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레마인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만든 딸들이 너무 유능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레마인
작품등록일 :
2020.07.01 09:31
최근연재일 :
2020.09.24 09:37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60,490
추천수 :
1,192
글자수 :
486,831

작성
20.08.31 08:14
조회
296
추천
7
글자
9쪽

마법사 전쟁

DUMMY

카알론의 별채에 위치한 도서관.

그곳에서는 어느 때와 같이 이곳의 관리자인 라플라스가 독서에 열중하고 있었다.


천천히 책장을 넘기며 그 안의 내용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 그녀.

지식을 탐닉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 커다란 쾌감을 느끼면서 라플라스는 멈추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으로 끊임없이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느 순간 그녀는 조용히 책을 덮은 뒤 천천히 뒤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 미안.. 기다리게 해버렸군요.”


“아..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그곳에 서있는 것은 거대한 체구를 지니고 있는 남성이었다.

얼굴은 아무리 좋게 말해도 잘생겼다 볼 수는 없으며, 약간 무섭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모습.

그를 보면서 라플라스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그래.. 이야기해준 것들은 잘 연습해보았나요? 안타깝게도 제가 이런 쪽에는 그다지 재능이 없어서 잘 전달이 되었을지 솔직히 자신은 없군요.”


약간 미안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라플라스.

그러나 그녀를 보면서 거구의 남성은 오히려 당혹감은 내비치며 그녀에게 말했다.


“그..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께서 잘못 하신 것은 없습니다. 실책이 있다면 오히려 능력이 부족한 저의 잘못일 것입···”


그 순간.


“쉿···”


라플라스는 뱀의 하반신으로 이루어진 유연한 몸을 움직여 순식간에 남성의 앞에 도달했고, 그대로 그의 입에 손가락 하나를 대었다.


“계속해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만. 당신은 자존감이 너무 부족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버리세요.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더라도 마법사로서 당신의 능력은 이 세계 어느 인간에게도 뒤지지 않으니까 말이지요.”


“으음.. 아.. 알겠습니다.. 어머..니..”


“후훗..”


그녀의 충고를 겸한 칭찬에 살짝 얼굴을 붉히는 남성

그를 보면서 라플라스는 가벼운 웃음소리는 낸 뒤, 그에게 말했다.


“그럼.. 간단하게 채점을 해주도록 하겠습니다. 사용해 보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 직후, 그의 몸에서는 서서히 푸른 빛이 감도는 마력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은 유연함이 느껴지는 마력.


그것이 움직이는 순간 도서관에 있는 책들이 살짝 술렁이는 듯한 기척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호오···”


작은 목소리로 감탄사를 내뱉는 라플라스.

그러나 그 순간 남성은 그녀의 목소리 조차 듣지 못한 채 온 신경을 다해 마력을 운용하고 있었다.


그 마력이 집중되어 있는 대상은 라플라스의 앞에 놓여있는 종이뭉치

언 듯 반응이 없어 보이던 그것은 어느 순간 마치 살아있는 것만 같이 움직이면서 하나의 형상을 이루기 시작했다.


-“짝..짝..짝..”-


종이들이 만들어낸 모습을 본 직후 라플라스는 조용히 박수를 쳤다.


“이건. 배로군요.”


“그렇습니다.”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종이로 만든 배.

마치 예술작품과 같이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는 그것을 보면서 라플라스는 순수하게 감탄하고 있었다.


‘과연.. 역시 성장 속도가 보통이 아니야. 마법을 배운지 8개월 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서 이정도 경지에 이르다니..’


비록 실전에 쓸 정도는 아니지만 전망이 밝은 것은 확실했다.


그렇게 자랑스러운 자신의 아들.

프로켄을 바라보면서 라플라스의 입가에는 조용히 미소가 지어졌다.


“잘했습니다. 이 마법을 소화시키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도 잘 익혀주어서 기쁩니다.”


“으음..”


라플라스의 말에 쑥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는 프로켄.


비록 태어난 직후 그의 삶은 지옥 그 자체였지만, 이렇게 그의 ‘어머니’를 만난 뒤로 고통뿐이었던 그의 삶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흉측한 외모로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던 자신을 허물없이 대해주는 어머니와 그녀의 가족들. 지금껏 살아오면서 타인과의 교류를 목말라 했던 그에게는 그 자체만으로도 크나큰 행복이었다.


비록 여전히 그 괴로운 기억의 여파가 남아있는 탓에, 그는 어머니인 라플라스가 지적했듯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부족하긴 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어머니는 칭찬과 상냥한 미소로 끝없이 격려를 해주었으며, 이에 대해서 프로켄은 언제나 감사의 마음을 지니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라플라스는 그녀대로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의 예측대로 마법에 대한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으면서 동시에 인간성 역시 나쁘지 않은 존재.


외모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훌륭하다 할 수 있는 그를 보면서 라플라스는 창조주이자 어머니로서 자부심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동시에 라플라스는 그의 탄생과 관련되었던 안건이 결국 완전 파기 된 사실에 대해서 여전히 아쉬움을 지니고는 있었지만 말이다.


‘하여튼.. 인간들의 쓸 대 없는 선입견은 언제나 문제가 된다니까.. 그것만 아니었다면 이렇게 유능한 아이들을 여럿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이번 일 역시, 그 놈의 선입견 때문에 결국 한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라플라스는 제법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점에서는 메닐라나 아샤트리아가 조금 부럽네.. 그쪽은 적어도 이런 부분에 있어선 걸릴게 없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라플라스는 이번에는 종이를 이용해 고래를 만들고 있는 그녀의 크지만 어린 자식을 보며 아쉬움을 감춘 채 미소를 지어 보였다.


*


하노버.

신성제국 북부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는 황제의 영역과 브레멘 사이를 잇는 중요한 지역.

브레멘, 더 나아가 북부의 칼마르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황제에게 있어서 이 지역은 반드시 사수해야만 하는 곳이었으며, 역으로 황제와 경쟁하고 있는 루돌프에게 있어선 가장 우선적으로 접수해야만 하는 장소였다.


실제로 최근에 그 지역의 영주를 구슬려 반란을 유도하는 데엔 성공했지만, 황제의 신속한 대처로 인해서 그곳은 다시금 황제의 영역으로 들어온 상태.


그러나, 한번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루돌프는 여전히 이 중요지역을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무슨 수를 써서든 하노버를 손에 넣어야 한다. 이곳만 점령하면 황제의 숨통을 확실하게 조일 수 있어!”


안 그래도 최근에 교황이 갑자기 황제의 파문을 취소해 버리면서 루돌프는 다급함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선 어떻게든 집요하게 상대의 약점을 물어 뜯는 것이 최선.

이에 루돌프는 약간 성급한 감이 있지만 이쪽에서 먼저 선공을 가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한번의 반란으로 하노버의 민심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 우리가 조금만 힘을 보여주면 곧바로 황제에게서 등을 돌릴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굳이 하노버를 직접 공격할 필요는 없었다.

장기전을 염두 해 둬야 하는 입장에서 불리한 싸움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상책이었다.


“지금부터 군을 하노버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하멜른으로 전진 배치 시킨다. 준비하도록.”


“알겠습니다.”


그 직후, 루돌프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하는 그의 군사들.

총 병력은 3000명으로 그렇게 까지 많은 숫자는 아니었지만 이에 대해서 루돌프는 딱히 부족함은 느끼지는 않고 있었다.


‘어차피 저들의 용도는 황제의 심경을 자극하는 것뿐. 이쪽에서 공격을 예고하는 모양만 취해도 하노버를 지켜야만 하는 황제는 군을 움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노버 인근으로 적들을 끌어 낸다면 어떤 식으로든 공백이 생길 것이고, 루돌프는 그 틈을 파고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 지역의 민심을 고려한다면, 황제가 가만히 있을 역으로 반란 유도할 수 도 있을 것이었다.


‘어떤 식으로든 이 수는 나에게 이득을 가져다 주겠지. 두고 봐라.. 내 반드시 황제를 끌어 내리고 그 옥좌를 차지하고 말 것이다.”


그렇게 앞으로 이어질 상황에 대한 기대를 품은 채, 루돌프는 종요히 황제의 움직임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


전운이 감도는 도시 하노버.

당장 도시의 앞 산에 올라가기만 해도 하멜른에 주둔하고 루돌프 군의 깃발이 보이는 그곳에서는 루돌프가 예상했던 소요사태의 조짐이 포착되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을 무리를 지어서 무언가를 수근거렸으며. 그 중에는 급하게 무언가를 주고 받는 이들의 모습 역시 눈에 띠였다.


그렇게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흉흉한 민심의 한복판에서, 두 사람은 조용히 창 밖의 경치를 감상하고 있는 중이었다.


“호오.. 여기가 하노버 이구나. 제법 크면서도 브레만 하고는 또 다른 느낌이야.”


“브레멘은 상업 도시인 반면, 이곳은 광산업이 발달해 있는 곳이니까요. 애초에 성질이 다른 만큼 도시의 느낌이 다른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해에.. 그렇구나. 그런데.. 그런 건 어디서 배운 거야 언니?”


“이곳에 오기 직전에 프리그랑 같이 메닐라님 에게서..”


“···”


딱히 의도한 것은 아닌 것 같지만, 그렇게 동생으로 하여금 잠시 말문이 막히게 하는 대답을 한 뒤, 그녀는. 프레이아는 조용히 창 밖의 경치를 감상하는 것을 계속 하였다.


외부인인 그녀가 보기에도 뚜렷하게 느껴지는 심각한 분위기

이제부터 자신들이 해야만 하는 일이 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일이란 것을 되새기며 프레이아는 조금 긴장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가 만든 딸들이 너무 유능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등장인물-정원사 20.07.09 1,007 0 -
93 종결 +2 20.09.24 524 7 10쪽
92 누나 20.09.23 300 4 12쪽
91 누나 +2 20.09.22 225 5 11쪽
90 누나 +2 20.09.21 292 5 10쪽
89 누나 20.09.20 223 3 10쪽
88 누나 +2 20.09.19 284 6 11쪽
87 누나 +4 20.09.18 280 7 9쪽
86 새로운 질서 20.09.17 241 7 10쪽
85 새로운 질서 20.09.16 248 4 10쪽
84 새로운 질서 +4 20.09.15 274 7 10쪽
83 진실 +2 20.09.14 233 4 11쪽
82 진실 20.09.13 242 4 12쪽
81 진실 +2 20.09.12 290 6 9쪽
80 진실 20.09.11 302 5 10쪽
79 정의의 성기사 +2 20.09.10 263 5 11쪽
78 정의의 성기사 +2 20.09.09 309 5 10쪽
77 정의의 성기사 20.09.08 279 4 10쪽
76 정의의 성기사 20.09.07 262 5 11쪽
75 정의의 성기사 20.09.06 313 6 11쪽
74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5 311 6 9쪽
73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4 253 6 10쪽
72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3 264 6 9쪽
71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2 279 5 9쪽
70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 20.09.01 289 8 11쪽
» 마법사 전쟁 20.08.31 297 7 9쪽
68 마법사 전쟁 +4 20.08.30 302 9 11쪽
67 마법사 전쟁 +2 20.08.29 303 9 9쪽
66 황제의 굴욕 20.08.28 326 9 11쪽
65 황제의 굴욕 +2 20.08.27 320 7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