304 9 9쪽
66 황제의 굴욕 20.08.28 326 9 11쪽
65 황제의 굴욕 +2 20.08.27 321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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