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로제비앙 님의 서재입니다.

비밀군사조직 고스트가드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현대판타지

로제비앙
작품등록일 :
2019.04.01 12:07
최근연재일 :
2019.08.27 11:07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122,247
추천수 :
1,621
글자수 :
436,028

작성
19.07.30 23:56
조회
554
추천
12
글자
9쪽

제81화. 오천만불의 사나이. (4)

DUMMY

음마드는 마이클로부터 팔이 꺾여 치료를 받던 사내다.

그는 탈레반 정부의 국경수비대 일원이지만 알카에다 조직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었다.

처음엔 마이클을 잡아 인질을 교환할 생각이었으나 오히려 당하게 되자 앙심을 품고 복수를 할 생각이다.


“대장! 도망친 미국놈 잡았데요. 지금 말에 매달아서 마을회관 공터에 데려다 놓았어요.”

“그래! 캠코더랑 날이 바짝 선 시미터를 가지고 날 따라와!”

“헉 멱따려고요? 본부에서 문제 일으키지 말랬잖아요.”

“이놈은 우릴 공격한 놈이야. 그냥 둬선 안 돼!”


음마드가 광장에 도착하자 말에 매달린 채 기절한 존스가 눈에 띄었다.


“물 한 바가지 부어서 깨워!”


부하가 양동이에 물을 담아와 존스의 얼굴에 뿌렸다.


“음! 으윽.”


존스가 깨어나자 음마드가 다가가 종이쪽지를 건넸다.


―American spy dog!


“S H O U T !”


음마드가 캠코더를 들이대고는 쪽지에 적힌 내용을 외쳐 대라고 위협을 했으나 존스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방금, 이 상황은 CIA 포로심문 교육 때 제일 먼저 나오는 내용이다.

지금 촬영된 영상은 전 세계 보도 매체에 무작위로 뿌려질 거고 그중 몇몇, 특히 아랍소속의 방송사는 곧바로 뉴스에 내보낼 것이다.

더 중요한 건 시킨 대로 한다고 살려주는 건 더더욱 아니다.

차라리 조금이라도 오래 살고 싶으면 절대 쪽지의 내용을 읽으면 안 된다.

이들이 시킨 대로 읽는 순간 바로 목을 내리칠 것이다.


“NO! STOP!”


존스가 고개를 흔들며 거부를 하자 음마드가 존스의 뺨을 계속 때렸다.


짝 짝 짜악!


음마드는 존스가 꼼짝도 하지 않자 시미터의 칼끝을 그의 얼굴에 들이밀었다.

CIA 교본에는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고문 과정을 보통 1단계 협박, 2단계 폭행, 3단계 위협 및 고문, 4단계 참수로 이어진다고 했다.

존스가 보기엔 아직 참수 단계는 아닌 것 같아 참아내기로 했다.

음마드가 눈동자 끝이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찌를 것처럼 위협을 하다가 통하지 않자 고문을 가했다.

칼로 베거나 찌르진 않았지만, 위협을 하는 과정에서 여기저기 자질구레한 상처가 생겨나면서 옷이 피로 물들었다.


“이 양키놈 회관에 가둬! 30분 뒤에 「전사의 의식」을 거행할 테니 다들 모이라고 전달해 알겠지?”

“알았어요. 모두에게 30분 뒤에 의식 시작한다고 말할게요.”


「전사의 의식」은 적 포로를 참수하는 무자헤딘의 오래된 이슬람 의식이다.


“으으! 이놈들. 허헉!”


존스의 상처는 심한 건 아니지만 여기저기 출혈이 계속되고 있어 그대로 계속 둔다면 온몸에 힘이 다 빠져나가는 걸 느끼게 된다.

이건 상처로 인해 고통을 받으면서 출혈로 힘을 빼게 만들어 도망을 못 하게 하는 이슬람의 전통적 고문 방법이다.

음마드의 부하 둘은 그가 일어날 힘도 없단 걸 아는지 존스의 양어깨를 끌어당겨 질질 끌다시피 해서 마을회관의 구석에 처박아 놓았다.


“뽭삡뽀프 와오은은!”


그때 얼트의 모습이 허공에서 잠깐 비췄다가 금방 사라졌다.


30분 뒤 회관 앞 광장에 모두 모이자 음마드가 중앙으로 걸어 나갔다.


“난 음마드다. 오늘 알라신께 전사의 재물을 바치고자 한다. 데려와라!”


부하들이 존스를 끌고 와 광장에 깔아놓은 카펫 위에 꿇어 앉혔다.

카펫에는 검붉은 핏자국으로 뒤덮여 있어 보는 그것만으로도 공포감을 자아냈다.


“가져와!”


부하 하나가 음마드에게 검은 복면과 처형도를 가져다주었다.

처형도는 시미터보다 큰데 중간에 톱니 형태로 되어있어 섬뜩함을 느끼게 했다.

복면을 뒤집어쓴 음마드가 처형도를 들고 존슨의 등 뒤로 다가갔다.


“지금부터 촬영해!”


캠코더의 빨간 불빛이 보이자 음마드가 말했다.


“미국인들은 들어라. 이슬람에 침범한 대가를 오늘 보여주겠다. 이것을 교훈으로 다신 이곳에 와서 신을 모욕하지 마라. 알라흐 아크바르!”


존스는 자신이 죽는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사실 이런 상황이 왜 왔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내가! 어리석었어. 괜한 감정낭비에 내 목숨이 날아가다니. 흑흑!’

그는 앞을 바라볼 용기가 없어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아버렸다.

유아 시절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짧지 않은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한순간에 지나가 버렸다.


“너의 죄는 피로 갚아지리라!”


음마드의 가래 끓는 외침에 존스의 상념이 깨졌다.


‘살아날 수만 있다면, 다신 이런 멍청한 짓은 안 할 건데 누구든 제발 살려줘!’


음마드가 처형도를 존스의 어깨에 갖다 대고 몇 차례 겁을 주고는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렸다가 그대로 내리쳤다.


휘리릭!


뻑!


존스는 처형도가 내리치는 소리까지 듣고는 눈을 질끔 감고 죽음을 대비했다.

제발 고통 없이 죽기를 바라는 소원까지 빌었다.


아무 느낌이 없어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뻑’이라니 절대 칼에서 나올만한 소리는 아니었다.

슬며시 눈을 뜨자 사내의 굵은 허벅지가 보이면서 그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저건 뭐야! 어디서 튀어 나왔지?”


광장에 모인 탈레반 병사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처형도로 내리치는 걸 보고 목이 갈라지며 피가 튀는 장면을 상상했는데 정작 음마드가 쓰러져 누워있었다.


“존슨, 괜찮아? 어디 다친 곳은 없고.”


그 자식이다.

지금 이 사태의 원흉인 그 건방진 놈의 목소리다.

그런데 너무 반갑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디 안 좋아! 왜 말이 없어?”

“어? 아니! 괜찮아. 이제 괜찮아졌어!”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자 대답조차 못 하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저 뒤에 숨어 있어. 내가 정리 끝나면 데리러 갈게. 알았지?”

“어 그래!”


존스는 말 잘 듣는 모범생처럼 마이클의 한마디에 회관 안으로 들어가 숨었다.


“دا! مړ شه.”

(이놈! 죽어라.)


“وايه!”

(와아아!)


존스가 회관으로 도망치는 걸 본 탈레반 병사들이 일제히 시미터와 쇠몽둥이를 들고 마이클에게 달려들었다.


“흥 얼마 만에 난전이냐! 자식들 내가 난전을 잘하는 건 어떻게 알았지?”


마이클이 700년 전 무기 때는 800명이 넘는 무인들과도 싸웠다.

고작 20여 명도 안 된 인원으로 덤벼드는 걸 본 마이클은 가소롭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그때도 조금만 조심을 했더라면···.’


지나간 일이지만 자꾸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만큼 남궁오윤과의 일이 아쉽고 애달았기 때문이다.


쌔애액!

퍼벅!


휘이익!

뻑 퍼벅!


마이클은 과거처럼 한 번에 많은 수를 상대하지 않았다.


한두 명을 발로 밟고 동시에 주먹으로 때려눕히곤 바로 다른 장소로 이동해서 무방비 상태의 적들을 향해 공격을 가했다.


지이잉!

휘릭! 뻐벅!


손이나 발이 먼저 닿는 곳을 타격하고 상대를 확인도 하지 않고 곧바로 다른 병사에게 달려들었다.

주먹과 다리에 뇌기를 실었기 때문에 그에게 타격을 입고 쓰러진 병사들은 바로 일어나지를 못했다.

마이클이 뇌기를 약하게 실어서 망정이지 평상시 때처럼 위력을 발휘했다면 다들 목숨이 위험했을 것이다.

이는 특수작전부에 내려진 전투 금지 명령 때문이다.

상대를 제압하거나 일순간 무력화시키는 정돈 상관없지만, 살인, 암살, 병기를 이용한 전투를 엄격히 금지한 것이다.

CIA는 전투부대가 아니기 때문에 정체를 드러내놓고 싸울 순 없는 게 그 이유다.


철커덕!


보다 못한 탈레반 병사 하나가 AK소총을 장전했지만.

동료들 틈에 뒤섞인 마이클을 향해 쏘지는 못했다.


뻑―퍼벅! 쌔애액―빠박! 휘익 ―퍽!


때리고 이동해서 발로 차고 넘어가서 주먹으로 얼굴을 갈겼다.

마지막으로 AK소총을 장전한 사내 혼자 남았는데 아연실색한 얼굴로 총을 집어 던지고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갔다.


마이클은 도망치는 사내를 쫓지는 않았다.

그가 덤벼들지 않는 한 무력을 사용할 일도 없을 것이다.


투투투투!


그때야 GRS의 헬기가 마을로 날아왔다.

마이클이 헬기가 오는 걸 보고 존스에게로 다가가 그를 어깨에 걸치고 부축한 채 광장으로 걸어갔다.


“GRS입니다. 지금부터 저희가 보호하겠습니다.”


마을의 광장 공터에 내린 GRS는 주변에 쓰러진 탈레반 병사를 보고 경계하면서도.

마이클에게 달려와 호들갑을 떨며 신분을 확인하고는.

헬기에 태우고 바로 기지로 날아올랐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은 실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평행세계이며 허구의 묘사임을 알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밀군사조직 고스트가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고스트가드의 인명 / 지명 / 기관 / 용어 사전입니다. 19.05.16 637 0 -
공지 <연재 안내! 매주 월, 수요일.> 19.05.13 458 0 -
공지 얼트의 의성어 표현이 사라집니다. 19.04.28 2,466 0 -
87 제87화. 빈 라덴. (1) +1 19.08.27 372 7 12쪽
86 제86화. 오천만불의 사나이. (9) 19.08.15 507 12 11쪽
85 제85화. 오천만불의 사나이. (8) 19.08.13 472 14 9쪽
84 제84화. 오천만불의 사나이. (7) 19.08.07 498 10 10쪽
83 제83화. 오천만불의 사나이. (6) 19.08.05 530 12 12쪽
82 제82화. 오천만불의 사나이. (5) 19.07.31 574 10 10쪽
» 제81화. 오천만불의 사나이. (4) 19.07.30 555 12 9쪽
80 제80화. 오천만불의 사나이. (3) 19.07.29 562 11 10쪽
79 제79화. 오천만불의 사나이. (2) +2 19.07.27 631 10 8쪽
78 제78화. 오천만불의 사나이. (1) 19.07.26 653 13 9쪽
77 제77화. 묘도일의 야심. (3) +1 19.07.25 590 10 8쪽
76 제76화. 묘도일의 야심. (2) 19.07.24 619 11 8쪽
75 제75화. 묘도일의 야심. (1) 19.07.23 597 12 7쪽
74 제74화. 스펙터 (2) +2 19.07.22 654 10 9쪽
73 제73화. 스펙터 (1) 19.07.20 658 14 8쪽
72 제72화. 마이클 요원 (20) 19.07.19 709 14 10쪽
71 제71화. 마이클 요원 (19) +1 19.07.18 703 13 13쪽
70 제70화. 마이클 요원 2048 (18) 19.07.17 699 13 10쪽
69 제69화. 마이클 요원 2048 (17) 19.07.16 667 12 8쪽
68 제68화. 마이클 요원 2048 (16) 19.07.15 684 11 8쪽
67 제67화. 마이클 요원 2048 (15) 19.07.13 719 13 9쪽
66 제66화. 마이클 요원 2048 (14) 19.07.12 716 14 8쪽
65 제65화. 마이클 요원 2048 (13) 19.07.11 748 13 8쪽
64 제64화. 마이클 요원 (12) 19.07.10 739 18 8쪽
63 제63화. 마이클 요원 (11) 19.07.09 709 16 10쪽
62 제62화. 마이클 요원 (10) 19.07.08 805 14 10쪽
61 제61화. 마이클 요원 (9) 19.07.06 803 15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