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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비앙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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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현대판타지

로제비앙
작품등록일 :
2019.04.01 12:07
최근연재일 :
2019.08.27 11:07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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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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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1
글자수 :
436,028

작성
19.07.20 23:46
조회
657
추천
14
글자
8쪽

제73화. 스펙터 (1)

DUMMY

중국 충칭시.


벌컥!


보샤오능 장군이 보국방의 집무실에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왔다.


“이렇게 갑자기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비서가 보샤오능을 제지하려 하자 보국방이 손을 들어서 막았다.


“아 괜찮아! 나가 봐! 다과 좀 내오고.”

“보 서기님! 내 연락을 왜 안 받는 거죠. 지금 내 상황이 어떤 줄 알고나 있습니까?”


보샤오능이 흥분한 어조로 섭섭함을 토로했다.


“앉아서 얘기합시다. 여기 소파에 앉아 말해봐요.”


보국방이 자리를 권하자 보샤오능은 격앙된 감정을 추스르고 앉아서 말했다.


“지금 중앙군사위 검열단에서 들이닥쳤는데 닥치는 대로 자료를 쓸어가고 내게도 소환 명령을 내렸소이다. 미군 놈들에게 2천 명이 넘게 죽었습니다. 연대 하나가 통째로 사라진 거나 마찬가지라 이겁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보샤오능은 어떻게든 보국방을 엮어서 자기 살길을 찾아내기 위해 하고픈 말을 줄줄 쏟아냈다.


“그러니깐 2천 명에 달하는 연대병력이 죽어서 중앙군사위 조사가 들어갔단 얘긴가요?”


보국방은 사안의 심각성에 비해 냉철한 표정으로 상황을 정리하며 되물었다.


“네 네 그럽죠!”

“그런데 문제 될 게 뭐죠. 2천 명이나 죽어서? 아니면 조사를 받게 되어서?”

“그게···.”


보샤오능은 보국방이 문제 될 게 없단 식으로 나오자 말문이 막혀 더는 말을 잊지 못했다.


“보 장군! 내 말 잘 들어요. 지금 우리가 연락을 주고받으면 의심이 확증되는 거요. 그래서 연락을 안 받은 거요. 또한, 2천 명이 죽은 건 안 됐지만 우리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요. 증거 있어요?”

“소교 한 놈이 우리가 지시를 내릴 때 자리에 있었지 않습니까? 그놈이 살아 있습니다.”

“그놈 어디 있습니까?”

“길림지구 인민해방군 7지구 병원에 중환자실에 있습니다. 헬기가 추락해 심하게 다쳤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그놈만 없애면 되겠군요.”

“예! 어떻게요? 7지구 병원엔 손이 닿지 않습니다.”

“손이 닿는 곳으로 이송합시다. 지금 당장 병원에 구급차를 보내 청두지구 병원으로 이송한다고 하세요.”

“청두로요?”

“아니오! 오다가 사라지는 거죠. 나중에 시체라도 발견되면 골치 아프니 인체모형으로 만듭시다. 잘 아는 공장이 있어요. 그리로 보냅시다.”

“헉! 감사합니다. 보 서기님!”


보샤오능은 냉철한 판단력으로 순식간에 사태를 정리해버리는 보국방에게 존경의 눈빛을 보냈다.


“흠흠! 다른 문제는요?”


그의 눈빛이 부담스러웠는지 보국방이 시선을 피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조사를 받게 되면 미군특공대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요?”

“어허! 그 얘기가 왜 나와요! 아는 놈이 없는데. 밥을 떠먹여 주기까지 해야 합니까?”

“제가 머리가 아둔해서 죄송합니다.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허허! 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니 보따리까지?”


“······.”


보샤오능은 달리 할 말이 없어 침묵을 지켰지만, 처음 발단이 된 건 보국방이었기에 그를 꽉 잡고 절대 놓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


‘절대 놓치면 안 돼! 그 길만이 살길이야!’


“좋소! 보 장군이 날 도와준 게 많으니 대비책도 마련하고 선물도 줄 생각이오.”

“오! 선물이라면?”

“끝까지 얘길 듣고 말씀하시오!”

“아! 죄송합니다. 말씀하시죠.”

“처음에 「병력출동 명령서」 누구 명의로 하달되었죠?”

“그야 사령관 명의로 지시 내렸죠.”

“보 장군은 참모장이잖아요. 그러니 책임질 필요가 없잖소.”


참모장은 지휘관이 아니기 때문에 병력출동의 권한이 없다.

그런데도 출동이 가능한 건 참모장이 전결권을 가지고 대리결재를 하는 관례 때문이다.

보통 사령관은 일만 명 이상의 사단급 병력이동이 아니면 관여를 하지 않는다.

사령관이 여단이나 대대급 병력이동까지 관여하게 된다면 집무실에서 결재만 하는데 시간을 다 보내야 할 것이다.


“그럼 사령관이 반발하지 않을까요?”

“아! 그러니까 그 소교란 놈이 사령관 명령서를 위조해서 제멋대로 병력을 출동시켜 전멸하게 했다고 증언하면 된다. 이거요! 미군특공대가 왜 그랬는지 참모장이 어찌 알았겠소.”


보국방은 그의 아둔함에 짜증이 나고 답답했지만, 한배를 탄 몸이기에 내색하지 않고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이런 방법은 과거 그의 상관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할 때 자주 사용하던 계책이었다.


“보 서기님!! 이전에 소교 놈이 작전일지를 위조하고 자기 상관을 음해해 감옥에 보낸 일 기억하십니까?”

“아! 기억나죠. 이제 말귀를 알아듣는군요. 그래요. 그 건을 들춰내면 소교 놈 독단으로 한 짓이란 게 확실해지겠군요. 소교 놈은 인체모형이 될 놈이니 신경 쓰지 말고 마음대로 하세요.”

“알겠습니다. 그때 체포된 자가 카이 상교인데 며칠 전 도와달라고 연락 왔었습니다. 제가 꺼내주면서 카이 상교가 주도적으로 이 일을 진행하게끔 유도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이제 말이 통할 듯싶으니 내가 줄 선물을 풀도록 하지요. 이번 사건으로 사령관이 보직해임 당할 거요. 그럼 사령관 자리가 공석이겠죠. 지금 군사위원장이 누군지 알고 있나요?”

“장쩌민 전 주석 각하 아닙니까!”

“우리 아버지가 그분의 후견인이셨죠. 사사로이는 내게 아저씨가 되고요.”

“아 그럼···.”

“그렇소! 보샤오능 사령관! 다음 제14집단군 사령관은 당신이오.”

“하!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제14집단군은 보 서기님의 명령만을 받들 겁니다.”


보샤오능이 일어나 보국방에게 거수경례를 올리고는 충성맹세를 하였다.

군벌로서의 입지를 다지며 그의 사병이 되고자 한 것이다.


“허허! 과하오. 우린 한배를 탄 몸이니 앞으로 잘 부탁하오.”


보국방 또한 보샤오능이 좀 답답한 면이 있지만.

유사시에 써먹기에는 이런 아둔한 자가 적격이었다.


* * *


다롄바이오에 도착한 묘도일은 막상 지하로 가자니 걱정이 앞섰다.


‘내가 너무 서둘렀어. 준비하고 와야 했는데. 이건 아니야 성급해.’


달려올 땐 꺼져가는 불사의 욕망을 다시 살릴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한걸음에 달려왔으나.

그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아무런 대비책도 없이 내려가자니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카라샤트 니크와 아케.]

(왔으면 내려오지 않고 뭘 꾸물대는 거냐?)


‘헉! 주인님! 금방 달려가겠습니다.’


스펙터의 음성이 머릿속에 울리자 묘도일은 고민을 한 사실도 잊고 두려움에 떨며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 5층은 예전과 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연구실 중앙에 있는 스펙터가 모든 전기장치와 기계에 촉수를 연결한 상태로.

전류를 빨아들이기도 하고 빛을 보내 정보를 읽어오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었다.


“미천한 종이 주인님을 뵙습니다.”

[-나는 은하계 황제이신 에이아이넷 님의 명으로 이곳에 왔다. 너는 나를 도와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명! 받들겠사옵니다.”

[-우선 너의 몸을 바꿔야겠다. 그런 나약한 몸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 이리와 눕거라.]


묘도일이 스펙터 앞의 실험용 침대에 누웠다.


“푸라캇트 샤뮈리니 오커스아!”

(시스템 T-12 개조를 진행한다!)


스펙터는 기계생명체 T-33의 신형모델인데.

T-33의 신형모델은 다른 생명체를 T-12 구형 모델로 개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에이아이넷이 그의 권능인 기계 개조능력을 일부 부여한 것이다.


위이잉! 윙 철커덕!


스펙터의 촉수가 침대주위로 모여들었다.

촉수의 끝에 수술용 도구가 달려 있었는데 곧바로 드릴 하나가 세차게 돌면서 묘도일을 향했다.


“으! 주인님 살려주세요.”


스펙터는 마취도 하지 않고 그대로 개조 수술을 진행해버렸다.


콰야악! 콰 직. 푸 칵!


“악! 으아아악―.”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은 실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평행세계이며 허구의 묘사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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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제74화. 스펙터 (2) +2 19.07.22 653 10 9쪽
» 제73화. 스펙터 (1) 19.07.20 658 14 8쪽
72 제72화. 마이클 요원 (20) 19.07.19 708 14 10쪽
71 제71화. 마이클 요원 (19) +1 19.07.18 702 13 13쪽
70 제70화. 마이클 요원 2048 (18) 19.07.17 698 13 10쪽
69 제69화. 마이클 요원 2048 (17) 19.07.16 667 12 8쪽
68 제68화. 마이클 요원 2048 (16) 19.07.15 683 1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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