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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마인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만든 딸들이 너무 유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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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레마인
작품등록일 :
2020.07.01 09:31
최근연재일 :
2020.09.2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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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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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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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86,831

작성
20.09.05 08:1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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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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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DUMMY

기세 등등하게 일을 시작했던 루돌프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하노버를 공략하기 위에 떠났던 병력들의 몰살.


소수 생존자들의 말에 따르면 그곳에 악마가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며, 그 소문의 여파로 인해서 본래 루돌프의 영역이었던 하멜른과 인근 지역은 황제의 측으로 돌아서 버리고 말았다.


“제길!...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안 그래도 교황의 파문 취소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던 루돌프의 입장에선 뼈아픈 타격이었다.

악마니 뭐니 하는 것에 대해선 그도 명확하게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그의 명을 받고 출전한 병사들이 패배했으며. 그 여파로 그의 편을 들던 영주들이 돌아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렇다 해서 루돌프가 완전히 절망에 빠진 것은 아니었다.


“아직..아직은 아니다.. 여전히 반격의 기회는 충분히 남아 있어..”


수천의 군사는 그의 총 병력에 비하면 그다지 많은 숫자도 아니었다.

조금만 시간을 들이면 얼마든지 복구할 수 있으며, 비록 조금 흔들리고 있긴 했지만, 여전히 그를 지지하고 있는 영주들은 많이 있었다.


제국 영주들의 절반 이상이 그의 손을 들어주고 있었으며, 황제의 경우는 엄밀히 말해서 이제 겨우 숨통이 트인 정도에 불과한 상황.


작을 실패로 인해서 벌써부터 흔들릴 만큼 루돌프는 심약한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이대로 그 악마라는 존재들을 방치하는 것은 좋지 않겠지. 어떻게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겠는데..”


내막이야 어찌 되었든 수천의 병력이 극소수의 인원에게 몰살당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것이 정말 악마인지 아니면 황제가 숨겨둔 비장의 전력인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지만,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 무리하게 다시 싸움을 거는 것은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루돌프는 판단하고 있었다.


‘적들의 전력은 명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단순하게 봐도 평범한 인간이 벌인 행동 같지는 않아.. 그렇다면.. 그것은 정말로 악마 같은 존재이거나.. 그와 비슷한 힘을 쓰는 자들이겠지.. 가령.. 마법사 같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면 그 대가로 그들을 부하로 부리거나 혹은 강력한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민간 전설은 루돌프도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전설상의 이야기인 만큼 아직은 뭐라 판단하기 힘든 상황.

더군다나 마법사들이라면 실제로도 존재한다는 것을 그도 알고 있는 만큼 재차 싸움을 시작하기 위해선 사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기고 있었다.


‘모르긴 몰라도.. 이쪽에서 대비책을 마련하기 전까진 함부로 싸움을 받아줘선 안되겠어. 가능한 병력을 모으면서.. 정보를 수집해야만 한다.’


그렇게 결정을 내린 루돌프는 차분하게 일을 진행하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패배로 인한 불안감과 아픔을 달래기 시작했다.


“두고 봐라.. 최후의 승자는 반드시 이 몸이 될 태니까.. 하인리히에 밀려 황제가 되지 못한 아버님의 숙원.. 반드시 내 손으로 이루고 말 것이야.”


*


“요청하신 대로, 일단은 하멜른을 수비하고 덤으로 그 인근 지역을 복속시키는 일 까지 끝마쳤습니다 폐하.”


“그대들의 공적에 감사를 표하는 바이오. 정말 대단한 활약을 해주었소.”


자신과 마주앉은 채 정중하게 이야기하는 마법사 크로우.

그의 말을 들으면서 황제는 그저 가벼운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지만 내심 그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 상당히 복잡한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마법사들이 보여준 놀라운 활약.

설마하니, 단 하룻밤 만에 수천에 달하는 병력을 몰살시키고 하멜른과 그 인근 지역까지 모조리 굴복시킬 줄은 황제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대단한 성과였다.


‘거기다가.. 언 듯 듣자 하니 이번 일에 투입한 병력의 숫자는 절대 많지 않았다 들었다. 브레멘의 영주 진의 말이 사실이었어.. 마법사들의 힘은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막강하지 짝이 없다.’


전쟁터에서 개인의 무력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그 한계는 명백하게 존재하였다.

장수 한 명이 아무리 뛰어나 봤자 단신으로는 십 수명을 죽이는 것이 한계.

물론 한 명의 장수가 그런 활약을 보이면 주변의 병사들의 사기에 영향을 줘서 더욱 힘을 내어 전투에 임하게 하는 부과효과가 있긴 했다.


군대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렇게 사기를 드높일 수 있는 장수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으며, 용맹한 장수의 뒤를 따르는 것 만으로도 기세를 잘 타면 실질적인 전력이 두 배 이상까지도 증가할 수 있는 경우도 제법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마법사들의 활약은 그런 차원을 아득히 넘어서는 것이었다.


개인의 무력의 한계에 대한 상식을 완전히 뒤집어 버리는 행위.

물론 그렇다 해서 마법사들이 완전 무적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한 힘을 낼 수 있다면 단신으로 전쟁터의 승패를 조차 뒤집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마법사···그것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볼 필요가 있겠어.. 지금 당장은 그들의 힘을 빌려 쓰고 있는 상황이지만.. 차후에는 어떤 식으로든 그 힘을 일부만이라도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만 해..’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역으로 말하면 돌아설 경우 그의 강력한 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물론 수천이 아닌 수만에 달하는 병력을 동원할 수 있는 황제인 만큼, 그는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마법사들에 대한 제제가 가능하다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상일은 모르는 일.


혹 있을지 모르는 마법사들의 배신에 대해서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속으로 결론지으면서, 황제는 일단 이런 생각을 감춘 채 순수한 기쁨만을 내비치며 크로우에게 말했다.


“이것으로 하노버와 주변 지역이 안정화가 되었으니 루돌프에 대한 반격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소. 이와 관련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조를 부탁하는 바이오.”


“물론입니다 폐하. 얼마든지 맡겨만 주십시오.”


황제의 말에 크로우 역시 입가에 기쁨의 미소를 담은 채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나, 이 말을 하고 있는 그의 속 사정 역시 그다지 편하지만은 않았다.


‘그 아이들이 너무 심하게 힘을 줘 버린 게 아닐까 걱정이네.. 그래도 이정도 반응이라면 당장 크게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만..’


아테나가 사전에 모두에게 이야기 했던 이번 일을 시작하면서 가장 유의해야 할 점, 그것은 가능한 마법사의 능력을 상대가 과소평가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국가 하나를 가볍게 날려버릴 수 있는 크로우와 정원사들의 힘에 대해서 황제를 비롯한 이들이 알게 되면, 그들을 앞으로 마법사들을 더욱 경계하게 될 것이 분명했다.


통제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이란 인간들에겐 재앙이나 다를 바 없는 것


따라서, 카알론의 마법사들은 황제를 도움과 동시에, 마법사들의 힘은 당신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어필을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었다.


‘조금 귀찮은 일이네.. 힘을 가지고 있어도 마음껏 휘두르지 못한다는 건..’


솔직히 정원사들 동원할 필요도 없이, 크로우 한 사람이 지금 마음만 먹으면 상처하나 입지 않으면서 그 루돌프인가 하는 자의 목을 배어버리고 제국을 통째로 황제의 앞에 무릎 꿇릴 수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은 채, 일부로 이세계 출신의 어린 두 마법사들에게 이 일을 맡긴 것은 최대한 상대방의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한 소심한 보험과 같은 행동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보험마저 너무나도 강력한 나머지 하마터면 일이 상당히 복잡해질 뻔하긴 했지만 말이다..


‘최근에 확인한 프리그와 프레이아의 수준은 LDG로 치면 대략 100~ 140 레벨 정도.. 이 정도만 해도 이 세계 기준으로는 저렇게 차고 넘칠 정도의 강함을 보유하게 된단 말이지.. ’


이 세계의 절망적인 평균 레벨을 고려하면 이상할 것도 아니지만, 어찌 되었든 이러한 불편하기 짝이 없는 현실에 대해 이런 식으로 실감하면서 크로우는 슬쩍 황제에게 운을 때었다.


“헌데 폐하.. 한가지 여쭈어 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만.. 괜찮으시겠습니까?”


“물론이오, 짐이 말해줄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물론 정말 귀중한 기밀정보는 설령 상대방이 질문을 한다 해도 이야기할 생각이 없었지만 말이다.

그러나 눈 앞에 있는 여성의 입에선 황제가 생각했던 각종 요소들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폐하께서는.. 혹 오오라라는 힘에 대해서 알고 있으십니까?”


“오오라?...”


그다지 익숙하지는 않는 단어였다.

그러나, 그 대략적인 내용은 황제의 머리 속에 어렴풋이 남아있었다.


“뭐.. 자세히는 모르지만.. 일단 교회의 성직자들이 사용한다는.. 사람의 병을 고치는 이적의 힘이라는 말을 얼핏 들은 것도 같소.”


“그렇군요.. 이 세계의 성직자들이..”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크로우는 이어진 황제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대해선 큰 관심을 가지지 않은 채 적당히 상대를 해주었다.


이번 일의 가장 큰 변수인 오오라.

이번에는 그것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퍼뜨릴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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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5 311 6 9쪽
73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4 253 6 10쪽
72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3 264 6 9쪽
71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0.09.02 279 5 9쪽
70 하멜른의 피리부는 소녀들 +2 20.09.01 288 8 11쪽
69 마법사 전쟁 20.08.31 296 7 9쪽
68 마법사 전쟁 +4 20.08.30 302 9 11쪽
67 마법사 전쟁 +2 20.08.29 303 9 9쪽
66 황제의 굴욕 20.08.28 325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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