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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 일대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snownun
그림/삽화
원one
작품등록일 :
2020.07.17 19:55
최근연재일 :
2020.12.07 19:54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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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1
추천수 :
228
글자수 :
196,698

작성
20.10.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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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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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두 개의 동굴

DUMMY

우리는 동굴 안에 숨어 거인을 따돌렸다. 정확히는 시간을 끌었다.


몇 주동안 굶주리고 기아에 빠진 거인은 더 이상 움직일 수도 없이 그대로 쓰러졌다. 죽은 건지는 몰라도, 거인에게 쫓기는 상황에서 완벽히 회피했다는 건 명확했다.


동굴 속으로 들어온 우리는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다.


"누구냐."


누군가의 말이 들려왔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약간의 떨림이 섞인 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위압적이고, 경직되는 듯한 공포의 울림. 그 울림이 이 공허한 동굴 속을 메웠다.


동굴에 있는 길은 단 하나뿐이었다. 생각보다 더 깊다. 생각보다 더 어둡다. 휘몰아치며 모든 것을 흡수해버리듯 깊숙한 심연이 보였다. 그 심연을 걸어가야 할까, 망설여졌다.


잠깐, 난 왜 이 길을 가려고 하는 거지? 그냥 봐도 위험해 보이는 이 길로 갈 이유가 없다. 머릿속에서는 계속해서 걸어가라고 명령했지만 내 몸이 그걸 필사적으로 거부했다.


거북하다. 마치, 못 볼 걸 본 것 같다. 오면 안되는 곳에 온 것만 같다.


이건...환영인가? 도저히 현실이라고는 볼 수 없는 광경이다. 눈동자가 흔들리며 돌아가는 것 같았고, 동시에 내 전신이 이 땅에 서 있는 것 같지가 않았다.


여긴...어디지?


끝없는 공간과 희미해진 감각, 공허한 손길이 나의 광대뼈를 매만졌다. 가슴 속이 허무하고, 텅 빈 느낌이다. 머릿속이 어지럽다. 두통이 몰려온다. 손이 떨려온다. 다리가 떨려온다. 들릴 일 없는 심장 박동이 들려온다. 공감각적인 이명이 울려퍼진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다. 고통은 없어도, 정신이 천천히 무너져내려갔다.


이건 환영이다. 잘못 본 거다. 잘못 느낀 거다. 전부, 거짓된 환각이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자. 현혹되어선 안된다.


그 자리에서 멈춰선 나와는 달리 간느는 홀린 듯이 심연 속으로 들어갔다. 위험하다. 감이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위험하다.


"그대는 정신력이 강하군."


아까와 똑같은 목소리다.


[통찰] 마법만 쓴다면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있었을 텐데, 마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가장 중요한 때에, 내 마력은 약간이라도 남은 양 하나 없이 바닥을 기고 있었다.


"간...느!!"


소리쳤다. 입이 턱 막히는 느낌이라 쉽게 말을 꺼낼 수는 없었지만, 억지로 버텨내며 턱 관절을 움직여냈다. 그럼에도 바뀌는 건 없었다. 내 말이 들리는 건지, 안들리는 건지 간느는 꿋꿋이 심연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뛰쳐가서라도 붙잡아야 한다. 하지만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발이 땅에 붙어버린 듯한....


또 마법인가!? 내 발목은 이미 흙으로 덮혀서 구속구 역할을 하고 있었다.


난 검으로 날 구속하고 있는 흙을 파냈다. 날이 좁은 칼이라 잘 되지는 않았지만, 제 시간에 맞출 수는 있었다.


내가 간느의 꼬리를 잡기 직전, 무슨 일 있었냐는 듯 어둠이 걷혀졌다.


"미안하다. 장난이 심했군. 그 놈들인줄 알았거든. "


아까와 굵기나 울림은 비슷하지만 위엄이나 크기는 조금 작은 소리다.


그 놈들...? 웨어울프를 말하는 건가? 아니, 웨어울프는 예전에 어느 사건 때문에 대부분이 죽었다고 들었는데. 하지만 인간을 말한다고 해도 여전히 의문점이 가시질 않는다. 인간들은 기본적으로 나약한 종족이다. 냉기에 약간의 내성이 있다고는 하나, 이 땅의 다른 종족들에 비하면 더할 나위 없이 미약한 내성이다.


"이런 늙은이의 집에는 무슨 용건인가?"


이 말과 함께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누군가의 정체는, 스켈레톤이었다. 나와 같은 스켈레톤. 다만 얇게 긁힌 자국이나 누렇게 변색된 골격들을 봐서 꽤 오래 산 스켈레톤이라는 것이 짐작되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해 보이지는 않았으며 걸음도 정상적이고 오히려 여유로운 것처럼 느껴졌다.


초조함과 한가함이 공존하는, 기이한 기운의 남자였다.


옷차림도 행세와 마찬가지로 낡고, 더러워져 수많은 고난을 겪어 왔다는 게 역력했다.


"...말이 없군. 경계하는 겐가? 어쩔 수 없지. 난 스켈레톤이자 마법사라네. 이름은...없다. 당장 지어낸다면 나브(弟)라고 할 수 있겠군. 여기서 마법을 연구하는 노망난 노친네일 뿐이니 그냥 조용히 돌아가게나. 그 놈들이 오기 전에."


이 자도 마법사였다. 역시, 방금의 그 현상은 마법이 아니고선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최소한 내가 습득한 지식 내에서는 말이다.


아까부터 말하는 그 놈들이라는 게 도대체 뭔 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여러모로 수상한 사람이라 경계를 풀 수는 없겠지만, 이래서는 도저히 대화가 진행되질 않는다. 적어도 약간은 느슨하게 대해야겠지.


"...난 마검사 와이트다. 이 드래곤과 함께 여행을 하고 있지.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그 놈들이라는 게 뭔가?"


경계심 때문인지, 의심 때문인지, 나의 말투는 평소보다 딱딱하고 무겁게 되었다. 그럼에도 자신을 나브라고 밝힌 저 스켈레톤은 여전히 여유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계하지 않아도 된다네. 머릿속에 있는 거란 마법밖에 없는, 나약해빠진 늙은이이니 말이야. 만약 이 대답을 한다면 나에 대한 경계심을 조금은 풀어줄 수 있겠나?"


어쩔 수 없다. 여기선 긍정해야겠지.


"흐...그 놈들은 우리와 같은 스켈레톤이다. 도대체 누가 보내는 지는 몰라도, 지속적으로 이 산에 오더군. 말했다시피 노망난 노친네라 더 이상 이동할 힘도 없고, 지금으로썬 그저 그들의 칩입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네."


나와 같은 스켈레톤들이 이렇게 많았을 줄이야.


그의 말을 들으면 들을 수록, 미묘하게 믿음이 생겨났다. 마법은 아닐 텐데,


"그래, 내 제자가 되겠나?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건 나한테도 꽤 좋은 공부가 되서 말이야. 예전에도 너만한 놈을 가르쳤었는데...이것도 이젠 과거의 일이로군. 그래서, 하겠는가? 아니면 그냥 돌아가겠는가?"


이건 조금 고민이 되는 문제다. 분명, 나보다 오래 산 그의 제자가 된다면 새로운 마법을 배울 수 있을 테고, 더 많은 지식들도 얻을 수 있을 터이다. 하지만 나에겐 이미 해야할 일이 있다. 간느의 가족을 되찾아주는 것. 간느를 위해서라도,


"미안하지만, 난 할 수 없다."


그러자 나브가 이마를 짚으며 앓는 소리를 내었다.


"으으음...해줄 수는 없겠는가? 이런 늙은이에겐 호위무사 한 명쯤은 필요한 법이라네. 더욱이 이런 위험한 땅에서는 말이야."


내가 단호하게 거절하자 그는 점점 더 말을 물고 늘어지며 날 붙잡았고, 난 그런 그에게 우리의 사정을 설명해줄 수밖에 없었다.


이상하게도, 그와 대화하면 대화할수록 그에게 끌여당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줄다리기를 하듯이. 없던 신뢰조차 다시 생겨났으며, 불신은 점점 사그라져갔다.


그는 가벼운 겉보습과는 달리 남들과 다른, 깊은 생각을 지니고 있었으며, 타인을 공감하는 능력도 상당히 뛰어났다. 그런 그를 보고 마냥 노망난 노친네라고는 할 수 없으리라.


"너에게도 그런 사정이 있었군...알겠다. 그럼 먼저 그 아이의 일을 끝내고 오게나. 그 때까지 버티고 있을 테니. 몸조심 하거라."


우리들의 사정을 듣자 그는 이해할 수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리고선 잘 갔다 오라며 조소를 띄었다.


잠깐, 가기 전에 생각해보니 내 마력은 아직 바닥이었다. 이런 마력으로는 아까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 뿐이다. 심지어 방금 전도 운이 좋았던 것이지 만약 또 이런 일이 생긴다면 나는 물론이고 간느조차 무사하진 못하리라.


"여기서 하루만 묵고 가도 되겠습니까?"


내가 물었다. 하룻밤엔 적어도 마력의 절반 정도는 회복할 수 있을 터이다. 그리고 이 곳에서 하룻동안 살아본다면 그에 대해서도 알 기회가 될 테니 여러모로 이점이 많다.


"물론 환영한다네! 어서들어오게나."


그가 안내한 곳은 그의 행색과 마찬가지로 낡고 낡은 공방이었다. 벽에는 거칠게 깎은 나무 지팡이와 뭉퉁한 단검, 이가 다 나간 검 등이 걸려 있었으며 중간의 책상에는 일지 비슷한 책과 약간 망가진 송연묵이 놓여 있었다.


"마력이 다 떨어진 게지? 잠시 회복 좀 하고 가게나. 난 먹을 만한 음식을 찾아오지. 여기도 워낙 오래돼서 말이야. 나도 구조를 잘 모르거든."


그는 정확히 내 의도를 알아맞췄다. 그리고 창고 비슷해 보이는 곳으로 가 무언가를 들고 왔다. 아무래도 고기인 것 같은데, 식량...이라고 하기엔 파리떼와 곰팡이, 썩은 흔적들이 너무 많아 도저히 먹을 수 있을 만한 물건은 아닌 듯했다. 아니, 음식이라는 표현조차도 아까웠다.


"이런, 이것밖에 없군. 미안하다, 어린 드래곤아."


아마 간느에게 주기 위한 것이리라. 하지만 저걸 본 간느의 얼굴은...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


간느가 음식을 먹은 건 지크프리트가 떠나기 전에 준 곰고기 몇 덩이 뿐이었다. 드래곤은 모든 면에서 우월한 종족인 만큼 에너지 소비도 상당히 효율적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버틸 수 있었을 터이다. 당장 밖에서 곰 몇 마리라도 잡아와야 하나 같은 생각도 들었지만 간느의 모습을 보면 전혀 배고픈 것 같지가 않아서 그냥 내일의 나에게 맡기도록 했다.


그의 거처에 있으면서, 단기간에 많은 것들을 배웠다. 단 하루 뿐인데도, 내 최대 마력량을 조금 늘릴 수 있었으며 여러가지 마법 이론들도 배웠다. 사실 말이 마법 이론이지 그냥 아직 써보지 않은 마법이었지만.


나의 최대 마력량을 늘린 방법은 이것이었다. 명상. 명상을 통해 영혼 내의 마력을 느끼고, 동시에 흐름을 관찰하며 자신의 마력 자체를 새겨간다. 단 몇 분 동안이었지만, 이 방법은 실제로 내 최대 마력량을 극소량 늘려주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다른 방법도 있는 듯한데, 자신은 이 방법밖에 모른다고 한다. 하긴, 가장 간단하고 당장 할 수 있는 것이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벌써 다음 날이 찾아왔다.


하룻동안 그를 관찰하니 알 수 있는 사실이 몇 가지 있었다. 그는 항상 일기를 쓰며 자신을 반성한다는 것, 그리고 새로운 마법을 익히면 바로 메모해둔다는 것, 마지막으로 관찰력과 이해심이 깊고 친절한 사람이라는 것. 겨우 세 가지 뿐이었어도 그에 대한 나의 경계심은 완전히 허물어져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갔다 올게요!"


동굴 밖을 나가며, 우리들은 서로 손짓을 했다. 그리고 나와 간느는 또다시 길을 걸었다.


의미없이 얼어붙은 대지에서 걷기만 한 게 벌써 일주일인데, 진전이 없다. 간느의 가족에 대한 단서도 없었고, 직접적으로 연관이 될 만한 것도 없었다. 이래선 그냥 시간을 버릴 뿐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간 적 없는 곳은 단 하나, 저주받은 대지 뿐이다. 지크프리트의 말로는 나와 만나기 전에 이미 다 둘러봤어서 그냥 다른 지역으로 갔었다는데, 혹여 저주받은 대지에 간느의 가족이 있다면...말보단 행동이다. 바로 가보자.


우리들은 본격적으로 저주받은 대지의 앞에 섰다. 이상하게도, 눈보라에 잠겨 있다는 신비의 결정 속 설명과 달리 이 곳보다 약간 더 많은 눈이 내리는 정도에서 그쳐 있었다. 극한의 대지만큼 춥지도 않았고, 심각한 눈보라라는 방해 요소도 없다.


눈보라가 오지 않다고는 하나, 얼어붙은 대지보다 추운 건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극한의 대지처럼 완전히 쏘아붙이는 듯한 추위는 아니었다. 냉기가 서서히 색을 물들어가며 말라가는 느낌이다.


원래라면 [불의 심장]을 썼겠지만, 지금의 내 마력량은 절반도 채 안된다. 최대 마력량을 늘리긴 했어도 명상할 시간이 부족했어서 평소와 다름없는 상태라 봐도 무방하다. 즉, 내 마력들은 모두 만약의 때를 위하여 남겨 놔야 하는 마력이라는 말이다.


내 추위를 눈치챘는지 간느가 다가와 날개로 내 몸을 감싸주었다. 맞아, 프로스트 드래곤들은 냉기에 완벽한 내성이 있댔지. 간느의 체온 자체가 조금 낮은 편이라 추위를 없애주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가슴 한 켠에서는 따뜻함이 느껴져 나쁘지 않았다.


시야를 가리는 무수한 눈덩이들을 지나며, 우리들은 어느 동굴에 도착했다. 사실 중간부터는 간느가 향하는 길로 갔는 데, 만약 간느의 감이 정확하다면 여긴 아마 간느의 가족이 있을 것이다.


동굴 입구는 광원 하나 없이 어두침침하고 이끼 하나 없는 암석으로 둘러쌓여 오래된 느낌을 줬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누군가가 만진 흔적이라던가 최근에 장작을 태운 걸로 예상되는 흔적이 보여서 이 곳이 빈 집은 아니라는 걸 암시했다.


입구의 크기도 약간 작은 드래곤이 들어갈 정도로 커서 의아함을 더해주었다.


누가 있는 걸까. 불을 지핀 흔적을 봐서 아마 드래곤은 아니리라. 드래곤이 저렇게 작은 장작을 쓸 리도 없었고, 쓸 필요도 없었다.


왠지 모를 불안함과 초조함이 나를 덮쳐왔다. 전신이 무겁게 내려앉는 듯했으며,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각오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늦어버렸네요...2부의 스토리플롯이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아마 예전처럼 1~2일에 한 번씩 올리는 건 어려울 지도 모르겠습니다...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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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얽히고 얽힌 이야기 +2 20.11.28 16 1 11쪽
40 수수께끼 +2 20.11.25 14 1 15쪽
39 습격 +2 20.11.20 16 1 14쪽
38 지식 쟁탈전 +2 20.11.17 19 2 16쪽
» 두 개의 동굴 +2 20.10.30 31 3 13쪽
36 드래곤 +4 20.10.25 24 5 14쪽
35 마법의 검사 +2 20.10.22 31 4 10쪽
34 신비의 결정, 푸른 세상 +6 20.10.20 33 6 11쪽
33 2부-창백의 일대기 +2 20.10.17 44 4 9쪽
32 하나의 육체, 두 명의 영혼, 동일한 운명. +6 20.10.16 29 5 13쪽
31 불멸자와 필멸자(삽화) +4 20.10.14 29 5 14쪽
30 반복되는 하루의 끝 +4 20.10.12 19 5 11쪽
29 복수의 여정 +8 20.09.23 40 7 13쪽
28 허무함(삽화) +4 20.09.19 37 4 12쪽
27 되돌아가다 +8 20.09.13 33 6 15쪽
26 되돌아오다 +6 20.09.08 32 5 15쪽
25 불사의 존재(삽화) +2 20.08.31 50 3 13쪽
24 결전의 날(삽화) +8 20.08.17 57 7 19쪽
23 다시 만난 웨어울프들 +6 20.08.16 40 6 10쪽
22 지하실 +4 20.08.14 33 5 12쪽
21 괴뢰와 마녀 +6 20.08.12 40 6 9쪽
20 잠시의 휴식 +2 20.08.10 35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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