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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손자는 세상을 구하기로 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혜일
작품등록일 :
2021.12.15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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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2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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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전(2)

DUMMY

49화



랭킹전(2)



검(劍).


그 먼 석기시대 돌칼부터, 청동검, 철검 등 오랜 시간 동안 인간의 무기로써 활용되었던 무기.


비록 화약의 발명과 총의 등장으로 전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며 열병기에게 그 자리를 내어줬지만, 다시 시간이 흘러 몬스터라는 괴이의 등장으로 인해 다시 인간의 무기로서 활약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총을 사용하는 헌터가 없는 건 아니다. 우리 담임만 해도 총을 사용하는 헌터로서 레인저라는 이명을 지녔지 않은가.


하지만 총은 결코 주류가 되지 못한다. 헌터의 고질적인 문제···. 마력랑 때문에.


한번 마력을 불어넣으면 제법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는 냉병기들과는 달리 탄 한발 한발에 마력을 부여해야 하는 총과 같은 화약 무기는 같은 마력 대비 효율성이 떨어졌다.


그렇기에 총은 거대한 마력량을 지녀 총을 사용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는 헌터나 총과 관련된 능력을 각성한 헌터들의 전유물이 되었다.


그렇게 열병기의 시대가 저물고 냉병기의 시대가 돌아오자 수많은 냉병기들이 다시 한번 주목받았지만 사람들의 선택은 역시 검이었다.


만병지왕이라 불릴 정도로 완벽한 무기. 그리고 사람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요망한 자태는 사람들이 검에 마력에 빠져들게 했다.


그렇게 검을 선택한 사람 중에서도 검에 미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검을 논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그곳이 바로 파천검가(破天劍家)다.


‘파천검가 검수의 실력 오랜만에 보겠네.’


두 사람의 대련. 선공은 하야테의 몫이었다. 기다란 일본도에 바람을 부여한 발도술. s급 헌터 스즈키 렌의 절기.


“거합도 풍신섬(風神閃).”


바람을 머금은 발도술이 독고린을 노린다.


s급 헌터 스즈키 렌은 극한의 쾌검을 추구하는 남자다.


몬스터를 상대하기 위해 쓸모없는 허초를 버리고 오로지 살상력과 속도만을 추구하며 간결해진 검술에 바람을 둘러 더욱 속도를 끌어올린다.


그렇게 만들어진 검은 세상의 어떤 검보다도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그런 아버지에게 검을 배운 하야테는 완벽하게 아버지의 검을 이어받았다.


신속과도 같은 일격.


챙.


그러나 독고린은 그 섬광과도 같은 검을 막아냈다. 하야테의 검을 막아낸 독고린의 검에는 은은은한 푸른빛이 어려있었다. 마나소드와는 다른 힘 검기였다.


유적이란 축복이 인류에게 전해준 두 가지 힘 중 하나 무공.


그저 헌터의 능력을 보조하기 위해 사용되던 무공이 아닌 능력을 모두 배제하고 오로지 무공에 모든 걸 바친 가문의 진정한 무공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게 검기라는 거죠? 역시 마나소드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네요.”


챙.


“전투 중에 말이 많습니다.”



발도술이 막힌 하야테는 곧바로 공격을 이어갔다. 바람을 머금은 신속의 검을 휘두르는 하야테.


한 번에 급소를 노리는 게 아닌 팔, 다리, 어깨 등 사람의 인식이 닿기 힘든 곳부터 그야말로 깎아내기 시작했다.


속도의 차이는 명백했다.


그러나 기교만은 독고린이 한참 우위에 서 있었다. 속도에서 밀리면서도 오로지 기교만으로 하야테의 검을 모조리 막아냈다. 하지만···.


‘역시 아직인가.’


무공이 대부분 보조 용도로만 쓰이는 이유.


‘내공’이란 마력 대신 사용하는 새로운 연료의 성장이 너무 느리다는 단점 때문이었다.


코어를 운용하는 게 아닌 단전이라는 새로운 코어를 만들어 활용하는 방식 덕에 데부분의 헌터들은 무공을 익히지 않았다.


설령 익히다 하더라도 그저 기술의 원리를 뽑아내 내공 대신 마력을 이용해 활용하는 아류작(亞流作)이 대부분이다.


“제길.”


독고린의 입에서 나지막이 들려오는 음성을 시작으로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파천검가의 검이 이것밖에 안 됩니까?”


아쉽다. 하필 상대가 하야테라니.


아홉 명의 학생 중 검사는 저 두 명이 끝. 상성이 별로다. 만약 하야테가 아닌 다른 학생이 상대였다면 차라리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텐데.


검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곳? 당연히 파천검가다. 하지만 s급 헌터 스즈키 렌의 검술도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다.


사람들은 스사노오라는 이명보다 다른 이명으로 그를 즐겨부른다. 그 다른 이름은 바로 폭풍검.


스즈키 렌의 본질은 처음부터 검사였다. 바람 그 자체를 이용하는 남운 삼촌과는 다르게 스즈키 렌은 바람을 검술의 보조 용도로만 사용했다.


극한의 쾌검에 더해진 바람이란 강력한 능력은 각성 전에도 강한 검사였던 그를 s급 헌터로 만들어 주었다.


“이제 슬슬 끝내죠.”


하야테가 맹공을 멈추고 다시 자세를 잡았다. 아까와 같은 발도 자세. 하지만 가볍게 던졌던 아까와는 느낌부터가 달랐다. 바람이 모여들고 검집에 깃든다.


“아까보다 강할 겁니다. 조심하세요.”


“후우. 너 너무 말이 많아.”


독고린도 그에 대응해 검을 든다. 머리 위로 치켜든 검. 기본적인 상단 베기의 자세다.


오랜만에 그걸 보는 건가.


스즈키 부자가 극한의 쾌검을 추구한다면 파천검가가 추구하는 검은 극한의 강검이다.


“간다.”


“갑니다.”


‘파천검공 제 일식 개천(開天).’


‘거합도 풍신섬(風神閃).’


바람을 잔뜩 머금은 쾌검과 검기를 내뿜는 강검이 서로 맞부딪힌다.


그리고 결착이 났다.


캉. 픽.


힘을 버텨내지 못하고 날아가 땅에 꽂혀버린 검.


검의 대결 승자는···. 하야테였다.


날아가 버린 검을 보고 허탈해하는 독고린. 그런 독고린 앞에서 하야테는 검을 납검했다.


“좋은 승부였습니다. 독고린 씨.”


“후 그냥 린이라고 불러.”


역시 독고린은 아직 미완성이다.


강검과 쾌검. 일격 승부라면 당연히 강검을 구사하는 독고린이 이겼어야 한다. 그러나 마력과 검기의 격돌 중 독고린의 검기가 흔들렸다. 아직은 내공이 불안정하다는 말이다.


‘파천검가 특유의 힘이 안 보였어.’


승자인 하야테는 그대로 대련장에 남았고 패자인 독고린은 대련장에서 내려왔다.


“하야테. 프레이에게 도전할 건가?”


“저 하야테 단 한 번도 도전을 포기한 적 없는 남자입니다.”


“너 왠지 여자애들한테 인기 없을 거 같네···. 프레이 올라와라!”


최윤재의 말에 프레이가 대련장으로 올라섰다.


과연 수인왕의 딸은 어떤 대련을 보여줄까. 기대된다.


“하야테 휴식은 필요 없나?”


“저 하야테 체력 하나만큼은 자신 있는 남자입니다. 지금 당장에라도 싸울 수 있습니다.”


“···너 도대체 그 말투는 어디서 배워온 거냐. 후우, 프레이 바로 시작해도 되겠지.”


“저도 좋아요. 얼른 싸우고 싶거든요.”


“자 그럼 양쪽 다 코너로 가라.”


최윤재의 말대로 두 사람 모두 대련장의 끝까지 걸어갔다.


이번 대련. 하야테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거다. 쾌검의 약점이 사정없이 드러날 차례거든.


“시작한다.”


시작신호와 함께 프레이가 하야테에게 뛰어들었다. 폭발적인 대쉬. 그에 맞춰 하야테는 다시 발도술의 자세를 취했다.


노골적으로 카운터를 노리는 자세다. 하지만 그건 악수(惡手)다.


독고린과의 대련에서 두 번이나 보여줬던 자세지만 프레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돌진했다.


“날 너무 만만히 보는 거 같은데!”


‘거합도 풍신섬(風神閃).’


오늘 만 세 번째 보이는 발도술. 이 기술의 위력은 전 경기로 증명됐다. 검집에서 뽑혀 나가며 바람을 타고 활공하는 참격이 프레이를 가른다.


하지만···.




“캉? 이게 무슨.”


사람과 검의 충돌에서 날 수 없는 소리가 났다. 하야테가 자랑하는 발도술은 마력을 두른 프레이의 두 팔에 막혔다.


“이제 내 차롄가?”


하야테의 검을 막아낸 프레이는 씩 웃더니 오른손으로는 검을 잡고 왼손으로는 하야테의 어깨를 잡았다.


“검사들은 이게 문제라니까. 간격이 좁아지면 아무것도 못하잖아.”


왼손에 힘을 줘 하야테를 당기며 무릎을 치켜들어 니킥을 날렸다.


“크헉.”


“아직 안 끝났어.”


퍽, 퍽, 퍽.


한 대. 두 대. 세대. 연속된 니킥에 하야테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대론 안돼.’


“하압.”


하야테의 기합에 몸 주변에서 돌풍이 불었다. 돌풍에 휘말린 프레이는 뒤로 밀려났다.


프레이 버틀러.


솔직히 말해서 현재로선 나와 케빈을 제외한다면 이 반에서 프레이를 이길 학생은 없다.


수인왕의 신체라는 말도 안 되는 치트를 물려받은 여자.


숨기고 있던 힘을 해방한 내가 아니라면 현재 수준으로는 그 누구도 저 남매의 신체의 데미지를 줄 수 없을 거다.


‘뭐 지금 강한 만큼 나중이 되면 뒤떨어지겠지만.’


수인의 가장 큰 약점. 뛰어난 신체능력을 지닌 대신 마력을 다루는 능력이 떨어진다..


물론 수인화한 수인들은 강하지만 수십 년간 마력을 쌓아 올리고 수많은 기술을 연마한 기성 헌터들에 비한다면 수준이 떨어지는 편이다.


특히 이 반은 재능 넘치는 인재들만이 모이는 곳이다. 마력을 쌓고 기술을 연마해 수인왕이 물려준 단단한 신체를 뚫을 방법을 마련한다면 저 쌍둥이의 순위는 급격히 추락할 수밖에 없다.


‘뭐 지금 한정으로는 최강이지만.’


“크헉.”


꼴사납게 침을 흘리는 하야테. 프레이는 그런 하야테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충분히 쉬었어?”


“당신 절 무시하는 겁니까!”


“음 무시라기보다는 아쉬워서 말이야. 너 그 기술보다 더 강력한 기술 있지 않아?”


정곡을 찔렸는지 하야테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렇다면요.”


“써. 후회하지 않고 싶다면.”


“당신!!”


“넌 내 몸이 이렇게 단단할 줄 몰랐을 테니 대강 손대중했겠지. 검사들은 대련하자고 하면 거의 그러니까.”


당연한 말이다. 검은 위험한 무기다. 아무리 치료기술이 발달했다 하더라도 신체에 결손이 생긴다면 난감해진다.


붙일 수 없는 건 아니지만 감각이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검을 사용한 대련은 안전장치가 필수다.


대련을 위해 미래를 건다? 그것만큼 멍청한 짓은 없을 거다.


“하지만 난 괜찮아. 고작 그 정도 검? 내 몸엔 상처하나 못 낼걸? 그러니까 전력으로 덤벼.”


저 오만함을 봐라. 제 아빠를 꼭 빼닮았다.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이 참 와닿는다.


“후회하지 마시죠.”


‘내가 할 수 있는 전력을 이 검에 담아낸다.’


하야테의 주변에서 마력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바람의 마력이 검에 모여들어 압축된다, 방금까지 검에 담은 마력이 1이라면 지금은 그것에 3배.


단순 마력 수치로만 봐도 아까와는 차원이 다른 일격이 완성된다.


“좋아! 검사라면 그래야지.”


‘저거 아무리 봐도 진짜 수인왕이랑 너무 닳았는데···.’


프레이가 다시 하야테에게 달려든다. 방금과 완전히 같은 상황. 다른 점이라면 하야테의 공격이 조금 전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라는 것밖에 없다.


“선풍폭섬(旋風暴閃)”


하야테가 발도하자 회오리바람이 휘몰아쳤다. 사나운 바람 속에 섞인 마력이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프레이를 덮쳤다.


회오리바람에 휩싸인 프레이.


‘이거라면···.’


현재 하야테가 사용할 수 있는 최강의 일격. 회오리바람에 숨겨진 수많은 마력의 칼날이 회전을 반복해 마치 무엇이든지 갈아버리는 분쇄기와 같은 역할을 해낸다.


이 기술로 a급 몬스터를 처리한 전적이 있는 하야테는 이 공격이 프레이에게 먹힐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무리 몸이 단단해도 a급 몬스터 보다 단단하진 않겠지.’


그때.


쿠르릉. 콰광.


회오리 안에서 심상치 않은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건 회오리를 갈기갈기 찢어놓는 번개였다.


“이, 이건···.”


“크아 대단했어. 변신 안 했으면 당했을 수도 있겠는데.”


흔적도 남지 않은 회오리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수인화를 끝마친 프레이였다. 팔과 다리에 돋아난 깃털. 조류의 날카로운 발톱이 드러난 손. 그리고 등 뒤에 돋아난 날개.


과거 북아메리카의 전설.


비나 바람 혹은 천둥과 번개까지 조종한다는 전설의 새. 현재 최강의 수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인왕의 본신.


천둥새 수인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자 이제 내 차롄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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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미르 아카데미 입학시험(2) +1 22.01.11 1,717 3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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