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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비앙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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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현대판타지

로제비앙
작품등록일 :
2019.04.01 12:07
최근연재일 :
2019.08.27 11:07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122,246
추천수 :
1,621
글자수 :
436,028

작성
19.07.24 23:56
조회
618
추천
11
글자
8쪽

제76화. 묘도일의 야심. (2)

DUMMY

“크크크! 푸르르. 반지반지 다이아 반지 헤헤.”


그가 침을 질질 흘리며 고개를 흔들어 대면서 품속에 있던 상자 각을 들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묘도일이 자신에게 굴복하지 않는 보국방을 백치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지독한 놈! 4번에 걸친 공격에도 굴복을 안 해? 그럴 리가 없을 텐데···.’


묘도일은 이상함을 느꼈다.

자신이 직접 스펙터에게 겪은 정신계 공격은 이렇게 약한 게 아니었다.

수십 킬로 떨어진 곳에서도 그의 음성이 울리면 오금이 저리고 사지가 벌벌 떨렸다.

결코, 인간의 의지가 이겨낼 만한 살기 따위가 아닌 것을.


‘그렇다면, 내게 준 능력은 반쪽짜리인가? 만약 십 년 후에 주인님이 일을 마치고 날 데려갈 수 없다면 ···’


묘도일은 기계 생명체가 가져선 안 될 자아를 가진 생각과 의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건 그에게 새로운 야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고.

스펙터 이후의 세상에서 자신이 지배할 세상을 만들어야겠단 야망이 생겨난 것이다.


똑 똑!


그때 그의 상념을 깨우는 노크 소리가 들렸다.


“들어와!”

“다과를 가지고 왔습니― 허억!”


구가화가 백치처럼 망가진 남편을 보고는 들고 온 쟁반을 놓쳤다.


쨍그랑!


넋이 나간 사람처럼 광인이 되어버린 그의 모습에.

그녀의 눈가에 물기가 맺히더니 한 방울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렇게 오만하고 자신만만한 사람이 결국 이렇게 될 것을. 흑!”


묘도일이 앞에서 지켜보는 것도 잊은 채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내 앞에서 무슨 짓이냐?”

“저도 모르게 과거의 연민이 떠올라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죄를 청합니다.”


묘도일이 노한 음성으로 다그치자 재빨리 옷깃으로 눈물을 훔친 구가화가 납작 엎드려 사죄를 청했다.


“이번엔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만 다음엔 용서치 않을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다.”


구가화는 비록 보국방에게 연민의 정이 있었으나 살가운 애틋함은 없었기에.

남편이 백치가 된 모습을 보고도 묘도일에게 반기를 들 만큼 미련은 없었다.


“네 남편이 끝내 나의 자비를 받아들이지 않고 실혼인의 길을 택했다. 어찌 생각하느냐?”

“당연한 처사라 생각하고 그의 어리석음이 안타깝습니다. 결정에 추호도 의심이 없습니다.”


그녀는 오히려 저런 꼴을 당하지 않기 위해 묘도일의 심기를 절대 건드리지 않겠노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껄껄! 너 말이 기특하구나! 너에게 선물을 주겠다. 앞으로 남편의 모든 부와 권력을 이어받아라. 처음엔 남편을 앞에 세우고 차근차근 모든 걸 가지거라. 알겠느냐?”

“뜻대로 받들겠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남편을 보면 이상하게 생각할 텐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다!

아무리 구가화가 보국방의 부인이라지만 백치가 된 남편을 앞세우고 모든 직위를 이어받을 순 없다.

충칭시의 총서기 자리만 하더라도 당장 중국공산당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미련한 것! 내가 그 정도의 대책도 없이 지시를 내렸겠느냐?”

“어리석은 저에게 가르침을 주소서.”

“네 남편을 여기 데려와 앉히거라.”


구가화가 어눌한 짓을 하는 보국방을 데려와 묘도일의 앞에 앉혔다.


짝!


묘도일이 손뼉을 치자 보국방이 묘도일을 쳐다보았다.


치 잉!


묘도일의 붉은 안광이 쏘아지면서 보국방의 눈빛도 빨갛게 변했다.

잠시 후 보국방이 구가화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의 어눌하고 바보 같은 모습이 사라지고 무표정한 모습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여보! 제정신이 들어온 거에요?”


보국방이 고개를 끄떡였다.


“제 남편이 정상으로 돌아온 겁니까?”


구가화가 묘도일에게 물었다.

묘도일은 대답 대신 보국방에게 손짓했다.

보국방이 고개를 저었다.

구가화가 지금의 상황에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였다.


“후 우!”


잠시 후 긴 호흡을 내쉰 묘도일의 눈에서 붉은 안광이 사라지자.

보국방은 다시 실혼인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어떠냐?”


그제야 구가화는 묘도일의 초능력으로 남편을 조정했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주인님의 능력이 대단합니다.”

“잠깐! 나에게 앞으로 주인이란 말을 쓰는 걸 절대 금지하겠다. 다음에 이 말을 쓴다면 용서치 않겠노라.”


묘도일은 자신도 스펙터의 노예이기에 주인으로 불렸다간 텔레파시를 통해 그가 알게 될지도 몰라 미리 조심을 시킨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예전처럼 학장님이라고 불러도 되겠습니까?”

“아니다. 학교는 그만둘 작정이다.”


“······.”


묘도일은 처음에 선생님이나 박사로 호칭을 정할까 생각했지만, 야망이 생겨난 지금. 신중하게 생각을 정했다.


“대부라 불러라. 代父는 후견인을 말하는 게 아니다. 세상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지도자를 말하는 것이다. 으하하하!”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대부님!”


구가화가 엎드려 머리를 심하게 조아리고는 대부(代父)를 향한 충성심을 내비쳤다.


‘그래! 내가 주원장이 되지 못하리란 법이 어딨어. 크하하! 주원장은 중국을 지배했지만 나는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묘도일의 몸은 기계 생명체로 변했지만, 머릿속엔 700년이 넘는 자아를 가지고 있다.

그가 살아오면서 철천지원수이자 숙적으로 여긴 주원장에 대한 열등감이 중국이란 거대한 나라를 발판으로 세상을 혼돈으로 몰고 갈 음모를 꾸미게 된 것이다.


* * *


다음날 구가화가 보국방의 이름을 빌려 충칭시 공안국장을 공관에 초대했다.


공안국장 황치웨이는 미국 영사관에 망명했다가 암살당한 왕지상의 후임이다.

황치웨이가 공관에 도착하자 구가화가 실루엣이 훤히 비치는 원피스를 입은 채 그를 맞이했다.


“아! 어떡하나. 그이는 아저씨가 급히 불러서 나가셨어요. 곧 온다고 먼저 식사하라고 저한테 연락 왔거든요. 어서 들어오세요.”

“그렇군요! 사모님 그런데 아저씨라면 어느 분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황치웨이는 공안국장 특성상 그의 상관인 총서기의 경호를 책임지고 있어 그의 가족 계보를 훤히 알고 있는데 보국방의 아저씨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짱쩌민 전 주석 각하예요. 지금도 중앙군사위원장인 건 아시죠?”

“헉! 짱쩌민 각하가? 아저씨!”


황치웨이는 실질적인 중국의 최대의 실권자와 사사로이 친분을 나누는 보국방의 배경에 새삼 놀라면서 구가화를 따라 공관 안으로 들어갔다.


식당 안으로 들어선 황치웨이는 그녀와 둘이서 식사를 시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에 쓰러졌다.

구가화가 묘도일이 처방해준 프로포폴 계통의 자백제를 음식에 섞어 먹였기 때문이다.


“내가 시킨 대로 양을 조절한 거냐?”


묘도일이 나타나 쓰러진 공안국장을 보며 물었다.


“네 정량을 사용했습니다.”

“그럼 깨우거라!”


구가화가 공안국장의 코에 암모니아 앰풀을 갖다 대자.

황치웨이의 의식이 돌아오면서 눈꺼풀을 파르르 떨었다.


“내가 보이느냐?”

“으으! 누구··· 커어헉!”


자백제로 혼미한 상태에서 묘도일의 살기를 그대로 받게 되자 황치웨이는 단번에 굴복하였다.


“모든 건 대부님의 뜻대로 충성을 다 바치겠습니다!”


그날부터 시작되었다.

구가화가 보국방의 측근과 주요 인사를 초청하여 음식에 자백제를 투여해 이지를 상실시키고

황치웨이가 이들을 감금한 상태가 되면 묘도일이 나타나 그들을 꼭두각시로 만들었다.

그렇게 만든이들이 두 달 동안 백여 명에 달했다.


충칭은 어느 날 갑자기 묘도일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한 전진기지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은 실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평행세계이며 허구의 묘사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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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제80화. 오천만불의 사나이. (3) 19.07.29 562 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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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제78화. 오천만불의 사나이. (1) 19.07.26 653 13 9쪽
77 제77화. 묘도일의 야심. (3) +1 19.07.25 590 10 8쪽
» 제76화. 묘도일의 야심. (2) 19.07.24 619 11 8쪽
75 제75화. 묘도일의 야심. (1) 19.07.23 597 12 7쪽
74 제74화. 스펙터 (2) +2 19.07.22 654 10 9쪽
73 제73화. 스펙터 (1) 19.07.20 658 14 8쪽
72 제72화. 마이클 요원 (20) 19.07.19 709 14 10쪽
71 제71화. 마이클 요원 (19) +1 19.07.18 703 13 13쪽
70 제70화. 마이클 요원 2048 (18) 19.07.17 699 13 10쪽
69 제69화. 마이클 요원 2048 (17) 19.07.16 667 12 8쪽
68 제68화. 마이클 요원 2048 (16) 19.07.15 684 11 8쪽
67 제67화. 마이클 요원 2048 (15) 19.07.13 719 13 9쪽
66 제66화. 마이클 요원 2048 (14) 19.07.12 716 14 8쪽
65 제65화. 마이클 요원 2048 (13) 19.07.11 748 13 8쪽
64 제64화. 마이클 요원 (12) 19.07.10 739 18 8쪽
63 제63화. 마이클 요원 (11) 19.07.09 709 16 10쪽
62 제62화. 마이클 요원 (10) 19.07.08 805 14 10쪽
61 제61화. 마이클 요원 (9) 19.07.06 803 1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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