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올힘법사의 서재입니다

내 몸 안의 블랙기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1.05.05 08:35
최근연재일 :
2022.02.05 18:40
연재수 :
300 회
조회수 :
13,194
추천수 :
327
글자수 :
1,661,802

작성
22.01.28 18:40
조회
15
추천
1
글자
13쪽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4)

DUMMY

(경기도 평택시 - H고등학교)



약 이주 뒤, 10월 18일 화요일이 되었다.


"자, 다음 19번 문제 한번 보자. 여기서 다들 실수하는게 요 부분이거든."


3학년 1반 교실은 수업 중이었다.

전주한은 물리 선생으로, 과학탐구를 선택한 학생들을 위해 요약정리를 해주고 있던 중이었다.


다함께 수능특강에 나오는 기출문제를 풀고 있었던 것이다.

황대근이 가려고 하는 서울의대는 과학탐구 성적이 중요했다.

아니 사실, 수능의 모든 성적이 다 중요했다. 다른 학교도 아니고 서울의대였으니까.


딩동댕—


지루했던 수업이 모두 끝이 나고, 황대근은 쉬는 시간을 틈타 제 2외국어를 공부하려 책을 꺼냈다.


'원래는 아랍어를 하려고 했는데....'


제 2외국어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중국어면 중국어, 일본어면 일본어, 심지어 아랍어까지 다양하다.

황대근은 등급컷이 낮은 아랍어를 선택하려 했으나, 금방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 어려워. 단어 뜻은 분명 다른데, 왜 저렇게 똑같이 생긴 건지.'


황대근은 아마 모를 것이다. 그가 아랍어를 선택하기로 결심하고, 맷돌팀과 메모리아부서 직원들의 멘탈이 얼마나 많이 무너졌는지 말이다.


'황대근 쟤 미친 거 아니에요?'

'이거 자료가 조금 이상해요!'

'아니야, 그건 안녕하세요라는 뜻이야! 그 자료는 이쪽이야!'

'대근씨! 저거 무슨 뜻이었죠?!'

'아니야! 그건 어서오세요라는 뜻이라고!'

'맷돌팀! 맷돌팀에 연락 좀 해 봐요!'

'돌쇠팀장 이 새끼 어디갔어!'

'빨리! 빨리!'


결국, 황대근은 스페인어를 선택했다.

일본어나 중국어를 선택할까 했지만, 두 과목의 등급컷이 높았기에 전략을 제대로 짜야만 했다.

다행히 황대근은 스페인어를 아주 잘 알았다. 영어보다도 스페인어를 더 잘할 정도였으니까.


"열심히 하고 있니?"


쉬는시간이 약 3분 정도 지났을 즈음, 전주한이 그에게 말을 걸었다.

수업이 끝난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교실에 남아있다니 황대근은 당황스러웠다.


"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황대근이 대답하자, 전주한이 물었다.


"힘들지는 않고?"


이 선생이 오늘따라 왜 이래. 황대근은 의문이 들었지만 굳이 티를 내지 않으며 대답했다.


"그럭저럭이죠 뭐."


황대근은 의문스러웠다.

이 인간이 언제부터 나한테 이랬다고?


"힘들기는 해도 힘을 내야죠."


그러자 전주한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황대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그렇구나."


전주한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자, 황대근은 순간적으로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 인간 왜 이래, 진짜?'


황대근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전주한은 여전히 그에게 미소를 던지며 교실을 빠져나갔다.

황대근은 그런 전주한의 뒷통수를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뭘 잘못 먹었나?"







(대근건설 - 뇌부서 - 맷돌팀)



수능은 이제 30일도 채 남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맷돌팀에는 전에 없던 긴장감이 감돌았다.


"힘을 내야 한다! 알겠지?!"


돌쇠는 여전히 맷돌을 굴리는 미생물들에게 소리쳤다.

미생물들은 하도 맷돌을 굴려서 그런지, 살이 너무 빠져 반쪽이 되어버린 미생물이 절반이 넘었다.

허나 돌쇠는 그런 것 따위 안중에도 없었다.


"자, 자! 다들 집중해라! 내일 10월 19일 수요일은 2학기 중간고사 날이다!"


중간고사가 지나면 금방 수능날이 된다.

미생물들은 자신들이 고생할 생각을 하니 눈 앞이 캄캄했다.

그들은 속으로 생각했다. 수능이 끝나면 조금 편해질 수 있을까. 하긴, 대학합격발표가 완전히 나기 전까지는 쉴 수 없겠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력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미생물들 틈에서 맷돌을 함께 굴리던 광배가 소리쳤다.

그의 모습은 언제나 그랬듯이, 기력이 넘치다 못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여러분! 힘을 냅시다!"


광배가 미생물들에게 소리쳤다.


"기말고사는 수시 반영이 안 된다고 합니다! 중간고사가 끝나면, 금방 수능이니까! 그때까지 힘을 냅시다! 아자아자 화이팅!"


광배의 열정 넘치는 모습을 보며 돌쇠는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처음에 저 새끼가 여기 왔을 때는 신경이 쓰였었는데, 이젠 아니야. 일을 아주 잘 하잖아.'


물론, 돌쇠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따로 있었다.

광배는 미생물들에게 너무 친절했던 것이다.


'저렇게 하찮은 미생물들을 너무 잘 대해준단 말이야. 광배 저 놈, 일 못했으면 얄짤 없었어.'

"어머, 우리 광배!"


돌쇠가 광배를 보며 중얼거리고 있는데, 마님이 사랑방에서 나왔다.

마님은 황홀한 표정으로 웃통을 깐 채 맷돌을 굴리는 광배를 쳐다보았다.


"우리 광배, 나중에 쌀밥 두 공기 줘야 해!"


돌쇠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솔직히 질투가 났다.


"마님, 저 놈한테 쌀밥을 주라뇨?"


돌쇠가 억울하다는 듯 묻자, 마님이 당연한 것을 묻는다는 듯 대답했다.


"열심히 일을 하잖아. 제대로 먹여야 그 다음 일을 하지."

"그, 그 다음 일이라뇨?"


마님이 돌쇠의 어깨를 툭 하고 쳤다.


"얘는, 참~ 뭘 그런 걸 묻니?"







(경기도 평택시 - H고등학교)



시간은 흘러 다음 날이 되었다.

현재 시간은 오전 10시. 황대근은 영어 시험을 치르고 있었다.


'아, 머리 아파.'


오늘따라 황대근의 머리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실제로 비명을 지른 것이 아니라, 누군가 바늘로 찌르기라도 하는 것처럼 아팠던 것이다.

그 때문일까, 황대근은 좀처럼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집중해야지, 집중. 3학년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은 중요하다고. 여기서 성적 떨어지면....'


입학사정관제가 좋아하지 않을 터다.


'그 두 인간... 그 두 인간 때문이야.'


현재 황대근의 머릿속에는 영어시험이 없었다.

눈 앞에 온갖 어려운 영어단어들이 왔다갔다 했지만, 그것을 해석하지 못했다.

그 단어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저 집중을 할 수 없었을 뿐이다.


'검은 복면의 남자.... 전주한....'


최근에 그가 겪었던 모든 일들이, 지금의 그를 방해하고 있었다.







(대근건설 - 뇌부서 - 맷돌팀)



맷돌팀은 난리가 났다.

황대근이 집중을 하지 못하자, 맷돌이 굳어버려 움직이지 않게 된 것이다.


"문제, 문제가 뭐지?"


상황판단을 빠르게 한 광배는 돌리던 맷돌로부터 벗어나 문제를 진단하기 시작했다.

맷돌은 상당히 뻑뻑했다. 힘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진 광배도, 이미 굳어버린 맷돌을 굴릴 수는 없었다.


"돌쇠 팀장님! 맷돌이 굳었습니다!"


광배가 소리쳤지만, 돌쇠는 듣지 않았다.

돌쇠는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마님이.... 이젠 내가 싫은가 봐. 뱃살을 빼라니.... 듬직해서 좋다고 했으면서...'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허우적대는 돌쇠를 향해 광배는 몇 번이고 소리쳤다.


"돌쇠 팀장님!"


허나, 돌쇠는 들어먹지 않았다. 결국 광배는 홀로 이 상황을 해결해야만 했다.


'잘 생각해보자. 오늘이 중간고사라 어제 맷돌을 정비했는데, 갑자기 왜 이러는 걸까? 잘 생각해보자! 생각해라, 생각!'


그때였다.


"광배님!"


광배가 맷돌을 훑어보며 고민하고 있는데, 유독 체격이 작은 미생물 하나가 그에게 말했다.


"이럴 때는 맷돌에 윤활유를 부어서 부드럽게 돌아가도록 해야 해요!"

"윤활유라고?"

"네. 왜, 삐걱거리는 로봇에 기름칠을 하면 움직임이 조금 부드러워지듯이, 이것도 같아요!"

"그럼 윤활유는 지금 어디있지?"

"여기 있습니다!"


저편에서, 얼굴이 납작한 미생물 하나가 기름통같이 생긴 것을 들고 광배에게 달려왔다.

너무나 1차원적이게도, 기름통에는 [윤활유]라고 적혀있었다.


"좋아, 그런데 이걸 어디에 부어?"


광배가 묻자, 얼굴이 납작한 미생물이 대답했다.


"여기입니다!"


미생물이 가리킨 곳은 다름아닌 맷돌의 중앙부였다.

그곳은 가끔씩 돌쇠가 기억인출기에서 기억을 꺼내어, 인간 황대근이 기억을 제대로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는 했던 그 구멍이었다.


"여기 부으면 되는 거야? 다른 건 필요없는 거지?"


광배가 묻자, 미생물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본 광배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지금 당장 부어볼게!"


삐걱- 삐걱-


"음.... 좀 이상한데..."


맷돌은 꿈쩍하지 않았다. 그 절망스러운 모습에 당황한 미생물들은 일제히 소리치기 시작했다.


"어떡해, 어떡해!"

"대근이 서울의대 못 가면 어떡해!"

"정시로 가라고 해! 어쩔 수 없잖아!"

"하지만 지금 맷돌이 고장났는데 어떻게 정시로가?"

"어떡해! 우리 대근이 어떡해!"

"일 년 더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일 년? 미쳤어, 진짜!"


당황한것은 광배도 마찬가지였다.


'벌써 시험시간이 20분이나 지났어. 이제 남은 시간은 30분인데.... 어떡하지?'


광배는 심호흡으로 정신을 가다듬었다. 당황하면 될 일도 되지 않을 테니까, 일단 진정하기로 결정했다.


'어?'


맷돌을 한 바퀴 주욱 훑어보던 광배는, 순간 이상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게 뭐야?'


광배는 맷돌 가까이 다가갔다.

맷돌에는 약간의 틈새가 있었는데, 무언가 끼어있었다.


'이, 이건... 설마?'


광배는 그것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그는 주위를 경계하며 둘러보더니, 서둘러 맷돌사이에 끼인 것들을 빼내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야, 광배야. 아까 뭐라고 했냐?"


바로 그때, 돌쇠가 광배에게 다가왔다.

그 바람에 너무나 놀란 광배는 딸꾹질을 하고 말았다.


"흐끅! 예, 예?!"


돌쇠는 그런 광배를 보며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새끼, 그렇게 겁이 많아서 쓰냐? 하긴, 내가 좀 무섭기는 하지. 하지만 널 놀래키려고 이렇게 온 건 아냐."

"흐끅! 아, 알고 있습니다! 흐끅!"

"아무튼, 빨리 가서 맷돌 돌려. 맷돌이 이제서야 제대로 좀 돌아가기 시작했거든."

"흐끅!"

"내가 고친거야, 알지? 내가 이 염력으로~ 고친거라고, 임마! 형님으로 모셔! 알겠냐?"







맷돌팀에서 한 바탕 난리가 난 후 며칠 뒤, 중간고사 마지막 날이 되었다.


"시험 일정을 뭐 요따구로 잡았는지 모르겠어."


백경민은 황대근에게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의 불만은 나름 정당한 불만이었다.

오늘은 10월 24일, 월요일이었는데, 2학기 중간고사의 첫 시험 시작일은 저번 주 수요일이었다.


헌데 시험이 끝나는 날은 월요일이니까, 어쩔 수 없이 학생들은 아까운 주말에도 공부를 해야만 했던 것이다.

황대근이면 모를까 백경민은 굳이 공부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이유가 없음에도, 그는 괴로워했다.


"원래 늘 이렇지 뭐."


황대근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하자, 백경민이 말했다.


"하아... 아무튼 나는 이제 집에 가볼게. 저녁 잘 먹었어. 다음에는 닭갈비 말고 다른 걸로 먹자."

"그래 알겠어."

"이제 닭은 지겨워. 더 이상 닭먹기 싫다고."

"아, 그러고 보니까 너 요즘 거의 닭가슴살만 먹지? 대회 체급 맞추는 거 힘들겠다."

"죽을 거 같어. 입에서 닭똥내 날 것 같다니까? 이제 닭이라는 말만 들어도 오금이 저려와."


간단한 대화가 끝이 나고, 두 사람은 헤어졌다.


덜컹덜컹-


자신의 집인 H아파트로 돌아가던 황대근은, 골목길에서 한 노인을 마주쳤다.

폐지를 줍는 할머니였다.


"할머니, 도와드릴게요."


그 골목길은 하필이면 언덕이었다.

황대근은 힘들어 보이는 할머니를 도와주겠다고 말하며, 할머니가 끄는 폐지가 잔뜩 올려진 수레를 밀어주었다.


"아이구, 고마워요 학생."


드디어 언덕을 지나 평지에 도착한 할머니는, 황대근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내가... 보답을 좀 해주고 싶은데..."


황대근은 괜찮다는 듯 손사래를 쳤다.


"아닙니다 할머니! 그냥 당연한 걸 한 겁니다!"

"아니, 아니야... 내가 학생한테 좋은 걸 줄게...."


괜찮다며 거절하던 황대근은, 어른이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계속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이리 와봐, 학생. 내가 좋은 걸 좀 줄게."


할머니가 가까이 오라며 손짓하자, 황대근은 못이기는 척 가까이 다가갔다.


"왜 그러세요 할머ㄴ....?!"


푸욱-


할머니의 품에서 나온 것은 다름 아닌 주사기였다.

주사기의 날카로운 끝은 황대근의 혈관을 꿰뚫었다.


'모, 모, 몸이....!'


황대근의 몸이 점점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는 일어나려 애를 썼으나, 소용은 없었다.

시간이 점점 흐를 수록, 황대근의 온 몸의 힘은 빠져버리고 말았다.


"깜짝 서프라이즈~"


할머니가 말했다.

황대근은 희미해져가는 정신 속에서도 의문을 품었다.


할머니의 목소리가... 왜 갑자기 바뀌었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 몸 안의 블랙기업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0 외전(完) 22.02.05 52 0 14쪽
299 수능전야 22.02.05 36 1 14쪽
298 끝날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3) 22.02.05 21 1 12쪽
297 끝날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2) 22.02.04 16 1 12쪽
296 끝날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1) 22.02.04 18 1 11쪽
295 등잔 밑이 어둡다 (2) 22.02.03 15 1 12쪽
294 등잔 밑이 어둡다 (1) 22.02.03 14 1 12쪽
293 영원한 비밀은 없다고 (3) 22.02.02 15 1 12쪽
292 영원한 비밀은 없다고 (2) 22.02.02 14 1 12쪽
291 영원한 비밀은 없다고 (1) 22.02.01 16 1 12쪽
290 뒷조사 (3) 22.02.01 16 1 11쪽
289 뒷조사 (2) 22.01.31 16 1 11쪽
288 뒷조사 (1) 22.01.31 14 1 11쪽
287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8) 22.01.30 14 1 11쪽
286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7) 22.01.30 18 1 11쪽
285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6) 22.01.29 15 1 11쪽
284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5) 22.01.29 13 1 11쪽
»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4) 22.01.28 16 1 13쪽
282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3) 22.01.28 13 1 11쪽
281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2) 22.01.27 16 1 10쪽
280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1) 22.01.27 16 1 12쪽
279 공범들 (4) 22.01.26 17 1 11쪽
278 공범들 (3) 22.01.26 14 1 12쪽
277 공범들 (2) 22.01.25 13 1 12쪽
276 공범들 (1) 22.01.25 16 1 12쪽
275 카인과 아벨 (3) 22.01.24 14 1 10쪽
274 카인과 아벨 (2) 22.01.24 13 1 12쪽
273 카인과 아벨 (1) 22.01.23 14 1 12쪽
272 J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22.01.23 17 1 10쪽
271 점점 부서지는 왕국의 벽 22.01.22 16 1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