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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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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최근연재일 :
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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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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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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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기생인 97화

DUMMY

“이용표 부장?”

“하하. 반갑습니다. 이런 자리에서 만나게 될 줄 몰랐군요.”


이용표 부장. 오신 상사라는 중국 업체의 부장으로 자신에게서 6조 원에 위생용품을 구매를 주도한 직장인이었다.


“풀어주지 않겠어.”

“저도 그러고 싶지만 제 권한이 아니라서요.”

“그래. 그럼 어쩔 수 없군.”

“이런. 하영수 사장님이 이렇게 강심장인 줄 몰랐습니다.”

“그렇게 느껴지나?”

“물론입니다.”

“시끄럽게 떠들고 있군.”


그때 키가 작고 왜소한 남자가 들어왔다. 다름 아닌 오시 후르. 바로 영수를 마비시키고 독충을 심은 독술사였다. 중국어라서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리고 그 뒤로 한 남자가 조용히 들어오더니 촛불에 뭔가를 넣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촛불이 한순간 보랏빛으로 타오르더니 원래 상태로 돌아갔다.


“오셨습니까.”

“흠. 그러고 보니 이 녀석 중국어 못하지?”

“네.”

“그럼 잘되었다. 네가 통역 좀 해라.”

“알겠습니다.”


이내 오시 후르 독술사는 영수를 향해서 뭐라고 떠들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차분히 통역해주는 이용표.


“벌레 같은 놈아. 네 덕분에 우리의 계획이 많이 틀어졌다. 감히 우리에게 돈을 달라니. 분수도 모르는 너 같은 놈은 우리의 장난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정말 저렇게 말한 거냐?”

“뜻은 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이 순화한 거죠.”


이내 다시금 통역을 시작하는 오시 후르. 그의 모습에서 의기양양한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너는 네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될 거다.”


그리고 웃음을 터트리는 오시 후르. 이용표의 통역은 계속되었다.


“너의 가족과 지인을 네가 죽인다고 생각하니 재밌지 않나?”

“무슨 의미지?”

“말 그대로입니다. 아마도 당신에게 꼭두각시 술을 발동시킬 것 같군요.”

“꼭두각시 술이라. 무슨 의미인지 알겠군.”


듣기만 해도 무슨 술법인지 짐작이 갈 수 있었다. 지금 뭔가를 하는 다른 남자의 존재가 바로 그 이유이리라.


영수는 이상한 주술을 준비하는 남자에게 1단계 돈충에 무력화를 부여했다. 상위 특성 무력화. 그로 인하여 상당한 정신력이 소모되었지만 상관없었다.


[내구도가 부족해 1단계 돈충이 소멸하였습니다.]


이제까지 몰랐던 것 중 하나는 다름 아닌 돈충의 내구도였다. 무력화라는 상위 특성을 사용하자마자 소멸하는 것을 보니 이제까지 운이 좋아서 부여가 성공한 듯싶었다.

아무래도 돈충의 등급과 부여 등급이 비슷하거나 높아야 안전하게 성공하는 게 분명했다.


영수는 바로 4단계 돈충에 무력화를 부여해서 주술사에게 던졌다. 아마도 이 주술사는 자신을 쓰러트린 두 남자보다 결계가 더 강할 거라는 판단을 내렸다.


[오시 레이에게 무력화를 부여한 4단계 돈충이 결계를 무력화시키고 침투하였습니다.]


주술사의 이름은 다름 아닌 오시 레이. 아무래도 오시 후르와 친척 관계인 게 분명했다.


‘이차감염 재능충.’

[오시 레이에게 이차감염을 통해 재능충이 침투하였습니다.]


순간 주문을 멈추더니 영수를 바라보는 주술사. 영수는 모르는 척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근데 칭기즈칸 무덤을 이야기하던데 그건 어떻게 되었지?”

“허. 칭기즈칸 무덤에 대해서 알고 있으셨군요.”

“날 붙잡기 전 칭기즈칸 이야기를 들었지.”

“그렇군요.”


칭기즈칸이란 단어에 관심을 가졌는지 웃음을 멈추더니 물어보는 오시 후르.


“무슨 일이지?”

“이자가 납치되기 전 두 분이 칭기즈칸 무덤에 관해서 이야기를 들었는 데 관심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흥. 머저리 놈들이지. 보물을 찾겠다고 결국 투자만 잔뜩 하더니 허탕만 치고 돈이 없어서 내가 한국까지 와서 수금하게 하다니.”


이후로도 욕을 하는 오시 후르. 그 일에 얼마나 한이 맺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무덤에 보물은 없었다고 하는군요.”

“그렇군.”


왜일까. 자신이 그때 흡수하지 못했다면 그 보물이 이들에게 넘어갔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그것을 흡수하지 않았다면 이들은 자신을 찾기에 시간이 걸렸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 늦든 빠르든 연관이 된 이상 그들은 자신을 찾을 게 분명했다.


“연관되어버렸군.”

“그게 무슨 말이죠?”


이용표의 질문에 영수는 대답하지 않고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까지 영수는 범죄자들과 연관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 딱 한 번을 제외하고는 일부러 범죄자를 찾거나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황금충으로 범죄자의 재산 50%를 자신이 갖게 된다면 그들은 자신의 사라진 재산을 찾기 위해서 백방으로 찾아다닐 거다.


그리고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범죄자들의 재산을 흡수해서 막대한 돈을 벌 수 있지만, 그들과 만남을 통해서 공통점이 발견되는 순간 자신도 위험해질 거로 생각해서 아예 쳐다보지도 않은 채 벽을 세워놓았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 아래에서 작품을 더 많이 만들고 싶었다. 소설, 만화, 애니, 드라마, 영화 등 합법적인 문화 콘텐츠야말로 지금 자신이 느끼는 유일한 재미였다.


5경이나 되는 자금이 있었지만, 쉽사리 일을 진행하기가 어려웠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돈을 더 벌고 싶다는 욕망이 중국 범죄자들의 레이더에 걸리게 되었다.


‘어. 차라리 기생은행을 통해서 투자받아도 되지 않았나?’


그렇다면 자신의 이름으로 무리하게 돈을 벌 이유가 없었다. 손해를 나도 상관없고 이득이 나도 자신의 소유니 결국 자신의 이득이었다.


하지만 명예욕이란 거 있었다. 뭔가 자신의 이름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무의식적인 욕망과 이 능력이 사라지면 자신의 회사가 위험하다고 판단을 내린 결과일지 몰랐다. 인간은 아무리 완벽해지려고 해도 실수투성이의 비이상적인 존재고 자신도 거기에 해당했다.


“근데 아까 내 가족과 지인을 죽인다고 했는데 이유가 뭐지?”

“흥. 그거야 너를 조종하기 위해서 아는 사람이 없는 게 좋거든.”

“후르.”


이제까지 조용했던 오시 레이의 말에 뒷머리를 긁적이는 오시 후르였다.


“너희들은 내 적이군.”


영수는 그것만으로도 그게 무슨 의미인지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즉 자신을 꼭두각시로 만들 때 무슨 문제가 있는 게 분명했다.


아무래도 조종을 당하는 것이니 인지나 말투, 행동과 사고에서 이상이 보일 테고 그것을 가족이나 지인들이 의심하는 게 당연했다.


그렇기에 꼭두각시 술을 사용할 때 그들은 대상자 주변 인물들을 제거해갔다. 그리고 대상자 주변으로 자신들의 사람으로 채웠다. 관리를 위해서 꼭 필요한 행동이었다.


즉 이들을 살려준다면 자신뿐만이 아니라 가족과 지인까지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내 주변에 보라색 안개가 운무처럼 쌓이기 시작했다. 대법이 진행되고 있다는 걸 감지할 수 있었다.


“나가자.”

“네.”


이제 그들이 나가고 조용히 눈을 감고 있던 오시 레이가 눈을 떴다. 그의 두 눈이 보랏빛으로 물들었다는걸 그때야 볼 수 있었다.


그는 영수 앞에서 작은 나무통을 꺼냈다. 그리고 마개를 열자 핑크빛 애벌레가 보였다. 그 애벌레를 보는 순간 무협지에서나 보던 고독이라는 벌레를 떠올렸다.


고독. 더 정확하게는 음양고라는 벌레였다. 일종의 환상이라고 불리는 무협지에서나 나오는 벌레로 인간의 체내에 들어가 극심한 고통을 주는 독벌레로 협박용으로 많이 사용했다. 이 고독은 암컷은 음고 수컷은 양고로 나누어져 있는데 양고를 상대방에게 침투시키고 음고로 조절을 한다.


그 후에 말을 안 듣는다고 판단을 내리면 암컷을 죽이는 순간 수컷도 죽으면서 독을 뿜어내는데 그 독이 지독하고 체내에서 발생하기에 어떻게 할 방도도 없이 목숨을 잃고 만다.


‘고통으로 말을 듣게 했다면 꼭두각시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겠지.’


즉 저것은 고독과 비슷하지만, 인간을 조종할 수 있는 특별한 벌레라는 의미였다.

이내 레이는 분홍 벌레를 든 통을 영수의 코에다가 갖다 대려 했다. 아무래도 저 벌레가 코를 통해서 자신의 뇌로 침투한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 순간 영수는 자신의 상위 특성 중 하나인 공간 이동을 사용해 수갑에서 벗어났다. 그와 함께 나무통을 들고 있던 오시 레이의 손목을 붙잡았다.


“아무래도 이것은 더러울 것 같아서 말이야.”


분명 이것도 자신 안에 들어오는 순간 분석이 되어 자신의 벌레가 되겠지만 뇌에 침투해 들어온다는 것에서 거부감을 느꼈기에 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깜짝 놀라는 레이의 머리통을 다른 한 손으로 움켜잡는 순간 영수는 상위 특성 파괴를 오른손에 부여해서 순두부처럼 말랑한 머리통을 부쉈다.


뭉개지는 소리와 함께 부서지는 머리통은 누런 뇌수와 붉은 피와 살점으로 가득했다. 그와 함께 그의 체내에 들어가 있던 돈충이 사라지는 게 느껴졌다.


이내 머리통이 사라져서 무너지는 육체와 나무통에서 꿈틀거리는 분홍 실벌레가 보였다. 영수는 그 벌레를 들어서 자신의 손으로 으깨버렸다. 강력한 파괴의 힘은 실처럼 가느다란 실벌레를 산산이 파괴를 해버렸다. 그리고 그 잔해를 꿀꺽 삼키는 영수.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놀라기보다는 차분히 자기 일을 하는 모습에서 더 놀라고 있었다.


“흥. 사이코패스가 된 건가?”


심적인 동요는 없었다. 아마도 적이라고 판단을 내려서 더욱더 그런 것일지도 몰랐다. 최근에 느끼는 것이지만 목표를 한번 정하면 그 일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선을 다하게 된다.


과거에는 설렁설렁했는데 요즘에는 의욕이 과다했다. 물론 그렇게 하다 보니 몇 가지 실수도 저지르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레이는 적이기에 죽여야 했다. 죽이지 못하면 자신이 죽고 가족과 지인들이 죽는다는 생각에 살인에 대한 죄책감은 밀려오지 않는다고 판단을 내렸다.


상대를 죽일 때 나도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둬야 했다.

이후에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하는 순간 문구와 함께 하얀 벌레가 나왔다.

하얀 벌레는 다름 아닌 재능충!


[재능충이 오시 레이의 재능에서 섭혼충을 획득했습니다.]

[섭취하시겠습니까?]

“호. 섭혼충이라.”


딱 봐도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


섭혼충(攝魂蟲)


혼을 조절하는 벌레란 의미가 무엇을 뜻하겠는가.

마침 딱 필요했는데 때에 맞추어서 왔다는 것에 감사를 느꼈다.


영수는 하얀 벌레를 입안에 넣자 달콤한 사탕처럼 녹아 내려갔다. 이내 그 정수가 영수의 영혼 속으로 파고들었다.


[섭혼충을 획득하였습니다.]

[기생인을 통해 섭혼충을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섭혼충 1단계-사고 능력이 10%라 단순한 명령만 들을 수 있습니다.-10억

2단계-사고 능력이 50%라 조금 복잡한 명령을 들을 수 있습니다.-100억

3단계-사고 능력이 100%라 모든 능력을 들을 수 있습니다.-1000억]


만만치 않은 금액이었다. 사람 하나를 종처럼 부리기 위해서 1000억이나 되는 금액을 사용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과소비였다. 그 십 분의 일만 준다고 해도 평생을 일한 사람은 넘쳤다. 아니 백 분의 일인 십억만 줘도 일할 사람은 넘쳐나는 게 현실이었다.


당장에라도 일억만 줘도 개처럼 일할 사람은 많고도 많았다. 하지만 그 한 사람이 가지는 파급력이 수조라면 오히려 이 금액이 적다고 할 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써야겠군.”


막 사용하기는 힘들지만, 상황에 따라 골라서 사용하면 꽤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영수는 머리를 잃은 오시 레이의 모습을 보자 한가지 궁금증이 생겨났다.


“과연 이 상태에서도 부활할 수 있을까?”


영수는 부활충을 구매했다. 1000억이나 되는 자금이 사라졌지만 아쉽다는 생각보다 부활충이 과연 이 상태에서도 부활시킬 수 있을지 궁금했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도박하기에는 너무 위험했는데 이렇게 실험체가 있으니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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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기생인-87화 +3 20.07.22 630 15 11쪽
86 기생인-86화 +2 20.07.21 636 14 11쪽
85 기생인-85화 +2 20.07.20 662 17 12쪽
84 기생인-84화 +4 20.07.17 686 15 12쪽
83 기생인-83화 +4 20.07.16 685 16 11쪽
82 기생인-82화 +3 20.07.15 685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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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기생인-80화 20.07.13 697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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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기생인-71화 +2 20.06.30 781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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