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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비앙 님의 서재입니다.

비밀군사조직 고스트가드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현대판타지

로제비앙
작품등록일 :
2019.04.01 12:07
최근연재일 :
2019.08.27 11:07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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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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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1
글자수 :
436,028

작성
19.04.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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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글자
8쪽

제2화. 사라진 유령들 (2).

DUMMY

수복은 감청이 있음을 눈치채고 말소리가 들리게 3처장 곁으로 바싹 다가갔다.

3처장은 옆에서 겨우 들릴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지금 들어와 있네. 같은 직원도 누가 뒤통수를 칠지 몰라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이야. 쥐새끼들 따돌리고 오느라 늦었어. 이 자리도 30분 정도의 시간밖에 없다네. 위험을 무릅쓰고 박소령을 본사로 부른 건 자네와 자네팀이 노출될 위기야. 이번 대선에서 자네팀이 중국에서 진행한 작전은 사실 청와대의 재가가 없었다네.”


전혀 예상치 못한 얘기에 수복은 놀라서 3처장을 쳐다보며 물었다.


“그럼 지시는 누가 내린 겁니까?”

“책임은 누가 지는데요?”

“저흰 어떻게 되는 겁니까?”


많은 질문을 속사포처럼 쏟아냈지만 3처장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을 못 하다가 무겁게 말을 꺼냈다.


“김부장님의 독단적인 지시였어. 나도 소각작전을 지시받고 처음 이 사실을 알게 되었네. 청와대 승인 없이 지시를 내릴 줄 상상도 못 한 거지. 확인도 안 하고 작전을 진행한 내 잘못이 커. 자네와 팀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청하네.”

······

둘은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3처장이 다시 말을 이었다.


“나는 이 사실을 알고 제일 먼저 자네를 걱정하였네. 나만 믿고 중위 때부터 따라온 자네를 어찌 모른 채 할 수 있겠나. 아니! 절대로 자넬 버릴 수가 없지. 그런 짓은 내 명예를 더럽히고 살아온 인생을 부정하는 짓이지.”


감정이 격해진 3처장은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말을 했다.


“그래서 결정을 내렸지.”


그가 심호흡을 한 차례하고는 이어 말했다.


“지금부터 내가 내리는 지시는 국가안전기획부 조직법에 명시된 기획조정실장의 예산운영권과 3처장의 고유업무권한으로 임무를 하달하는 거네. 이로 인한 모든 책임은 본인이 질 것이고 자네팀은 법적인 면책권을 가질 것을 문서로서 보장하네. 먼저 가방 안을 확인해보게.”


가방을 건네받은 수복은 내용물을 확인하였다.

3처장 명의의 사인과 임무가 담긴 면책서류와 여권, 통장이 여러 개 있었다.

그는 인사명령문을 읽어보았다.


수신 : 해외특수공작팀장.

발신 : 국가안전기획부 3처장(기획조정실장 겸직).

제목 : 특수조직 임무하달(코드네임-유령).

1. 해외특수공작팀은 해체하고 유령요원으로 신분 전환한다.

2. 유령요원은 독자적 예산과 조직운용, 작전수행이 가능하다.

3. 유령요원은 3처장과의 소통만 가능하다.

4. 3처장 부재 시 팀장이 직무 대행한다.

첨부 : 특수조직 임무지침서. (숙지 후 전량파기할 것).


임무를 확인한 수복은 그를 쳐다보았다.

내용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가 준비한 것은 자기를 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준비하고 노력했는지 알 수가 있었다.

수복은 저도 모르게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아직 전역한 상태가 아닌데 원대복귀는 안 되는 겁니까?”


박수복은 도망치기보다는 처벌을 받더라도 군인으로 남고 싶었다.

그리고 3처장이 자기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희생하지 않았으면 해서이다.


“박소령 이대로 원대복귀를 하게 되면 정권이 바뀜과 동시에 자넨 군사재판에 회부되어 반역죄로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받게 될 거야. 새로운 정부의 그들은 이미 그 작전을 알고 있어! 자네가 벗어날 기회는 지금밖에 없다네.”


3처장은 수뇌부만 알고 있는 기밀정보를 말해줬다.

대선공작의 기안과 계획은 안기부 국내담당 1처에서 계획을 수립하였고 대북담당 3처가 실행하여 투입 인원의 상세한 내용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권이 바꿔 기밀해제가 된다면 관련된 인원은 감옥에 가게 된다고 한다.

이를 피하려고 김용해 안기부장은 청야작전 권벽계획을 수립하여 증거 은폐를 시도 하였으나 1처의 고위간부 중 일부가 신정부에 줄을 대려고 대통령직 인수위의 관계자에게 자료를 넘겨서 김용해 안기부장은 현재 직무정지 상태라는 것이다.

3처장 본인도 감찰실에서 내사와 감시를 받고 있다고 했다.


“유령요원으로 코드네임이 바뀌게 되면 자네팀 모두가 해외임무 중 순직 처리된 것으로 기록말소가 될걸세. 자네팀의 대역은 북극성이라는 블랙요원이 맡을걸세. 북쪽 애들과 여러 번 접촉도 하고 대외적으로 북한과 무역을 한 것으로 되어있네. 난 자네 대신 그를 내세울걸세.”

“유령요원은 뭡니까?”


수복은 처음 들어본 코드네임이었다. 제일 궁금해하던 내용을 물어봤다.


“유령요원은 최초 기무사가 방첩대 시절 북한 노동당에 침투한 우리 측 흑색요원을 말하는 거네. 이들이 몇 명인지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르네. 다만 주기적으로 북한고위층의 고급정보를 계속해서 보내고 있고 중앙정보부가 창설되면서 우리 부가 맡아서 관리하고 있네. 지금은 대북업무를 맡은 3처에서 담당하고 있어. 내 관할인데 이를 근거로 3처장은 유령요원을 선발하여 투입할 수 있는 거라네. 자네가 아마 안기부 최초의 유령요원이 될걸세. 귀관이 동의한다면 임무를 하달하겠네.”

“네! 동의합니다. 하명하십시오.”

“내가 주는 임무는 두 가지야.”


“첫째, 유령요원으로 구성된 신설 비밀군사조직을 만들고, 국가위기 상황 시 적극적인 수단으로 위해요소를 제거하게. 위해 단계는 데프콘쓰리에 준하네.”


“둘째, 북의 유령요원은 이제 자네가 편입하여 관리하게. 정권이 바뀌면 난 아마 물러나야 할 거야. 새로운 정부는 북의 유령요원을 위험하게 할지도 몰라. 정보판단은 자네가 하고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다시 현 정부에 정보를 제공하게. 물론 자네와 조직은 밝히지 말게.”


“가능하면 북의 유령요원을 찾아보고 그들을 조직에 흡수하고 그게 안 되면 공조체제를 유지하게. 많은 얘기를 더 나누고 싶지만, 시간이 허락하지를 않는군. 궁금한 게 있으면 빨리 말하게 난 가봐야 해. 지금 내 소재 파악이 안 돼서 난리가 났을 거야”


수복은 가방 안의 물건을 다시 확인하며 질문을 이어갔다.


“여권과 통장, 영문서류의 용도는 어떻게 됩니까? 팀원들의 신상 처리는 어떻게 하죠?”


3처장은 가방 안에 특수조직 임무지침서란 두꺼운 서류뭉치를 보여주며 말했다.


“이걸 읽어보면 자세히 알 수 있을 거야. 내가 비밀리에 이스라엘 친구를 통해 작성한 거네. 요점만 말하자면 이스라엘에 가서 다니엘이라는 친구를 찾게 그는 모사드 요원으로 근무하다가 지금은 퇴직했는데 나와는 포트베닝 군사학교 유학 시절 알게 되어 친분이 깊은 사이라네. 자네 일을 잘 봐줄 거야. 여권은 새로운 신분이네. 국내 통장에 있는 돈은 전부 찾고 통장은 없애버리게. 해외계좌는 조직 설립에 필요할 테니 계속 유지하게. 앞으로 더 이상의 자금 지원은 없을걸세. 가급적 국내에 들어오지 말게. 자네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면 곤란할걸세.”


3처장은 시계를 보며 일어서더니 아쉬운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자네와 난 이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네. 난 자네가 참 좋았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어 미안하네. 자네와 함께한 시간이 즐거웠어. 부디 몸조심하게나.”


수복은 차렷 자세로 경례하며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장군님의 부하라서 행복했습니다. 건강히 지내십시오.”

“단결!!!”

“한번 안아봐도 되겠나?”


두 사람은 잠시간의 포옹을 깊게 한 뒤 헤어졌다.


박수복은 안기부를 나와 곧바로 국내 통장에서 예금을 모두 출금한 뒤 싱가포르와 모스크바를 경유하여 자신의 흔적을 없앤 뒤 새로운 여권으로 이스라엘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출국했다.

가기 전 그는 암호화된 전문을 팀원들에게 전송했다.


*이스라엘 사해(Dead Sea) 관광객 모집.

*연락처 : The_King_David +972 3-720-7786.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은 실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평행세계이며 허구의 묘사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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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제73화. 스펙터 (1) 19.07.20 658 14 8쪽
72 제72화. 마이클 요원 (20) 19.07.19 709 14 10쪽
71 제71화. 마이클 요원 (19) +1 19.07.18 703 13 13쪽
70 제70화. 마이클 요원 2048 (18) 19.07.17 699 13 10쪽
69 제69화. 마이클 요원 2048 (17) 19.07.16 668 12 8쪽
68 제68화. 마이클 요원 2048 (16) 19.07.15 684 11 8쪽
67 제67화. 마이클 요원 2048 (15) 19.07.13 720 1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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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제64화. 마이클 요원 (12) 19.07.10 739 18 8쪽
63 제63화. 마이클 요원 (11) 19.07.09 709 1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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