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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비앙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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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현대판타지

로제비앙
작품등록일 :
2019.04.01 12:07
최근연재일 :
2019.08.27 11:0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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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028

작성
19.07.19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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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0쪽

제72화. 마이클 요원 (20)

DUMMY

미합중국 버지니아주. 랭글리.

구출된 마이클은 CIA 본부의 소환 명령을 받고 특수활동부의 찰스 버틀러를 찾아갔다.


“마이클 요원! 어서 오게.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게 돼서 반갑네.”

“많이 도와줬다고 들었다. 고맙다.”


무기는 마이클의 신체를 가지면서 그의 생전에 기억, 대부분을 흡수했으나 어투나 습관은 배울 수 없었다.

다소 건방진 그의 말투에 버틀러가 흥미로운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고문을 받았다고 했나? 그래서인지 말투가 색다르군!”


[형님! CIA에 가면 많은 걸 조사받을 거예요. 그걸 다 통과하기는 힘들어요. 대답하기 어려운 건 무조건 고문 후유증 탓으로 돌리세요···]


마이클은 본부로 오기 전 수복이 알려준 대처요령을 떠올리며 그대로 대답했다.


“정밀검진을 받았는데 자백제 때문에 뇌 신경계 손상이 왔다고 하는데···.”

“뭐! 생활하는 덴 문제 없고?”


버틀러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그의 상태가 정상인지를 확인하려 들었다.


“MRI까지 찍어 봤지만 특별한 건 없다. 이게 검진받은 MRI 영상 CD다.”


마이클이 CIA 메디컬 센터에서 발부해준 영상자료와 의료기록지를 건네주었다.


< 소 견 서 >

*마이클 스타크. 홍콩지부 외근요원. ID 983xxx.

위 직원은 일시적 약물 쇼크로 단기 기억상실을 겪고 있으나 일상생활과 업무능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사료됨.

*비고 : 극성 독극물 나트륨아미탈이 일부 검출된바 약물치료 및 관찰이 필요함.


“음 좋아! 약 잘 먹고 휴식을 취하면 괜찮다는 얘기군.”


버틀러가 소견서를 훑어보며 긍정적인 태도로 고개를 끄떡였다.


“아! 그리고 구가화의 살인사건에 관한 보고서는 잘 받아보았네. 중국 고위정치인이 연루된 사건이라 본부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네.”


“······.”


마이클은 수복이 작성해 준 보고서를 전달만 했을 뿐 아는 바가 없어 가만히 있는 건데.

버틀러는 그가 아무 대답이 없자 화가 난 것으로 오해했다.


“그래서 말인데 워낙 덩치가 큰 사건이라 중국 내 다른 팀에서 맡기로 했네. 자네가 구출되고 바로 맡기엔 힘들지 않겠나? 다소 서운하더라도 공을 세울 기회는 또 올 테니 이해하길 바라네.”

“알았다. 마음대로 해라!”


사실 마이클은 그 임무를 맡겨도 할 생각이 없었는데 먼저 말해주니 다행이었다.


“그리고 자네는 몇 가지 테스트를 받아야 할 거야. 작전이 끝난 후 모든 요원이 통상적으로 받는 평가와는 다를 수가 있네. 본부에선 자네가 납치된 사건 때문에, 업무능력에 대한 걱정이 많다네. 동의하는가?”

“좋다. 대신 한 가지 요청이 있다. 홍콩지부에서 중동지역 특수작전국으로 보내주길 바란다.”


이 또한 수복과 사전 조율이 된 부분이다.

중국에서는 운신의 폭이 좁고 고스트가드와 연결될 고리가 없었기 때문에 중동지역 배치를 요청하기로 한 것이다.

특수작전국은 가장 위험한 작전 요원들만 모아 놓은 곳인데 머리를 굴리는 공작파트보다 몸을 쓰는 게 편한 마이클의 특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작전국은 위험한 곳인데 왜 가려고 하나? 그곳엔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체력테스트를 거쳐야 하는데 그래도 갈 텐가?”

“상관없다. 꼭 보내 다오!”


마이클이 강렬한 눈빛을 내뿜으며 정면으로 응시하자 버틀러가 시선을 내리깔면서 대답했다.


“오케이! 체력테스트를 S로 통과한다면 내가 직접 추천해주지. 이게 자네가 받아야 할 평가서네. 업무능력에 따라 내근직 C 이상, 외근직은 B 이상으로 받아야 하고···.”

“D 이하는 뭐지?”

“그건! 불행하게도, 업무능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면직 처리될 것이네. CIA를 떠나 딴 직장을 알아봐야 한단 얘기지. 지금까지 고지한 걸 동의한다면 읽어보고 사인하게.”


< 업무 지속능력 평가동의서 >

1. 허언(거짓말) 탐지기 테스트 (S A B C D),

2. 업무처리 능력평가 (S A B C D),

3. 체력테스트 (S A B C D),


“내가 거부한다면?”

“본부에서는 우선 자넬 대기 발령하고 소청심사위를 거쳐 해직 처리할 테지. 만약 그 결정을 거부한다면 자넨 CIA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야 할 거야. 지금껏 이런 소송에선 CIA가 패소한 적이 없다네. 허허!”


버틀러는 예상치 못한 질문에 어이가 없는 듯 실소를 터뜨렸다.


“그냥 물어본 거야. 그게 웃긴 얘기였나?”


마이클은 무표정하게 동의서에 사인하고는 버틀러에게 건네주었다.

동의서를 건네받은 버틀러는 곧바로 마이클의 평가를 위해 이동했다.


―마이클 요원 101호실로 들어오세요.


|허언 탐지실 101.|


CIA 직원은 보통 3-4년마다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받는다.

그래서 허언 탐지실은 항상 직원들로 붐비는 곳인데 1-50호는 보통, 51-99호는 고급, 100호 이상은 특급 정보를 취급하는 요원들이 검사를 받는 곳이다.


―검사 시작합니다. 풀 네임과 ID를 말하세요!


“마이클 J 스타크. 983xxx.”


―당신은 이중간첩입니까?


···


마이클의 거짓말 탐지 테스트는 얼트의 도움으로 잘 넘어갔다.

이어서 업무처리 능력평가가 이어졌다.

능력평가는 필기와 실기로 나눠서 했는데 마이클은 필기에서 고전했는지 답을 모두 적지 못하고 답안지를 제출했다.


‘이런! 이러다 쫓겨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얼트도 모르는 게 있을 줄이야···’


마이클은 얼트를 믿고 자신만만하게 시험지를 받았지만.

CIA 업무는 공개된 내용이 없어서 얼트도 정보를 구하지 못한 것이다.

대신, 실기에선 마이클이 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사격, 격투술, 침투, 탈출 모두 만점이었다.

마지막 체력테스트에도 무지막지한 근력과 민첩성으로 CIA 역사상 최고의 점수를 받았다.


다음날 CIA 부국장의 주관으로 마이클의 업무능력 평가위원회가 아침 일찍 열렸다.


“마이클 스타크의 업무 지속능력 평가결과입니다.”


버틀러가 보고했다.


“1차 허언 탐지기 테스트 99% 통과입니다.”

“예! 뭐라고요. 99%로가 어떻게 나옵니까. 60%가 컷인데, 99%면 기계나 마찬가지잖아요?”


CIA 사무국 직원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버틀러에게 질문했다.


“세 번이나 검사했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나중에는 탐지실장이 직접 와서 검사했지만, 동일했습니다.”

“지금까지 최고 컷이 얼마였나?”


부국장이 사무국 직원에게 물었다.


“100호 이상에서는 81%가 최고 컷이었습니다.”


사무국 직원이 자료를 들춰본 뒤에 대답했다.


“세 번이나 검사했다면 맞는 거겠지. 높은 점수가 결격사유가 될 순 없으니 1차는 통과하는 거로 정하지. 다른 의견 있나?”


다들 입이 근질거렸지만 말하는 이가 없어서 다음 안건으로 넘어갔다.


“2차 업무처리 능력은 에··· 이게 좀 애매합니다.”


버틀러가 난처한 표정으로 말을 얼버무리자 모두가 그를 쳐다보았다.


“필기는 D(-)로 탈락인데 실기가 만점입니다. 보통은 실기 점수가 모자려 필기에서 점수를 가져오는데, 지금은 반대상황입니다.”

“사무국 의견은?”


부국장이 물었다.


“사무국도 이런 경우 처음이라서요. 지금껏 과락을 적용한 사례는 없는지라 합산점수가 컷 안에 들었다면 통과하는 게···.”

“합산점수가 얼만가?”

“B(0)입니다.”


부국장의 물음에 버틀러가 재빨리 대답했다.


“이것도 통과! 다음 말하게.”

“3차에서 랭글리 역대 최고기록이 나왔습니다. SS입니다.”


“헉! 우와!”


모두 놀라서 헛바람을 내뱉었다.


“그런 점수가 있었나?”

“워낙 기존 기록과 차이가 나서 이번에 신설했다고 합니다.”


부국장의 물음에 이번엔 특수작전국 부장이 나서 대답했다.


“특수작전국에서 평가위에 참석하다니 별일이군!”


원래 작전국은 평가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마이클의 실기와 체력점수 소식을 접하곤 그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이다.


“그래서 말인데요. 마이클 요원을 저희 주십시오. 아니 꼭 줘야 합니다. 왜냐하면···.”


작전국 부장은 침을 튀겨가며 마이클이 자신의 부서로 와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잠깐! 버틀러 부장 소속인데 그에게 먼저 청해야 하는 게 도리 아닌가?”


부국장이 그의 말을 중단시키고 버틀러에게 화살을 돌렸다.

버틀러는 어차피 작전국 추천을 할 생각이었는데 이런 기회가 오자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맹렬히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에! 마이클 요원은 우리 부서에서 절대적인 핵심 자원입니다. 이번 중국 공작에서도 지대한 공을 세워서···.”

“중국 예산 넘겨줄게! 그럼 됐나?”

“네에? 얼마를 넘겨주시게요.”


“······.”


“에이, 다 가져가. 이제부터 마이클은 내 꺼 야! 건들지 마. 두말하면 가만 안 둬.”


특수작전국 부장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큰소리로 내질렀다.


“켁! 억!”


모두가 또 한 번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작전국의 중국 예산은 5천만 불이 넘었기 때문이다.


‘골칫덩인 줄 알았는데 복덩이였네. 복덩이 하하!’


버틀러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마이클에게 고마워했다.


‘버틀러 부장! 미안해···.’


사실 작전국에서 중국 예산을 포기한 건 이유가 있었다.

백악관의 지시로 대중국 특수작전 중단 지시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어차피 사라질 예산! 선심 한번 쓰고 괴물 같은 작전 요원을 얻는 게 남는 장사였다.


“그럼 마이클 스타크 요원의 업무 지속능력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정하고 소속은 특수작전국으로 배치한다. 합격!”


꽝!


부국장이 사회봉을 두드리며 마이클에 관한 결정을 확정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은 실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평행세계이며 허구의 묘사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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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제73화. 스펙터 (1) 19.07.20 658 14 8쪽
» 제72화. 마이클 요원 (20) 19.07.19 709 14 10쪽
71 제71화. 마이클 요원 (19) +1 19.07.18 703 13 13쪽
70 제70화. 마이클 요원 2048 (18) 19.07.17 698 13 10쪽
69 제69화. 마이클 요원 2048 (17) 19.07.16 667 12 8쪽
68 제68화. 마이클 요원 2048 (16) 19.07.15 684 11 8쪽
67 제67화. 마이클 요원 2048 (15) 19.07.13 719 1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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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제65화. 마이클 요원 2048 (13) 19.07.11 748 13 8쪽
64 제64화. 마이클 요원 (12) 19.07.10 739 18 8쪽
63 제63화. 마이클 요원 (11) 19.07.09 709 16 10쪽
62 제62화. 마이클 요원 (10) 19.07.08 805 14 10쪽
61 제61화. 마이클 요원 (9) 19.07.06 802 1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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