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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손자는 세상을 구하기로 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혜일
작품등록일 :
2021.12.15 22:54
최근연재일 :
2022.02.0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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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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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적염가(1)

DUMMY

28화


적염가(1)



치열한 전투가 끝난 연무장. 강지수와 김남운 두 사람은 기절한 한선우에게 다가갔다. 상처투성인 채로 연무장 바닥에 누워있는 한선우. 강지수는 그런 한선우를 아련하게 바라봤다.



‘결국 너도 이렇게 되는구나.’



그리고 흙먼지가 가득한 연무장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쓰러진 선우의 머리를 자신의 무릎에 누인다. 마음이 복잡했다. 훌쩍 커버린 선우에 대한 섭섭함과 대견함. 그리고 앞으로 헌터로 살아가게 될 선우에 대한 걱정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내가 살다 살다 누님이 지는 걸 볼 줄이야. 내일은 로또라도 사봐야겠네요.”



강지수의 패배. 살짝 그을음이 생긴 강지수. 상처투성이인 채로 기절한 한선우. 그러나 결투의 승자는 한선우였다.



“후, 나도 이럴 줄 몰랐네.”



한숨이 나온다. 정말로 질 줄이야. 김남운을 째려보며 정말 하기 싫었던 말을 꺼낸다.



“그걸 맞고도 멀쩡히 승리 선언을 할 정도면 내가 진 게 맞겠지.”



강지수의 공격은 아카데미 입학생 후보 따위가 막아낼 수 있는 공격이 아니었다. 옆에 있는 랭킹 10위의 김남운 조차도 막아낼 수 있을지 모를 그런 공격이었다.



그런 일격을 선우가 막아낸 것이다. 물론 선우가 심각하게 다치면 안 되니 어느 정도 조절하기는 했지만 그렇다 해도 그걸 막고 자기가 이겼다고 선언하다니. 이건 뭐 변명할 여지 없는 패배였다.


아무리 핸디캡 매치였다 하더라도 패배는 패배, 오랜만에 겪는 패배의 쓴맛을 넘기고 나니 이렇게 자신에게 패배를 선물할 정도로 강해진 선우에 대한 대견함이 무럭무럭 솟아오른다.



“우리 선우 너무 대단하지 않아?”



김남운이 바라본 강지수의 표정은 누가 봐도 손자 자랑을 하고 싶어 하는 할머니의 얼굴이었다. 젊은 외모가 흠이긴 했지만.



참지 못하고 흘러나오는 웃음과 흥분 덕에 상기된 볼, 마지막으로 초롱초롱하다 못해 반짝거리는 눈을 보면 강지수가 얼마나 선우를 대견해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럴 땐 장단에 맞춰주는 게 최고겠지.’



“역시 누님 손자네요. 저 나이에 저 강함이라니 무조건 협회로 데려와야겠습니다.”



“그렇지? 17살에 무려 세계최강인 나랑 동동하게 싸우다니 이게 말이 되는 일이니? 더 크면 얼마나 강해질까. 선우 어릴 적 우리가 했던 이야기가 정말 실현될 수도 있을 거 같지 않아?”



과거 두 사람이 한 대화. 협회 건 6대 세력이건 10대 길드건 누구와 싸우더라도 이길 수 있는 최강의 헌터로 키우자는 꿈만 같은 대화. 그 꿈 같은 일의 가능성을 지금 이 결투에서 확인했다.



“뭐 상성 문제가 있었긴 하지만 누님도 궁니르를 꺼내셨으니 상성 문제는 해결됐다고 봐야 할 테고 아직 이것저것 미숙한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뭐 대단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네요. 저는 솔직히 이렇게까지 잘해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17살짜리가 강해 봐야 얼마나 강하겠냐는 편견에 사로잡혔던 거죠.”



“너 그러면 안된다. 무림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건 노인과 아이라고.”



“무림은 무슨···. 무협 소설 좀 그만 읽으세요. 그렇게 무협이 좋으면 무공이나 하나 익히시든지요.”



“무공은 구려서 싫어. 그 검쟁이 하는 거 봐라.”



무공은 정말 아니라는 듯 잔뜩 찡그린 얼굴의 누님. 무공은 싫어하면서 무협 소설은 좋아하다니 사람이 저렇게 모순적일 수도 있을까.



“우리 계약 잊지 않으셨죠?”



누님의 기분이 좋아 보이는 이때를 노려 까다로운 주제를 툭 던진다.



“당연하지, 너나 잘 기억해놔. 우리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강하고 할머니 생각을 끔찍하게 하고 나쁜 말 할 줄도 모르고 세상 착해서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되는 선우와 날 떨어뜨릴 생각은 절대 하지 말라고.”



둘 사이에 비밀 계약. 강지수가 이 말도 안 되는 결투를 받아들이게 한 원인이자 두 사람 모두 원하는 걸 얻는, 말하지만 한선우만 고생하는 그 계약. 두 사람은 만족의 미소를 지었다.



‘미안하다. 선우야. 인생은 실전이란다. 뭐 그래도 학교는 가게 됐으니 된 거 아니겠니. 후후’



한선우는 못된 어른들이 자신을 두고 계약을 맺은 것도 모르고 할머니의 무릎에서 쿨쿨 잘도 자고 있었다.



“어쨌든 선우도 아카데미에 가게 됐네요. 이번 1학년들은 황금세대라는 말도 부족할 거 같은데요?”



“누가 오길래 그래?”



“일단 적염가의 금지옥엽 공주님하고 수인왕의 자식들 그리고 10대 길드의 유망주들···. 그리고 가장 중요하고 가장 강력한 후보가 한 명 더 있죠.”



“잉? 누구길래?”



“우리 딸 아린이까지.”



‘저것도 팔불출 딸바보가 다 됐네. 그렇게 애들을 좋아하면 결혼이나 하지 쯧쯧 우리 선우는 저렇게 크면 안 되는데. 흐음 그나저나 적염가라 오랜만에 한번 가봐야 하겠네.’



그렇게 아카데미 입학 배 결투는 한 명의 부상자와 초토화된 연무장만을 남기고 끝났다.



*****



강원도 철원에 지어진 강지수와 한선우의 집. 할머니와의 결투에서 부상을 입은 한선우는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 무지막지한 결투 이후로 일주일이나 지났다. 일주일간 침대 신세라···. 데자뷔가 느껴진다. 이거 저주받은 건가?? 싸우기만 하면 일주일씩 침대 신세를 지다니···.



뭐 이것도 나쁘지 않네. 이렇게 쉬는 게 얼마 만인지 맨날 수련, 수련, 또 수련, 그러다가 가끔 사냥···. 으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내 몸 상태는 엉망이었다. 심각한 부상은 없었지만, 너무 무리한 나머지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었다. 모든 코어를 일시에 해방한 탓에 코어에 무리가 갔고 파멸속성의 공격을 받아내면서 신체에도 무리가 갔다.



“뭐 그걸 막은 거치고는 멀쩡한 거지. 입학시험까지는 앞으로 한 달. 푹 쉬면서 요양이나 해야겠다.”



이불속을 파고든다. 이불의 포근함과 침대 아래 깔린 전기장판의 온기. 행복하다. 이게 사는 거지.



하지만 그 평온함은 오래가지 못했다.



“선우야!!”



문을 박차고 들어온 할머니가 정말 오랜만에 찾은 내 평온을 깨트렸다.



“얼른 일어나! 우리 외출할 거야.”



“할머니 저 환잔데요.”



“멀쩡한 거 알아. 꾀병은 그만 부리고 일어나.”



젠장. 꾀병이라니 당신이 이렇게 만들어 놓고 너무하다. 그렇다고 꾀병 부리기에는 할머니가 날 너무 잘 안다.



사실 움직이는 데에는 별 무리 없다. 심각한 전투가 무리인 거지. 음···. 그냥 몸살 정도랄까. 하기야 5년 동안 날 어떻게 굴렸는데, 5년간 침대 신세만 수십 번. 이쯤 되면 눈감고도 내 회복 기간은 알아맞힐 수 있을 거다.



할머니에 재촉에 침대 밖으로 나선다.



“시간 없으니까 얼른 챙기고 내려와. 사냥 가는 거 아니니까 알아서 옷 챙겨입고.”



‘어딜 가길래 이렇게 급하지?’



의문은 뒤로하고 화장실에 들어가 씻은 후 옷가지를 걸친다. 늘 입고 다니던 사냥용 작업복이 아닌 평범하고 깔끔한 맨투맨과 코트 슬랙스다.


‘오랜만에 외출인데 작업복은 아니지.’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이미 준비를 마친 할머니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이야 우리 선우 뭘 입어도 멋진데?”



내 옷차림을 칭찬하는 할머니. 할머니도 평소와 다르게 차려입은 티가 난다. 검은색의 원피스에 검은 카디건. 검은색에 검은색을 더한 패션. 안 그래도 우아한 분위기가 절로 나는 할머니가 저리 입으니 엄청 강렬해 보인다.



나나 할머니나 이런 날씨에 입기에는 너무 얇은 차림이긴 하지만 뭐 우리가 고작 이 정도 추위에 벌벌 떨 사람은 아니니까 상관없다.



지금 중요한 건 우리가 어딜 가는지다. 저렇게 검은 옷으로 칭칭 동여맨 걸 보니 장례식인가. 아니 장례식치고는 할머니 표정이 너무 밝은데···. 어디 깽판을 치러 가는 건가? 그래서 저렇게 세 보이게 입은 거고?



“그런데 우리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가보면 알아.”



할머니의 장난스러운 미소가 날 불길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내 불길한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기차를 타고 우리가 도착한 곳은 서울이었다. 그 넓은 서울에서도 중심. 바로 종로였다. 그 종로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



과거 서울이 수도였을 때 대통령이 살던 곳 청와대. 청와대는 부산으로 옮겨졌지만 그렇다고 이곳이 빈 건 아니다.



오히려 대통령보다 강력한 주인이 새로 들어왔을 뿐. 서울의 주인이라 불리는 가문. 6대 세력의 일좌(一座) 적염가(赤炎家)의 본진. 그게 바로 청와대의 새로운 모습이었다.



눈앞에 보이는 거대한 담장과 대문. 그리고 대문을 지키는 문지기가 보인다.



갑자기 불길한 생각이 스친다. 나는 이 세상 누구보다도 할머니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런 내가 예상하던데 할머니가 이곳에 와서 좋은 일이 벌어질 확률? 제로다. 오히려 깽판이나 안 치면 다행이지.



하늘을 보며 기도한다. 제발 전쟁만은 안 나게 해주세요.



“할머니 정말 여기가 맞아요?”



“여기 맞아. 적염가(赤炎家). 난봉꾼 불쟁이가 사는 곳이지.”



아 저 난봉꾼 불쟁이가 설마 염제(炎帝)님인가. 저 안에서 저런 말을 했다가는 바로 싸움이 날 텐데. 점점 더 긴장된다. 지금부터라도 퇴로를 생각해놔야 하나.



“긴장할 필요 없어. 그냥 인사하러 온 거야.”



내 긴장을 풀어주려는지 할머니가 말했다.



“갑자기 왜요? 평소에는 밖에도 잘 안 나가면서.”



“여기 손녀도 이번에 미르 아카데미 시험 본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겸사겸사 오랜만에 얼굴이나 볼 겸 너도 소개해줄 겸 온 거지.”



미르 아카데미에 입학하는 염제의 손녀 설마 정소율인가?




명분은 합당하다. 친구의 손녀가 자신의 손자와 같은 학교에 들어간다. 그래서 인사를 시키러 왔다. 누가 봐도 완벽한 명분이다.



머리는 이해했다. 그런데 내 본능은 지독한 불안감에 뒤척이고 있다. 할머니가 대문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나는 어쩔 수 없이 할머니 뒤를 따랐다.



그리고 대문 앞에 도착한 할머니가 소리쳤다.



“이리 오너라!!!”



‘제기랄. 누가 사람을 그렇게 불러요.’



내 저럴 줄 알았다. 불길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쩌렁쩌렁한 외침에 문지기들이 반응했다. 문지기 두 사람이 할머니를 가로막았다. 문지기의 귀감이라도고 할 수 있는 반응이다.



“누구십니까.”



문지기들이 질문했다.



“사람을 좀 만나러 왔는데.”



“누굴 만나러 오셨습니까.”



“염제.”



“네?”



“염제 만나러 왔다고. 얼른 불러줘.”


고압적인 태도와 존칭 따위 어디 갔는지 모를 무례한 언행. 염제와 동등한 할머니로서는 당연한 모습이지만 저 문지기들에게는 아닐 거다.



웬 젊어 보이는 예쁜 여자가 갑자기 자신들의 수장을 하대하면서 부른다? 눈이 뒤집혀도 이상하지 않지.



“감히 적염가 앞에서 염제님을 불러내는 사람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안 해봤는데 말이야.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봐봐 눈 뒤집혔잖아.



화가 잔뜩 났는지 소리치는 문지기. 붉어진 얼굴은 저 문지기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저기요. 그런 게 아니라 저희 할머니랑 염제님이랑 아는 사이거든요. 한 번만 물어봐 주시면 되는데 부탁드립니다.”



내가 어떻게든 해결해보려 끼어든다. 지금 내 변명을 저 사람들이 믿을까? 그럴 리 없지. 아 난 왜 맨날 이러는 거야. 삼촌 만날 때도 이러더니. 올해 운세에 마가 낀 거 같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염제님이 그렇게 한가하신 줄 아는 거냐!!”



“아니 그게 아니고.”



내가 쩔쩔매고 있을 그때 어디선가 마력의 파동과 함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여보내라]



이곳 주변에 사람이라곤 우리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거 설마 염제인가?



“염제님?”



어안이 벙벙한 채로 되묻는 문지기에게 다시 한번 목소리가 들려온다.



[내 손님이 맞다. 그만하고 들여보내라. 안내자는 이미 보내뒀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대문이 열렸다. 우릴 들여보내는 문지기의 표정에는 불만이 가득했지만 뭐 어쩌냐 상급자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지.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한 남자가 우리를 맞이한다.



듬직한 풍채의 미중년. 옷 위로 보이는 근육과 손에 난 흉터들에서 단련된 헌터의 투기가 느껴진다. 아무리 봐도 안내원이나 할 사람이 아닌 거 같은데. 설마 저 정도 강자도 겨우 안내원이라는 건가? 이게 6대 세력의 힘?



“가주님에게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고맙다.”



남자의 안내에 따라 안으로 들어간다. 밖에서 봤을 때는 고풍스러운 담장 덕에 한옥인 줄 알았는데 안쪽 건물은 거의 신식건물이다.



회귀 전에도 적염가는 방문해본 적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본격적으로 적염가의 헌터들과 교류한 건 할머니의 사망 이후 전쟁에 참여하면서였다. 그 당시의 서울은 이미 몬스터에게 점령당해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남자를 따라 점점 더 깊숙이 들어간다. 외당(外堂)이라 적힌 건물을 지나고 내당(內堂)이라 적힌 건물도 지난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대궐 같은 한옥이었다.



과거에 전투에서 파괴돼 이제는 책으로밖에 볼 수 없는 경복궁을 통째로 옮겨놨다면 이런 모습일까?



그 대궐 같은 한옥 입구에 당당하게 적힌 세 글자. 가주전(家主殿).



이 거대한 가문의 주인. 염제가 기거하는 곳 가주전. 우린 그곳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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