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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비앙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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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현대판타지

로제비앙
작품등록일 :
2019.04.01 12:07
최근연재일 :
2019.08.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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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028

작성
19.08.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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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86화. 오천만불의 사나이. (9)

DUMMY

MIT 공과대학은 입학만큼이나 편입이 어렵고 까다롭다.

처음엔 편입학이 비교적 개방적인 스탠퍼드나 칼텍(Caltech)을 지원하려 했지만.

이스라엘 국적을 취득한 후 다니엘의 권유로 탈피오트에 지원해 히브리대학에 1년간 수학한 게 도움이 되었다.

탈피오트는 엘리트를 양성하기 위해 최첨단 과학 분야의 인재를 선발하는 이스라엘 정부의 군사프로그램인데 하정은 모사드의 추천으로 선발되었다.

다니엘이 한국의 육사를 수석으로 졸업한 하정을 욕심내어 차후에 모사드나 IDF(이스라엘 방위군)의 고급장교로 양성할 계획으로 추천한 것이었다.


하정의 문제는 수학과 과학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수학 문제를 암기해서 푸는 방식에 익숙한 하정이 MIT 강의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준이 아니었다.

또한, 이틀 전 담당 교수에게 받은 메일을 보고 큰 충격을 받기까지 했다.


―귀 학생은 수학능력이 부족하여 2학기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지 못하면 유급처리 대상이 되오니 학업에 최선을 다하기를 부탁합니다.

(*미제출 리포트 현황 2/9건, 제출하지 않은 리포트는 속히 제출 바랍니다.)


이런 와중에 마이클과 수복을 만났으니 그동안 고민을 털어놓을 상대도 없이 혼자 끙끙 앓다가 일순간에 서러움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온 것이다.


“하정아 보는 사람 많다. 큰형님 곤란할 테니 그만 내려와야지.”


그제야 주위를 둘러보니 학생들이 모여 웅성거리며 웃고 있었다.

보인 모습 그대로라면 말쑥하게 차려입은 잘생긴 백인 남성에게 부스스한 동양 여성이 일방적인 구애 행위를 벌이는 모습 그 자체였다.


“쯧쯧! 안됐다. 상대를 봐가며 매달려야지.”

“그러게 외모도 별로고 차림새를 보니 가난한 아가씨 같은데 눈이 너무 높은 거 아냐?”


하정이 주위에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매달리다시피 안겨있던 손을 풀었다,


“좀 조용한 데로 가서 얘기를 나눌까? 밥 안 먹었으면 식사를 하는 거도 좋고.”


마이클은 하정이 민망해할까 봐 화제를 돌려 말했다.


“그러자 하정아! 주변에 추천할 맛집 없냐?”

“공대 박물관 앞에 루나라고 브런치 잘하는 카페가 있어요. 거기 가요.”


셋은 5분 정도 걸어서 루나의 노천 테라스에 가서 앉았다.

점심때가 지나서인지 식당은 한가해 보였다.

하정인 샐러드 브런치를 시켰고 마이클과 수복은 맥주를 겸한 베이컨 브런치를 주문했다.


“이야 맛있겠다. 이게 점심이야 저녁이야. 여기 애들은 무슨 점심을 저녁보다 더 푸짐하게 먹는 거 같냐?”


이동하느라 점심을 걸러 배가 많이 고픈 수복은 테이블에 음식이 서빙되자, 시식할 생각에 군침을 흘리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루나의 음식은 하정이 추천할 만큼 맛있게 보였다.

토스트와 와플 위에 치즈로 완전히 덮어버린 달걀을 얹었고 취향에 따라 샐러드와 베이컨, 스테이크가 같이 나왔다.

특히 아보카도와 함께 나온 굵직굵직한 감자튀김은 손이 저절로 접시로 가게 했다.


“하정이 덕분에 입이 호강하겠군. 잘 먹을게 하하!”


마이클도 즐거운 표정으로 맥주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헤헤! 사실 엊그제 교수한테 학사경고 먹고 죽을 거 같았는데 때맞춰 오빠들이 와줘서 너무 좋아요.”

“육사를 수석으로 졸업한 네가 학사경고를 먹을 정도면 이 학교엔 괴물들만 다니는 거냐! 혹시 학교 잔디에서 책 펴놓고 공부한 이유도 그 때문이야?”


수복이 하정의 말에 깜짝 놀라 황당한 질문을 하기까지 했다.


“아니 그건 아니고 내가 공부할 땐 소리 내면서 중얼거려야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데 도서관에선 그럴 순 없잖아. 아까 그 자리가 조용하고 그늘도 있어 햇빛을 가려주기 때문에 나만 아는 공부 명당자리야!”

“근데 수복이가 생활비 보냈는데 행색이 왜 그래? 못 받은 거야?”

“아니 찾을 생각도 못 했어! 공부에 너무 치여서 다른 생각할 여유도 없었거든. 헤헤!”

“야! 네가 그 꼴로 다니니 내가 괜히 큰형님한테 오해받았잖아. 여자애가 씻지도 않고 옷이 또 그게 뭐야! 돈도 많이 줬는데 좀 꾸미고 살아라.”

“나 정도면 그래도 양호한 거야. 우리 과 교수가 학점 짜기로 유명해서 다들 이렇게 지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 냄새는 안 나지? 킁킁!”


하정은 자신의 모습이 이곳에선 당연하단 듯이 대수롭지 않게 대꾸하고는.

머리칼을 당겨 코에 붙여 냄새를 맡는 광경을 목격한 수복이 급하게 의자를 뒤로 빼고는 상체를 부르르 떨었다.


“지금 너한테 가장 힘든 게 뭐니?”


마이클이 진지한 표정으로 하정에게 물었다.


“수학과 과학 전부 다 모르겠어요. 전문용어 이해하기도 힘든 지경이에요.”

“내가 보기엔 이성과 감성의 발달이 너무 강해서 오성을 억누르는 상황인 것 같은데···.”

“네에?”

“지금 말해줘도 모를 거야. 암기는 자신 있다고 했지.”

“네 당연하죠.”

“좋아! 그럼 오빠가 너의 대뇌 활동을 강화하고 확장할 방법이 있는 데 배워볼 테냐?”

“네! 학교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조건해야죠.”


하정은 마이클이 말한 뜻을 정확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불가사의한 능력이라면.

자신이 고민하는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여기고.

두 번 생각할 거도 없이 바로 승낙을 했다.


“알았어! 각오 단단히 해야 할 거야. 수복아 너 먼저 출발해야겠다. 난 하정이 도와주고 존스랑 바로 기지로 복귀할 테니 난민들하고 다시 얘기를 잘해봐.”

“알겠습니다. 형님! 엄 상사 돌아오면 바로 연락할게요.”


마이클은 MIT 공대에서 10 여분 거리에 있는 하얏트 호텔에 숙소를 잡고 하정이에게 전진교의 심법을 전수하기 시작했다.


“하정아 도교의 내공 심법은 무공을 연마하기 위해 수련하는 게 보통인데, 너에게 가르쳐 줄 현문정종 내공심법엔 두 가지 역할이 있어.”

“상재가 배운 걸 말하나요?”

“반은 맞고 반은 틀려! 상재가 익힌 건 내공의 길을 열어 상단전을 만들어 주기 위한 정종 심법이고 네가 익힐 건 현문 심법이야.”


현문정종 내공심법을 단련해 내공을 쌓기 위해선 현문과 정종 두 가지 심법 모두 배워야 하나.

상재는 얼트의 도움으로 내공보다 상위개념의 강력한 아이온 포스를 몸속에 지니게 되어 둘 다 익힐 필요는 없었다.


“그럼 상재가 익힌 건 무공만을 위한 건가요?”

“그렇지. 현문 심법을 익히게 되면 두뇌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대뇌와 정신영역의 사고력이 노력 여하에 따라 수백 배 이상 확장할 수 있고 지력이 높아져 사물의 근본을 꿰뚫어 볼 수 있게 되지.”

“그런 엄청난 심법을 제가 할 수 있을까요?”

“원래는 타고난 오성과 신체조건을 갖춰야 하는데 현문의 경우 신체의 능력은 필요 없어.”

“오성이라고 하면 어떤 건지?”

“지금은 말해줘도 모른다니깐!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걱정 없어. 우선 네가 제일 잘하는 암기부터 해보자.”


마이클은 하정에게 현문심법의 구결 1만5천 자를 불러주고 암기해오도록 말했다.


다음날.

하정이 오후 늦게서야 눈에 다크써클이 낀 채로 호텔로 찾아왔다.


“밤을 새운 모양이구나! 암기왕이란 별명에 비해 진도가 느린데. 하하!”

“큰오빠 너무해요! 내가 이걸 다 외우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데.”


하정은 잠도 자지 않고 최선을 다한 자신의 노력을 마이클이 몰라주자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네가 너무 피곤해 보여서 농담을 한 거야. 하루 만에 해온 건 칭찬받을 일이지만, 오늘까지 해오라고 한 거도 아닌데 잠까지 안 자면 다음날은 잠만 잘래? 이리와 내게 등을 보이고 누워봐. 피로를 풀어줄게.”


하정이 얼굴이 벌게진 상태로 침대에 눕자.


타타타! 탁탁!


마이클이 순식간에 목과 등, 골반의 요혈 72군데를 손바닥과 손등으로 두드리고 밀어쳐서.

막힌 기혈을 풀어내고 뒤틀린 근육과 골격을 바로 잡았다.


‘으으으···.’


하정은 순식간에 타격을 당해 너무 놀라 아픈 줄도 모르고 있다가.

통증을 느끼고 비명을 지르려 했으나 점혈한 상태라 입 밖으로 말소리가 새어 나오지 못했다.


“억지로 소리 내려고 하지 마! 나중에 풀어줄 테니. 그동안 피로가 많이 쌓여서 이 방법이 아니곤 다른 도리가 없었어.”


그런 다음에 하정이를 일으켜 가부좌하고 앉게 하였다.


“지금부터 내가 혈도를 잡고 내공을 불어 넣으면 전기가 오는 것처럼 찌르르하면서 화끈할 거야. 놀라지 말고 순서를 잘 기억해둬. 당분간 올 때마다 해줄 테니깐 처음부터 억지로 다 외울 필요는 없어.”


마이클이 얼트에게 받은 아이온 포스를 상단전을 통해 내공으로 끌어올려, 하정의 허리 아래에서부터 시작해 심장까지 인도하고는 다시 백회혈까지 끌어당기기를 반복하였다.

이어 뇌전이 실린 진기를 하정의 신체에 불어넣어 주니 순식간에 뇌기로 변해 그녀의 몸 곳곳에서 스파크가 튀었다.


‘아악! 이게 대체 뭐야. 큰오빠가 날 튀겨 죽이려고 하는 게 아닌지 몰라. 죽을 때 죽더라도 순서는 기억하고 죽어야 나중에 원망이라도 하겠지. 어디 보자 차료에서 시작해서 방광유, 명문, 그다음은···아 까먹었어. 다시!’


하정인 예전에 안기부 포로훈련 때 전기고문을 체험해 본 적이 있다.


그땐 천 볼트가 넘지 않는 수백 볼트 정도인데도 사지가 뒤틀리고 고통으로 전신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겪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해서 족히 수천 볼트가 넘어 보였다.

다만 전기의 충격은 지금이 더 컸지만, 일체의 고통은 없었다.

어떻게 보면 뇌전이 실려서 그런지 뇌기가 지나가는 혈도 자리를 더 잘 외울 수 있는 거도 같았다.


‘아이유! 이젠 뇌기가 실려 지나가면 가려운 데를 긁어주고 소독까지 한 느낌이 들기도 하네? 후후, 설마 내가 변태인 건 아니겠지. 아이 시원해!’


마이클은 하정이 순서를 기억하기 쉽게 아홉 번을 연거푸 반복하고 내공을 거두었다.

몹시도 힘들었는지 온몸이 땀에 흥건히 젖어 있었고 숨소리가 거칠었다.

겨우 일어나 하정이의 상태를 살펴보니 뇌기를 상단전에서 진기로 바꾸어 혈도로 회전시켜 자신의 것으로 제어하며 갈무리하는 중이었다.

그녀의 이마에선 노란색 아지랑이까지 피어나기까지 해 결코 작은 성과는 아닌 듯 보였다.


‘내 예상보다 성취가 훨씬 빠르군. 천재라 시작부터가 다르다는 건가? 괜히 걱정했어!’


마이클이 그녀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발코니로 나가 운기조식을 하며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렸다.

그의 운기조식은 순도 높은 상위단계의 아이온 에너지로 인해 순식간에 끝났으며.

호텔에서 바라본 찰스강은 황금빛 노을이 지면서 요트를 타는 모습과 절묘하게 어울려 한층 여유롭고 풍요로운 저녁의 경관이 연출되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은 실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평행세계이며 허구의 묘사임을 알립니다.


작가의말

최선을 다하곤 있지만 계속 늦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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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6화. 오천만불의 사나이. (9) 19.08.15 507 12 11쪽
85 제85화. 오천만불의 사나이. (8) 19.08.13 472 14 9쪽
84 제84화. 오천만불의 사나이. (7) 19.08.07 498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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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제82화. 오천만불의 사나이. (5) 19.07.31 574 10 10쪽
81 제81화. 오천만불의 사나이. (4) 19.07.30 554 12 9쪽
80 제80화. 오천만불의 사나이. (3) 19.07.29 561 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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