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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글자 님의 서재입니다.

여우와 두루미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틀린글자
작품등록일 :
2015.03.14 00:15
최근연재일 :
2016.02.23 00:32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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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06
추천수 :
2,582
글자수 :
751,747

작성
15.09.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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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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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4쪽

월묘

영혼을 갈아넣었습니다.




DUMMY

소년은 감겼던 눈을 뜬다. 다시 땅이 보인다. 열심히 땅을 기던 벌레는 사라졌다. 여전히 전투 소리가 들렸다.

섬천이 흙을 털고 일어선다. 은치는 보이지 않았으나 어디에 있는지는 짐작이 갔다.

소년의 검기만 했던 동공이 은빛을 내며 변색해간다.

주인과 영물이 동화(同化)한다. 신화에서나 이따금 나오던 일을 성사한다. 동화한 영물과 주인은 두 개의 심장을 갖지 아니하고, 하나의 심장 속에서 조화한다.

섬천에게 은치의 의사(意思)가 다가왔다.

'아직 동화는 끝나지 않았어.'

진의 거친 숨이 이곳까지 전해졌다. 공호도 금방 쓰러지기 직전이다. 전신이 피로 물들어 이미 움직이는 시체 같았다.

'시간이 없다.'

아랫배의 풍의 마나로 '열한 번 째 바람'을 강하게 건드렸다. 고통은 없었다. 상쾌함이 온몸을 덮쳤다.

의지를 읽은 것일까. 순순히 '열한 번 째 바람'이 말을 따른다.

싸아아.

바람이 섬천을 덮쳐온다. 체력은 회복되고, 눈은 맑아진다. 더덕더덕 붙어있던 흙들도 바람이 모두 날려 보낸다. 바람이 나를 따른다.

'일단, 조금이라도 공호와 진의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먼저다.'

바람이 충만했지만 어느 정도 인지 감이 잡히진 않았다.

섬천이 검을 들었다. 고요한 바람이 검을 중심으로 휘감아 올랐다. 검 아래에 춤추는 바람.

소년은 움직인다.

"방(放)."

검을 땅에 꽂아넣었다. 아무런 동작 없이 검을 땅에 강하게 꽂았을 뿐이다.

후웅, 섬천을 중심으로 바람의 장막이 퍼져 나간다. 장막이 진과 공호가 닿았을 때는 가볍게 머리칼만이 흩날렸다. 기분 좋은 산들바람일 뿐이었다. 그러나 적은 달랐다.

콰아아!

닿자마자 태산 같은 풍압이 느껴지며 밀려났다. 아니, 날아갔다. 대부분 견디지 못하고 하늘 멀리까지 날아갔다.

그 황당한 위력에 모든 레스토가 섬천을 주목했다. 진과 공호는 말할 힘도 남아있지 않았나 본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10분 정도. 그 정도는 다치지 않고 버틸 수 있습니다. 아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호는 일어서려 했지만, 섬천이 눕혀주며 진중히 말렸다.

"애초에 멍청한 짓 아니었습니까?"

할 말 없다. 있어도 입으로 다시 기어들어 갈 판이다. 공호는 불명료한 눈빛으로 끄덕일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일어나기는 했지만, 단도 하나 제대로 휘두를 힘이 남아있는지 의문이다.

물론 위험하다 싶으면 바로 뛰쳐나가겠지만. 확실한 건 섬천이의 힘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10분. B급 개척자가 어느 정도 체력을 회복하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말이 10분이지, 실감 시간은 30분이니까. 하물며 S급 개척자는 어떻겠는가.

움직이며 체력회복은 불가능하다. 개척자라 하더라도 움직이지 않을 때 체력이 회복된다. 전투에 쉴 시간이 없었던 공호와 진은 뼈가 갈리도록 지쳐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쉼은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것이다.

멀리 날아갔던 레스토들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개중에는 기절한 이는 있었지만, 신기하게도 죽은 이는 없었다.

섬천의 정확한 연산 덕분이다.

마나는 양에 따라 확실히 다른 느낌을 풍긴다. 그 느낌을 하나하나 기억해 머리로 가져간다. 그리고 기호를 부여해 수학처럼 풀어낸다.

어느 정도의 마나를 어떻게 써야 상대방이 죽지 않을 건가? 상대방의 방어력과 생명력을 미지수로 정해놓고 생명의 최솟값과 최댓값을 구하며 마지노선을 마련해 놓는다.

그렇게 레스토 한 명마다 계산과정을 거쳐, 다시 풍의 마나를 방출하는 방식에 대입해가며 연산해간다. 그리고 몇 번의 과정을 거쳐야 방금 전과 같은 기술의 '기초'는 성립이 된다.

변수만 해도 수억 가지. 거기에 진과 공호는 피해 량을 최소로 줄이는 추가 연산까지.

"무슨 미친 새끼가 풍의 마나를 저렇게 사용해?"

풍의 마나를 사용하는 B급 실력자가 경악했다. 저런 식의 응용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풍의 마나의 양도 압도적이지만, 그걸 제쳐놓고 사용방법에 경악한다.

현재 이런 식의 풍의 마나를 사용 가능한 레스토가 떠오른다.

"폰? 설마 폰 판티아 드 베니아스 후작? 인간의 제국 S급 실력자?"

그도 소년이랬다. 천재적인 풍의 마나 양과 풍의 마나 응용능력까지 닮았다. 이름만 알려졌을 뿐, 이 넓은 세상에서 폰을 보기는 드물었다.

"자, 오십시오."

섬천의 머리가 미친듯이 돌아간다. 다가오는 레스토들. 다시 한번 검을 박았다.

콰아아!

"크아아! 날아간다."

"뭐라도 잡아서 버텨! 새끼들아!"

"이게 바람이 낼 수 있는 위력 맞아?"

허망하게 날아가는 수백의 레스토들. 마치 벌집 주위의 벌들이 흩어지는 모습을 연상케 했다.

달려가던 레스토는 대부분 B급 실력자다. 그런 이들이 겨우 바람 따위에 못 이겨 허무하게 날아가 버린다.

"죽여! 애새끼 하나 갖고 뭔 고생이야!"

그들은 이를 갈며 다시 섬천을 향해 달려갔다. 그런 그들에게 이를 갈며 양손으로 검을 잡았다.

"얼마든지 반복해 드리겠습니다!"

무리한 연산과 집중에 섬천의 코에서 코피가 쏟아져 나온다. 섬천은 코피는 안중에도 없는지, 다가오는 이들을 눈에 담으며 검을 꽂아 내렸다.

콰아아!

추풍낙엽처럼 흩어지는 레스토들!

"으앗!"

멀리서 지켜보던 월묘도 날아가 묠드의 안면을 뭉갠다. 공간의 틈으로 전해진 바람이 묠드의 오두막을 마구 들썩인다.

"제기랄, 내 집!"

섬천은 머리가 어지러워 비틀거렸다. 인해전술. 그 틈을 타 다시 기절하지 않은 레스토들이 이를 갈며 우루르 몰려왔다.

반 이상은 나가떨어진 덕분에, 그 수는 이 전과는 차이를 보였다. 바람은 분노의 춤을 추고 레스토는 광란에 빠져든다.

이제껏 세 소년의 철없고 무모한 행동에 그들은 애도를 표했다.

그들이 보기에는 소년은 감정에 휘둘린 어린아이고, 심장에 몸를 맡기고 꺼져가는 어리석은 젊은이 중 하나. 그러나 상황은 결과라는 거스를 수 없는 법칙 앞에 덮어진다.

"투입."

얌전히 관전하던 우두머리가 조용히 옆 레스토에게 명을 내렸다. 이래서는 체력 빼기에 효과가 없다.

"이제부터 우리도 투입된다!"

투두두두.

A급 실력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단체로 움직이는 A급 실력자들. 어느 왕국의 특수 친위대에게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모두 섬천의 바람 정도는 간단히 견딜 자신이 있었다. B급과 A급 실력자의 격차는 상당하다.

그들이 모두 섬천을 향해 달려왔다.

공호가 일어서려 했다. 섬천이 엄지로 코피를 쓸어내며 말렸다.

"잠깐만.."

공호는 이번에도 제 자리에 앉았다. 할 수 있다. 놈은 할 수 있다. 그렇게 믿으며 기다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더한 이유가 생겼다.

'진심으로 화났다.'

말투의 장난기가 없다. 어지간한 생사 투에서도 사기를 올리기 위해 장난스러운 말투를 쓰던 섬천이다. 적에겐 날카로우면서도 등 뒤 인물에게는 장난기 있는 섬천이다.

그런 녀석이 말 속에 장난스러움을 지웠다. 머리끝까지 화가 나지 않은 이상 발생할 수 없는 일이다.

섬천의 반지가 반짝 빛난다. 반지가 제 기능을 찾는다. 바람이 증폭한다. 불어난 바람에 계산범위가 넓어졌다. 혼신의 힘을 다한다.

코피가 더 심하게 터져 나왔다.

"건들면 안 되는 게 있다고, 이 양아치 새끼들아아!!"

쾅.

막대한 충격에 땅이 흔들린다. 지진이 나며 땅이 갈라진다.

휘우웅!

바람이 거칠게 비명을 지른다. 몸을 지탱할 힘이 부족한 B급 실력자는 전부 혼절했다. 날뛰고 다시 날뛰는 바람. 지금 이 순간, 이 주위의 도시에 급격히 바람이 불었다.

"대열을 잡아라! 공기저항을 줄여!"

정신이 남아있는 레스토들은 전부 모여들어 마치 송곳처럼 바람을 파훼하는 대열을 마쳤다. 중심에는 우두머리가 직접 나서 대열을 유지했다.

섬천을 중심으로 장막이 점점 범위를 넓히더니, 결국 그들에게 다가온다.

"버텨라! 놈이 쥐어짠 마지막 공격이다!"

"발을 맞추고 자세를 낮춰라!"

장막이 그들에게 닿는 순간, 대기는 뒤틀린다. 쏴아아, 혼미 백산. 막대한 바람에 대열을 지탱하던 레스토 몇 날아간다. 대열이 무너진다. 그러나 동시에 바람의 장막도 전부 거쳐 지나간다.

"버텼다!"

"와아아아!"

굳은 표정이었던 레스토들이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그들은 다시 잘 짜인 대열을 유지하며 섬천에게 다가갔다.

진은 혀를 내둘렀다.

'단순 양아치가 아니라 거의 군대에 가까워. 제국에서 쉽게 건들지 못한 것도 이해가 가.'

훈련이라도 거친 듯 명령에 복종하며 대열대로 움직인다. 평범한 불법 조직에서 불가능한 일이다. 개개인의 힘만 중요시하는 오합지졸 집단에서 대열을 맞추기란, 홀로 쌍둥이를 육아하며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법이다.

이번에야말로 나설 때였다. 진과 공호가 일어섰다. 그러나.

파앗.

아름다운 은빛 깃털 하나가 휘날린다. 진은 커진 눈으로 깃털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가라앉는 깃털. 곡선의 끝에 다다른 진의 눈은 신비에 사로잡혔다.

혼란스럽던 양갈레 감정이, 섬천과 엉켜버렸던 옛 그 감정이. 섬천의 분노와 진심을 마주하며 날아가 버렸다. 5년 전, 그들만의 지옥 첫날에 타오른 비극.

진은 표정을 폈다. 피지 못하여 썩어들어가던 감정이 다방면 개화한다.

신비로운 푸른 소년의 표정은 '해명'을 요구했다. 처음 본 사람도, 아니면 그를 많이 봐 왔던 사람도. 그 누가 봐도 그의 표정을 한 번에 읽을 수 있었다.

섬천은 시원하고 개운한듯 등을 쫙 폈다.

"물론이지!"


-동화(同化) 완료.


-은치의 스텟이 본래의 스텟과 결합합니다.


-힘이 140 상승합니다. 민첩이 250 상승합니다. 순발력이 40 상승합니다. 육감이 40 상승합니다. 특수 마나 친화도가 210 상승합니다. 특수 마나 제어력이 160 상승합니다.


-풍의 마나의 결합, 풍의 마나가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구름을 다룰 수 있게 됩니다.


-제안시간 3분.


먼 신화, 레스토가 탄생하고 얼마 되지 않아 혼란스러운 시대. 그 시대를 은빛 검으로 꿰뚫은 인간이 있었다. 그는 홀로 어지럽던 세상을 정리하고자 규율을 세우고, 강력한 악(惡)을 징벌했다.

바람을 지배한 자. 역사상 유일무이한 반론없는 인간 최강의 남자.

그의 심장에 두 개의 영혼이 깃들 때 유일한 은빛 날개가 펼쳐지고, 날개 앞에 악은 반드시 심판받으리라.

레스토 중에서 가장 강했던 인간. 고리의 정점에 있는 자. 선조들은 그를 1대 최강(最强)이라 하였다.


싸아아.

한 쌍의 날개가 등을 타고 미끄러진다. 접혔던 날개는 펼쳐지고, 소년은 인간이 아니게 된다.

섬천이 풍의 마나 없이 하늘을 날기 시작한다. 날개를 한번 휘저을 때마다 섬천은 공중으로 빠르게 솟구쳤다. 구름을 뚫고, 태양에게 다가간다. 아득히 높은 장소에 도달하니, 그제서야 오르기를 그만둔다.

소년의 깊은 곳에서 은치가 심장으로 알려준다. 검을 버려. 그러면 생명을 해하지 않게 돼.

섬천이 검을 쥔 손을 풀었다.

깡.

높은 하늘을 날아오르지 못하고 땅에 틀어박힌 검이, 철울음 소리를 온전히 전파한다.

섬천은 주먹을 쥐며 손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마치 어린아이가 장난감를 쥐며 손을 들어 올리는 가벼운 모습.

그러나 따라오는 결과는 바람같이 가볍지 않았다.

"어, 어어! 뭐야, 무슨 바람이 밑에서부터!"

"상승기류! 괴물같은 상승기류를 일으켰다고!"

"저 미친놈, 이 일대를 없애버릴 생각인가!"

이번에도 공호와 진은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마치 그들의 중력이 역전된 것처럼 하늘로 떨어진다. 올라간 바람은 빈 공간을 만들고, 이 빈 공간을 우리는 곧 극 저기압 부른다.

콰아아아!

폭매의 우두머리를 제외하고 모든 레스토는 의사와는 관계없이 하늘로 끌려왔다. 우두머리조차 끌려갈 뻔했으나, 그는 도끼를 강력히 휘둘러 바람의 연산을 방해하는 것으로 무마했다.

"세상에.."

섬천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 레스토들이 빙 둘러 휘날렸다. 심판하는 동자 같기도 하며, 날카로운 악마 같기도 하다.

누군가는 겁을 먹고 기도했다.

"아아.."

구름이 몰려왔다. 하늘이 분노 라도 했는지, 인간의 상체를 닮은 구름은 더 이상 자유로웠던 하늘의 여행자가 아니었다. 그것은 몸집이 비대한 화신이며, 하늘에서 지상을 심판하는 주먹이다.

그 화신의 주먹 앞에서는 태산조차 작아 보이리라.

화신이 주먹이 그들의 정신을 때린다. 주먹은 공간을 집어삼키며 천천히 다가왔다. 산전수전 다 겪었다지만,충격적인 현실에 기절하는 이가 나왔다.

후웅.

구름이 때린 즉, 커다란 충격이 오진 않는다. 아스페티아의 구름이 손에 만져질 정도여서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으나, A급 실력자들의 육체를 손상하기에는 무리였다.

그럼에도 그들이 기절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호흡곤란..."

어떤 레스토든 오랫동안 호흡을 하지 않으면 기절하고 만다. 일반마나를 몸에 쌓아 호흡기를 단련할 수 있다지만, A급 실력자가 마나를 이용해 숨을 참아봤자 최대가 1시간이다.

섬천은 그들에게 구름을 보이며 주변의 공기를 억지로 빼버렸다.

그러나 레스토들은 혼란을 겪으며 마나로 호흡기를 단련하기보단, 몸을 강화해 구름에게서 도망칠 생각만 했다. 극도의 공포가 착각을 낳고, 착각은 그들을 나락으로 끌어들였다. 덕분에 짧은 시간만으로 그들은 기절하기에 충분했다.

섬천은 기절한 그들을 땅에 내려 눕혔다.

싸악.

은빛 날개가 대기를 휘젓는다. 소년은 냉담하며, 잘 벼른 검이었다. 구름은 와해하고 소년은 지상으로 하강한다.

휘이잉.

상승기류로 막대한 공기가 올라가며 이 일대는 저 초 저기압이 되었다. 바람은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바람이 이동하여 비워진 장소를 메꾼다. 폭풍보다 강력한 바람이 한 번에 몰아친다.

그럼에도 소년의 날갯짓은 한 치의 변화도 없이 일정하다. 바람에 영향을 받지 않는 듯 그 난잡한 바람 속에서도 유유히 지상으로 내려온다.

"정신 나간 놈.."

마침내 소년은 공중에서 폭매의 마지막 날개와 눈이 맞닿았다.


작가의말

저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언제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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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월묘 15.10.06 412 4 12쪽
89 월묘 +1 15.10.06 311 5 7쪽
88 월묘 +1 15.10.04 330 7 15쪽
87 월묘 15.10.03 308 7 12쪽
86 월묘 15.10.03 327 7 20쪽
85 월묘 15.10.03 263 5 12쪽
84 월묘 15.10.01 273 4 16쪽
83 월묘 15.09.28 382 8 11쪽
82 월묘 15.09.27 285 10 15쪽
81 월묘 +1 15.09.26 389 7 12쪽
80 월묘 15.09.25 355 8 13쪽
79 월묘 15.09.24 301 6 20쪽
78 월묘 15.09.22 261 7 12쪽
» 월묘 15.09.22 321 7 14쪽
76 월묘 +1 15.09.20 446 6 12쪽
75 월묘 15.09.20 328 7 13쪽
74 월묘 15.09.19 326 9 14쪽
73 월묘 15.09.17 304 8 11쪽
72 월묘 15.09.17 308 9 12쪽
71 월묘 15.09.15 283 10 11쪽
70 월묘 15.09.14 551 7 13쪽
69 월묘 15.09.13 414 10 17쪽
68 월묘 +1 15.09.12 345 7 10쪽
67 월묘 15.09.12 370 9 13쪽
66 월묘 15.09.12 279 7 12쪽
65 월묘 +2 15.07.29 457 10 12쪽
64 월묘 15.07.25 365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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