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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글자 님의 서재입니다.

여우와 두루미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틀린글자
작품등록일 :
2015.03.14 00:15
최근연재일 :
2016.02.23 00:32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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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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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1,747

작성
15.10.0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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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5쪽

월묘

영혼을 갈아넣었습니다.




DUMMY

"아아, 그러니까잉. 아랫배에서 올라오는 것에 힘을 주지 말라니까잉. 부드럽게, 아주 부드럽게잉."

진은 뒤떨어지는 이들을 따로 모아놓고 마나에 대해 가르쳤다. 가르쳤기다기보단, 그저 그 느낌을 그대로 알려줬단 말이 맞을 테지. 진이 아스페티아에 온 지도 1년. 레스토는 대략 4살 때부터 마나를 얻는다. 진과 레스토들 사이에는 굉장한 시간의 차이가 있다.

아무리 진이 용을 써도 현재 진의 마나는 D급 실력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바꿔 말하면 어떨까? 아스페티아에 온 지, 과하게 말하면 태어난지 1년만에 D급 실력자 정도의 마나를 모은 것이다. 실로 놀라운 일이다.

마나란게 남이 알려준다고 쉽게 터득하고 올라가는 게 아니나, 감각적으로 가르치는 진의 방법은 꽤 통했다. 이론적으로 어떻게 하라를 알려주지 않고, 알고 있지도 않았다. 다만 그 레스토가 마나를 다룰 때의 느낌을 이야기로 나뉘면서 서로 풀어나갔다.

섬천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게 은근 효과가 있나 본 지 배운 놈은 일단 만족해하며 우선 고개를 끄덕이곤 봤다.

폭매가 창립된 후로부터 한 달이 지난 지금이다.

"이제 슬슬 씨앗을 뿌리겠습니다."

체계적으로 나뉜 부대. 섬천의 주도하에 각 부대로 나뉘어 각각 하나의 용병 단체를 이루었다. 잔당들은 모이지 않고, 부대를 지휘하는 조장들만 파블로드와 내통했다. 다시 파블로드는 섬천에게 세부사항을 의논한다.

"밑 상황 뽑아서 직접 파블로드에게 올리는 얘들 몇 뽑고... 조장들이 나풀거리지 않게 서로 끈끈히 얽혀놔야겠습니다."

위아래 전부 정보를 끌어들이는 섬천. 철저하게 빛도 새지 못할 만큼 틈을 남겨놓지 않고 방벽을 다졌다. 이 정도 단일세력을 손에 쥘 기회는 현재로써는 행운에 가까우니까. A급 84명? 막강해 넘칠 지경이다. 무력만으로 황실의 고위귀족과 같은 선상에 놓고 대우받는 이들이다. B급 실력자만 해도 제국의 중상위 귀족취급을 받는다. 물론, 큰 권력은 없는 명예적인 취급이지만 무력만으로 그 정도의 취급을 받는단 말이다.

"우수수 쏟아져 나오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A급, B급 실력자가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있는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다. 아스페티아의 수백 개의 왕국. 두 개의 제국. 땅 넓이가 넓이인 만큼, 지금 나열한 세력은 레스토의 활동범위의 남서쪽 끄트머리 세력일 뿐이다.

이른바 극남서부지대. 바다와 맞닿는 몇 안 되는 지대.

극남서부지대, 남서부지대, 극북서부지대, 북서부지대, 극남부중동지대, 하열외충지대... 등등. 대략 80이 넘는 지대들.

두 제국과 수백의 왕국이 있는 여기는 그중 하나일 뿐이다. 레스토 활동반경 전체로 보면 제국은 널렸고, 왕국은 만 단위로 헤아려야 판이다. 전체에 비하면 그야말로 벼룩 같은 크기.

그야말로 혀 내둘려지는 아스페티아, 레스토 활동 반경.

'참 쓸데없이 스케일 크군. 전 대륙의 역사서만 모아도 성층권은 탈출하겠어.'

이 모든 것도 아스페티아의 5%일 뿐임을 기억해야한다. 미개척지대가 있지 않은가?

자, 예를 들어보자. 수십 단위의 제국과 수천의 왕국이 있는 그 광활한 땅덩어리 가운데. S급 용병은 1000명을 넘지 않는다.

A급 실력자나 B급은 훨씬 넘쳐 나겠지만, 그리하여도 억 단위가 한계다. 몇 조, 몇 경, 몇 해을 넘어선 레스토의 머릿수를 헤아려 보자. 극악한 확률. 왕국이나 국가 단체가 아닌, 섬천 혼자 쥐락펴락 하는 세력이다.

왜 용병왕에게 황제가 뻘뻘 되는가? 왜 S급 용병 하나 제국에서 모셔가기 어려워 뻘뻘 되는가? 어째서 A급 용병만 보면 레스토는 고개부터 내리박는 것인가. 그 모든 것이 희소성. 부족한 동시에 많이 필시 필요기 때문이다. 그것만으로 이유는 충분하다.

'지켜야지. 그리고 빵빵하게 불려야지. 언젠가는 그게 가능해질 정도로.'

섬천은 그들을 내려보는 상상을 하며 슬쩍 미소를 지었다.


"C급 입니다."

수천 개의 용병시험소에 동시에 찾아간 대원들. 가장 아래 있어 얼굴이 한 번도 팔리지 않은 이들이 나서서 용병세계에 천천히 물을 들여갔다. 그들은 부대를 대표하는 허수아비일 뿐. 실질적으로 부대를 움직이는 것은 조장이다. A급 실력자들, 그들 말이다.

은밀히, 조용히 움직이는 폭매. 용병으로 뒤바꿈질 한 뒤로는 닥치는 대로 의뢰를 하기 시작했다. 실전전투를 기준으로 하는 의뢰들. 부대에 틀을 박고 익숙하게 만들려면 일단 굴리는 방법이 최고다. 의뢰가 어려울수록 금액이 올라간다.

그 금액들은 차례차례 순서를 거쳐 섬천에게 까지 올라왔다. 섬천은 수지타산을 계산하며 성적에 따라 무기나 물자를 적당히 분배했다. 그냥 주지는 않았다. 적잖은 압력을 넣는 것은 기본이다.

"자, 이 돈. 당신들이 살해당해도 되지 않을, 정정당당하게 번 돈입니다. 어디 가서 이 돈 때문에 갑자기 매장당할 일은 줄어들었단 말입니다."

물론 직접 전해지진 않았고, 각 조장이 알아서 밑으로 내려갈궜다. 마리오네트를 조종하는 사람은 절대 관객에게 모습을 드러내선 안 되는 법.

모습을 자주 보이기 보단, 위에서 조용히 조종하기를 선택했다. 이 어린 육체는 외견상 지장이 많을 테니.

"어떻게 이런 계산을 암산으로 하는 거지?"

"우리를 완전히 갖고 노는군."

"풍의 마나를 응용할 때부터 알아봤지만, 역시 가장 무서운 건 머리야."

몇몇 깜냥을 갖고 있는 이들은 섬천의 행보를 보며 혀를 댓차게 내둘렀다. 알면서도 당하는 사기가 가장 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저놈은 하는 짓마다 다 그런 것들이니... 오만불손하다 싶으면서도 알고 보면 조종당하고 있다.

늘어질 때와 긴장을 올릴 때를 정확히 짚어내 부대를 다루며, 당근과 채찍을 적적히 반죽한다. 한 마디로 완급조절이 완벽에 가까웠다.

"그런데 그건 옵션일 뿐이야. 주군의 가장 무서운 따로 있지."

섬천의 가장 무서운 능력은 그 사람같지 않은 행정처리능력이다.

학자들도 깃펜을 대여섯 다스 갈아써 가며 잉크 한 통을 다 써가며 분량의 계산을 30초 컷 하고 내던져버린다. 그 수많은 인원이 엇갈려 있는 폭매의 연산처리를 혼자 담당한다는 것이다.

마법사만 하더라도, 한 부대의 보조를 돕고 놀겠다 하는 시기가 오면 귀신같이 찾아내어 다른 부대에 집어 넣어버린다.

안 하겠다고 뻐기는 것도 어려운 것이, 그러면 파블로드가 찾아와 후려갈겨 주고 가는 서비스까지. 그러나 일만 끝나면 제대로 된 포상이 주어져 당근은 확실히 냄새를 풍기고 있다.

"나란 놈이 여기서 이렇게까지 움직여지는 놈인 줄은 이제 알았어."

"그게 주군의 능력이지. 사실 몸만 어린애고 속은 엄청난 존재가 채우고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든다니까.."

처음에는 투덜대던 놈들을 여기까지 혼자서 몰아넣었다. 폭매에서 섬천은 이미 소년이 아니었다. 귀신보다 더 무서운 게 섬천이었다.

놀다가 걸리면, 그냥 그 날은 죽었다 생각해야 한다. 비리를 저지른 공무원이 감찰 떴을 때 심정이랄까. 그런데 또 의뢰를 하고 시키는 대로 하면, 스스로 변해가는 게 느껴졌다.

약한 레스토와 헛짓하다가 몬스터와 실전을 엄청나게 치르니, 화난 고양이의 털처럼 전투감각이 돋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그야말로 아리송한 상황이었다.

'자, EG는 여기를 완전 눈치채진 못 한 것 같고... 제국 측은 어떤 떡밥을 던져줄까.'

일반적으로 그쪽에 흘러갈 만한 것은 없다. 스파이는 목을 쳐 놨고, 반란 종자들은 따로 관리해 처리했으니.

'중점은 가족을 찾는 거다. 범람하는 정보, 그 중심에 있어야 해. 기어서도 안 되고 또 날아서도 안 된다.'

줄타기를 하려면 역시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균형'감각 필요한 법. 여기서도 다를 게 없다. 분야가 다를 뿐, 중심과 균형은 어디서나 존재한다. 균형이란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섬천은 파블로드에게 눈길을 줬다.

'균형. 이 레스토는 있는 것 같아. 날카로움보단 불떵이 같은 것이랄까. 폭매고 뭐고 일단 A급 실력자를 그렇게 끌어들이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지. 이 세력을 유지하는 건 더 난해한 일이고. 게다가 완벽하진 않지만, 체계를 만들어 훈련도 했어.'

흔히 열정이라고나 할까, 파블로드가 일깨우는 분야는. 산술적인 섬천과는 분명 다른 쪽의 인물이다. 혼자서 이렇게 까지 A급 실력자들을 모으기란 난해한 법이다. 그런데 이 레스토는 그걸 1년 만에 해냈다. 올라서는 자의 자격, 사람을 끄는 자질이 있단 소리다.

'그 열정 뭐시기는 저 쪽에게 맡기도록 하고...'

이제 적잖이 각이 잡혔다.

'EG에서 얻을 가능성 중에는 가족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있지.'

섬천은 손으로 지도의 어느곳을 짚으며 말하였다.

"여기. 여기의 지하에 레스토가 살 수 있도록 땅굴을 파십시오. 되도록 크게 말입니다."

"알겠습니다."

"물론 은밀히 해야 합니다."

"예."

휘익, 섬천의 등 뒤에 폭매 두 부대가 그림자처럼 나타난다. 각각 실적에서 1, 2위를 한 부대.

달그락, 섬천이 일어서며 밀려진 의자가 넘어가듯 싶더니 원위치를 찾는다.

'나도 사냥좀 해야겠습니다.'

한 달이 끝나며 다시 흡수가 시작된 '열 한 번째 바람'. 그리고 이제 슬슬 EG에 반응을 걸 공호. 그 모든 재료가 버무려져 섬천의 강해지고 싶단 욕구를 매콤하게 자극했다.

섬천의 곁에 파블로드가 다가갔다. 섬천의 귀에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눈을 고칠 방법을 찾았답니다."

소년의 눈이 예리하게 빛난다. 파블로드는 고개를 끄덕거리고 조용히 물러난다. 그 옆에서 진은 소파에 드리누워 언제나처럼 침을 흘리며 깊은 잠에 빠져 잠꼬대를 한다.

섬천은 진을 보고, 창밖의 월묘를 봤다. 쯧쯧, 혀를 차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주 점수 깍아 먹는 짓만 하는 진이다.

섬천은 진의 볼을 찰싹 때려 잠을 깨우며 말하였다.

"월묘 새해 선물을 준비해야겠습니다."

다음 달, 지구 기준으로 나이를 먹는 날이다.


#


개척자의 주요출현지역, 헤이콘에 한 소년이 바람을 몰고 왔다. 귀여운 인상의 소년은 하늘에서 구름을 배개 삼아 누운 상태로 고민했다.

"흠.. 분명 여기에 있다고 했는데."

턱을 몇 번 쓰다듬던 소년은 볼을 긁적거렸다.

빈 폐허, 마치 아무것도 없었다는 장소처럼 흙으로 뒤 덮혀 있는 장소. 이 장소가 토끼라 불리는 개척자가 있던 곳이라던데, 토끼는 커녕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나라도 여기 오래 있으면 피곤해지는데..."

정말 극적인 확률이지만, 잘못하다 S급 개척자라도 만나면 위험하다. 이기기야 하겠지만, 피해가 이만저만이어야지. 그것도 문제지만, 잘못하면 전쟁이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S급 개척자는 모든 개척자의 우두머리였으니,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다.

그때, 감각의 한 부분을 기묘하게 치고올라오는 작은 느낌이 들었다. 눈을 깜박였을때 나오는 바람의 세기만큼 미세한 기운이었으나, 폰은 느낄 수 있었다.

지잉.

세상에 균열이 생긴다. 보라색으로 일렁이는 균열의 몽환. 그 속에서 고고한 무언가가 날갯짓을 하며 헌신한다.

"으앗."

폰은 하마터면 풍의 마나를 놓치고 바닥에 떨어질 뻔했다. 인간의 미적 기준에서, 폰이 지금 본 것은 정말로 심장을 얼릴 것만 같은 아름다움이었으니.

소녀. 백의를 입은 소녀의 등에는 한 쌍의 날개가 하늘을 가릴듯한 고귀함으로 널려 퍼져있었다. 휘날리는 흰 깃털.

소녀는 웅얼거렸다.

"황자, 황녀는...먼저갔네."

아주 작은 소리였지만, 폰은 그 달달한 목소리에 본능적으로 귀를 기울었다. 높은 톤에 속하는 목소리는 귀를 살살 녹였다.

"공호.."

사심을 품고 듣던 폰이 화들짝 놀랐다. 공호, 공호라니. 어째서 그 이름이 이 소녀의 입에서..

"혹시 공호형을 아십니까?"

"공호. 공호가 어디 있는 지 아시나요?"

폰은 가까이 다가가자 눈을 슬쩍 찡그렸다. 계속 보기엔 왠지 부담되는 아름다움. 살 떨리게 생긴 정도가 아니라, 심장마비 오게 생긴 정도. 나라를 망칠 수 있는 경국지색이 아니라, 세계를 망칠 수 있는 경천지색(傾天之色) 수준의 외견이다.

'우씨. 완전 사기잖아. 공호형하고 둘이 같이 서 있으면... 세상 모든 인간은 말린 오징어가 되란 건가?'

본래 외모에 크게 관심이 없을뿐더러, 공호 때는 남자여서 그러려니 했지만, 이 소녀는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을 농락한다고!

"저도 공호형을 찾는 중입니다. 많은 은혜를 입었죠. 혹시 개척자십니까?"

소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해야겠어. 개척자라잖아. 진짜 얼굴로 나라 하나 말아먹기 전에 이쪽에서 관리해야지.'

폰은 사심이 폭발하는 핑계를 대며 자기합리화를 시켰다. 일단 데리고는 있자고. 일단이 아니다. 무조건이다, 무조건.

"등급이.."

그녀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럼 레벨이라도..."

"이백십이예요."

폰의 표정이 굳었다. 210. 적어도 A급 개척자 정도는 돼야 도달할 수 있는 레벨이다. 그것도 최정상급.

'진짜 거물을 만난 거일 수도.'

개척자의 육체 형태는 인간이다. 인간에게 저런 고귀한 날개가 달릴 일 따윈 전혀 없다. 그 말은 즉, 공호형 쪽이란 것이다. 뭔가 변화를 일으켜 종족을 바꿔버린. 개척자들 말로는 조합각성 말이다.

"저.. 그럼 하나만 물어도 되죠? 아니, 됩니까?"

"네."

"공호형을 만나려는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만."

소녀는 고결한 두 속눈썹을 내렸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하는 듯하더니, 사르륵 속눈썹을 올리며 눈을 떴다.

폰은 순간 손을 내뻗을 뻔 했다.

'여신님 죄송합니다.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여신님보다 이 소녀가 더 아리따운데요.'

천벌 받을 소리. 벼락이나 안 맞으면 다행이다.

소녀는 어렵게 입을 떼었다.

"약속이 있어요. 공호는 나를 반겨줄 거에요. 약속했으니까.."

지금 소녀가 하는 말? 몰라. 그런거 어떻게 알아. 폰은 그냥 그녀가 말하는 모습을 헤벌레 턱을 괴고 감상했을 뿐이다.

'그러니까 잡아야지. 암, 그럼!'

결론은 폰도 남자란 소리다. 그거 말이다. 생물학적으로 XY염색체 말이다.

"저와 동행하시겠습니까? 공호형을 찾고 있는 중이어서.. 제 신분이 공호형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소녀는 조심히 고개를 내렸다 올렸다.

"으헤헤."

폰은 비집고 나오는 웃음을 제재 할 수 없었다. 저기, 공호의 곁에서 칼을 갈고 있는 섬천의 존재조차 모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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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월묘 +1 15.10.06 311 5 7쪽
» 월묘 +1 15.10.04 330 7 15쪽
87 월묘 15.10.03 308 7 12쪽
86 월묘 15.10.03 327 7 20쪽
85 월묘 15.10.03 262 5 12쪽
84 월묘 15.10.01 272 4 16쪽
83 월묘 15.09.28 382 8 11쪽
82 월묘 15.09.27 284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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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월묘 15.09.22 320 7 14쪽
76 월묘 +1 15.09.20 446 6 12쪽
75 월묘 15.09.20 327 7 13쪽
74 월묘 15.09.19 326 9 14쪽
73 월묘 15.09.17 303 8 11쪽
72 월묘 15.09.17 308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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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월묘 15.09.12 369 9 13쪽
66 월묘 15.09.12 279 7 12쪽
65 월묘 +2 15.07.29 456 10 12쪽
64 월묘 15.07.25 364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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