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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글자 님의 서재입니다.

여우와 두루미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틀린글자
작품등록일 :
2015.03.14 00:15
최근연재일 :
2016.02.23 00:32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99,825
추천수 :
2,582
글자수 :
751,747

작성
15.09.19 00:07
조회
326
추천
9
글자
14쪽

월묘

영혼을 갈아넣었습니다.




DUMMY

하아.

내 숨소리가 고스란히 귓가를 때린다. 평상시에는 잘 들리지도 않던 거친 숨소리가, 몇 배 확장되어 강조하듯 들린다.

쓰러진다. 슬로우 모션처럼 세상이 넘어지며 끝을 보여준다. 섬천은 괴이한 이 느낌을 딱히 뭐라 짚어내지 못했다. 분노? 그렇게 단순히 표현하면 되는가.

계획대로라고 생각했는데, 순조롭다고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놈들의 몸집은 불어 있었다. 예상하지 못했기 보단, 알면서 움직였다고 하는 편이 맞았다. '감정적'이 낸 치명적인 실수다.

모든 과오는 나의 것.

어째서 약한 건가. 어째서 쓰러졌는가.

맞았다. 상대보다 굼떴고, 상대 판단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풍의 마나는 아직 남아있지만 육체적인 체력이 부족하다. 전투 중 상처는 회복 될지언정 체력은 회복되지 않는다. 레벨을 올려야만 어느 정도 체력이 다시 차오른다.

그러던 도중 기습을 맞았다. 제안을 거부하자마자 둔탁한 둔기 하나가 뒤통수를 때렸다. 공호가 필사적으로 막았지만, 수가 많아 역부족이었다.

쿵, 하고 머리가 땅에 부딪힌 이후 생각이 없어졌다.

땅에는 어느 이름 모를 벌레가 열심히 일을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놈이 하는 일을 보고만 있다. 바닥이 이렇게 따듯한 거였구나, 하고 볼을 통해 느낀다.

"잡아!"

"쓰러진 놈부터 찢어 밟아!"

진과 공호가 쓰러진 나를 둘러싸고 적과 접전을 벌인다.

섬천이 쓰러지자 공호의 표정이 바뀌었다. 전투양식도 바뀌었다. 마치 벌레를 박멸하겠다는 눈빛으로 놈들을 바라본다.

애초에 놈들을 제압만 하자고 한 이 제안, 내가 한 거다. 월묘의 성격을 잘 알기에 무리를 해가며 이 짓을 하자고 한 거다.

공호가 전부 얼려 죽이려는 것을 섬천이 이 제안을 하며 말린 것이다.

월묘의 상처를 치료하지 않겠냐고.

그리고 그 결과가 이거다.

솔직히 이 상황은 한계까지 몰렸다. 공호형이 아무리 애를 쓴다고 해도 이 많은 인원을 어떻게 하는 건 불가능하다. 설사 S급 용병이라면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 그런 괴물이 아니다.

그래도 아직 아니야. 할 수 있어.

위기에 몰리자 근거 없는 이야기가 머릿속을 나도는 사춘기 아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마구 하고 있다. 섬천이 쓰러지자 바로 다른 놈들을 죽이려 드는 공호의 다리를 잡았다. 그리고 생각없이 고개를 양 없으로 저었다.

공호의 표정이 당혹함으로 풀린다. '뭐 때문에 이리 무리하자는 거야?'하는 기색이 풀풀 풍겼다.

하긴, 무엇보다 계산적이던 나다. 내가 이리 일직선 돌파적인 무식한 짓을 계속 밀고 있으니 그렇게 보일만도 하다.

그래도 연신 고개만 휘저었다. 가족을 찾을지언정, 멀어지면 모두 헛짓이다. 멀어지기 싫다. 가족은 가족같이 모여야 한다. 신념이자 이뤄져야만 해야 하는 목표였다.

그저, 먼저 태어난 오빠나 형으로서 조금 눈높이를 맞춰주고 싶을 뿐이다.

공호는 마지 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의지와는 달리, 어쩔 수 없이 눈이 감겼다. 조금씩, 따스한 공기가 이불이 되고, 숨소리는 자장가가 되어 눈꺼풀을 천근만근 무겁게 변한다. 그리고 눈이 감기기 직전 세상이 하나의 실선으로 보였을 때.

저 멀리 두 손을 쥐고 걱정하고 있는 월묘를 본 섬천은, 피식 웃어버렸다.


#


혼란을 넘어 정신상태가 혼돈으로 치닫는다.

죽이면 된다. 몇 명 죽이고, 일단 이 장소를 탈출하면 된다. 그리고 호시탐탐 기회를 넘봐 레벨을 더 올린 다음에 모두 처리하면 된다. 그게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소년의 방법이자 흑미호의 방식이다.

최선을 두고 차선을 택하고 있다. 엄밀히 따지자면, 차선도 아니다. 이건 정말 낭비가 산을 이뤘다 할 만큼 땀 냄새 나는 방법이다. 고생은 고생대로. 고통은 고통대로 다 받고 있다.

차선은 이거다. 동귀어진. 너도 죽고 나도 죽자. 음의 마나를 쥐어짜, 밖에 거대한 얼음 기둥을 움직여 이 전장 한가운데에 때려 박는 것이다. 풍비박산 되겠지. 그리고 월묘에게 실망을 받겠지.

잘하면 살 가능성도 다분한 방법이다.

이렇듯 말은 많다. 그러나 행동은 아직도 어리석다, 감정적으로 해결하려 들고 있다.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섬천은 이해되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다 죽는다. 개척자라서 살아나겠지만, 육체능력이 반으로 줄어든다.

이상하다. 계속 머리는 그런 실리적인 연산을 하고 있는데, 몸은 놈들을 하나도 죽이지 않고 있다.

4M는 될 듯한 놈이 거대한 해머를 휘두른다. 공호는 오른손을 뻗어 해머를 막는다.

차르륵.

땅이 파이며 공호가 조금 밀려난다. 하지만 확실히 해머는 막았고, 순식간에 놈의 뒤를 점해 팔다리를 제압했다.

방금 이놈만 하더라도 B급 실력자다. 그런 놈이 1초에 3놈 이상 덤벼든다.

힘줄은 도드라지고, 눈은 날카로워진다. 그러나 인내력으로 살의를 억누른다.

섬천을 보호하며 싸우려니 입장은 더욱 불리하게 치닫는다.

사마귀 같은 이종족이 두 팔을 휘두르며 다가온다. 저놈의 날카로운 두 팔은 강철도 두부처럼 베어버리는 흉기. 적어도 B급 실력자는 되는 듯싶었다.

놈이 팔을 내리친다. 공호는 그에 대응하여 손을 뻗어 그놈의 팔을 잡았다.

팅.

막강한 방어력에 조금 생채기만 생겼을 뿐, 더 이상의 피해는 없었다. 그래도 피는 흐른다. 팔을 타고 홍련의 피가 확장한다.

공호는 그 순간까지도 다른 생각을 했다. 월묘의 마음이냐, 지금의 위기를 넘기고 몸을 사리는 것이냐.

끝없는 전투 덕에 정신도 느슨해진다.

쭈욱.

사마귀 이종족의 팔을 막은 공호 옆으로, 작은 환상이 나타난다.

옆을 돌아본 공호의 동공이 거침없이 흔들린다. 소녀, 일전에 봤던 환상 속의 월묘. 그 소녀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반겼다.

작은 환상이 말한다.

"나야. 월묘."

'네가... 왜?'

환상은 죽었다. 헛된 환생은 내가 깨버리며 그녀는 기억의 뒤편에 묻혔었다. 극도로 불안정했던 정신이, 흑미호가 되어 먹을 부은 듯한 색채로 물들여 버렸다. 그렇게 그녀는 영영 나타나지 말았어야 할 환상이었다.

"환상이 아냐. 월묘라니까."

공호의 심장이 느려진다. 멈추라기도 할 듯 1초, 2초 한 없이 동떨어지게 느려져 간다.

"그나저나... 오빠. 이게 무슨 짓이야?"

'뭐가?'

"저거. 바로 앞에 있는 거치적거리는 저거. 죽여버리면 되잖아?"

'무슨 소리야. 네가...'

환상이 씨익 웃는다.

"풀어버려. 풀어버리라고. 눈앞의 이들을 죽여버리고 여기를 탈출해. 그게 맞는 거잖아? 이 혼란스러운 세상에 그런 건 죄가 되지 않아. 내 마음 따위는 나중에 얼마든지 얻을 수 있잖아."

분명 환상이지만.. 아니, 이젠 환상인지 아닌지 분간하기도 어렵다. 오히려 이 녀석이 진짜 같기도 하다.

공호는 사마귀 이종족의 팔을 꺾었다. 나뒹구는 놈을 밟아 기절시키고는, 뒤에서 다가오는 팔을 잡아당겼다.

빡.

필사적. 머리를 들이밀어 박치기로 놈을 기절시킨다.

'거짓이다. 월묘는 그렇게 냉정하지 않아.'

환상이 입술을 비튼다. 기괴하게 비튼 그 웃음은 마음 끄트머리에 있는 공포를 자극한다. 숨겨두려 했던, 가장 밑에 감춰두려 했던 감정이 떠오른다.

"그야 물론 거짓말이지. 내가 오빠에게 직접적으로 죽여달라고 할 수는 없잖아. 봐봐. 예전에도 그랬어. 오빠 정신상태가 약해빠져서 나는 살해당할 뻔했어. 지금도 오빠가 조그만 늦었어도 나는 살해당할 뻔했고."

공호는 귀를 막고 싶었다. 아니, 귀를 잘라버리고 싶었다. 그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철렁 가슴이 내려앉는다. 누군가 코와 입이라도 막아버린 것처럼 갑갑함이 나를 조여왔다.

'환상이다. 그냥 저건 환상일 뿐이다. 개미 하나 못 죽이던 월묘다. 그런 걸 바랄지 않아.'

나 자신까지 속여가며 심장에게 절규한다. 이 상황에서 제압만 한다는 건 정말로 미친 짓이다. 자살밖에 되지 않는다.

"생각해봐. 오빠도 원하잖아. 어느 게 더 효율적인지 알고 있잖아?"

'나와 월묘는 다르다. 지금은 효율 때문에 싸우는 것도 아니다. 애초에 네 말은 전부 환상에 지나치지 않아.'

"왜? 이렇게까지 해서 용서받으려고? 용서 안 돼. 내가 어떻게 목을 조른걸 용서할 수 있겠어.. 안그래?"

환상의 말이 심장을 움켜쥔다. 이대로 차갑게 식어버릴 것만 같은 심장은 다시 실리를 추구하게 만든다. 욕구에 따라서 모든 이를 해쳐버리라고 말한다.

'아니야. 그래도 아니야. 미친 건 너야. 내가 보기엔 분명 네가 미친 거야.'

"맞아. 무조건 맞아. 미친 건 오빠라니까? 내가 보기엔 분명 오빠가 미친 거야."

시각적 충돌은 정신을 흔들어 버린다. 비틀어질 듯한 정신을 사력을 다해 붙잡고는 놓지 않았다. 저건 월묘가 아니기에. 반드시 저 환상은 월묘가 아니기에...

그렇게 10분.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몸으로 잘도 버텼다. 하지만 이제는 아닌 것 같다.

진도 용케 이제까지 버텼다. 그러나 상태는 공호와 피차일반이었다.

진이 주위를 살펴보니 한 마법사가 주문을 외고 있었다. 그 주문은 공호에게로 향해 있었다. 진이 보기에 전투는 하고 있지만 공호는 정상은 아니었다. 마치 누군가와 대화하고 있는 느낌이다.

진은 쿠나이 하나를 마법사에게 던졌다.

파지지직!

쿠나이는 결계에 가로막히며 방향이 틀어진다.

'젠장. 환각마법.'

전투에 쓰일 마법은 아니지만, 이런 특수한 상황에서는 효율이 뛰어난 마법이다. 현재 상대가 생각하는 어두운 점을 끌어내어 인신공격을한다. 사기저하와 집중력 저하에는 저 만한 마법이 없다.

'저걸 깨고 나왔단 소리는 못 들어 봤는데...'

아픔이 강할수록 더욱 깨고 나오기 힘들다. 마법사가 아닌 이상 깨고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위험하다.'

그런데 딱히 방법이 없었다. 마침 섬천이도 쓰러져 있기에 더 버겁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힘을 뺀다면 지쳐서 곧바로 잠이 들 것이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 것도 오래전 이야기. 개척자라서 쇼크사 당할 일은 없겠지만, 개척자 최초로 과로사를 당할 것만 같았다.

우우웅.

밑바닥 까지 드러난 마나를 돌렸다. 피가 깊숙한 곳으로부터 치고 올라온다.

지금 A급 실력자를 피해가며 B급 실력자들을 제압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잠깐, 이상하잖아. 공격을 받지 않았다니.'

진은 시선을 다시 돌렸다.

'젠장.'

이제껏 A급은 나서지도 않았다. B급 실력자 만이 힘을 빼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들었다. 이쪽에서 죽이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놈들은 기다리고 있었다. 진짜는 몸을 사리며 지켜보고 있었다. 우두머리를 둘러싸고 보호하며 대기하고 있는 놈들이 있다.

'예상이 맞다면..'

우두머리를 보호하는 놈들은 수십 명, 모두 A급 실력자다.

쿨럭.

한눈팔았다.

진의 배를 뚫고 피 물든 검 하나가 삐져나온다. 동시에 다리 힘이 빠지며 쓰러질 뻔했지만, 이를 악물고 일어나 놈의 명치를 쳐 기절시켰다.

검을 빼내며 육체의 회복을 기다렸다. 바로 치료되진 않아, 움직일 때마다 장기의 꿀렁임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정말로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느낌이다.

물론 뒤따라오는 고통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진은 공호 만큼 고통에 강하지 않으니까.

적들의 사기는 다시 날로만 갈수록 상승해 갔다. 공호가 저번과 같은 엄청난 기술을 사용할 수 없으리라 맹신하였고, 점점 느려지는 움직임이 눈에 띌 정도다.

사람은 눈에 본 것을 더욱 믿는다. 레스토도 다르지 않았다. 봐야 믿고, 그렇게 생긴 믿음은 강력하다.

"쿠하하! 이제 끝이 보이는 군. 일어서라! 그리고 달려가라! 오늘 밤은 내가 책임지지! 기절하는 놈에게 돌아가는 여자는 없다!"

"음식은 내가 책임지지! 요 앞에 시장하나 털어버리자고!"

"으와와와!"

놈들은 개떼처럼 달려들었다. 독한 것까진 아니었지만, 작아지거나 소극적이게 움직이지 않았다. 더욱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덤볐다.

그쪽 입장에서 손해 볼 것은 아무것도 없단 걸 알았으니까. 그쪽은 죽여도 되지만, 여기는 기절만 시켜야 할 처지다.

그들의 불씨를 더 키워버리는 자극제가 되어 버리고 만다. 죽음이란 공포를 배제했을 때, 레스토는 한없이 용감해질 수 있으니.

진은 섬천에게 다가오는 검을 막았다.

차자자장.

검을 흘러 넘기고, 진은 공중에서 돌며 쿠나이를 내리그었다. 푸른 머리칼이 거칠게 대기를 쓸었다. 뜨거운 피가 튀긴다. 적의 정확히 혈자리에 틀어박힌 쿠나이. 놈은 스르르 기절하고 만다.

또 다른 놈이 섬천을 향해 괴상한 단도를 들이대었다. 속도가 범상치가 않다. 진은 뒤로 빠지며 쿠나이를 휘둘렀다.

차앙.

놈의 힘적 우세로 쿠나이가 손에서 빗겨 떨어진다. 놈이 징그럽게 미소를 지었다. 진은 더 이상 가진 쿠나이가 없다.

진이 움직이며 괴성을 질렀다.

"제기랄. 월묘오오!"

진은 고개를 내밀었다.

"... 미친."

철컥.

입에 쿠나이를 물고 필사적으로 적의 혈을 찍어버린다. 녀석의 등에서 피가 방울져 올라왔다. 놈은 분한 얼굴로 스르르 무너졌다. 진은 숨을 몰아쉬며 다시 쿠나이를 제대로 쥐었다.

푸슛.

상처 사이로 피가 솟아오른다.

'제발 좀 일어나라.'

상황은 여전히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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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월묘 15.10.08 406 7 15쪽
91 월묘 +3 15.10.07 368 7 12쪽
90 월묘 15.10.06 412 4 12쪽
89 월묘 +1 15.10.06 311 5 7쪽
88 월묘 +1 15.10.04 330 7 15쪽
87 월묘 15.10.03 309 7 12쪽
86 월묘 15.10.03 328 7 20쪽
85 월묘 15.10.03 263 5 12쪽
84 월묘 15.10.01 273 4 16쪽
83 월묘 15.09.28 382 8 11쪽
82 월묘 15.09.27 285 10 15쪽
81 월묘 +1 15.09.26 389 7 12쪽
80 월묘 15.09.25 355 8 13쪽
79 월묘 15.09.24 301 6 20쪽
78 월묘 15.09.22 261 7 12쪽
77 월묘 15.09.22 321 7 14쪽
76 월묘 +1 15.09.20 446 6 12쪽
75 월묘 15.09.20 328 7 13쪽
» 월묘 15.09.19 327 9 14쪽
73 월묘 15.09.17 304 8 11쪽
72 월묘 15.09.17 309 9 12쪽
71 월묘 15.09.15 283 10 11쪽
70 월묘 15.09.14 551 7 13쪽
69 월묘 15.09.13 414 10 17쪽
68 월묘 +1 15.09.12 346 7 10쪽
67 월묘 15.09.12 370 9 13쪽
66 월묘 15.09.12 279 7 12쪽
65 월묘 +2 15.07.29 457 10 12쪽
64 월묘 15.07.25 365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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