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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 일대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snownun
그림/삽화
원one
작품등록일 :
2020.07.17 19:55
최근연재일 :
2020.12.07 19:54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2,505
추천수 :
228
글자수 :
196,698

작성
20.08.31 16:55
조회
50
추천
3
글자
13쪽

불사의 존재(삽화)

DUMMY

눈을 감는다는 것, 세상을 어둡게 본다는 것, 그 동굴에서 일어난 뒤론 처음 겪는 일이다.


난 어딘지도 모르는 어딘가에서 눈을 떴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분명 세상의 오른쪽은 볼 수 있었지만 왼쪽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한쪽 눈은 아직 덜 뜬 거라고 생각했지만...뭔가 허전하다.


일단 의식을 잃기 이전의 기억을 떠올려 보았다. 신비의 결정을 잡았고, 드래곤의 꼬리에 맞아 여기까지 날아왔다. 아, 누군가가 날 부른 것 같기도 했다. 프로메테우스였나...? 잘 기억나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두통에 손을 겨우 들어올리며 이마를 만졌다. 뭔가 없다.


난 그제서야 깨달았다. 그 때, 드래곤의 꼬리에 맞았을 때, 머리 반 쪽이 깨진 것이었다. 세상의 반이 보이지 않는 이유도 머리 반 쪽이 깨지며 눈도 같이 깨졌기 때문이리라.


이제 죽는 건가...머리 반이 깨져서 살아있을 리가 없다. 난 온 몸에 힘이 빠져서 일어나지도 못한 채 겨우 오른손을 뻗어 올려 보았다.


평소와 같은, 어두컴컴하고 한없이 반짝거리는, 아름답고도 평온한 밤하늘이었다.


하늘 높이 올린 오른손은 이내 힘없이 떨어졌고, 감을 수 없는 눈이 감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왼팔이 더 빠르게 얼어붙어 가는 것 같기도 했다. 왼팔에 이어 늑골의 일부까지 잠식하고...목을 따라가며...얼굴이 얼어간다...눈도 얼어간다....


깨져버린 두개골의 조각이 차가운 얼음으로 대신 채워졌을 때, 나는 기적적으로 빛을 발했다.


무의식적으로 일어난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모든 것이 칠흑빛으로 물들어 있었지만, 그 형태만은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이상한 느낌에 다시 주변을 보니 평소와 같은 풍경이 이어져 있었다. 아까 전에 보였던 건 기분탓이거나 잘못 본 것이겠지.


내가 일어난 곳은 어딜 가든 볼 수 있는 평범한 눈밭이었다. 하지만 저 너머의 높은 산은 뭔가 익숙해보였다. 뭔가 지금껏 보았던 산과는 조금 다른 듯한...또다시 두통이 몰려온다.


일단 가보자. 어차피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보이는 건 저 산밖에 없으니 선택지가 없었다.


내 옆에 꽂혀 있던 검을 뽑아들고 본격적으로 여행길에 오른 난 한 걸음씩 움직일 때마다 계속해서 익숙함을 느꼈다. 매서운 눈보라가 시도 때도 없이 치고 있는 데도 말이다.


익숙한 느낌을 따라 걸어간 난 마침내 그 산의 앞까지 올 수 있었다.


산의 모습은 다른 산과 별다를 바 없이 평범했다. 뭔가 산이 허전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익숙함을 느낄 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꼭대기가 뾰족한 다른 산들과 달리 끝이 조금 뭉툭하다는 점과 이렇게 강한 눈보라에도 마치 방금 만들어진 것처럼 깨끗하다는 것 뿐이었다.


일단 이 산을 뒤로 하고 여길 빠져나갈 방법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이 곳의 눈보라는 그칠 기세를 보이질 않아서 방향을 알 수가 없다. 즉, 완전히 조난당한 것이다.


내가 여길 빠져나갈 방법을 고민하고 있던 도중, 갑자기 산에 구멍이 뚫리더니 작은 동굴을 형성했다.


기이하게도, 동굴이 만들어지면서 무너져내린 얼어붙은 파편과 덩어리들은 모두 순식간에 녹아 없어져버렸다.


수상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가만히 서서 눈보라가 그치길 바라는 것보다는 여기를 탐색해보는 게 훨씬 낫겠다고 생각한 난 조심히 동굴 속으로 걸어갔다.


동굴 안도 다른 동굴과 같이 평범하게 어둡게 빛나는 얼음동굴이었다. 하지만 이 산과 같이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이 산의 익숙함이 남아있는 걸까. 이 동굴에 들어가 본 적이 있었던 걸까. 알 수 없었다.


동굴이 생각보다 깊지는 않은지, 조금 걸어가다 보니 벌써 막다른 길이었다. 이상한 점이라고 한다면...천장에 약간 깨진 듯한, 무언가 떨어져나간 듯한 자국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설마...? 드디어 이 산이 익숙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알았다. 이 산, 아니 이 동굴은 내가 일어난 곳이다.


이 곳이 내가 일어난 곳이라는 걸 알아챈 나는 기억을 따라 홀린 듯이 뛰어갔고, 그렇게 뛰어서 도착한 건...내가 처음 정착한 그 곳이었다.


집들은 부서지고 오래되서 낡아버린, 원래의 빛깔을 잃어버린 곳, 이누트 마을이었다.


뭔가 그리운 기분이다.


그리움도 잠시, 난 방해석을 보며 북쪽을 찾았다. 극한의 대지로 가야 한다.


북쪽을 향해 정신없이 달려 멈춘 곳은 서리 거인들이 머물던 산이었다. 하지만 그 누구의 흔적도, 인기척도 없이 싸늘한 바람만이 불어왔다.


그 모습에 불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거주지을 옮겼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난 드래곤들의 영역도 가 보았다. 아닐 것이다. 아니어야 한다. 그 전투엔 모든 거인들이 참전하였다. 혹시 거인들이 전멸하기라도 했다면...이 이상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조용히 숨어서 드래곤들의 영역을 본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수많은 거인들의 시체가 역고드름에 꽂혀 모욕당하고 있었으며 흥건한 선혈이 고드름을 타고 흘러내려 피의 강을 만들었다.


이게 바로 전쟁이 남기는 것이란 말인가...전쟁 도중에 느꼈던 잔혹함은 이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절망적이고, 비참했다.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무능함이 날 질책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런 감정들은 점점 누그러져 갔다.


이제 돌아가려고 한 참에, 누군가가 뛰어와 내가 숨어 있는 역고드름에 부딫혔다. 거인이었다. 그 뒤로는 드래곤들이 쫓아오고 있었다.


"너...설마, 그 녀석?"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인 걸 봐서 아무래도 전쟁에서 살아남은 거인인 것 같다.


그는 저 말을 끝으로 나를 매고 어딘가로 달려갔다. 드래곤이 있으면 방향을 바꾸고, 또 그 방향에 드래곤이 있으면 다른 곳으로 뛰어갔다.


흔들림으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으며 흔들림이 멈췄을 때 보였던 건 어느 산의 뒤쪽이었다. 주변에 드래곤들도 없는 걸 봐서 다행히 따돌린 듯 하다.


아까 전에는 혼란스러워서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멈춰서 자세히 보니 그의 몸에는 수많은 상처와 멍들로 가득했다. 호흡은 불규칙하게 거칠었으며 눈꺼풀도 반쯤 감겨 있었다.


"이...이봐, 괜찮나?"


그는 내 말에 대답하려다가 이내 쓰러져버렸다. 확실히, 저 정도 상처로는 오래 버티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난 그를 치료할 방법이 없다. 상처를 지혈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만 이건 응급처치일 뿐 근본적으로 그의 상처를 치료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다. 내가 날아갈 때 얼핏 보였던 바로는 그의 얼굴도 있었다. 즉, 그는 그 때 살아남았던 거인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대면한 건 처음이지만, 난 그를 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를 성직자들이 있는 축복받은 대지까지 끌고 가거나 그가 재생될 때까지 기다리면 되겠지만...전자의 경우는 너무 오래걸리고, 후자도 재생하기 전에 죽거나 드래곤들에게 들킬 가능성이 있기에 불가능하다.


빨리 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이 없다. 거인들은 회복약이나 약초도 쓰지 않아서 회복할 방법이 없다.


"뭐야, 여긴 아무도 없네."


내가 고민에 잠겨있을 때, 멀리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의 굵기와 울림을 봐서 드래곤이나 거인은 아닌 것 같았다. 닮았다고 한다면...인간 여성일 것이다...? 잠깐, 여긴 극한의 대지이다. 평범한 인간은 이 곳의 추위를 버티지 못한다고....


"어, 뭐야. 있었잖아. 두 명이나."

"!!!!"


언제 온 건지, 내 뒤, 귓가에서도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행이게도 그 목소리의 주인은 인간이었다. 여기선 보기 힘든 진한 금빛의 숏컷에 쇠같은 빛깔의 눈동자를 가진 중성적인 외모였는 데, 어째서 여기에 있을 수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위험한 지역을 여행하는 인간이라면 회복약을 들고 있을 확률이 높다. 한 가지 더 이상한 점이라고 한다면, 이 곳의 사람들과는 달리 매우 얇아보이는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오오, 해골인가. 해골이 움직이는 건 처음 보네. 너, 뭐야?"


그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날 관찰하였다.


"...이름을 묻는 거라면, 아인즈라고 한다네."


내가 입을 열자 그는 놀란 듯이 말했다.


"오오, 말까지 하잖아?"


이런 잡담이나 할 때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한 난 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저기 저 녀석을 치료해달라고? 뭐, 회복 마법을 쓸 일도 없을 테니 한 번쯤 써보는 게 좋겠지. 좋아, 치료해줄게."


그는 자신있게 말하며 쓰러져 있는 그, 거인에게 다가갔다. 생각해보니 둘 다 이름도 묻지 못했다.


그는 벨트에 맨 작은 가방에서 꺼낸 하얀 분필로 그의 몸에 원을 그리더니, 그 원을 따라 알 수 없는 문자를 써내려갔다. 뭔가...그 지하실에서 보았던 문자와 비슷하다.


"됐다. [자세사 바체사 카페 사제(중상 치유)]."


그가 무언가 말하자 거인의 푸른 피부를 붉게 물들인 상처가 빛나기 시작하더니, 이내 새하얀 실로 꿰매져 흉터 하나 없이 재생되었다.


기적, 말 그대로 기적 그 자체였다. 이렇게 말끔히 치료되다니...내 입에서 저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이...이건...."

"예전에 어떤 친구가 마법이라는 거랑 같이 발견했다며 알려준 거야. 아케인 마법..? 이었나? 어쨌든 그렇게 부르는 것 같더라고."


그는 내가 감탄사를 내뱉자마자, 이걸 기다렸다는 듯이 의기양양


상처의 흔적도 없이 재생된 그의 눈꺼풀이 부들거리며 떨렸다. 마치 방금 막 잠에서 깨어난 듯이 말이다.


"고...고맙네. 이름이라도 알려줄 수 있나...?"

"이름? 어...음...."


그는 내 질문에 잠시 고민하며 고개를 살짝 숙이더니, 다시 고개를 들고선 말을 이어갔다. 경계하는 건가...? 아니, 이렇게 쉽게 치료해주는 걸 보면 경계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지크프리트, 지크프리트라고 불러."


어쨌든 치료를 해주었으니 무언가 보답해 주고 싶었지만, 내가 가진 거라곤 이 검 한 자루와 브로치 두 개, 그리고 방해석과 지도, 마스크 뿐이었다. 죄다 돈도 안되는 것들이다. 내가 생각에 빠져 잠시 멈춰 있자, 그가 입을 열었다.


"아, 맞다. 대가는 필요없어. 나도 그냥 연습 삼아 해본 마법이니까...아니다, 너 날 조금 도와줘야 겠어. 난 이 대륙 지리를 하나도 모르거든. 방금 막 온 참이라."


방금 막 왔다고...? 그렇다면 이 사람은 이 대륙이 아닌 다른 곳에서 왔다는 것인가? 만약 다른 대륙에서 왔다고 한다면 그의 이국적인 외모도 설명이 된다. 하지만 다른 대륙도 있었다니...처음 알았다.


내가 지크프리트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쓰러져 있던 그가 눈을 뜨고 일어났다.


"으윽...."

"일어난 건가! 이봐, 괜찮나?"


난 그에게 지크프리트를 소개했고, 그는 지크프리트에게 감사를 표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드래곤의 뼈 한 개를 건냈다. 하지만 지크프리트는 그런 거 많다면서 거절하고는 나와 똑같이 동행하자고 하였다. 드래곤의 뼈가 많다고...?


지크프리트가 첫번째로 찾은 건 마을이나 도시, 나라같은 것들이었다. 그는 마을, 도시, 나라가 뭔지 이해하지 못한 듯했는데, 거인들은 아무 곳에서나 살기 때문에 그런 걸 모르는 것 같았다. 그래도 난 칼리트 마을과 웨어울프의 거점들을 알고 있었다.


문제는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는 것이었다. 저번에는 운 좋게 바로 칼리트 마을에 도착했지만 이번에는 꽤나 해맬 수도 있다. 게다가 웨어울프의 거점도 루가루 이외에는 방향조차 모른다. 그래도 그나마 나은 건 칼리트 마을이니 그 곳에 가기로 했다. 아문센도 만날 겸 말이다.


난 그 둘을 칼리트 마을로 안내했지만 그 전에 문제가 하나 더 있었다. 그건 모습을 숨길 방법이 없다는 것인데, 지크프리트는 기본적으로 인간이고 난 마스크가 있기에 괜찮지만 그는 애초에 거인이라 모습을 숨길 수가 없다. 그의 덩치론 마을에 들어가기도 전에 토벌당할 확률이 높다. 일단 도착하는 게 먼저니 나중에 생각하자.


우린 서로 잡담을 하며 걸어갔다. 그리고 서로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그의 이름이 에피메테우스라는 것과 그가 프로메테우스의 동생이라는 것, 또 아르게스라는 거인의 희생으로 전장을 빠져나온 마지막 거인이라는 걸 알 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지크프리트에 대한 궁금증은 해결되지 않았다.


극한의 대지 가장자리에 온 우리는 이제 극한의 대지를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 때 뒤에서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것도 매우 강대한....


인기척의 정체는 드래곤, 아니 드래곤로드 화이트윈드였다. 그리고 화이트윈드는 공기가 얼어붙을 정도로 차갑고 듣는 것만으로 몸이 경직될 정도의 절망감을 안겨주는 목소리로 조용히 입을 열었다. 우리들에겐 꽤나 큰 목소리지만 저 드래곤에게는 작은 목소리이리라.


"거인의 싹은...지워두는 게 좋겠지...."

아인즈.png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이번에도 늦어버렸네요. 방학 숙제하고 스토리 수정하고 캐릭터 설정화에 삽화까지 그릴려니 몸이 안따라주네요...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늦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다!! 매일매일 25화같은 컨디션이면 좋을 텐데...죄송합니다....


거인들이 회복약이나 약초를 쓰지 않는 이유는 그냥 없어서 못 쓰는 것입니다. 회복약의 재료가 되는 약초는 따뜻한 축복의 대지에만 있고, 재료가 있다 하더라도 만드는 방법을 모릅니다.


설정 보충:


신비의 결정: 드래곤의 영역에서만 자라나는 역고르듬의 꼭대기에 있는 얼음입니다. 기본적으로 신비한 푸른색과 무지개빛을 띄며 크기는 인간 남성(20세)의 손바닥만합니다. 역고르듬의 꼭대기까지 올라간 자와 신비의 결정을 사용한 적이 있는 자의 후손, 그리고 매우 낮은 확률로 소수의 존재에게만 빛을 발하며 대상의 소원을 이루어줍니다. 하지만 소원은 오직 사용자 본인에게만 적용되며 한계가 존재합니다. 만약 말을 못하거나 생각을 못하는 자가 손에 넣을 시 아무 소원이나 이루어집니다. 이미 한 번 소원을 이룬 신비의 결정은 무지개빛을 잃어버리며 푸른 빛과 약간의 힘만을 남기지만 사용자가 죽는다면 아예 빛을 잃어버립니다. 빛을 잃은 신비의 결정은 사용자의 후손이 위기에 달했을 때 다시 푸른 빛을 띄며 아주 작은 소원(예: 상처의 치료)을 이루어줍니다.


영빙괴: 신비의 결정과 함께 있는 또 하나의 얼음 결정으로 절대로 녹지 않으며 강철보다 약간 더 단단한 금속입니다. 항상 냉기를 품고 있어 닿은 대상을 얼립니다. 가이아의 검이 이걸로 만든 것이지만 냉기에 절대적인 내성을 지닌 화이트윈드가 상대였기에 별다른 효과가 없었습니다.


스토리 보충:


위대한 우라노스의 전설:

우라노스는 아직 신비의 결정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을 때, 첫번째로 신비의 결정을 발견한 자입니다. 점점 늙어가던 그는 자신이 자연사하게 되면 거인들의 평화가 깨질 거라 생각했고 그가 내놓은 해답은 이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영혼을 이 땅에 붙잡아둔다면, 평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말이죠. 그리고 그는 그것을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렇게 자신을 얼어붙여 하나의 산을 만들자 드래곤들이 침범하지 못하는 거인의 영역이 생겨났고, 그 대신 우라노스의 영혼은 안식을 찾지 못한 채 매일매일 얼어붙는 고통을 느껴갔습니다. 거인들의 평화를 생각하며 버텨내던 그였지만, 아무리 우라노스라도 안식 없는 고통에 마음이 죽어가기 마련이었죠. 결국 몇 십년간의 고통을 견디지 못한 그의 영혼은 깨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이걸 노린 오아켄트 화이트윈드는 드래곤들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거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우라노스가 스스로 얼어붙은 이유를 몰랐던 다른 거인들은 어째서 평화가 지속되었는지, 몇 년간 잠잠하던 화이트윈드가 왜 갑자기 공격해오는 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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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32 마카포
    작성일
    20.08.31 17:27
    No. 1

    오랜만에 새 글이 올라왔네요.:)
    지크프리트의 아케인 치유 마법으로 코로나도 깨끗이 치료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ㅎㅎ
    드래곤 꼬리에 맞아 함몰된 두개골 반쪽... 삽화 굿!
    재밌게 읽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snownun
    작성일
    20.08.31 18:46
    No. 2

    죄송합니다ㅠㅠ방학 숙제가 쌓여서 올리지 못했네요...그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었으면 좋겠네요!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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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습격 +2 20.11.20 17 1 14쪽
38 지식 쟁탈전 +2 20.11.17 20 2 16쪽
37 두 개의 동굴 +2 20.10.30 31 3 13쪽
36 드래곤 +4 20.10.25 25 5 14쪽
35 마법의 검사 +2 20.10.22 32 4 10쪽
34 신비의 결정, 푸른 세상 +6 20.10.20 34 6 11쪽
33 2부-창백의 일대기 +2 20.10.17 44 4 9쪽
32 하나의 육체, 두 명의 영혼, 동일한 운명. +6 20.10.16 29 5 13쪽
31 불멸자와 필멸자(삽화) +4 20.10.14 30 5 14쪽
30 반복되는 하루의 끝 +4 20.10.12 19 5 11쪽
29 복수의 여정 +8 20.09.23 41 7 13쪽
28 허무함(삽화) +4 20.09.19 38 4 12쪽
27 되돌아가다 +8 20.09.13 33 6 15쪽
26 되돌아오다 +6 20.09.08 32 5 15쪽
» 불사의 존재(삽화) +2 20.08.31 51 3 13쪽
24 결전의 날(삽화) +8 20.08.17 58 7 19쪽
23 다시 만난 웨어울프들 +6 20.08.16 40 6 10쪽
22 지하실 +4 20.08.14 33 5 12쪽
21 괴뢰와 마녀 +6 20.08.12 40 6 9쪽
20 잠시의 휴식 +2 20.08.10 35 6 12쪽
19 베어내지 못했던 것 20.08.08 29 4 9쪽
18 베어내지 못하는 것 +2 20.08.02 37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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