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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랭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한 손자는 세상을 구하기로 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혜일
작품등록일 :
2021.12.15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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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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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2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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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전(1)

DUMMY

48화


랭킹전(1)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는 자연스레 교탁 앞에 선 후 우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주 담백하게 말했다.


“내가 니네 담임이다.”


너무나도 담백한 말에 우리 아홉 명의 학생은 아무도 반응하지 못했다. 아니 반응하지 못한 게 아주 당연하다.


아니 앞뒤 잘라먹고 저렇게 말하면 우리가 어쩌라고.


“박수 안 치냐?”


담임이란 인간의 강요와도 같은 말에 우린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짝짝짝짝짝


“자 출석 부른다.”


“선생님!”


손을 들고 선생님을 부른 건 이무영이었다.


“왜.”


“선생님이 누군지는 안 말해주세요?”


“아 귀찮아.”



귀찮으시면서 도대체 여기 선생은 어떻게 된 건데요.


그런데 저 남자 어딘가 낯이 익다.


“이름은 최윤재, 내가 누군지 궁금하면 검색해라.”


기억났다. 최윤재. 그런데···. 저런 느낌의 사람이었나? 최윤재. 저래 보여도 랭커다.


랭킹 77위의 aa급헌터. 이명은 레인저. 헌터인 주제에 총을 사용하는 이례귤러다.


골때리는 소문이 하나 있는데. 77위라는 랭킹이 마음에 들어서 랭킹을 올리지 않는다고 한다.


‘야 너는 랭킹에 관심 없냐?’


‘77위보다 마음에 드는 건 7위 밖에 없는데 그 양반은 너무 세서.’


한 토크쇼에서 최윤재라는 사람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MC의 부탁에 한 랭커가 대답한 내용이다.


그야말로 괴짜라는 말이 어울리는 인간이다.


“내가 아마 앞으로 3년간 너희의 담임이다.”


아마라···. 저 말의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내가 이 미르 아카데미란 학교를 한 번 다닌 적이 있기 때문일 거다.


“자 이제 진짜 출석 부른다. 신아린.”


“네.”


신아린. 내가 발굴해낸 천재. 회귀 전 전혀 보지 못했던 그야말로 이례귤러다.


저런 재능을 가지고 헌터가 되지 않았다니 재능 낭비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


“정소율,”


“네.”


정소율. 일명 적염가의 공주님. 적염가의 직계로 미래에는 청화(靑花)라는 이름의 s급 헌터가 되는 인재다.


“이무영.”


“네.”


이무영. 정체불명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 회귀 전에도 본 적 없고 아는 거라곤 능력이 그림자라는 점과 어떤 집단에 소속돼있다는 것뿐이다.


다행인 것은 이무영이 소속돼있는 그곳이 미르 아카데미가 보기에 입학을 허락해도 괜찮을 만한 집단이라는 점뿐이다.


“한선우.”


“네.”


나다.


“이다음부터는 외국인이네. 케빈 버틀러.”


“네.”


케빈 버틀러. 이번에 입학한 수인왕의 쌍둥이 자식 중 하나. 미래에는 aa급 랭커가 되는 강자지만···. 수인왕이라는 아버지에 비하면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긴 뭐 그 양반이 말이 안 되는 거지.


수인왕의 능력을 물려받았다.


“프레이 버틀러.”


“네.”


프레이 버틀러. 케빈의 쌍둥이 동생이다. 뭐 쌍둥이라 해봐야 남매라 그리 닮지도 않았지만. 미래에는 a급 헌터로 활약한다.


aa급도 넘지 못했지만, 그 이유는 그저 오빠보다 강해 보이는 걸 싫어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모든 걸 힘으로 해결하려 하는 오빠보다 상대적으로 머리가 똑똑하다. 마찬가지로 수인왕의 힘을 물려받았다.


“스즈키 하야테.”


스즈키 하야테 이쪽도 살짝 머리가 아프다. 10대 길드 중 하나이며 일본의 유일한 s급 헌터를 보유하고 있는 길드.


오로치.


그 오로치에 소속된 일본 유일의 s급 헌터 스즈키 렌의 아들이 바로 스즈키 하야테다.


‘삼촌이 이거 알면 나 얼마나 굴리려나.’


스즈키 렌의 이명은 스사노오다. 남운 삼촌과는 지독히도 사이가 안 좋다. 폭풍 신 스사노오와 바람을 다루는 신 풍백.


서로의 이명만 봐도 사이가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다. 둘 다 바람이라는 능력을 사용하는 헌터. 능력의 사용 방법은 다르지만, 사람들은 두 사람을 라이벌로 몰아갔다.


‘이 삼촌 쟤한테 질 바에는 능력을 쓰라고 할 거 같은데···.’


스즈키 하아테도 그런 아버지의 힘을 물려받았다. 미래에는 aaa급 헌터로서 10대 길드 오로치를 물려받았고 10년쯤 지나면 s급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던 인재다.


능력은 아버지와 같은 바람이다.


“독고린.”


“네.”


독고린. 파천검가의 방계다. 방계라고 얕봐선 안 된다.


애초에 파천검가만큼 혈통을 쓸모없는 것 취급하는 곳은 없으니까.


각성자라면 누구나 배울 수 있는 무공의 특이성 덕분에 각성 능력이 그리 중요지 않다, 무공에 필요한 건 오로지 재능과 노력뿐.


그런 의미에서 독고린은 저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인재다. 특출난 실력으로 검황 독고황의 제자가 되어 이곳에 입학했다.


미래에는 aa급 헌터로 파천검가의 검대(劍隊)를 이끄는 대주로써 활약했다.


“블러드 메리.”


“네···.”


기운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블러드 메리. 블러드 체페쉬가 빌런으로 전향하는 이유가 되는 아이.


로드의 막내딸이며 치유의 대가. 내가 이 학교에 입학한 이유 중 하나다.


“자 이걸로 출석은 끝. 뭐 질문 있나?”


“저희 반은 아홉 명이 끝인가요?”


신아린의 질문이었다.


“아니 아마 한 명 정도 더 늘어날 거다. 원래대로라면 s클래스는 10명이거든. 철저한 성과제로 돌아가는 반 그게 이곳이다.”


“그 말은 저희가 실적이 없다면 이 반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는 소리로 들리는데요.”


“정답이다. 이번 기수는 똑똑하군. 이곳은 교내 랭킹 10위를 위한 반이다. 그 아래 학생들은 a클래스로 가게 되겠지.”


미르 아카데미의 모토는 경쟁이다. 경쟁을 통해 양질의 인재를 얻어내겠다는 잔인한 생각이 학교 내에 만연하다.


학생들은 수도 없이 평가받고 시험받는다. 그 모든 결과가 자신의 랭크가 되고 그에 따라 반이 나눠진다.


한 학년에 고작 삼백 명.

하위 백 명의 c클래스

중위 백 명의 b클래스

상위 90명의 a클래스.

그리고 최상위 열 명의 우리 s클래스.


“걱정하지 마라.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웃기지만 너희는 이미 헌터가 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강하다. 그런 너희에게 기본적인 지식을 주입하는 게 우리가 하는 일이겠지.”


“그건 왠지 날로 먹겠다는 소리로 들리는데요.”


“정답이다. 솔직히 내가 너희에게 가르칠 건 없다.”


뭐 저런. 저거 담임 맞나? 태업 선언을 저리 당당하게 하다니. 괴짜답네.


“애초에 너희한테 뭘 가르친다는 게 코미디지. 난 그저 담당 교수일 뿐 너희들의 스케줄 관리나 상담. 외부활동 시 경호를 주로 하게 될 거다.”


최윤재의 말이 끝나자 모두 그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럴 거면 당신이 왜 여기 있냐는 시선들이었다.


우리 반 애들 성격이 너무 급하다.


“질문 없으면 다 일어서라 갈 곳이 있다.”


*****


담임의 안내를 따라 도착한 곳은 훈련장이었다. s클래스와 a클래스가 사용하는 a관에 붙어있는 훈련장은 훌륭했다.


넓은 공간의 대련장. 운동기구로 가득한 단련장. 그리고 수많은 개인 훈련실까지. 훈련하는 입장에서 이보다 좋은 공간은 찾기 힘들 듯했다.


“도착이다.”


“여기는 왜.”


“왜라니? 오늘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정을 처리하기 위해서지.”


그때 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입학식은 안 하는 건가?”


굵직한 목소리의 주인은 케빈이었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거대한 몸집에 어울리는 목소리였다.


“건가? 내가 지금 잘못 들었나 반말이 들린 거 같은데.”


갑자기 시작된 학생과 선생의 신경전.


친구야 그냥 우리 편하게 가면 안 되겠니.


“난 강자에게만 존대한다.”


미치겠네. 눈앞에 사람이 누군 줄 알고.


최윤재는 랭킹에 비해 그리 유명하지 않다. 당연한 일이다. 저 인간은 몬스터를 사냥하는 헌터가 아니니까. 헌터 협회 빌런 사냥팀. 그게 바로 현재 최윤재의 소속이다.


흉악 빌런들 즉 인간을 사냥하는 헌터팀. 어떤 의미에서는 진정한 헌터라고도 볼 수 있다.


“왜 내가 약해 보이냐? 수인왕이 자식 교육을 잘못했군. 상대의 경지도 가늠하지 못할 줄이야.”


“우리 아버지를 모욕하는 거냐?”


“....뭐 이런 싸가지가 다 있지?”


최윤재의 손이 허리춤으로 다가갔다. 아공간 주머니에서 총을 뽑기 직전이다. 그때.


꾸욱.


“이 바보 오빠가.”


프레이가 나서 케빈의 머리를 눌렀다. 강제로나마 고개를 숙이게 된 케빈.


“죄송합니다. 선생님 저희 오빠가 좀 바보스러운 면이 있어서요.”


역시 눈치가 좋다. 고개 숙인 케빈을 보고는 총을 향해 가져가던 손을 원상 복구시켰다.


아직 표정이 풀어지지 않은 걸로 보아 짜증은 다 안 풀린 거 같긴 한데···. 그래도 담임이라는 건가.


“후, 다음에는 안 봐준다. 입학식은 없냐고 물어봤지? 그렇다. 너희는 입학식이 없다. 그런 시간 낭비를 할 시간이 있으면 지금 이 일을 먼저 끝내야 하거든.”


뭐 불만 없다. 입학식이라고 해봐야. 교장의 훈화를 듣다가 기자들에게 사진이나 찍히는 일이니까.


“너희들이 지금부터 할 일은 랭킹을 정하는 거다. 뭐 간단하다. 치고받으라는 소리지.”


“.....”


“랭킹전의 규칙을 말해주마. 하위 랭커는 바로 위 랭커에게 도전할 권리가 있다. 도전을 받든지 기권을 하든지 그건 본인의 마음대로 하면 된다. 그리고 대련의 승자는 더 도전할지 아니면 만족하고 포기할지 결정할 수 있다.”


저런 룰이라면 초기 랭크가 중요하다.


“랭킹전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오늘이 아니더라도 랭킹을 올리는 건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러니 지금 당장 싸울 필요는 없다. 자 그럼···. 너희들의 초기 랭크를 말해주겠다.”


아마 초기 랭크는 입학시험 성적으로 만들었을 거다.


“자 9위부터 차례대로 말해주지.

9위 블러드 메리.

8위 독고린.

7위 스즈키 하야테.

6위 프레이 버틀러.

5위 케빈 버틀러.

4위 한선우.

3위 이무영.

2위 정소율.

1위 신아린.

이상이다. 어쩌다 보니 상위 4명이 모두 한국인이군. 혹시 불만 있나?”


불만이 있을 수도 있겠지. 이곳은 어찌 됐건 한국. 한국에서 한국인 학생 4명이 1등부터 4등을 모두 차지한다? 누가 봐도 비리를 의심해볼 법하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런 태클을 걸래야 걸 수가 없을 거다. 우리가 누구와 싸워서 이 결과를 얻어냈는지 모두가 알고 있으니 말이다.


“하긴 불만이 있을 리가 없지. 저 네 명이 누구와 싸웠는지 다들 알고 있으니까.”


모두 격하게 반응하고 있지는 않지만, 눈에서 투쟁심이 느껴졌다. 뭐 난 상관없다. 그 투쟁심을 연료로 강해지기나 하렴.


“첫 번째 대련은 메리와 독고린이다. 메리 도전할 건가?”


“아! 아니요. 전 기권할게요.”


메리의 기권. 당연하다. 힐러니까. 아무래도 대련은 좀 부담이겠지. 쯧 아쉽네. 체페쉬의 동생이면 포텐셜도 대단할 텐데.


그래도 체페쉬보다는 낫다. 자신감 없음. vs 미친년이면 누구라도 전자를 고르겠지. 아 둘이 좀 반반씩 섞였으면 딱 맞을 텐데.


“좋다. 하지만 메리 너도 언젠가 싸워야 할 거다. 헌터의 세계는 힐러라고 봐주지 않아.”


“알겠습니다.”


“독고린 너는 어떻게 할 거냐. 스즈키에게 도전할 거냐?”


“도전하겠습니다.”


“스즈키 넌? 받아들일 거냐?”


“제 짧은 일생 도전을 받아들이지 않은 적은 없습니다. 등의 상처는 검사의 수치. 도전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좋다 둘 다 대련장으로 올라가도록.”


두 사람 모두 허리춤에 달린 아공간 주머니에서 검을 뽑아 들고 대련장 위로 올라갔다. 스즈키의 검은 전형적인 일본도였고 독고린의 검은 양날이 바짝 선 한손검이었다.


중국의 자랑 파천검가의 검사와 일본 최강 길드 검사의 대결. 가슴이 웅장해진다.


이런 대결은 팝콘을 뜯으면서 봐야 하는 건데. 중국의 검과 일본의 검. 누굴 응원해야 할까···.


뭐 아무나 이겨서 강해져라. 나중에 나랑 같이 세계를 구하자고!


두 사람이 올라간 대련장에 마력이 퍼지기 시작했다. 퍼진 마력은 이윽고 두 사람의 몸을 감쌌다. 마력을 이용한 안전장치다.


“둘 다 다칠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우리 아카데미의 안전장치는 최고 수준인 데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내가 직접 말릴 거니까. 두 사람 다 준비는 끝났나!”


“됐습니다.”


“저 스즈키 평생을 준비된 채로 살아온 남자입니다.”


“그럼 대련을 시작한다.”


독고린의 검기를 두른 검과 스즈키의 바람을 두른 도가 격돌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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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양아치는 밟아야 제 맛 +1 22.01.31 840 24 14쪽
51 담임의 실력 22.01.30 884 21 12쪽
50 랭킹전(3) +1 22.01.29 942 24 13쪽
49 랭킹전(2) +1 22.01.28 1,003 21 12쪽
» 랭킹전(1) +3 22.01.27 1,107 21 13쪽
47 입학 그리고 S 클래스 +2 22.01.26 1,195 23 13쪽
46 과거의 이야기 수인국 비스티아 +2 22.01.25 1,176 23 14쪽
45 정상회의(3) +2 22.01.24 1,284 23 14쪽
44 정상회의(2) +3 22.01.23 1,352 24 14쪽
43 정상회의(1) +2 22.01.22 1,362 24 13쪽
42 미르 아카데미 입학시험(12) +1 22.01.21 1,393 30 14쪽
41 미르 아카데미 입학시험(11) +4 22.01.20 1,378 25 14쪽
40 미르 아카데미 입학시험 (10) +4 22.01.19 1,410 24 13쪽
39 미르 아카데미 입학시험(9) +2 22.01.18 1,411 25 14쪽
38 미르 아카데미 입학시험(8) 22.01.17 1,457 26 14쪽
37 미르 아카데미 입학시험(7) +3 22.01.16 1,502 28 14쪽
36 미르 아카데미 입학시험(6) +2 22.01.15 1,536 27 13쪽
35 미르 아카데미 입학시험(5) 22.01.14 1,585 29 14쪽
34 미르 아카데미 입학시험(4) +3 22.01.13 1,622 32 14쪽
33 미르 아카데미 입학시험(3) +3 22.01.12 1,663 32 14쪽
32 미르 아카데미 입학시험(2) +1 22.01.11 1,717 31 13쪽
31 미르 아카데미 입학시험(1) +1 22.01.10 1,857 3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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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적염가(2) 22.01.08 1,888 33 13쪽
28 적염가(1) +2 22.01.07 1,913 3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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