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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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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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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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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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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기생인-72화

DUMMY

어느 정도 술기운이 올라가고 본론으로 들어갈 때가 되었다.

“그래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만 합동 콘서트를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왜 그러시는 거죠?”

“그게 미국 측에서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제안이라면?”

“콘서트 제안이었습니다.”

“미국에서요!?”


오히려 놀라는 유동근 이사. 미국이 문화에서 얼마나 콧대가 높은지 알기에 그곳에서 콘서트가 왔다는 말에 놀라워하고 있었다.


마스터 트로트와 가더스 트로트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지만 그것이 콘서트까지 연결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세계의 모든 인종이 모여 산다는 인종의 용광로라고 불리는 미국이지만 동양의 문화는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과거 미국은 아프리카에서 흑인을 데리고 와서 노동력으로 많이 사용했다.


그렇다 보니 백인과 흑인은 미국 역사의 시작에서부터 지배하는 계층과 지배받는 계층으로 뚜렷하게 나누어져 있었다. 즉 그들이야말로 미국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에 비해서 동양인은 미국의 역사가 만들어지고 독립전쟁 이후부터 이민을 오면서 살아가게 되었다. 즉 동양인들의 문화는 미국 역사에서 변방에 위치한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트로트는 그 동양인들의 변방 문화 중에서 음악의 한 장르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한 트로트가 미국이라는 거대한 인종의 용광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었다.


“그게 진짜인가요?”


오히려 물어보는 유동근이었다. 이런 식으로 사기를 치는 놈들은 어디에나 있었다. 미국의 거대한 시장을 미끼로 달려드는 사기꾼들은 널리고 널렸다.


“확인해보니 미국 회사가 맞았습니다. 그것도 탄탄한 회사더군요.”

“유명 가수들의 공연까지 완벽하게 해낸 회사였습니다.”


그렇다면 문제가 없었다. 이미 미국 가수들의 공연까지 완벽하게 해낸 회사라니. 이 정도로 좋은 것은 없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국내 콘서트를 포기한다는 거군요.”

“자유와 민주주의 나라 미국입니다. 그곳에서 저희를 부르는 데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진출하는 것도 아니고 초대되어서 가는 거였다. 그것도 공짜가 아니라 거액의 돈으로 그들을 부르고 있었다.

“이건 저희에게 있어서 기회입니다. 제가 연예계에 20년 넘게 살았지만, 미국에서 초대를 받은 것은 처음입니다.”

“하지만 저희와 먼저 계약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트로트 부흥을 위해서 협조를 부탁드리는 겁니다.”

“지금은 트로트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에 지나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트로트는 여전히 고령자분들의 음악입니다. 콘크리트 팬층을 다지면서 젊은 사람들까지 흡수해야 합니다.”


영수는 본진을 탄탄하게 다지고 나서 해외로 진출하고 싶었다. 아직 한국에서 트로트는 여전히 고령자들의 음악이었다.


신세대도 좋아하지만 다른 음악 장르와 비교해서 그 비중은 소수점 자리였다.


그렇기에 영수는 두 개의 프로그램 진출자들로 탄탄한 지지층을 만든 다음에 젊은 나이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생각이었다.


“해외로 진출하고 그 인기로 다시 국내로 돌아올 수 있지 않습니까.”


그것도 맞는 말이었다. 어떤 경우에는 해외로 진출한 제품이나 문화가 다시 국내로 돌아와 인기를 끌어내는 예도 있었다. 물론 그것은 가정일 뿐이었다.


간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을지. 이 인기가 지속할 수 있을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사업은 리스크 관리부터 해야 합니다.”

“지금이 아니면 트로트 부흥이 올 수 없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확실한 미래에 도전하는 게 중요합니다.”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선택이 파고들었다.


“저희랑 같이 미국에 진출하시는 것 어떻습니까?”

“저희까지 말입니까?”

“네. 그쪽에서는 마스터 트로트와 가더스 트로트에 나온 많은 가수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는 저희 가수를 섭외 자리군요.”


양대 트로트 오디션 가수의 반 이상이 영수의 소속 가수였다. 거기에다가 진출자 중 70% 이상이 영수 소속사였고 탑 티어로만 따져도 10명 중 6명이나 되었다.


미국에서 완벽한 트로트 콘서트를 하기 위해서는 영수의 도움이 필요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되었죠?”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그 말은 영수의 회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트로트 회사가 그들의 영역 아래로 들어왔다는 이야기였다.


“그들은 많은 트로트 가수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 말은 무엇을 뜻하는지 아십니까?”

“알고 있습니다.”


침묵이 그들을 감싸 안았다.


트로트 서바이벌 오디션 덕분에 많은 트로트 가수들은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없었던 국내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에 연이어서 출연할 수 있었다.


이미 계약까지 다 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중간에 파토를 냈다는 것은 두 번 다시 국내로 돌아오지 않거나 해외에서 성공해 국내로 금의환향이었다.


“국내로 돌아올 생각은 없는 겁니까? 아니면 금의환향을 목표로 하는 겁니까?”

“제 나이 마흔다섯입니다. 이제는 제 모든 것을 걸고 한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만약 이게 성공하게 된다면 파르탱 기획사는 국내를 넘어서서 세계에 나란히 하는 거대 기획사가 될 수 있었다.


“저희는 받아들일 수가 없군요.”


자리에서 일어나는 영수. 그러자 유동근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제가 내겠습니다.”


그것이 작별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식당에서 나와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차량을 탑승했다. 그리고 영수는 옆에서 고민하는 유동근을 바라봤다.


“끌리세요?”

“```끌리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


해외 진출을 통해서 대박이 난 기획사가 하나 있었다. 아이돌 그룹 하나만으로 인하여 그들의 매출만 5000억대였고 영업이익만 1000억대였다.

영업이익이 1000억대라니. 그것만으로도 기획사 입장에서는 꿈속의 꿈이었다.


“너무 위험해요.”

“하지만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도전도 해야 해.”

“이런 도전을 할 필요가 없어요. 저는 신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끄응. 본진 뺏기는 것도 문제기는 하지.”


본진이 괜히 본진이겠는가. 본진이 튼튼해야지 나중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법이었다. 수출하는 한국의 모든 기업이 외국에다가 본사를 차리지 않는 이유. 그것은 한국이라는 본진이 튼튼하기에 그랬다.


물론 해외에서 본진을 만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보다 해외로 본진을 만든다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힘든 법이었다. 문화. 말, 글자, 그리고 위험도 수직상승하는 법이었다.


“그래도 대박을 낼 수 있잖아.”

“뭐 내일 연락 오면 그때 고민하죠.”


그리고 영수의 말은 현실로 실현되었다.

다음 날 아침부터 걸려온 전화는 미국에서 전국 규모의 공연을 무사히 진행하는 탑독이라는 회사였다.


영어로 이야기하는 거라 자신이 나설 상황이 아니었기에 결과만 들을 수 있었다.


‘영어 공부를 해야겠어.’


미래를 위해서는 외국어를 공부해야 할 듯싶었다. 대화를 끝내고 영어가 가능한 직원에게 물어보면서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래서 그들의 제안이 뭐죠?”

“우선 뉴욕과 LA로 간을 보고서 전국 공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시기는요?”

“현재 3월을 예상합니다.”

“그럼 다다음 달이네요.”


내일부터 민족의 명절 설이 시작했다. 대체 공휴일까지 합쳐서 1월 24일부터 27일까지 쉬는 날이었는데 엔터 업계, 그중에서 명절은 수많은 행사와 축제가 벌어지면서 흥을 돋우기 위해 진행자와 가수를 부르는 곳이 넘쳐나는 날이었다.


그렇기에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었다. 어쩌면 지금까지 일이 없는 것도 오늘을 위해서일지 몰랐다. 부하 직원이 대충 내용을 정리하고 나갔다.


“계약 내용은요?”

“오기만 하면 나머지는 자신들이 직접 처리해 준다네.”

“가장 중요한 건 돈이죠.”

“계약금은 없고 공연 횟수에 따라서 돈을 주는 계약이야. 모든 경비를 탑독이 해결해주는 대신 공연 1회당 기본 백만 원씩 받고. 거기에 공연장에 찾아오는 사람들 수익 일부를 주는 거로 되어 있어.”

“방송은 가능한가요?”

“우선 영어 되는 사람 있냐고 물어보던데?”

“음. 몇 명은 가능하기는 한데 아무래도 다수는 못하죠.”


트로트 가수의 주 무대는 한국이었다. 해외로 나갈 필요가 없으니 영어를 공부할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그중 몇 명은 가능했다. 예전부터 영어에 관심이 있었거나 아이돌로 영어를 배웠던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인지는 국내에서 너무나도 적었다. 방송에 나온 것도 음악방송 두 번이 다였고 그 외 프로그램 내에서 국내 인지도를 쌓지도 못했다.


해외로 나가기 위해서는 국내 인지도가 중요했다. 최후의 보루라는 의미도 있지만, 해외에서 받는 차별과 박해를 국내 팬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이길 수 있기에 국내에서 팬을 만든다는 것은 방어구를 착용하는 것과 같았다.


“몇 명이나 원하는 거죠?”

“우리 쪽에서는 7명이야.”

“그 외에는요?”

“그 외에도 총 7명이야. 총 14명으로 1부 2부 나누어서 공연할 계획이더군.”


문제는 그 7명이 모든 방송사와 구두로 계약을 진행한 상태라는 점이었다.


“거부하죠.”

“그래도 아까운데.”

“그 정도 액수는 국내에서도 받을 수 있어요.”


행사비로 수천만 원이면 국내에서 일류급이지만 미국에서는 중간급이었다. 미국에서는 탑티어급 행사비로 수십억을 쓰는 부자들이 널려 있는 나라였다.


공연 한 번에 수백억도 벌어들이는 나라에서 천만 원은 그들의 가치가 아직은 이 정도라고 말해주는 것과도 같았다.


대박이 나면 그들이 먹고 쪽박을 차면 중간에 차버린다는 뜻이기도 했다. 냉혹한 비즈니스 관계인 미국이기에 가능했다. 괜히 총부림이 나는 게 아니었다.


“거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기획사는 세계급으로 진행될 거에요.”

“시간이 지날수록?”


유동근 이사는 이해를 못 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생인의 능력으로 인하여 벌어들이는 수익은 늘어난다. 지금 영수의 1년 기생수익만 해도 4700억은 가뿐히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그것도 매출이 아닌 순이익이 말이다. 국내 기획사 중에서 영업이익 1위부터 10위까지 합쳐도 4700억은 능가하지 않았다.


그 돈 중 절반. 아니 그 절반인 1000억만 투자해도 지금보다 더욱 많은 인재를 끌어모을 수 있고 그것은 곧 힘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들 중 인재를 발굴하게 된다면 그것은 곧 돈과 연결된다.


“그것은 차차 알게 되실 거에요.”

“휴. 사장님이 이렇게 말하니 어쩔 수 없지. 근데 미국 진출 이야기 듣고 반응하는 가수들은 어떻게 할래?”


미국 무대에 선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꿈만 같은 일이었다. 그 기회가 왔는데 차버리는 것은 그들 인생에서 평생을 우려먹을 수 있는 이야깃거리기도 했다.


과거와 비교하면 미국 공연을 하는 한국 가수들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전체 비중과 비교하면 0.01%도 안 되는 것이 현실이었다.


“설득하세요. 그래도 가고 싶다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말하세요.”

“뭐라고?”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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