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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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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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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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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인-96화

DUMMY

“음식점 배달은 주문량이 많아요. 소속 라이더들도 배달 하지 않으세요?”

“아무래도 긴급 택배는 정말 급한 일이 많지 않아서 종종 하더군.”


라이더들이 음식 배달을 하는 것은 퀵 서비스 하나만 바라보고 있기에 힘들다는 점이었다. 하루에 4번만 해도 10만 원을 받을 수 있지만, 라이더가 한 명이 아니니 다른 사람들은 다른 배달로 수입을 창출해야 했다.


“그걸 더 체계적으로 하자는 거죠. 현재 저희 계획은 다양한 배달 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가고 싶어요.”


영수는 배달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서 규모를 늘릴 생각이었다. 물론 사정이 힘든 곳은 인수도 동시에 진행하면서 말이다.


거기에 배달과 관련된 벤처 회사들이 있는데 그들을 인수하고나 협력을 통해서 규모를 키울 생각이었다.


배달이라고 해서 컴퓨터와 오토바이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었다. 선결제 시스템, 정확한 배달 지도, 가장 가까운 배달원에게 업무를 보내는 등 잡다한 일들이 많았다.


“흠. 조카가 신사업을 한다는데 고모부가 방해해서는 안 되겠지.”

“이이는. 돈 벌 궁리나 하면서 무슨 방해에요.”

“하하. 이야기가 잘 돼서 다행이네요. 아마 다음 주 월요일부터 일이 진행될 거에요. 그때 고모부와 고모가 나서서 라이더들에게 어떤 도움을 줘야 하고 어떤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세요.”


가장 생생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는 현장 전문가만큼 중요한 사람도 없었다. 영수는 고모와 고모부와 식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갔다.


오랜만에 일찍 일이 끝난 것도 있고 나머지는 직원들이 처리하기로 했기에 영수가 나설 일은 이제 없었다. 솔직히 고모와 고모부라는 혈연관계기에 직접 나서서 설득한 것이지 원래는 직원들이 해야 할 일이었다.


거기에 오늘은 특별히 집에서 이제까지 간간이 쓰면서 모아놓았던 소재로 신작을 집중해서 쓰는 첫날이었다.


소재는 이제까지 영수가 소유한 회사 사장과 여러 회사를 직원으로 다니면서 경험한 내용을 응축한 재벌소설이었다.


이제까지 재벌물이나 장사와 관련된 소설이 쓰기가 힘들었다. 아무래도 생생하고 정확한 묘사는 물론이고 업계 용어나 수치와 관련되어서 잘 모르다 보니 집필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요번 경험을 통해서 영수는 드디어 재벌 판타지 소설을 쓸 경험과 상상력을 합일시키는 데 성공을 했다.


소설의 흐름을 기승전결과 처음, 중간, 끝 두 가지 방식으로 이미 써놓았기에 거침이 없었다. 그렇게 자신만의 세계에 오랜만에 흠뻑 빠져든 영수는 정신없이 작품을 쓰던 도중 배가 고파왔다.


뭘 먹을까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갈 때 갑자가 전기가 나갔는지 불이 꺼졌다.

그 순간 영수는 집 내부로 누군가가 침투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활력충으로 인하여 활성화된 신체는 감각까지 향상되었다.


‘누구지?’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보통 도둑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영수가 지금 머무는 단독주택은 열 명이 넘는 경호원들과 CCTV로 물샐틈없는 경호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거기에 침투해 들어왔다는 것은 경호원은 물론이고 자신도 위험하다는 의미였다.


‘위험해.’


영수는 곧장 서랍에서 망치를 꺼내 들었다. 저번에 못을 박고 귀찮아서 주방에 놔두었는데 요기할 때 쓰인 것 같았다.


다시 컴퓨터 방으로 가서 전화로 경찰에 신고하고 싶었지만, 그전에 적이 다가올 거라는 걸 느꼈다.


‘누구지? 누구기에 여기에 들어온 거지?’


알 수 없었다. 도대체 누구인지 짐작조차 못 하는 상황 속에서 영수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는 일이었다.


우선 영수는 정보를 알기 위해서 돈충을 적에게로 보냈다. 1단계 돈충이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판단을 내린 거였다.


[1단계 돈충이 결계에 소멸당하였습니다.]

[1단계 돈충이 결계에 소멸당하였습니다.]


순간 적들이 돈충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장치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전 칭기즈 칸의 마지막 후손의 손가락이 들어갔던 그 철통처럼 말이다.

영수는 2단계 통과 특성을 부여해서 다시 보냈다.


[2단계 통과 특성을 보유한 1단계 돈충이 결계를 소멸하고 침투했습니다.]

[2단계 통과 특성을 보유한 1단계 돈충이 결계를 소멸하고 침투했습니다.]


순간 적이 확실히 더 선명하게 느껴졌다. 적이 다가오는 순간 영수는 망치를 내려칠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갑자가 굳어지는 육신.


마침 마취제라도 맞은 듯 신체가 급속도로 굳어가는 게 아닌가? 그리고 나타난 두 명의 남자. 한 명은 마른 몸매였고 다른 한 명은 키도 2m는 되어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였다.


“역시 대형이십니다. 이렇게 완벽하다니.”

“크크크. 내 마비향 앞에서 코끼리도 마비되는데 인간은 당연한 거지. 근데 아까 날파리가 있던 것 같은데 말이야.”

“정전기 아니었을까요?”


중국어로 이야기하는 두 사람은 굳어버린 영수를 만족스럽다는 듯 바라봤다. 그 순간 영수는 활력충을 가동했다. 소모하는 것은 유명 맛집을 통해서 모아두었던 활력도!


[저장해 두었던 이틀 치 활력을 사용합니다.]


마비된 신체의 활력이 돌아왔다. 이틀이나 되는 압축된 활력이 한순간에 전신으로 폭풍처럼 밀려오자 마비가 풀리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영수는 치켜든 망치를 힘차게 앞에서 까불대고 있던 덩치가 작은 중국인의 대갈통을 향해 내려쳤다.


그 순간 뒤에 있던 남자가 앞에 있는 남자의 옷을 붙잡고 끌어당겼다. 아슬아슬하게 피해 가는 망치!


영수는 침입자가 망치를 피하는 순간을 포착하자마자 바로 앞으로 달려갔다. 어떻게 자신을 마비시켰는지 모르지만, 시간을 주면 자신이 불리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는 실력자였다. 갑자기 팔에서 방패가 튀어나오더니 영수의 망치를 가볍게 막아내는 남자였다.


그리고 기대하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어마어마한 탄성을 지닌 방패인지 소음조차도 흡수했다. 그리고 충격을 그대로 흡수해 뒤로 점프하면서 아군까지 함께 데리고 가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물론 영수도 뒤로 물러났다. 반동은 영수에게도 전달되었다.


“이 씨발 새끼! 나한테 망치를 휘둘려!”


동료 덕분에 망치를 간신히 피한 녀석이 중국어로 뭐라고 떠들고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 앞에 있는 두 남자는 적이었다. 자신의 집에 무단침입한 적이고 자신은 집주인으로서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했다.

정당방위가 신경이 쓰였지만, 돈으로 안 되는 일은 없는 법이었다.


“아무래도 더 큰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빌어먹을! 저딴 놈에게 이 귀한 걸 쓰다니.”


둘이 대화하는 사이 영수는 테이블을 집어 던졌다. 단단한 돌로 만들어져서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밥상이었지만 지금은 적들을 공격하기 위해서 아끼지 않았다.


그것을 가볍게 잡아서 자신의 앞에다가 내리는 남자. 영수는 집어던질 수 있는 거라면 모조리 집어던졌다. 그와 함께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남자가 자신을 향해 손을 뻗는 순간 영수는 숨을 멈추고 달려들었다.


가만히 있다가는 또 당한다는 경고음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렇기에 앞으로 나섰다. 두 대 맞으면 한 대를 때린다는 각오로 달려가는 영수. 하지만 갑자기 심장에서 터져 나오는 어마어마한 고통이 뇌를 타고 전신으로 퍼져가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


순간 그 고통으로 인하여 몸이 무너져 내려갔다. 이제까지 그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고통도 지금의 고통과 비교하면 조족지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막대한 고통이었다.

내부에서 살을 파먹는 고통. 뼈가 뒤틀리고 압착되는 고통은 끝없이 전신을 난자했다.


“커억!”


얼마나 진한 통증이었는지 입안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체내로 침투한 독충이 감지되었습니다.]

[분석에 들어갑니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다. 자신은 기생인이라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독충은 기생을 통해서 살아가는 생명체.

즉 자신은 독충보다 상위의 존재라는 것을 의미했고 독충을 지배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휴우. 생각보다 강하군요.”

“크크크. 내 독충에게는 아무리 강대한 전사라도 소용없지.”


영수는 부들부들 떠는 사이 영수의 공격을 막았던 덩치 큰 남자가 다가오더니 영수의 몸에다가 침을 박았다. 그와 함께 굳어지는 육체! 침에 마비 독이 발라져 있는 게 분명했다.


“크. 너의 마비 침은 확실히 좋군.”

“이 정도는 간단하죠.”


이내 덩치가 큰 남자는 영수의 손과 팔을 다시 묶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완벽한 결박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과 눈까지 단단히 결박하고 나서야 영수를 가방에 넣었다.

영수는 가방에 들어가면서도 눈앞에 있는 문구를 가만히 바라봤다.


“칭기즈 칸 무덤만 제대로 발굴해 냈다면 내가 이곳까지 출장을 올 이유가 없었을 텐데 말이야.”

“어쩔 수 없죠. 조직에서 그렇게 하자고 하니 따라야 하지 않겠어요.”


[저장해 두었던 활력을 사용하시겠습니까?]

[특성을 활성화하시겠습니까?]

‘아니.’


영수는 꾸준히 활력을 저장해 두었다. 덕분에 약 100일이라는 활력을 보유한 상황이었고 마비로 인하여 이틀간의 활력을 사용했기에 98일 치 활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거기에 10개나 되는 특성을 봉인하고 있었다. 물론 생명에 목숨이 오가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사용하겠지만 독에 관해서 어떻게 처리할 특성이 없었다.

물론 활력으로 독을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당장 중요한 것은 적들의 정체였다. 도대체 어떤 적이기에 민주주의인 한국에 들어와 납치하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말투를 보니 중국인으로 짐작되는 상황에서 적의 정보가 필요했다.


[장 티안에게 돈충과 재능충이 침투했습니다.]

[오시 후르에게 돈충과 재능충이 침투했습니다.]


이제까지 영수는 재능충을 사람들에게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왜냐하면, 무슨 재능이 있는지 모르고 막상 심어두고서도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몇십 년이 지나고 나서야 얻을 수 있는 게 것도 있었고 막상 심고서 언제 죽을지 기다리는 것 같아서 찝찝해서 안 했다.


재능충이 꼭 필요할 정도로 급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말이다.

그러나 무인으로 짐작되는 장 티안이나 뒤에서 독을 쓰는 독술사 오시 후르에게는 써도 문제가 되지 않는 악당이라는 게 팍팍 느껴졌다.


아무래도 자신을 제압하고 납치하는 것을 보니 희유하기 위해서 데리고 가는 게 분명했다. 아니면 고문을 할지도 몰랐다.


지금 영수가 순수히 잡혀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칭기즈 칸이라는 단어를 들어서였다.

아무래도 자신이 칭기즈 칸의 유산을 팔아 버리면서 그들의 자금 사정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게 분명했다.


칭기즈 칸의 자금이 필요한 조직이라니. 영수는 그 자금을 다 흡수했기에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누구도 찾아내지 못했던 칭기즈 칸의 보물을 찾아낸 정보력만 봐도 얼마나 거대한 조직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들의 정보가 필요했다. 위험한 그들의 뿌리를 발본색원해서 뽑아내 버리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이내 차를 타는 순간 영수가 들어간 가방에다가 뭔가를 뿌리자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영수가 다시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하나의 문구였다. 우선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서 문구를 치우고 주변을 바라보니 지하실을 개조한 감옥 같았다. 어디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곳에는 붉은 양초가 주변 곳곳에 타오르고 있었다.


영수는 돈충을 통해서 자신이 있는 곳이 서울을 떠나 강원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내 손을 들어 움직이려고 하자.


철컹


소리와 함께 자신의 손과 발을 묶고 있는 쇠사슬이 보였다. 이내 힘을 써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어찌나 강하게 압박했는지 끄떡도 하지 않았다. 그때 끼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더니 한국어가 들려왔다.


“일어나셨군요.”


이내 그가 자신의 눈앞으로 다가오고 나서야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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