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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비앙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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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현대판타지

로제비앙
작품등록일 :
2019.04.01 12:07
최근연재일 :
2019.08.27 11:07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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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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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1
글자수 :
436,028

작성
19.07.3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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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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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0쪽

제82화. 오천만불의 사나이. (5)

DUMMY

기지로 돌아온 마이클은 간단한 건강 체크를 받고 숙소로 돌아갔다.

존스도 가벼운 자상을 입었을 뿐 심한 상처가 없어 의무실에서 치료를 받고 후방 이송은 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빌이 찾아왔다.


“여어! 마이클 어제 고생 많았다며 다들 그 일로 자넬 신기해하고 있어.”

“별일 아니다. 동료를 위해 할 일을 했을 뿐이다.”

“겸손까지 하다니. 대단해!”


빌이 돌아가지 않고 계속 머뭇거리자 단순히 안부를 묻기 위해 온 건 아닐 듯싶었다.


“무슨 할 말이 있는가?”

“헉! 눈치까지 빨라.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오전 중으로 대장이 자넬 부를 거야.”

“대장이 부르는 게 이상한가?”

“사실은 존스에 관한 일인데, 대장은 존스가 자넬 함정에 빠뜨리려다 역으로 당한 거로 알고 있어. 그래서 기지에서 퇴출할 모양이야.”

“그게 사실인가? 존슨이 날 함정에 빠뜨리려 했다고 직접 자기 입으로 얘기했나?”

“그건 아닐세! 정황상 그렇게 추측을 한 거지.”


마이클은 잠시 어제 상황을 하나하나씩 복기하듯이 되짚어 보았다.

만약 존스가 그런 의도가 있었다면 살기를 내비쳤을 건데, 그랬다면 자신이 금방 알아챘을 것이다.

존스에게서 그런 살기는 볼 수 없었다.


“빌! 내가 보기엔 존슨이 악한 마음을 가지고 그런 건 아닐 거야. 이 문제로 존스를 내보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오! 자네가 그런 생각까지 하고 있다니 얘기가 쉬워지네. 그럼 대장이 자넬 불렀을 때 존스를 생각해서 그에게 유리한 쪽으로 말해준다면 고맙겠어.”

“그야 당연하지. 존슨과 난 한 조라고, 그가 꼭 필요하다고 대장에게 말하겠다.”

“정말 고마워! 존스의 어머니가 암으로 병원에 입원해있는데 회사에서 잘리면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돼서 큰일이었거든. 자네가 존스의 어머니를 살려준 거나 마찬가지야 정말 고맙네.”

“그런 일이 있었군. 그런데 그런 일을 왜 빌이 나서는 거지?”

“내가 존스의 군대 선임이었잖아. 작전을 나갔다가 다쳐서 병원에만 있었는데 존스의 어머니가 집에 불러, 재활을 마칠 때까지 돌봐주셨지. 내겐 친부모보다 더 가까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럼 존슨을 CIA에 데려온 거도 자네겠군?”

“그래 맞아! 델타포스보다 보수나 복지가 훨씬 좋아 데려왔는데 아무래도 적응하는 게 힘든 모양이야. 예전에도 사고를 몇 번 쳐서 이번에 걸리면 빼박인 데 자네가 좋게 봐줘서 다행이야.”

“걱정하지 마라! 내가 잘 가르쳐서 사람 구실 하게 만들겠다.”

“고마워 마이클! 자네만 믿고 있을게.”


빌이 마이클에게 사람 좋은 미소를 보이고는 만족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빌이 돌아간 뒤 존스가 자신을 괴롭히고 지나친 장난을 건 이유를 생각해봤다.

그는 CIA 같은 특수정보기관엔 성향이 안 맞았다.

억지로 조직에 끼워 맞추려다 보니 허세가 나오고 과장된 행동으로 사건을 일으키고 다닌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존슨, 이 자식이 날 골탕 먹이려 한 건 분명하단 말이야. 내가 널 뼛속까지 개조해서 사람 구실 하게 만들어 주마. 끌끌!’



*


아침 식사 후 빌의 말대로 호크가 불렀다.

호크는 존스가 CIA 같은, 특히 특수작전부의 핵심인 SOG 요원으로 부적합하단 말을 했다.

그를 빨리 내보내는 게 CIA나 존스를 위해서도 더 나은 일이라고 말하며 어제 있었던 일을 그대로 적고 그의 퇴출에 관한 의견과 기록을 요청했다.


<탈레반 접경 마을 충돌 보고서>

1. 존스 요원과 본인은 산악마라톤 출발지에서 10km가 지난 탈레반 접경 마을 인근에 도착하게 됨.

2. 존스 요원이 휴식하자고 제안했으나 처음 참가한 산악마라톤에서 실적을 내고자 보고자 마이클이 먼저 출발을 하게 됨.

3. 보고자가 지정된 코스대로 오지 않자 보고자를 찾기 위해 존스 요원이 마을에 들어서게 됨.

4. 존스 요원이 때마침 증원된 탈레반 병력 20여 명에 둘러싸여 사로잡히게 됨.

5. 이후 보고자가 다시 마을에 들러 존스 요원과 같이 탈레반의 포위망을 뚫고 탈출하게 됨.

6. 의견 : 존스 요원은 동료를 구하기 위해 위험지역에 뛰어드는 솔선수범의 행동을 취한바 표창 상신을 요청함.

7. 보고자 : 마이클 스타크 요원.


“음 이게 사실인가?”


호크가 예상외의 내용에 미심쩍은 눈초리로 마이클을 쳐다보았다.


“그렇다. 존슨은 훌륭한 요원이다. 그는 SOG에 필요한 정예요원이라고 생각한다.”

“호! 정예요원. 그렇게 생각한다 이거지?”

“그렇다.”


마이클이 망설임 없이 말했다.


“좋아 그렇다면 존슨과 자네를 당분간 한 팀으로 묶어도 되겠는가?”

“오히려 부탁하고 싶었다. 제발 그렇게 해다 오.”

“원대로 해주지. 나중에 후회하거나 바꿔 달란 말이나 하지 말게나. 껄껄!”


호크는 지금의 상황이 재미있게 돌아가자 호기롭게 웃으며.

둘을 한팀으로 지정해 나머지 교육을 받게 했다.


“그럼 돌아가 보겠다.”

“그래 가봐! 그런데 자네가 요청한 표창 상신은 기록에서 빼겠네. 이건 너무 오버 한 거야. 껄껄!”


마이클은 호크의 축객령에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마이클! 어떻게 됐나?”


빌이 기다리고 있다가 그가 나오자 결과를 물어보았다.

옆에서 초조한 눈빛으로 입술을 떨고 있는 존스도 보였다.


“아까 말한 대로다. 다 잘된 거니 걱정하지 마라!”

“오 마이클! 자넨 한 생명을 구한 거나 마찬가지야. 정말 고마워.”


빌이 눈물을 흘릴 듯 기뻐하며 마이클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마 -마이클! 미안해 사태가 이렇게 심각하게 될 줄 몰랐···.”

“너 이 자식! 마이클을 은인으로 모셔. 네 엄마 생명이 마이클한테 달린 거나 마찬가지였다고. 한 번만 더 사고 치면 이번엔 내가 가만 안 있을 테니 알겠어?”


빌이 존스의 말을 가로채고 속사포로 쉴 새 없이 그를 나무랐다.


“괜찮아 지내다 보면 장난도 치고 그러는 거지. 과한 장난이었지만 하하!”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앞으로 어딜 가든 내가 필요한 일이 있으면 불러줘. 도울 일이 있으면 도울게.”


존스가 진심 어린 말로 마이클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가다니? 어딜 가! 호크가 그러던데 우리 둘은 이제 한 팀이라고. 그럼 나중에 보자고. 하하!”


마이클의 말에 존스는 왠지 기분이 으스스했다.

그와 한팀이 된다면 뭔가 곤란한 일이 생길 것 같아서다.


“너 이 자식 잘 들었지. 앞으로 잘 모셔!”


존스가 멍청히 서 있자 빌이 그의 뒤통수를 한 대 갈기고는 자리를 벗어났다.


“에이씨! 이게 잘 된 거야! 아닌 거야! 구분을 못 하겠네. 될 대로 되라지 뭐!”


존스는 얼마 안 가 마이클과 한팀이 된 것을 후회하고 팀을 바꿔 달라고 사정사정했지만.

기지 대장 호크는 가볍게 그의 말을 무시했다.


* * *


아프간국경수비대. 탈레반 주둔지.

마이클의 뇌기 실린 주먹질에 음마드를 비롯한 탈레반 병사들은 일순간 거동조차 불가능해 주둔지에서 수송 차량이 와서 이들을 싣고 본부로 향했다.

사흘이 지나자 거동이 가능해진 음마드는 수비대 사령관에게 호출당해 불려갔다.


“음마드! 내가 조용히 지내라고 했는데 기어이 사고를 쳐!”


사령관이 고리눈을 치켜뜨고 음마드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억울합니다. 저흰 가만있었는데 그놈들이 쳐들어와서 난동을 부렸습죠.”

“음마드! 내 눈을 봐라. 네 말에 거짓이 있다면 넌 죽어 돼지로 태어날 거다.”


음마드가 돼지란 말에 감히 반박을 못 하고 그의 눈을 피해 고개를 숙였다.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때인 줄 알아? 선지자께서 큰 대업을 준비하고 있을 때 네 놈이 일을 망치려고 작정을 했구나!”

“헉! 선지자라면 빈라덴님?”

“이 자식이 조용히 안 해! 어디서 그분 이름을 함부로 불러? 스파이 놈들이 듣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때 문이 열리며 병사가 급하게 뛰어 들어왔다.


“사령관님! 손님이십니다. 지금 들어오신답니다.”

“누군데 그리 호들갑이야?”

“사령관 오래간만이오! 그동안 별고 없었소?”


병사의 뒤를 따라 큰 키에 호리호리해 연약해 보이지만 눈빛이 강렬한 사내가 들어왔다.


“오- 선지자님! 연락도 없이 이렇게 오시다니 마중 나가지 못해 죄송합니다.”


사령관이 그를 향해 어찌할 줄 모르며 다급히 공손한 인사를 했다.


“헉 선지자라면!”


음마드가 놀라서 큰 소리로 말하자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형제는 누구신가. 나를 알고 있소?”

“위대한 선지자여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주소서!”


음마드가 그의 물음에 감격해 자신도 모르게 순교자 발언을 내뱉었다.

알카에다에서 도구란 순교 그 자체를 말하며 음마드가 한 발언은 순교자를 자청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너 이 자식 헛소리하지 말고 당장 안 나가? 네 놈이 나설 장소가 아니다.”


사령관이 음마드에게 화가 난 목소리로 꾸짖었다.


“아! 네네. 죄송합니다. 나가겠습니다.”


음마드가 사령관의 노여움에 정색하고 호리호리한 사내에게 공손히 인사를 한 뒤 밖으로 나가는데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제여 우리 다시 만납시다. 알라의 도구는 항상 부족한 법이오.”


음마드가 문을 닫고 밖으로 나와 머리를 감싸 쥐며 후회를 했다.


‘아! 내가 미쳤지. 내가 왜 순교자를···.’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은 실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평행세계이며 허구의 묘사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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