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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마인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만든 딸들이 너무 유능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레마인
작품등록일 :
2020.07.01 09:31
최근연재일 :
2020.09.24 09:37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60,498
추천수 :
1,192
글자수 :
486,831

작성
20.09.17 10:25
조회
241
추천
7
글자
10쪽

새로운 질서

DUMMY

“뭐라고? 황제가?”


“예! 지금 곧장 이곳으로 오고 있다 합니다!”


“제길··· 그 자가 감히..”


불과 반년 전까지만 해도 교황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를 청했던 자였다.

그런 그가 이제는 군대를 이끌고 자신을 치러오고 있다는 사실에 교황은 분노에 차 이를 갈기 시작했다.


“설마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칠 줄이야.. 내 이자를 지금 당장 응징하고 말 것이다. 마법사들과 손을 잡은 어리석은 녀석. 이 기회에 신의 권능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려주도록 하겠다. 지금 즉시 모든 성기사들을 소집해라. 신의 뜻에 따라서 마법사들과 황제를 한꺼번에 쓸어버릴 것이야!”


“저.. 교황 성하..그.. 그것이..”


“뭐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이냐?”


어쩐지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추기경

이에 교황은 의문이 단긴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고, 여기에 대해서 추기경은 힘겹게 그가 알고 있는 현 상황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소.. 송구합니다. 이미 그러실 줄 아시고 성기사들의 소집을 요청 했습니다만.. 그.. 그것이..”


“..뭐··· 뭐라고?..”


*


다급한 발걸음으로 중앙 회의장을 향하는 교황.

당혹감과 경악으로 물들어 있는 지금의 그에게는 주변을 살필 여유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쾅!”


그대로 문을 박차고 회의장으로 들어간 교황.

그곳에는 성도의 성기사들 전원이 조용히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네.. 네놈들.. 이게 대체 뭐 하자는 짓인가? 신의 대리인인 이 몸의 호출을 거부하다니. 이제 와서 마법사들에게 겁을 집어먹은 것인가?”


“···.”


교황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성기사들

그러나 그 안에 반성이나 죄스러운 감정 같은 것은 티끌만큼도 담겨있지 않았다.


그들이 내보이고 있는 감정은 경멸과 분노. 그리고 약간의 연민.

도저히 교황을 향해서 내보일 수 없는 시선을 받으면서 교황은 한층 더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 어리석은 것들 신의 권능을 부여 받은 성기사들이 마법사를 두려워하다니! 모두들 정신을 차리고 나와 함께 하거라! 비록 적들의 수는 많지만 신께서는 반드니···”


“그 입. 다무시지요? 교황..”


“!..”


다음 순간, 날카로운 살기가 담겨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유다.

최 고위 성기사인 12지파의 일원이자 모든 성기사들을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는 남성이었다.


교황조차 무시할 수 없는 권한을 지니고 있는 남성.

그는 마치 터지기 직전의 분노를 억지로 누르고 있는 것만 같은 모습으로 교황을 응시하고 있었다.


“네.. 네가.. 지금 감히 무슨 소리를..”


“한마디만 더하면.. 그 혀를 잘라버릴 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 어리석지만 무고했던 신의 자녀를 희생시킨 당신을.. 전 순순히 용서할 수 없으니 말이지요.”


“!...”


그 순간, 교황의 머릿속에는 한가지 떠오르는 사실이 있었고, 그는 다급함을 느끼며 유다에게 말하였다.


“베.. 베냐민.. 말인가?.. 그자의 일이라면.. 나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네. 이.. 인정하지 그것은 나의 실수였어.. 내가 조금 더 빨리 대처했어야 했는데.. 그.. 그 점에 대해선 내 사과를···”


“그 더러운 입에다가 감히 그 이름을 담지···.”


“그만.”


교황의 말에 분노가 폭발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치는 유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그 직후 들려온 차가운 목소리에 의해 제지되었다.


그와 동시에, 교황과 유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모든 이들의 시선은 그 짧은 한마디를 내뱉은 사람에게로 향하였다.


“···실례했습니다..”


다시금 감정을 삭히며 자리에 앉는 유다.

그러나, 그의 그런 행동에 안도할 틈도 없이 교황의 시선은 ‘그 사람’ 에게로 고정되어 있었다.


가벼운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는 여성

지금까지 자주 보아왔지만 이런 상황에서만큼은 결코 보고 싶지 않은 그 사람.


“마···마리아..막달레나···님..”


“..제가 분명히 말씀 드렸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만? 이번 일이 실패할 경우 스스로 책임을 지시라고 말입니다.”


“그··· 그것이.. 하.. 하지만.. 그.. 그건 어다까지나.. 신의 권위를 드높이기 위해서···”


“흐응.. 신의 권위.. 말인가요?.. 당신의 권력을 표현하는 말 치고는 너무 거창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 그렇지만.. 그렇지만..”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는 막달레나의 앞에서 뭐라 변명을 하기 위해 애쓰는 교황.


“저.. 정확한 정보가 필요 했습니다! 황제를 다시 파문하기 위해서.. 이··· 이를 위해선 저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조금 시간을 들였어야 했기에..”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베냐민이··· 그리고 수많은 성기사들이 죽임을 당했지요.. 저희들의 지원조차 받지 못한 채.. 당신이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너무나도 열심히 느긋하게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노력한 결과로..”


“큭!...”


그러나, 이미 그는 알고 있었다.

지금 막달레나가 이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결과 자신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예측이나 직감 같은 것이 아니었다.


역사.


지난 1000년간 이와 비슷한 일들의 결과가 보여주는 사건의 명확한 흐름 통해서 그는 자신의 미래를 너무나도 또렷하게 알 수 있었다.


“당신.. 일전에 황제에게 파문을 선언했었지요? 당신에게 주어진 권한으로.. 지상에서 맨다면 하늘에서도 매이도록 되어 있는 그 권능으로.. 뭐.. 그 부분에 대해선 제가 간섭할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에게 주어진 고유의 권한이니까. 그리고..”


그 말과 함께 막달레나는 천천히 얼굴에 담겨 있던 미소를 지웠다.

보는 것 만으로 차가운 한기가 느껴질 것만 같은 표정.

이에 교황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고, 그를 보면서 막달레나는 조용하면서도 무시무시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저에게도 권한이 있지요.. 그 모든 것은 언제든지 제 손안으로 되돌릴 수 있는 권한이.. 역시 지금까지 줄곧 지켜봐 왔지만 아무리 훌륭한 도구를 준다 해도 사용하는 사람이 이해서야 오히려 문제만 일으킬 것 같군요.”


그 말과 함께 막달레나는 천천히 손가락으로 교황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다시 돌려 받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에게.. 아니, 교황이란 자들에게 양도했던 모든 권한을. 이것이 지난 시간 동안 상황을 지켜보면서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아..아..”


막달레나의 말에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는 교황.

그러나, 교항을 제외한 그 자리에 있는 이들의 얼굴에는 극단적인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결국 이렇게 되는군요.”


“막달레나님의 치세가 다시 시작되는 것입니까 저희들은 언제나 찬성입니다.”


“부디 저희들은 다시금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십시오!”

대다수의 사람들이 바랬으나 줄곧 이루어지지 않았던 일.


막달레나의 재집권.


그것이 이런 식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성기사들은 물론이고 교황과 동행했던 몇몇 추기경들까지 반기는 기색을 내보이기 시작했다.


“그럼 일단, 교황 성하를 편한 곳으로 모시도록 하십시오. 충격이 상당히 크실 테니. 남은 여생을 편히 보내시면서 요양하기 딱 좋은 곳으로.”


“알겠습니다 막달레나님.”


그녀의 말에 교황은 어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성기사들의 손에 끌려 회의장을 밖으로 퇴출되었다.


“자 그럼.. 이것으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 지요?”


상화잉 정리된 직후 막달레나는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고, 이에 유다는 공손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하였다.


“네, 보고에 따르면 아마도 황제의 군대가 이곳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약 열흘 뒤. 그 안에는 평범한 군대는 물론이고 마법사들까지 다수 끼어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군요.. 그런 점에서 보면 순수하게 군의 규모만을 보면 저희들이 열세. 어떤 식으로든 싸움이 시작되면 양측 모두 피해가 상당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차라리 교황을 넘겨주고 화친을 청하는 것이..”


“전투를 피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교황을 내준다 해도 마법사와 손을 잡은 황제가 저희들을 그냥 놔둘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럴까요..”


“물론입니다. 더군다나 상대는 사악한 악의 힘을 다루는 마법사들. 어떤 이유에서도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존재들 입니다.”


“마땅히 저들의 목을 모조리 베어버려야만 합니다. 신의 뜻을 바로잡기 위해선 오직 그것뿐입니다.”


“···후우.. 역시 그렇겠지요..”


어쩐지 안타까운 기색을 내보이는 막달레나.

이에 성기사들은 이런 상황에서 조차도 마법사와 운 나쁘게 얽힌 인간들을 안타까워하는 막달레나의 자비로운 심성에 씁쓸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역시.. 아무리 그래도 명령에 따를 뿐인 백성들을 공격하는 것을 원치는 않으신 것인가?’


‘이 모든 게 사악한 마법사들 때문이지.. 어떻게 해서든 그자들을 우리 손으로 처리 해야..’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금 마법사들에 대한 적대감을 불태우는 성기사들.

그러나, 정작 막달레나가 실제로 고민하고 있는 것은 무고한 백성들 같은 것이 아닌, 바로 그런 태도를 보이고 있는 성기사들 이었다.


‘결국 이렇게 되면 플렌B 인가?... 역시 당장 순순히 일이 풀리지는 않을 것 같군. 마법사들의 인식을 바꾸는 건 조금 더 오래 시간을 두는 수 밖에.. 상당히 강제적이면서도 기나긴 방법이 되겠지만..’


그렇게 결론을 내리면서 막달레나는 조용히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며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울러, 그 와중에 마음 한편에서 피어 오르고 있는 간만의 희열로 인한 기쁨은 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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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누나 +2 20.09.21 292 5 10쪽
89 누나 20.09.20 223 3 10쪽
88 누나 +2 20.09.19 284 6 11쪽
87 누나 +4 20.09.18 280 7 9쪽
» 새로운 질서 20.09.17 242 7 10쪽
85 새로운 질서 20.09.16 248 4 10쪽
84 새로운 질서 +4 20.09.15 274 7 10쪽
83 진실 +2 20.09.14 234 4 11쪽
82 진실 20.09.13 243 4 12쪽
81 진실 +2 20.09.12 290 6 9쪽
80 진실 20.09.11 302 5 10쪽
79 정의의 성기사 +2 20.09.10 263 5 11쪽
78 정의의 성기사 +2 20.09.09 310 5 10쪽
77 정의의 성기사 20.09.08 279 4 10쪽
76 정의의 성기사 20.09.07 262 5 11쪽
75 정의의 성기사 20.09.06 313 6 11쪽
74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5 311 6 9쪽
73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4 254 6 10쪽
72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3 264 6 9쪽
71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2 279 5 9쪽
70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 20.09.01 289 8 11쪽
69 마법사 전쟁 20.08.31 297 7 9쪽
68 마법사 전쟁 +4 20.08.30 303 9 11쪽
67 마법사 전쟁 +2 20.08.29 304 9 9쪽
66 황제의 굴욕 20.08.28 326 9 11쪽
65 황제의 굴욕 +2 20.08.27 321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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