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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비앙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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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현대판타지

로제비앙
작품등록일 :
2019.04.01 12:07
최근연재일 :
2019.08.27 11:07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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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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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1
글자수 :
436,028

작성
19.07.29 23:58
조회
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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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0쪽

제80화. 오천만불의 사나이. (3)

DUMMY

휘이익!


어깨를 돌려 가볍게 몽둥이를 피해내자 중심을 잃은 사내가 일순간 앞으로 몸이 쏠리는 걸 보고 마이클이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뒤이어 시미터를 든 사내가 달려오자 마이클이 그에게 바짝 다가가 턱을 후려치니깐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철커덕!


나서지 않고 뒤에서 지켜보던 사내가 AK-47을 장전하고 그를 위협했다.


“حرکت مه کوئ! لاسونه”

(꼼짝 마! 손들어.)


마이클이 뒤를 쳐다보지도 않고 상체를 비틀어 총구의 사정권을 벗어나 그에게로 달려들었다.

그가 총부리의 방향을 바꿔 재 조준하려는 찰나에.

상대의 어깨와 팔목을 깊이 잡아 끌어안고 목덜미로 감아올리자.

총을 든 사내의 팔이 기형적으로 꺾여버렸다.


“زما لاس!”

(아아악, 내 팔!)


처음 다리에 걸려 넘어졌던 사내가 다시 일어나 아랍의 단검 잔비야를 뽑아들고 마이클을 향해 힘껏 내리 찔렀다.

마이클이 피하지 않고 같이 엉겨 붙어서 자신의 다리로 사내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바닥에 메치자.


퍼억!


잔비야를 든 사내의 얼굴이 땅바닥과 정면으로 부딪쳐 기절해 버렸다.

더 공격하는 사내가 없자 마이클은 쓰러진 사내들을 무심한 눈길로 한 번씩 쳐다보곤 얼트에게 말을 걸었다.


“얼트! 존슨이란 놈이 길을 잘못 알려준 것 같다. 정확한 집결지를 알 수 있겠나?”

“삡쀱와오. 삐와!”

“알았다. 앞장서라 따라갈게!”


마이클이 얼트의 뒤를 따라 마을을 가로질러 산등성이를 타고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가 사라지자 쓰러진 사내들이 일어서 총을 든 사내의 곁으로 모여들었다.

팔이 꺾어져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는 사내를 부하들이 조심스레 일으켜 세우자 그가 분노에 물든 음성으로 말했다.


“지금 당장 본부에 연락해. 신을 욕보이는 자들에게 습격을 당했다고 병력을 보내라고 해! 으, 가만두지 않을 테다.”


사내는 복수를 위해 부하들에게 과장된 보고를 하라 지시하고는 부축을 받으며 치료소로 향했다.


* * *


마이클이 내려간 지 한참이 되었는데도 되돌아오질 않자 존스는 자신의 계획대로 그가 마을의 이슬람 광신도들에게 잡힌 것으로 생각했다.


‘흐흐 건방진 놈! 잘난 척하더니 꼴좋다. 그래도 그놈이 없어지면 호크 대장이 날 의심할 테니 구하러 가긴 가야겠지. 에이 귀찮아!’


존스가 성가신 표정을 지으며 마이클이 내려간 방향으로 건들건들 걸어갔다.


‘응! 왜 아무도 없는 거야? 이 정도를 지나쳐왔으면 몇 놈이 나와야 정상인데···.’


마이클이 주변을 감시하던 파견대를 때려눕히고 사라진 걸 모르는 존스가 마을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왔는데도 아무도 없는 걸 보자 이상하게 생각했다.

좀 더 안으로 걸어가자 마을회관인듯한 건물이 보여 안으로 들어갔다.

존스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치료를 받고 있던 사내들이 일제히 그를 쳐다보았다.


“여기 대가리가 누구야? 영어 아는 놈 앞으로 나와봐!”


“······.”


“이 자식들아. 미국인 한 명이 이쪽으로 온 걸 알아! 어디 숨겼어! 말 안 해?”


아무도 대답이 없자, 존스는 팔이 꺾여 치료를 받고 있던 아프간 사내의 멱살을 쥐고 흔들며 위협을 가했다.

멱살을 잡힌 사내가 독기에 찬 눈빛으로 누런 이를 드러내며 히죽 웃은 다음 바깥을 향해 손짓했다.

그가 가리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몇몇 시미트를 든 복면인이 눈에 띄었다.


“이 자식들이 날 핫바지로 보나? 두 명으로 날 상대할 것 같아!”


존스가 화가 나 그들을 때려눕히러 문밖으로 달려나가자.


“신을 모욕한 놈의 목을 자르자!”

“와아아 죽이자!”


이슬람 전사 복장의 무자헤딘 수십 명이 그를 노려보곤 함성을 질렀다.


“이런 뻐킹! 이런 놈들이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거야?”


존스가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뒷걸음질을 치자 중앙에 있던 복면 쓴 두 명이 그에게 시미터를 휘두르며 다가왔다.


뻑! 빠박!


존스가 허공으로 뛰어올라 한 명은 니킥을 날려 복부를 걷어 찬과 동시에 다른 한 명은 팔꿈치로 이마를 찍어버렸다.

존스가 둘을 쓰러뜨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서 산으로 도망갔다.


“아! 저놈이 도망을 친다.”

“잡아라 와와!”

“말을 가져와라. 엄청나게 빠른 놈이다.”


무자헤딘 병사들이 존스의 뒤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존스가 있는 힘껏 도망쳤으나 그를 따라오는 무자헤딘과의 간격이 점점 줄어들기만 했다.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이야. 애송이 놈은 어디 가고··· 헉헉!’


두두두!


뒤에서 말을 타고 달려오던 무자헤딘 한 명이 빠른 속도로 달려와 존스의 머리를 몽둥이로 갈겨버렸다.


퍽!


뒤통수를 정통으로 얻어맞은 존스는 그대로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무자헤딘 병사는 말에서 내려 쓰러진 존스의 두 다리를 묶더니 말과 연결해 질질 끌면서 마을로 내려갔다.


* * *


존스와 헤어져 마을을 벗어난 마이클은 얼트를 따라 집결지로 향했다.

얼트가 지도의 코스대로 움직인 게 아니고 최단 거리로 움직이다 보니 길이 아닌 산의 정상과 등줄기를 통해 순식간에 집결지로 이동했다.


“오! 저기군. 얼트 수고했다. 덕분에 잘 찾아온 것 같아!”


마이클은 얼트의 길 안내로 집결지에 제일 먼저 도착했지만, 문제는 도착한 시간이었다.


“마이클! 차를 타고 온 것 같진 않은데 벌써 도착을 하다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산악마라톤은 10시간 정도의 코스로 설계된 것이고 지금까지 기록은 6시간 초반대가 최단 기록이었다.

그런데 3시간도 안 돼서 마이클이 도착하자 빌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놀라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헛! 어릴 때부터 산에서 자라 그런지 내가 산 걸음이 좀 빨라서 그렇다···.”


마이클은 이게 놀랄 만큼 빠른 기록인지를 몰라서 헛웃음을 짓고는 옹색한 변명을 했다.


“그래도 이건 빨라도 너무 빠른데. 앞으로 누구도 깨지 못할 대기록이야. 대단해!”


빌은 마이클이 둘러댄 걸 별다른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는 보고서에 기록했다.


“근데 마이클! 존스가 보이지 않네. 여기 같은 조로 되어있는데 혼자만 온 거야?”

“존스가 나보고 먼저 가라고 했는데 잘못된 길을 알려줬다. 그래서 길을 잃었는데 정상에 올라가니 이곳의 차량이 보여 쉽게 찾아온 것이다.”

“그래? 존스 이 자식 또 엉뚱한 짓 한 건 아닌지 모르겠네. 좋아! 일단 가서 쉬어. 곧 오겠지.”


빌이 천막이 쳐진 곳으로 마이클을 안내했다.

그곳엔 차가운 맥주를 비롯한 과일이 다과와 함께 준비되어 있었다.

마이클은 그곳에서 일 등으로 도착한 여유를 가지며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


7시간 정도가 지난 뒤부터 요원들이 들어오기 시작해서

9시간이 지나자 존스를 제외한 요원 모두가 도착했다.


“마이클, 마이클!”


빌이 천막 아래서 졸고 있던 마이클을 깨웠다.


“아아! 왜, 다 도착했나?”

“그게 아니라! 지금 13시간이 지났는데 존스가 도착하지 않아서 대장이 널 데려오라고 했어.”

“그래? 알았다. 지금 가지!”


마이클이 호크의 호출에 빌과 함께 갔다.


“자네 왜 혼자 온 건가? 존슨과는 어디에서 헤어진 건가?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자세히 말해보게.”

“존슨과 나는 출발지에서 10km 지난 ···( 중 략 )··· 그런 다음 이곳에 도착하게 된 것이다.”


마이클은 존슨과 있었던 일과 이곳에 찾아오게 된 경위를 빠짐없이 호크에게 설명했다.


‘존슨, 이 자식이 신입을 엿 먹이려다 자기가 당한 것 같은데? 에이 멍청한 놈 끝까지 말썽이네. 이런 제길, 돌아오면 본부에 보고해 퇴출해야겠어!’


호크는 존스가 꾸민 음모를 마이클에게 말하진 않았다.

같은 요원끼리 상대를 속여 위험에 빠뜨리려 했단 사실을 말했다간 큰 사달이 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빌! 얘기 들었지? GRS 보고 빨리 수색해보라고 연락해!”

“헐, 호크 대장! GRS 놈들은 계약에 없으면 안 움직이려고 할 텐데요?”

“어떤 자식이 그딴 소릴 해? 그런 놈 있으면 내게 말해. 당장 계약 해지하고 이 업계에 발도 못 붙이게 할 테니깐!”


호크는 그 말을 자신이 처음 말했단 사실을 잊어버리고 빌에게 존스의 수색을 지시했다.


“아! 알았어요. 그놈들 볼멘소리 또 하게 생겼네.”


빌이 호크의 지시로 GRS에게 연락을 하러 자리를 떠났다.


“자네도 가보게! GRS가 존스를 찾으러 가면 금방 연락이 올 거야.”

“음! 내가 그곳에 가봐야 할 것 같다. 위험한 놈들이 있단 걸 존슨에게 알려줘야 했는데 그냥 와서 마음이 심란하다.”

“자네가 그럴 의무는 없네. 굳이 가지 않아도 되지만 마음에 걸린다면 위험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범위 안에서 허락하지.”

호크는 중국에서 있었던 마이클의 활약 소식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에 그가 존스를 찾으러 간단 말에 큰 반대는 하지 않았다.“


“고맙다. 그럼 존슨을 찾아서 같이 돌아오겠다.”


마이클은 호크의 승낙이 떨어지자마자 눈에 보이지 않을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얼트! 먼저 가서 존슨의 위치부터 확인해!”

“삐삐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은 실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평행세계이며 허구의 묘사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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