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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손자는 세상을 구하기로 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혜일
작품등록일 :
2021.12.15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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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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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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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염가(2)

DUMMY

29화


적염가(2)



가주전에 도착하자 우릴 안내해준 과묵한 남자의 입이 열렸다.



“안내는 여기 까집니다. 가주님이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들어가시죠.”


“안내 고마웠어.”



남자의 안내가 끝나고 우린 궁 안으로 발을 들였다. 궁 안은 아름다웠다. 수많은 도자기와 유물 그리고 불길에 휩싸인 붉은 새와 푸른 새의 벽화는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긴 통로를 지나 우리가 도착한 곳은 화려한 불꽃무늬로 장식된 왕좌 앞이었다. 그리고 그 왕좌에 그가 있었다.



붉은색 머리와 수염. 강인해 보이는 코와 턱. 더러운 눈매의 듬직한 체구의 노인이 왕좌에 앉아있었다.



염제(炎帝) 정대환. 한국이 낳은 첫 번째 s급 헌터이자 이 거대한 가문의 가주다.



“오랜만이군. 뇌희.”


“그러게. 오랜만이긴 하네. 내가 은퇴한 이후로 처음인가?”


“17년 만이지. 네가 갑자기 은퇴를 발표하고 잠적했으니 말이다.”


“하하 뭐 그런 일도 있었지.”



아니 할머니 그렇게 넘길 일이 아닌 거 같은데요. 동료였다면서 17년 동안 한 번도 연락 안 한 거야?



“그래서 17년 만에 무슨 일이지? 뒤에 저 아이에 관련된 일인가?”



“반쯤은 정답. 이번에 우리 손자가 미르 아카데미에 입학하는데 너희 손녀도 입학한다고 들어서 겸사겸사 인사나 시키러 왔지. 무려 서울의 주인이신데 잘 보이려면 인사 정도는 미리 해야 하지 않겠어?”


“음 아무리 봐도 인사는 하러 온 건 아닌 거 같은데. 차라리 내 손자 건들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러 왔다는 게 더 신빙성 있겠군.”



왜 저 말이 공감이 가는 걸까. 염제님도 우리 할머니한테 많이 당한 거 같다.



“선우야 인사해. 불쟁이 난봉꾼이야.”



아니 할머니 제발. 본인 앞에서 그러지 말라고요.



“그···. 안녕하세요. 염제님 한선우라고 합니다. 저희 할머니 말은 그냥 흘러들으셔도 됩니다.”


“괜찮다. 저 물건이 저러는 건 익숙하니까. 그래 네가 뇌희의 손자구나. 뇌희의 은퇴 이유가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다니 이것 참 생소한 기분이군.”



너무 직설적이십니다. 사실이긴 하다. 아마 내가 없었더라면 할머니가 은퇴하지는 않았겠지. 오히려 분노에 가득하여 빌련 사냥을 계속 이어가지 않았을까.



“야 말조심해. 선우가 내 은퇴 이유라니. 그런 거 아니야.”


“뭐 그렇다고 하지. 그런데 아카데미라 손자는 절대 헌터로 안 키울 거라더니 결국 너란 사람도 어쩔 수 없던 건가?”



할머니는 쓸쓸한 표정으로 염제의 물음에 대꾸했다.



“내 맘대로 안되더라고 헌터가 되는 게 뭐 그리 좋은지. 어쩔 수 없잖아. 그렇게 하고 싶다는데. 누구 닮았는지 고집도 세서는.”


“널 닮았군. 너도 예전부터 고집하면 알아주지 않았나. 시간이 많이 흐르긴 한 거 같군. 너도 많이 바뀌었어. 예전 같았으면 절대로 허락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야.”


“뭐 걱정이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하게 키우면 되지. 협회건 6대 세력이건 다 함께 몰려와도 전부 이길 수 있을 정도로 말이야.”



“오만하군. 이런 점은 예전과 달라진 게 없어. 오히려 더 심해졌나?”


“오만은 무슨 강자의 여유라는 거지.”



“나한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존재가 몇이나 될까. 저 아이도 그런 새싹이라면 지금 죽여놓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염제의 몸에서 열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모든 걸 불태우는 극강의 열기가 주변을 녹이기 시작한다. 뿜어져 나온 열기는 이윽고 화염(火焰)으로 변화하여 한선우에게 덮쳤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공격이었다.



다가온다. 수만의 아니 수십만의 몬스터를 불태운 화염이. 죽음이 다가온다. 그러나 나는 피하지 않는다. 이 화염의 끝이 어딘지 알고 있으니까.



화염이 한선우를 집어삼킨다. 그러나 비명은 들리지 않았다.




저벅저벅



들려오는 소리라고는 그저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화염이 반으로 갈라지고 그곳에서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 한선우가 걸어 나왔다.



“담력이 제법이구나. 어떻게 알았지?”


“공격에 살기가 없었거든요.”


“고작 그거로 목숨을 걸었다는 거냐?”


“그리고 염제님이 바보가 아닌 이상 우리 할머니가 뻔히 보는데 절 죽이겠어요? 노망이 났거나 가문을 없애고 싶은 게 아니시라면 절 죽일 리는 없죠.”



“손자를 잘 키웠군.”


“흥. 선우가 조금이라도 다쳤어 봐. 넌 지금 죽었어.”


“하하하.”



내 판단이 마음에 들었는지 염제가 웃음을 터트렸다.



“뇌희여 제안이 하나 있다.”


“응? 갑자기 뭔데?”


“한선우라 했나? 너에게 내가 가장 아끼는 손녀를 주마. 너 내 사위가 돼라.”


“응?”


“네?”


“원하는 건 모두 주마. 돈? 힘? 아니면 아티팩트? 그건 아닌가. 음 혹시 마음에 두고 있는 여인이 있더라도 상관없다. 후처로 들이면 되니까.”



머리가 이 상황을 따라가지 못한다. 갑자기 결혼이요? 심지어 뭐 후처를 들여도 된다고?



“야 이 난봉꾼아 사람들이 다 너 같은 줄 알아?”



“왜 그러지? 강한 헌터가 많은 여자나 남자를 거느리는 건 이상한 게 아니다. 이 시대의 헌터는 대부분 유전으로 태어나지. 강한 헌터일수록 강한 헌터를 낳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미래를 위해서 인류를 위해서 여러 부인을 두는 게 맞는 거 아닌가?”



“이 씨 다쳐. 어디 감히 사랑을 그런 거에 비유해! 선우야 넌 저렇게 크면 안 된다. 저놈 부인만 열은 넘어갈 거다. 그만큼 자식들도 많고 넌 절대 저러면 안 돼. 오직 한 명 그 사람만을 위한 사람이 되는데 결혼이야. 절대 절대 그러면 안 된다.”



“네···.”



어이없게 나만 혼났다. 부인이 열이라니 힘도 좋으셔. 뭐 틀린 말은 아니다. 강한 헌터의 자식일수록 강한 헌터가 될 확률이 높은 건 사실이니까. 나만 봐도 알지 않는가. 최강이라 불리던 할머니의 힘과 미지의 힘이 섞여 탄생한 전무후무(前無後無)한 이례귤러니까.



음 그래도 저건 아니지. 부인이 열이라니.



“개소리는 집어치워. 내가 선우를 네 손녀 따위에게 줄줄 알아?”


“흠 네 손자가 강한 건 알겠다만 내 손녀도 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만. 내 후계자거든.”


“뭐?”



손녀가 가주의 다음 대 가주 후계자라고? 말도 안 돼 후계자는 그 사람일 텐데?



“이름은 정소율. 나이는 너와 동갑이겠구나. 그러고 보니 내 손녀가 미르 아카데미에 입학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거라 했지. 그럼 이미 알고는 있겠구나.”



정소율 내가 찾는 이름이 맞다. 미래의 s급 헌터 청화(靑花) 정소율.



“후계자라고? 그럼 네 자식은. 아까 우리를 안내해준 그 녀석은 어떻게 하고?”



안내원? 그게 무슨 소리지. 그 안내원이 지금 이 이야기에 끼어들 여지가 있나?



“그 아이는 안된다. 밖에서는 염왕(炎王)이라 불리고는 있다만 이 자리에 어울리는 놈은 아니야.”



염왕! 아까 그 사람이 염왕이었다고? AAA급 헌터이자. 염제가 없는 미래에 적염가를 이끄는 헌터다. 랭킹 50위권의 강자이자 염제의 후계자라고 알려진 인물이다. 그런데 분명 머리카락 색이 달랐는데?



“AAA급으로도 부족하다 이거냐?”


“힘으로는 부족하지 않겠지. 하지만 그 녀석은 그걸 계승할 수 없다.”


“허 그럼 그 정소율이란 아이는 되고?”



“그래. 그렇기에 내가 아끼는 거지.”


“얄궂은 운명이군.”



그거라니 뭘 말하는 거지?



“음 너한테는 미안하구나! 노인네 둘이 모르는 말만 하고 있으니. 궁금한 게 있느냐.”


“음 왜 염제님과 염왕님의 머리카락 색이 다른지 물어봐도 되나요.”



염제가 자신의 붉음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한다.



“간단하다. 이 색은 선천적인데 아니거든. 음 너무 힘을 많이 써서 그렇다고 생각해두거라. 너희 할머니의 머리카락 색도 같은 원리일 거다.”


“음 뭐랄까 변질이라 해야 하나? 너무 강한 마력에 몸이 변하는 거야.”



의문이 풀렸다. 지금까지 할머니의 검푸른 머리카락 색은 그냥 유전인 줄 알았는데. 어 그러면 나도 나중에 저런 머리카락 색이 되는 건가?



“의문을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염제가 한선우를 노려본다. 그러고는 아깝다는 듯이 입맛을 다신다.



“쩝 보면 볼수록 아깝군. 그 나이에 내 아들과 비슷한 강자라니.”



읍 뭐지. 어떻게 알아낸 거지. 지금 내 마력은 완벽히 억눌러져 있다. 상대가 감지 타입이 아닌 이상 알아볼 수 없을 텐데.



“흐음 좀 놀란 모양이구나.”


“선우야 걱정할 필요 없어. 놈의 능력은 아니니까.”


[그래 내 능력이야.]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오는 미성. 이 주변에는 우리뿐이다. 그럼 누구지?



[놀란 얼굴이구나 아이야. 흐음 눈 동그래진 거 봐 진짜 귀엽네.]


“얼굴을 보여주실 수 있습니까?”


[음 대환. 괜찮아?]


“상관없다.”



염제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허공에 푸른 불꽃이 피어난다. 그리고 그 불 속에서 한 마리의 새가 모습을 드러낸다.



[안녕?]


“벽화에 그려진 그···.”


[그래 내가 바로 벽화의 주인이자 세상의 모든 불을 지배하는 신수(神獸) 주작이야.]



주작. 들어본 적 있다. 이지(已知) 없이 사람들을 해치기만 하는 몬스터와는 달리 주인을 정하고 그를 도와 평생을 살아가는 신수(神獸). 그런 신수중에서도 가장 강하다고 4마리의 신수 사성수(四聖獸) 중 불을 관장하는 신수, 주작. 그 주작의 주인이 염제였을 줄이야.



[대환은 이런 섬세한 건 잘하지 못하거든 그래서 내가 도와주고 있어.]



“만나서 영광입니다. 주작님.”


“제 할미와는 다르게 예의도 바르군. 점점 더 아까운걸.”


“하 눈독 들이지 말라고. 선우를 사위로 삼고 싶으면 나부터 이겨야 할 거야.”


[대환 그만해. 아이들의 일은 아이들이 알아서 하는 거야. 옛날 사람인 티 내지 마]


“너는 말이 좀 통하네. 역시 연애는 자유로워야지.”


[대환은 너무 고지식해 꼰대야.]


“하. 그만들 해라.”



한 사람과 한 마리의 새의 합공에 한숨을 내쉬는 염제. 그런 염제에게 아까 언급된 계승에 관해 묻는다.



“아까 말한 계승이 주작님을 말한 겁니까.”


[그래 나를 말하는 거야.]



“네 말이 맞다. 내 자식 중 소율이를 제외하고 이 녀석을 다룰 수 있는 아이는 없다.”


“주작님을 다루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입니까?”


“주작의 불은 보통의 불과 다르다. 난폭하고 거대하지.”



[그, 그렇게 난폭하지는 않거든?]



“그래서 받아들일 수 있는 자격이 존재한다. 최소한 주작의 불에 대항할 수 있는 불을 가지고 있는 각성자만이 받아들일 수 있지.”


“염왕님은 그 자격이 안 된다는 소리겠네요.”


“그래 최소 푸른 불은 피워내야 주작을 계승 받을 수 있다.”



청화(靑花) 푸른 불로 만들어진 화염의 꽃을 주로 사용하기에 붙여진 이명. 역시 될성부른 잎은 떡잎부터 다르단 건가.



“이제 들어가라. 네가 곁에 오래 있으면 좋을 게 없다.”



[흥 얼마 만에 나온 건데. 그래도 저 귀여운 아이를 다치게 할 순 없으니까. 잘 있어 선우야 나중에 또 보자.]



“안녕히 가세요.”



그렇게 주작은 인사만을 남긴 채 사라졌다.



“저저 불여시 같은 뇬 선우가 귀여운 건 알아서.”



“그래서 용건은 모두 끝났나?”



염제의 물음에 강지수는 한선우의 얼굴을 바라본다.



“음 하나 더 있긴 한데···.”


“손자 앞에서는 할 수 없는 말인가 보군. 이거 받고 나가 있거라.”



무언가 날아온다. 작은 물체. 나를 향해 비행하는 물체를 잡아낸다. 염제님이 나에게 던진 물체는 작은 나무패였다.



“내 징표다. 그거라면 주변을 돌아다녀도 될 게다. 딱 봐도 위험한 곳은 알아서 들어가지 말고 구경이나 조금 하고 있거라. 이 가주전 근처의 장원은 제법 봐줄 만하거든.”


“선우야 조금만 기다려 금방 갈게.”


“알았어요. 말씀들 편하게 하세요.”



뭐 나한테 비밀인 내용도 있겠지. 더 듣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대궐 밖으로 걸음을 옮긴다. 한선우가 밖으로 나가자 두 사람이 다시 대화를 시작했다.



“그래서 네가 세상에서 가장 아까는 손자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이 뭐지?”


“후계자 이야기야.”


“흐음 저 아이가 후계자인가? 어째서지? 너는 나처럼 노쇠하지도 않아 보이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자기도 팔팔하면서 노쇠는 무슨. 음···. 몇 년 뒤면 내가 선우를 못 이길 거 같아서랄까?”


“호오 그 정도였나. 하긴 17세에 AAA급 헌터라···. 전대미문이긴 하군. 그렇다고 해도 너보다 강할 수가 있나? 그건 정말 상상이 가지 않는데.”


“그건 나중에 확인해 나도 예측이 가지 않으니까.”


“그렇군.”


“그래서 회의를 열 거야.”


회의라는 말에 염제의 얼굴이 찡그려진다,


“또 그 망종(亡種)들을 봐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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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미르 아카데미 입학시험(3) +3 22.01.12 1,662 32 14쪽
32 미르 아카데미 입학시험(2) +1 22.01.11 1,717 31 13쪽
31 미르 아카데미 입학시험(1) +1 22.01.10 1,857 3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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