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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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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최근연재일 :
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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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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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기생인-71화

DUMMY

“만약 했다면 용서하지 않겠지만 하지 않았다면 무죄다. 거기에 이렇게 확실한 증거도 있으니 넌 걱정하지 마.”


그리고 오소라를 쳐다보는 오선구의 눈동자는 날카로워졌다.


“솔직히 오소라씨 행동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에 고개를 푹 숙이는 오소라. 자신이 얼마나 엄청난 짓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만약 동우가 받아들였다면 저는 제 후배를 망친 여자로 오소라 씨를 더욱더 싫어했을 겁니다. 하지만 동우는 자신의 확고한 일 처리로 스스로뿐만 아니라 당신까지 지켰습니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동우가 만약 그녀의 청탁을 받아들였다면 얼마나 끔찍한 미래가 그려질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이 영상은 드라마의 한 장면으로 나올 겁니다.”


말 그대로 이 영상으로 협박할 생각이 없다는 말이었다.


“그러니 노래에 힘내주세요.”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흑흑. 죄송합니다.”


고개 숙여 감사하는 김동우와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오소라가 있었다.


그렇게 가더스 트로트를 대상으로 드라마가 제작 준비되었다. 그리고 영수는 금사빠 제작사에도 가서 영화를 말했다.


역시나 패배자들로 만들어진 인생역전 영화 내용은 현대에 맞추어 수정 보완하고 전문가들의 교정 교열 덕분에 괜찮은 시나리오가 나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작품을 찍어줄 감독인데 그것도 이미 준비를 한 상태였다.


영수는 온 제작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우군타 감독의 추천으로 두 명의 영화감독과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바로 유선재 50대 영화감독과 이명옥 20대 영화감독과 계약을 맺었다.


유선재 영화감독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뚝심 있게 독립영화를 찍어오던 예술영화 감독이었다. 하지만 결혼하고 자식까지 있는 상황에서 집안 형편을 신경 쓰지 않고 독립영화만 찍기에는 자신에게 너무 소중한 것들이 많았다.


남편 영화 찍으라고 식당 일을 하면서도 힘들다는 말 하나도 안 하는 부인과 대학에 가지 않을 거라는 자식의 말에 그는 생각을 고쳤다.


영화도 소중하지만, 가족도 영화만큼이나 소중했다. 이제는 자기만족을 위해서 촬영했던 카메라를 놓고 가족을 위해서 카메라를 들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래서 알고 지냈던 지인 중에서 우군타 감독이 영화감독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빠르게 자신의 매력을 보였고 추천 목록으로 들어왔다.


영수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고용하기로 했다.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의 무게가 얼마나 남다른지 알기에 촬영에 얼마나 신경 쓸지 예상이 갔다.


그리고 이명옥 영화감독은 20대 후반의 여성 영화감독으로 대학교부터 지금까지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보여주는 재밌는 영화를 많이 촬영했다.


우군타 감독이 추천했던 10인 중에서 가장 독창적이라 골랐다. 이미 촬영에 있어서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우군타 감독과 유선재가 있었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보여주는 작가가 필요했고 이명옥 감독은 그중 가장 출중했다.


그래서 영수는 회사로 두 감독을 불렀다.


사장실에 앉은 감독 두 명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삶의 찌들어버린 유선재 감독과 아직 화창한 20대를 맞이하고 있는 이명옥 감독.


“두 분 감독님들을 부른 이유는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어서 불렀습니다.”


영수는 유선재 감독에게 가더스 트로트 드라마 대본을. 그리고 이명옥 감독에게는 마스터 트로트 영화 시나리오를 줬다.


최종 수정과 각색, 그리고 확인까지 끝낸 완전한 대본과 시나리오였다.


“우선 유선재 감독에게는 가더스 트로트 드라마 대본을 드렸습니다. 오늘 중으로 팀을 꾸렸으니 인사를 하고 내일부터 촬영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이명옥 감독에게는 마스터 트로트 시나리오를 드렸습니다. 역시 팀을 꾸렸으니 오늘은 인사를 하고 내일부터 바로 촬영에 전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에게는 왜 드라마를 맡겼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영화를 맡겼는지 궁금해요.”


독립영화를 수십 편이나 찍은 유선재였다. 그에게 오히려 영화감독을 맡기는 게 중요했다. 거기에 이명옥은 영화보다 드라마에 더 관심이 있었다. 차라리 시나리오와 대본을 바꿔서 찍는 게 그들에게 합당한 이유였다.


“우선 드라마는 한편에 끝나지 않고 몇 주, 혹은 몇 달에 걸쳐서 작품을 찍어냅니다. 저는 이왕이면 처음으로 같이 호흡을 맞추는 유선재 감독에게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는 무게감을 보고 싶어서입니다. 아무래도 오래 호흡을 할 것이니 드라마가 최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도 무게감이 있으면 좋지만 저는 요번에 독특한 이명옥 감독의 독창성에 주목하고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드라마보다는 영화에 임팩트가 더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을 한 번씩 쳐다보면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시험입니다. 현재 저희 제작사에서는 드라마, 영화, 연극, 개인 방송 촬영 등 여러 가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화만 하고 싶다고 해서 영화만 할 수가 없고 드라마만 하고 싶다고 드라마만 할 수 없습니다. 두 분은 아직 이렇다 할 실적도 없고 인지도도 없습니다. 그러한 두 분이 마음대로 작품을 선택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더 성장해서 마음대로 작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건가요?”

“물론입니다. 저에게 능력을 보여주신다면 저는 거기에 합당한 대우를 해드리겠습니다.”


그 말에 그들은 이게 기회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보여줘야 했다. 자신의 실력과 능력을 말이다.

그들이 떠나가고 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중 파청운 단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문제가 생겼다.]

“문제요? 무슨 문제인데요?”

[누가 아이디어를 새치기했어.]




청운 극장에 도착한 영수는 단장실에서 파청운을 만날 수 있었다. 짙은 담배 연기에 휩싸인 단장실을 보자마자 영수는 문을 열고 창문을 열었다.


“무슨 너구리 굴도 아니고 담배를 왜 그렇게 많이 피우고 있어요.”

“프로젝트 접어야겠다.”

“도대체 누가 아이디어를 새치기했는데요.”

“몰라. 이제 준비를 다 한 상태잖아. 계약과 함께 버스와 각종 장비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이미 계약을 했다고 연락이 왔어.”


담당 공무원은 청운의 전화를 받고 어리둥절했다. 이미 계약이 끝난 상황이었는데 도대체 왜 계약을 하는지 물어보니 이해가 가지 않는 거였다.


그리고 백방으로 알아본 결과 자신들의 전국을 돌면서 아동 연극과 직업체험을 이미 시작한 기획사가 있었다. 오로라 기획사로 저번 주에 물건을 구매하고 사람을 모으는 등 상당히 많은 자금을 소모하면서까지 은밀하게 진행했다.


그들은 직접 차량과 배우를 보여주면서 계약을 진행했다. 즉 요번 프로젝트를 위해서 수십억을 썼다는 게 분명했다.


“도대체 어디서 저희 프로젝트 문서를 얻었다는 거죠?”

“네가 프로그램에서 대박 난 덕분에 우리를 주시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들은 우리가 하는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중 돈이 된다고 생각했는지 공무원 중 누군가가 귀뜸을 해준 게 분명했다. 그리고 최근에 극단 직원 중 누군가가 그만두었다고 했다.


“스파이일까요?”

“스파이는 아니야. 이 바닥이 얼마나 좁은데 스파이 짓이나 할까. 아마도 이 사업 계획서를 가지고 자신의 몸값을 높인 거겠지.”


문제는 지금 프로젝트에 특허권이나 저작권, 지적 재산권이 없다는 점이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공연이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직업체험이었기에 비밀이 가장 중요한 일인데 이렇게 문제가 생기다니. 게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패배하게 생겼다.


“어떻게 하실 거에요?”


요번 일은 파청운이 중심이 되어서 진행하는 일이었다. 이전 영수가 제시했던 아이디어에 뼈를 붙이고 살을 붙이는 일은 직원들이 대신했다.


“휴. 솔직히 이 사업은 우리가 뭐라고 할 수 없는 일이야. 아동 공연은 어디에서나 누구라도 하고 있던 일이고 직업체험도 누구나 할 수 있어. 그것을 동시에 한다는 게 특이한 일일 뿐이지 대단한 일은 아니야.”

“그래서 접자고요?”

“접어야지. 지금 다 계약이 되어 있는 것 같아.”

“그럼 영업 방해로 고소하죠.”

“영업 방해로 고소?”


고소라는 말이 나오자 긴장하는 파청운. 그는 이제까지 법과 관련되어서 소송한 적이 별로 없었기에 소송을 걸자는 말에 긴장했다. 하지만 영수는 여유로웠다.


자신의 권리를 침해당할 때 다양한 방법으로 공격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고소도 그중 하나였다.


“변호사가 있는데 가만히 있는 것도 바보 같은 짓 아니겠어요? 거기에 우리로 사칭해서 계약을 따낸 거라면 사기죄도 성립할 수 있죠.”

“우선 관공서에 가서 우리가 프로젝트를 건의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게 먼저 아닐까?”

“그럼 투자금은 어떻게 사용하실 거죠?”

“만약에 안 될 수도 있으니 잠시만 보류하자.”

“그럼 상대방 측에서 걸고넘어질 텐데요?”

“뭐라고?”

“우리는 장비도 사지 않고 프로젝트에 임했지만, 자신들은 이미 장비를 사고 배우들 공연준비까지 마쳤다고 말하면 어떻게 하실 거에요?”


말 그대로 준비성에서부터 지고 들어가는 격이었다.


“먼저 했다면 모르겠지만 이미 상대방이 치고 들어왔어. 그리고 모든 관공서에서 진행하는 것은 아니야. 빈틈이 있을 테니까 우리도 거기에 파고드는 거지.”

“흠. 그럼 내일부터 우리도 움직이죠.”

“그래.”


그때 영수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가 오는 데 왜 불안할까요?”

“원래 안 좋은 일은 한 번에 온다잖아.”

“그렇지 않기만을 빌어야겠죠. 네. 전화 받았습니다.”


전화를 받은 영수의 얼굴이 굳어졌다.


“지금 가겠습니다.”

“왜. 무슨 일이야?”

“흠. 지금 상위로 인정받는 실력자가 전국 콘서트를 해지하고 싶다네요.”



영수는 유동근 이사와 중간에 만나서 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무슨 이야기를 들은 것 있으세요?”

“모르겠다. 나도 자세히 들은 게 없어서.”

“정보가 없으니 이상하네요.”

“혹시 차이나 머니가 아닐까?”

“우리 프로그램은 중국 방송이 안 되잖아요.”


트로트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중국으로 수출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돈을 많이 벌어들여 중국 차이나 머니가 필요 없다는 게 이유였고 또 다른 이유는 진출자 중에서 가장 부르고 싶은 노래가 중국에서 금지하는 혁명가요를 불렀기에 수출이 금지당했다.


세계에서 열광하는 트로트가 중국에서만 유독 찬바람이 부는 이유기도 했다. 아예 정보 통제를 하기 때문에 두 개의 프로그램에 모르는 중국인들도 많았다.


“약속 잡으셨습니까?”

“파르탱 기획사로 잡았습니다.”

“예약 확인되었습니다. 이리로 따라오시죠.”


직원의 안내를 따로 룸으로 들어간 그곳에서는 두 명의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무한 기획사 사장 하영수라고 합니다.”

“아이고. 반갑습니다. 파르탱 기획사 사장 오선택입니다.”

“이사 김주유입니다.”

“유동근 총괄이사입니다. 전에 한번 만난 적이 있죠.”

“반갑습니다.”


그렇게 서로 악수를 한 그들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바로 회와 매운탕을 비롯한 튀김과 같은 간단한 안주와 술이 들어왔다.


“미리 주문해놓았습니다.”

“하하. 맛있겠네요.”


그들은 그렇게 본론으로 들어가지 않고 예열을 하는 것처럼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어디서나 마찬가지지만 아군은 늘려도 적군은 늘리지 않는 게 사회생활의 기본이었다.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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