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님의 서재입니다.

나락 일대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snownun
그림/삽화
원one
작품등록일 :
2020.07.17 19:55
최근연재일 :
2020.12.07 19:54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2,502
추천수 :
228
글자수 :
196,698

작성
20.11.17 19:45
조회
19
추천
2
글자
16쪽

지식 쟁탈전

DUMMY

칠흑같이 어두운 동굴 속에서 나의 딱딱한 발자국소리만이 메아리쳤다.


동굴의 모습도, 신비의 결정에서 단편적으로 봤던 동굴과는 달리, 종유석 하나 없이 깨끗한 동굴이었다. 어딘가 관리가 잘 되어있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졌거나 깔끔한 성격의 누군가가 살고 있는 것만 같은, 괴리감까지 드는 그런 풍경이었다.


원래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게 정상이겠지만, 나에게는 암시가 있어서 별 다른 불편함이 없었다. 드래곤도 약간의 암시를 지니고 있댔으니, 간느도 문제는 없으리라.


동굴은 밖에서 본 것보다 몇 배는 넓었다. 길이가 길지는 않아도, 내려가면 갈수록 점점 더 큰 동굴이 나왔다.


"누구냐."


갑자기, 소름끼치게 갈리는 소리가 났다. 메아리가 울렸기 때문인지, 아니면 여러 명이서 입을 열었기 때문인지, 그 울림이 마치 희미하게 곂쳐 들려왔다.


우중충하게 내리앉은 적막을 걷어내고 걸어나온 건 나와 같은 스켈레톤이었다. 왠지 익숙한 분위기를 풍겼지만, 그 형체를 잡을 수가 없는, 기묘한 감각이 새겨졌다.


그 스켈레톤의 등 뒤엔 드래곤의 형상을 한 실루엣이 보였다. 간느의 반응을 보면, 아마 저 드래곤이 간느의 가족일 것이다. 어째서 이런 곳에 있는 지는 몰라도, 찾았다. 하지만 내 발이 떨어지기도 전에 그 스켈레톤의 입이 먼저 움직였다.


"멈춰라. 이방인이여. 나의 거처에 무단으로 침입한 무례는 없던 일로 해줄 터이니, 이만 돌아가거라."


멈추...라고? 아니, 저 뒤에 간느의 가족이 있다. 그럴 순 없지.


"저 형상은 뭐죠?"


이 질문에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기괴하게 찢어지는 웃음소리가 느껴지듯 이어지는 정적 뿐. 그리고 잠시의 정적이 끝나자,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가라. 얼굴도 모르는 타인의 일에 지나치게 관여하는군. 이게 마지막 경고다. 꺼져라."


나는 손짓으로 간느를 막아서며 검을 꺼내들었다. 불안하다. 미리 공격을 준비하지 않으면, 공격받을 것만 같은 분위기다. 그리고, 아까와 같은 방향으로부터 스켈레톤 다섯 명이 걸어나왔다.


한 걸음, 한 걸음, 그 스켈레톤들이 걸어나올 때마다 날 짓밟는 듯한, 저절로 뒷걸음질이 나오는 압박감이 느껴졌다.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저 뒤의 형상은 무엇이죠?"


역시나 대답은 없었다. 그저 그 스켈레톤들이 움직이기 시작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스켈레톤이 내 앞에 다가섰다. 키는 나보다 조금 더 컸으며, 골격 자체가 두껍고 넓어서 마치 웨어울프를 연상시켰다.


"이방인이여......그대는 마법사로구나. 마지막으로 마법사를 본 게 도대체 얼마만인지...이 뒤의 것에 대해 알고 싶으냐? 그렇다면 알려주지. 그럼 시작하도록 하세! 마법사들 간의, 지식을 쟁탈하기 위한 전투를!"


갑자기...무슨 말을 하는 거지? 기대감과 흥분감이 섞여들어갔으면서도, 조금 미쳐있는 것 같은, 광기에 휩싸인 어조다. 하지만 이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전에, 내 앞에 선 그 스켈레톤의 팔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나를 내리쳤다.


한 손으로 칼날을 잡으며 흘려내지 않았다면 내 두개골은 완전히 분쇄되었으리라.


지크프리트가 알려준 검술의 기초를 되뇌이자. 강한 힘을 받는다면 반대로 내가 힘을 빼서 흘려내면 된다.


"[버스트]!"


이건 처음 써본 마법이지만, 위력 하나만큼은 막강했다. 이름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듯이 말 그대로 내 손바닥으로부터 폭발이 일어나는 마법이다. 게다가 폭발이라는 단어에 걸맞게 그 덩치 큰 스켈레톤의 늑골이 전부 다 터져서 날아갔다. 하지만 이걸로 내 마력은 이제 소량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젠장...어렵게 구한 실험체였건만...."


이름을 알 수 없는 그 스켈레톤의 한숨과 미약한 분노가 들려왔다. 그럼에도 나는 그런 그에게 소리쳤다.


"이걸로 됐습니까!? 이제 ㅈ...!"


이걸로 끝인가 했더니, 동굴 입구에서부터 누군가의 손이 흘러들어와 나와 간느를 낚아챘다. 그리고, 내동댕이쳐졌다.


간느는 드래곤이라 쉽게 무게중심을 맞출 수 있었던 것 같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어서 검을 땅에 박아넣으며 육체를 고정했다.


말도 안돼는 크기다. 신비의 결정에서 본 대로라면, 이 땅에서 저정도의 덩치를 지닌 존재는 거인밖에 없다. 그렇다는 건...이 괴물은 거인의 시체로 만들어진 스켈레톤이다.


지금의 마력으론 상대조차 못한다. 도망치는 것만이 상책이다.


"[은신]."


나는 마법으로 간느의 주변 빛을 왜곡시켜 숨긴 뒤, 도망치게 하였다. 지금의 내 마력으로 우리 둘 다 숨기기는 힘들다.


거인은 기본적으로 덩치가 커서 동굴 안으로 못들어간다. 피할 수 없다면, 돌격하는 수밖에. 이 거인은 아마 그 스켈레톤이 가진 최강의 수일 터이다. 즉, 지금 동굴에 있는 건 최소한 이 거인보다는 약한 스켈레톤이라는 말이다.


난 동굴을 향해 달려가며 뛰쳐들었다. 중간에 거인의 손이 방해를 했지만, 뼈 마디 사이의 비좁은 틈 사이로 들어갈 수 있었기에 별 상관은 없었다.


나의 앞엔 스켈레톤 세 마리가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 전투는 이게 처음이다. 그럼에도 문제는 없다. 지크프리트가 알려준 대로만 행동한다면 어떻게든 되리라.


동굴은 대각선으로 뚫려 있어 나를 계속해서 추락시켰고, 나는 바로 앞에 있는 스켈레톤의 머리를 검으로 찔러넣어 깨부수며 동시에 가속도를 이용해 걷어찼다. 나머지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위치상 내가 밑인 데다 속도도 더 빠르다. 하지만 이건 내게 오히려 독이 된다. 이 속도로 떨어졌다간 낙사할 확률이 높다.


곧 있으면 바닥인데...그래, 그걸 쓰자. 신비의 결정에서 배운 것들 중 이런 상황에 쓸 만한 게 하나 있었다. 낙법. 어느정도의 효과를 가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시도는 해봐야겠지.


다행이게도, 전신이 부서진다거나 하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높이가 높이다 보니 약간의 충격은 느껴졌다. 그리고 난 인간과 달리 고통을 느끼지 않아서 고통에 몸부림 칠 일도 없었다. 그저 뼈에 전반적으로 금이 갔을 뿐이다.


드래곤에게 다가갈려는 내게, 또 한 마리의 스켈레톤이 길을 막아섰다. 아까 봤던 대로라면 이 스켈레톤이 마지막이다.


이 스켈레톤의 외관은 조금 특이했다. 신체의 절반이 얼어붙어 있었으며, 얼어붙은 팔은 크게 부풀려져 괴이한 형상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 스켈레톤은 상대할 가치도 없었다. 조금만 더 앞으로 가면 그 형체에 닿을 수 있으니까.


발을 굴리며 페이크를 걸고 반대 방향으로 뛰어간다. 이건 간단하면서도 걸리기 쉬운 기술이다. 하지만 일이 쉽게 풀린다며 안심하려는 찰나, 작은 얼음기둥이 날 밀쳐냈다.


"[얼음 기둥]."


순식간에 왼팔로 막아내긴 했으나 그 얼음 기둥은 금방이라도 부서질듯이 커다란 금을 남겼다. 더 이상 왼팔을 함부로 쓰다간 반조각이 나 부서져버릴 것이다. 조심해야 된다.


맞부딫쳤을 때 마력이 느껴지질 않은 걸 보니 마법은 아닌 것 같고, 아마 스킬이리라.


이건 어떻게 파훼해야 할까, 주변을 관찰하며 떠올려보았다. 신비의 결정에 따르면, 얼어붙은 신체을 쓰는 존재는 신체가 닿는 한계 내에서만 발동이 된다고 들었다. 즉, 거리를 벌리며 바닥을 통한 공격을 피하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다. 동굴도 넓어서 피하기엔 충분했다.


"[얼음 기둥]."


앞서 짜놓은 대로 행동한 나였지만, 일이 생각보다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 똑같이 얼음 기둥이 나의 늑골을 강타했고, 아무래도 반쯤 부서져 있던 갈비뼈의 일부가 날아가 버렸다.


나에게 느껴지는 그 어떤 고통도 없었지만, 조금만 더 부하가 간다면 전신이 망가져버릴 거라는 예측은 할 수 있었다.


이 이상은 싸우기 힘들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간느가 내려와 날 구해줬다. 이젠 날 수 있다니, 동굴 입구 사이로 스며들어오는 빛이 날개를 활짝 핀 간느의 모습을 비쳐서 마치 천사같은 모습를 연상시켰다.


동굴 밖으로 나온 우리는 나브의 동굴까지 날아갔다. 신체 전반적으로 거의 부서지기 직전까지 도달해 걷기조차 어려운 나의 심정을 이해했는지, 간느는 힘에 부친 기색을 보이면서도 꿋꿋이 날개를 움직였다.


이상하게도, 거인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다. 간느에게 물어봐도 갑자기 어딘가로 뛰어갔다는 대답밖에 없었다.


곱씹어보면, 방금 전의 내 행동은 평소와 달리 심각할 정도로 충동적이었다. 무엇이 그 충동을 건드렸을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뭔가, 날 끌어당겼던 것 같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자 힘없이 쳐진 몸으로 벽에 기대 앉아 있는 나브가 보였다. 안 그래도 너덜너덜하던 코트는 반쯤 찢어져 그 안의 새하얀 백골을 투사했고, 습격이라도 받은 건지 동굴 외벽에 거대한 상처가 깊게 파여 있었다. 그리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드디어 왔는가! 기다리다가 지쳤다네. 그래도 하루만에 돌아와서 다행이로구만. 몇 시간 전에 습격을 받았다네. 거인으로 만들어진 스켈레톤이던데, 오다가 마주치진 않았나?"


거인으로 만들어진 스켈레톤은...그 스켈레톤 뿐이다. 만약 나브가 말하는 스켈레톤과 내가 생각하는 스켈레톤이 동일인물이라 가정한다면, 그 스켈레톤은 이 곳을 공격하고 우리, 정확히는 그 동굴에 돌아왔다는 걸 알 수 있다. 우리가 오면서 마주친 적도 없으니, 저 순서가 맞으리라.


이런 추측을 하는 나를 뒤로하고, 나브가 내 옷 사이로 살짝 보이는 부서진 흔적을 흘겨 보며 말했다.


"이런, 잠시 옷 좀 벗어보게."


내가 상의을 벗자, 그 속에 숨겨진 처참한 몰골을 본 나브가 어이없다는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도대체 뭘 하면 이런 꼴이 되는 겐가? 경이로울 수준이로군. 산 위에서 굴러떨어져도 이것보단 낫겠네."


산 위에서 떨어지진 않았지만, 동굴 밑으로 추락하긴 했다.


"일단 치료는 해주겠다만, 다음부터는 몸 좀 사리게나. [생명 변환]."


[생명 변환]은 분명...내가 신비의 결정으로부터 얻은 마법 중 하나였다. 이름에서 나와있듯이 마력을 육체, 즉, 생명력으로 변환해 상처를 치료하는, 마법사만의 유일하다시피 한 회복 마법이다. 게다가 마력량이 많은 걸로 예상되는 그의 마법이라 그런 지 내 몸은 긁힌 흔적조차 없이 말끔하게 치료되었다. 부서진 늑골도 다시 자라나 본래의 자리를 되찾았고, 커다랗게 금이 자리잡은 왼팔도 깨끗하게 되돌아왔다.


"...감사합니다."


나는 그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주제를 돌렸다.


"그 간느의 가족을 찾는 일 말인데요. 실패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제 힘이 안따라주더라고요."


그러자 나브가 고개를 위아래로 까닥거리더니, 자신에게서 마법을 배워 다시 가보는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건 나도 똑같은 생각이다. 지금으로써 최선의 수는 그냥 좀 더 강해지는 것 이외엔 없다.


"알겠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그려, 나도 잘 부탁하네."


나브는 마치 바라고 있었단 듯이, 당연하지 않냐는 어조로 약간의 웃음소리를 가미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럼 기초부터 쌓자도록 하게나! 명상이다! 물론 자네만의 방법을 찾아낸다면 더 좋다네. 옆에 드래곤 이름이...간느라고 했지? 허허, 우린 저기서 구경하며 놀자꾸나."


잠깐, 놀러 가겠다고?


"? 마법을 알려주는 게...."


내가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나브는 당연한 거 아니냐는 말투로 내 말에 반박했다.


"마법을 배우기 전에 그 기반이 되는 마력량 늘리기가 당연한 거 아닌가? 나는 분명 '명상이다'라고 말했을 텐데?"


뭐, 잘 못 알아들은 내 탓이지. 난 결국 사흘 밤낮의 명상을 통해 최대 마력량의 세 배 가량을 늘리고 본격적인 수행에 들어갔다.


"그래, 이젠 좀 마법을 배울 만한 몸이 되었구만. 어디 한 번 보자...이 마법이 좋겠군. 내가 첫번째로 전수해줄 마법은, [속삭임]이라네. [전언]마법의 상위호환이지."


미리 지정해둔 물체에 약간의 마력을 새겨넣어 멀리서도 말을 전하는 [전언]과 동일한 기능이지만, 그 말에 약간의 유혹과 위압감을 주는 게 바로 [속삭임] 마법이라는 듯하다. 하지만 작동 원리가 간단해도 배우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게, 알고 보니 신비의 결정은 모든 마법의 원리 구상과 이해를 자동으로 해주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스스로 부여해준 마법이 지속될 수 있도록 그 마법에 한해서 중간 과정을 생략해 주는 것이었다.


이러면 나는 초짜 마법사나 다름없다. 직접 배운 마법이라곤 하나도 없는, 첫걸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풋내기, 그게 지금의 내 입장이다.


그래도 최대한 노력은 해봤다. 예전에 마법을 썼을 때 보였던 형상의 기억을 떠올리며, 비슷하게 마력 소모량을 생각하며 [속삭임]의 원리를 구상한다.


구상이 끝났으면, 구상된 풍경에 세세한 디테일과 인과율을 더해간다. 그리고, 체내의 마력 흐름을 하나하나 느끼며 밖으로 꺼낸다.


"[속삭임]."


대충 바닥에 마력 소모량 일부를 흘려넣자, 내 말의 톤이 바뀌었다. 이 동굴에 처음 들어왔을 때처럼 말이다.


"됐다."


동시에, 연소적으로 소량의 마력이 사라져갔다. 마력이 줄어든다는 건 마법이 성공했다는 증거다. 역시나 예전의 감각에 맡기는 게 맞았다.


"그래, 그거라네! 잘했다.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자꾸나."



그렇게 몇 개월이 흘러, 난 하루의 반을 명상에 소비하고 나머지는 나브에게 마법과 지식을 전수받는 데 쓴 끝에 성장했다는 걸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경지에 오르게 되었다. 물론 명상을 통한 마력 최대량 증가라는 수단 자체가 많은 시간을 소요하기에 조금 위태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예전에 비하면 상당히 숱한 마력량이다. 이젠 하루에 마법 6~8개도 가능하리라.


대부분 음침한 느낌이었긴 하지만 쓸 수 있는 마법의 개수도 늘어났으며, 동시에 뇌의 용량도 늘어난 것 같았다.


마력이 떨어지면 싸울 수가 없어서 이를 위해 검술 수련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크프리트가 가르쳐준 4가지 자세과 5가지 베기에서 몇몇 동작을 추가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보안하는 등 좀 더 많은 상황에서 다양한 대책을 내세우기 위해 노력했다.


간느도 내 모습에서 무언가 느낀 건지 어느샌가 나브의 옆이 아닌 내 옆에서 운동을 하며 몸을 단련하고 있었다. 그 결과, 하늘을 나는 것도 매우 능숙해졌고 신체도 더욱이 다부지게 성장하여 예전과 상당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드래곤은 최강이자 지고의 종족인 만큼, 성장이 빠르며 익힌 것이나 주변 환경에 따라 신체가 맞춰지는 특징 또한 지니고 있어서 이러한 격변이라도 납득은 가능했다. 다만, 마력을 다루는 재능이 없어 마법을 쓸 수는 없었다. 그래도 기에 대한 건 나한테 배우고 있는 데다 습득력이나 집중력도 높아서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습격이 오지 않았다. 지난번의 거인을 통해 내 나름대로 유추해본자면, 습격을 해오는 게 그 동굴의 인물일 수도 있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물론 이유는 알 수 없다.


때가 다가왔다고 생각했을 즈음, 기를 수련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나브가 다가와 살며시 내 어깨를 두드리며 가볍게 말을 걸어왔다.


"이제 지금의 너에게 전수해줄 만한 마법은 거의 다 전수해줬다네. 꼭, 저 아이의 부모를 되찾아내주게나. 간느 너도 열심히 했다. 별 말도 안했는 데, 참 기특한 아이로구나. 이렇게 낡은 모습이라 도와주지 못한다는 게 원통하군. 뭐, 마법을 개발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말이세."


남은 건 다시 그 동굴에 돌아가는 것 뿐이다.


""살아돌아올게요!""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이렇게나 많이 늦어버렸네요...입이 열 개라도, 아니, 아무리 많아도 도저히 할 말이 없습니다...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락 일대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공지 20.12.09 13 0 -
공지 외전-어느 한 인간의 일대기-31화까지 보셨다면 추천합니다. 20.11.12 17 0 -
공지 연재주기 공지 20.10.17 27 0 -
공지 비평 20.09.21 60 0 -
43 나브, 나즈 20.12.07 10 0 14쪽
42 풀려가는 이야기 +2 20.12.02 10 1 12쪽
41 얽히고 얽힌 이야기 +2 20.11.28 16 1 11쪽
40 수수께끼 +2 20.11.25 15 1 15쪽
39 습격 +2 20.11.20 17 1 14쪽
» 지식 쟁탈전 +2 20.11.17 20 2 16쪽
37 두 개의 동굴 +2 20.10.30 31 3 13쪽
36 드래곤 +4 20.10.25 25 5 14쪽
35 마법의 검사 +2 20.10.22 31 4 10쪽
34 신비의 결정, 푸른 세상 +6 20.10.20 34 6 11쪽
33 2부-창백의 일대기 +2 20.10.17 44 4 9쪽
32 하나의 육체, 두 명의 영혼, 동일한 운명. +6 20.10.16 29 5 13쪽
31 불멸자와 필멸자(삽화) +4 20.10.14 30 5 14쪽
30 반복되는 하루의 끝 +4 20.10.12 19 5 11쪽
29 복수의 여정 +8 20.09.23 41 7 13쪽
28 허무함(삽화) +4 20.09.19 38 4 12쪽
27 되돌아가다 +8 20.09.13 33 6 15쪽
26 되돌아오다 +6 20.09.08 32 5 15쪽
25 불사의 존재(삽화) +2 20.08.31 50 3 13쪽
24 결전의 날(삽화) +8 20.08.17 58 7 19쪽
23 다시 만난 웨어울프들 +6 20.08.16 40 6 10쪽
22 지하실 +4 20.08.14 33 5 12쪽
21 괴뢰와 마녀 +6 20.08.12 40 6 9쪽
20 잠시의 휴식 +2 20.08.10 35 6 12쪽
19 베어내지 못했던 것 20.08.08 29 4 9쪽
18 베어내지 못하는 것 +2 20.08.02 37 5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