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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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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최근연재일 :
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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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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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기생인-80화

DUMMY

영수는 천천히 정신을 집중했다. 그와 함께 영수와 연결된 뭔가가 조금씩 커지는 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실처럼 아주 가느다란 아공간이었다.


손가락 길이의 실 한 줄만 집어넣어도 꽉 차는 그 아공간이 자신의 정신력과 체력을 대가로 점점 크기를 늘려 볍씨 정도로 커졌고 이내 콩만큼 성장했다.


“하아.”


입안에서 단내가 나왔다. 그리고 이마와 등줄기에서는 식은땀이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콩알만 한 아공간이 영수의 눈에는 보였다. 아니 보이는 것만이 아니리라 느껴지기도 했다.


콩알 하나 담을 수 있는 작은 아공간이 영수가 생성해낸 아공간이었다.


“이것도 돈으로 늘리면 편할 텐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처음에는 돈만 있다면 기생인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스킬이나 특성을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이었다.


기생인이란 능력에서 돈은 기회에 지나지 않았다. 그 능력을 쓰고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은 본인 의지였다. 영수는 초코바를 먹으면서 시간이 나는대로 아공간을 늘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뜩 책상 위에 있는 사업계획서를 보니 어떻게 잘 처리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흠. 300억이라.”


운영자금을 제외하고 현재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이 300억이었다.

300억이면 한국형 블록 버스터 영화를 3편 찍을 수 있고 16부작 드라마를 넷 작품이나 찍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여러 스타 예능인을 섭외해서 예능 프로그램을 약 150회 정도 찍을 수 있었고 공연 하나 꾸미는데 1억이나 드는 고가의 공연을 300개나 만들 수 있었다.


“우선 탈락자들을 위한 영화와 드라마 제작을 해야 하니까 영화 10억, 그리고 드라마가 20억이랬지.”


현재 기획팀에서는 트로트 서바이벌 오디션을 배경으로 영수의 시나리오와 대본으로 작품을 찍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영화는 1시간 30분 정도 되는 러닝 타임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웹드라마는 총 12부작으로 찍을 예정이었다.


이미 대본이 나왔고 그것을 탈락자들은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자신들 소속 회사에서 대부분을 채웠다는 점이었다.


영수는 하나의 문서를 보고 있었다. 그 문서는 최근 한 기획사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결국, 진행하는군.”


파르탱 기획사는 결국 해외 진출을 결정했다. 3월 초에 두 개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끝난다. 그와 함께 파르탱 기획사를 비롯한 협력하기로 한 다른 기획사 소속 가수들은 미국으로 건너가기로 했다. 살아생전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그들은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다.


“끝나자마자 가서 준비하고 중순에 공연을 시작하는군.”


그로 인하여 모든 탈락자 중에서 인기가 있던 다른 회사 가수들의 촬영은 시작부터 백지화되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들은 떠났기로 했고 지금부터 모여서 연습을 한다고 촬영을 못 한다고 하니 어쩔 수 있겠는가.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를 건 사람을 확인하니 비서실이었다. 최근 영수는 조직을 개편하면서 비서실을 따로 만들었다. 조직이 커지다 보니 자신을 도와줄 사람들이 필요해지게 되었고 그것은 곧 비서실을 만들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다.

덕분에 자잘한 스케줄이나 여러 가지 일을 대신 맡아준 덕분에 일에도 여유가 생겼다.


“무슨 일이지?”

[지금 소름 기획사 강형택 이사와 김성남 씨가 상담 때문에 오셨습니다.]

“소름 기획사?”


소름 기획사는 파르탱 기획사와 함께 미국에 진출할 회사 중 하나였다. 그리고 강형택 이사라면 예전에 오디션 시작하기 전에 유동근 이사가 소개해주면서 본적이 있었다.

김성남이라면 아깝게 탈락한 남성 트로트 가수였다.


실력은 좋았지만 막강한 우승 후보자와의 대결로 인하여 탈락한 가수였다. 대진표가 좋지 않았다.


“온 이유는?”

[그저 사장님과 대화하고 싶다는 이야기뿐이었습니다.]

“우선 회의실로 모시게. 지금부터 출발하지.”

[알겠습니다.]


영수가 사무실에 나오자 마트 직원들이 앞다투어 다가와 인사를 해왔다. 그들의 인사를 받으면 마트 밖으로 나오자 경호원이 다가와 밀착 보호를 시작했다. 그들의 보호를 받으면서 차량에 탑승한 영수. 그리고 앞뒤로 대기하고 있던 차량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오전이라 그런지 차는 그리 막히지 않았다. 회의실로 들어가자 강형택 이사와 김성남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녕하십니까. 하영수 사장님.”

“반갑습니다. 강형택 이사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성남 씨.”


그렇게 악수로 인사를 한 그들이 자리에 앉았다. 제일 상석에 앉은 영수는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 때문에 오셨는지 말해주시죠.”

“저. 사장님. 혹시 미국 진출 알고 계시죠?”

“모를 수가 없는 일이죠. 탈락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와 영화가 제작하는 중인데 그중 반이 떠난다니.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 기획에서 빠져나오고 싶습니다.”


그 말에 영수의 눈이 묘해졌다.


“회사와 이야기는 끝낸 겁니까?”

“네. 이미 이야기를 끝냈습니다.”

“계약은 하지 않았나요?”

“저희는 계약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국내에서 활동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렇군요.”

“그래서 그런데 국내 행사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하하. 그럼 저야 좋지요.”


안 그래도 김성남을 원하던 사람들이 많았다. 남자다운 외모의 굵은 선은 중년 여성들에게 절대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중년 여성들의 슈퍼스타라고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은 그가 있다면 프로그램에 한해서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었다.


안 그래도 두 개의 트로트 서바이벌 오디션이 대박이 터지면서 그 후속작품으로 여러 가지 예능이 들어왔다.


“현재 저희 온 제작사에 과거의 트로트부터 현대의 트로트까지 노래를 부르는 트로트 시간 여행 예능과 트로트 아이돌 그룹 만들기 예능 등 총 5개가 있습니다. 그것 중에서 우선 김성남 씨를 과거부터 현대의 트로트 노래를 부르는 예능에 출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대세는 트로트 오디션 서바이벌 진출자들이었고 가수 중 반은 영수의 회사 소속이었다. 다섯 개의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 2개나 제작할 수 있게 방송국에서 머리를 숙이는 것도 당연했다.


덕분에 예능 촬영한다고 정신이 없었다. 새로운 피디를 불러와야 하는데 누구를 불러와 앉힐지부터 걱정이었다.


나머지 3개 중 2개는 금사빠와 황금새 제작사에서 제작하고 다른 하나는 방송국 내에서 자체 제작이었다.


“물론이죠.”

“저 근데 출연료는?”


바로 응답하는 김성남과 다르게 현실적인 문제를 물어보는 강형택 이사.


“250만 원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나 많이요?”


못해도 배 이상 많은 출연료였다. 고정 출연이니 못해도 백만 원 정도 예상했는데 그 두 배나 되는 금액에 놀랐다.


행사비로 천만 원 이상 받을 수 있는 그였지만 출연료로 250만 원은 꾸준한 수입이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이름값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방송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거기에서 출연료로 250만 원은 거금이나 마찬가지였다.


꾸준히 TV에 나오는 가수와 나오지 않는 가수의 몸값은 차이가 벌어지니 말이다.


“돌아와 주셨는데 이 정도는 해드려야죠.”


이 정도 금액이면 A급보다 못하지만, B급에 준한 출연료였다.

연예인 예능 출연료는 인지도와 인기, 그리고 지상파인지, 종편인지에 따라서 결정된다. 지상파 예능보다는 종편 예능이 더 높은 가격을 받는데 S급으로 분류되던 연예인들은 1회 출연에 천만 원 이상을 받아 가는 말 그대로 탑 오브 탑 연예인이었다.


1000만 원 이상부터는 S급으로 분류한다. 그리고 600만 원 이상, 1000만 원 이하 받아 가는 연예인들을 A급, 200만 원~500만 원 사이로 받아 가는 연예인들을 B급으로 분류했다.


그 외 100만 원~200만 원이 C급, 50만 원에서~100만 원 사이가 D급이었다. 마지막 예능 섭외는 E급이 있는데 10만 원에서 50만 원 사이로 받는 이분들은 게스트로 나왔다.


즉 자신의 영화나 드라마, 연극을 홍보하기 위해 나오는 사람들이었다. 참고로 F급은 나와도 출연료를 받지 못하는 스태프와 일반인들이었다.


최소 B급에서 받는 금액이니 한 달에 약 4주 월 1000만 원을 벌 수 있었다. 이게 얼마나 할지 모르지만, 인기만 있다면 몇 년 동안 할 수 있었다.


만약 1년을 한다면 최소 1억 2000만 원을 벌 수 있었고 인기가 많아질수록 그들의 몸값이 상승하고 연차가 쌓일수록 돈은 불어나는 법이었다.


거기에 주 1회 방송이기에 다른 시간 동안 행사를 돌아다니거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물어서 돈을 버는 것은 두 번째 문제였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하하. 내일 계약서를 준비할 테니 도장을 갖고 와주세요.”


사장의 말이었다. 대리가 아닌 사장의 말.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무조건 계약이 성공될 가능성이 99.99%였다. 그렇기에 그들은 웃으면서 나올 수 있었다.


그들을 보내고 영수는 입가에 미소를 어렸다. 떠난 사람이 왔으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했다. 문제는 그 좋았던 기분이 10분도 되지 않아서 다운되었다는 점이었다.

영수는 유동근 이사를 바라보면서 대답을 요구하고 있었다.


“하아.”


자신도 골치가 아픈지 한숨부터 내쉬는 유동근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곳에는 한 여성이 두 눈을 치켜 뜬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5분 전 자신 앞에 와서 당당히 미국 진출을 하고 싶다고 말한 여성 가수.


가더스 트로트에서 탈락과 진출을 번갈아 가면서 많은 인지도를 쌓은 가수이기도 했다.


“미국에 가고 싶다는 건가요?”

“미국에 가고 싶다는 게 아니라 미국에 가서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결국에는 같은 말이었다. 현재 영수는 미국 진출을 포기했다고 자신의 소유 기획사에 지시를 내린 상황이었다. 그리고 기획사 소속 가수들도 그 이야기를 들었을 게 분명했다.

그런데 미국에 진출하고 싶다고 직접 온 거였다.


오는 사람이 있으면 가는 사람도 있는 법. 그렇기에 영수는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김여정 양.”


그때 유동근 이사의 목소리에 시선이 그를 향했다.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신 겁니까.”

“네.”

“미국입니다. 미국. 모든 문화의 중심지이자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이죠. 그 미국에서 공연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모르잖아요. 성공할 수 있을지 없을지요.”

“우리는 국내에서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방향은 아니에요.”

“```. 그렇다고 해서 단독 행동은 용서하지 않습니다.”

“그럼 계약 해지해주세요.”


순간 주변 분위기가 냉각되는 것처럼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김여정도 자신의 말에 놀랐는지 당황했지만, 어느 순간 이빨을 깨물고 버티고 있었다.


“지금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아시고 있습니까?”

“네.”

“그럼 그렇게 안 해줄 거라는 것도 아시겠죠?”


계약서에는 연예인의 계약과 관련되어서 전권을 가지고 있었다. 즉 소속사의 허락 없이 연예인 혼자 단독으로 계약을 할 수 없었다. 물론 이렇게 가다가는 재계약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기에 대체로 연예인 의견을 따르는 예도 있었다.


“전속계약 무효확인 소송을 할거에요.”


그 말에 분노하는 것은 유동근 이사였다. 전속계약 무효확인 소송은 말 그대로 끝을 달리는 기획사와 연예인이 대립했을 때나 벌어지는 문제였다.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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