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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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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최근연재일 :
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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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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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기생인-78화

DUMMY

그렇게 충격적인 명절을 보내고 다시 시작하는 평일 아침부터 손님이 찾아와 대기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만나고 싶지 않은 손님이었지만 인생을 몇만 번 환생해도 벌어들이지 못하는 거금을 벌어 들었기에 입가에 미소는 떠나지 않았다.


“안녕하십니까. 하영수 사장님.”

“저번에 보고 또 보는군요. 이용표 부장님.”


찾아온 사람은 이전에 봤던 오신 상사의 이용표 부장이었다.


“오늘은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구매하신 위생용품을 구매 가격의 4배로 구매하고 싶습니다.”

“구매 가격의 4배라. 그럼 2000억이군요.”

“400억으로 구매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산 원가는 500억이죠.”

“```.”

“전 물량을 구매하려는 이유가 뭐죠?”

“언제나 넉넉하게 상품을 보관하고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군요. 근데 어떻게 하죠. 애석하게 저희도 상품을 보관하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하. 한국만큼 청결하고 깨끗한 곳도 없지 않습니까. 제가 2000억으로 구매하겠습니다.”


사람 좋게 웃으면서 말하는 이용표지만 그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죄송하지만 그 가격에 판매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중국만큼이나 한국에서도 상품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

“그럼 다음에 뵙도록 하죠.”

“조만간 찾아오겠습니다.”


고개 숙여 인사를 하는 그의 눈빛은 조용하고 공허했다. 영수는 그가 떠나간 자리를 잠시 바라보다가 상품을 올려보내라고 말했다.


이내 구매한 상품들이 사장실 안에 가득 차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었다. 일부는 차량에 넣어 놓으라고 이야기했다.


“그럼 한 명씩 차례로 안에 들어오라고 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제일 먼저 유동근 이사가 들어왔다.


“선물 줄려면 그냥 주지 일일이 불려서 주냐.”

“이번 한 번만 이렇게 하는 거예요. 아무래도 제가 얼굴을 자주 보여주지 못하니 이렇게라도 강하게 인상 남겨야죠.”

“뭐 네가 사장이니까 알아서 하겠지. 그래서 선물은 뭐야?”

“홍삼진액이요.”


선물의 정체는 다름 아닌 홍삼진액 한 상자와 로열젤리 한 상자였다. 홍삼 한 상자당 100포씩 들어가 있었는데 한 상자에 10만 원씩 했다. 거기에 로열젤리는 한 상자당 2병이나 들어가 있는데 역시나 한 병에 5만 원씩 2병에 십만 원이나 했다.

총 20만 원치의 건강식품이지만 이것은 진짜 선물은 아니었다.


“우선 드시고 가세요.”

“주니까 먹기는 하는데 괜찮겠지?”

“물론이죠.”


그 말과 함께 영수는 3등급 활력충을 구매했다.


[3등급 활력충을 구매하셨습니다.]

[500만 원이 소모되었습니다.]


영수가 활력충 등급을 결정할 때 제일 신경 쓰는 직원들 조건은 바로 직원들의 체력과 나이였다. 아무래도 젊은 사람일수록 활력충은 1등급만 되어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30대. 40대. 그리고 50대가 될수록 높은 등급의 활력충이 필요했다.


하지만 20대라고 해서 체력이 건전한 것은 아니었다. 태생부터 체력이 약한 사람도 있었고 여러 업무로 인하여 심신이 약해진 사람도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높은 등급의 활력충을 주입하고 싶었지만 과한 것은 없는 거만 못한 법이었다. 자신도 활력을 잠재우기 위해서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가.


만약 스킬로 정신력 소모를 통해 활력도를 조절하지 않았다면 본능에 빠져서 사고를 쳤을지도 몰랐다. 돈도 많겠다. 성욕도 넘쳐나고 체력은 더욱 넘쳐났다.


대한민국의 성매매는 불법이지만 은밀히 이루어지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 고삐를 놓치는 그 순간 자신이 얼마나 타락할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이것이 자신에게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었기에 조심스러웠다.


“자자. 다음 들어오세요.”


영수는 한명 한명 직원들과 만나면서 선물과 함께 활력충을 선물했다. 아마도 오늘 이후로 감기나 몸살에 걸린 확률은 떨어지게 될 거다. 거기에서 영수는 멈추지 않고 모든 회사를 돌아다니면서 직원들에게 홍삼진액과 로열젤리와 활력충을 선물했다.


하루 만에 전 직원을 만나서 선물을 주는 것은 꽤 힘들었다. 하지만 밤이 되기 전에 무사히 일을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활력충을 다 주다보니 수십억이 깨졌지만 든든한 것도 있었다.


“앞으로도 매달 드릴 테니 다른 사람에게 주지 마시고 꼭 본인이 드세요.”

“알겠습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어요.”

“잘 먹겠습니다.”


기사님이 떠나고 나서 영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집에 들어가서 베란다에서 보이는 경치를 잠시 관망했다. 확실히 밤이 되니 화려한 조명이 주위로 뻗어 나가는 게 아름답게 보였다.


“집을 잘 구했어.”


그때 딩동 소리가 들렸다. 인터폰으로 확인하니 그곳에는 배달부가 있었다.


[치킨 배달이요.]

“네.”


문을 열어주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온 배달부들에게 수고했다면서 비타민 음료를 하나씩 줬다.


“배달이요!”

“배달입니다!”

“배달왔습니다.”


그리고 연이어서 배달음식이 도착했다. 도착하기 전에 주문한 배달음식이 빠르게 들어오는 게 보였다. 그리고 8인용 식탁이 배달음식으로 가득 차는 걸 볼 수 있었다.


치킨, 족발, 보쌈, 피자, 햄버거, 초밥, 닭볶음탕, 삼겹살 등등 배달이 가능한 음식이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주문했다.


하룻밤만의 50만 원 치나 주문했으니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었다. 이정도 양이면 집들이를 해도 부족하지 않았다.


“그럼 투자자분들에게 투자금을 일부 돌려드려야겠지.”


영수는 수금을 통해 숙주들에게 천일 치의 돈을 흡수했다. 1조 3천억을 흡수했고 영수는 그 돈을 바탕으로 능력을 사서 5경이라는 어마어마한 거금을 벌어들였다.


그래서 영수는 2차감염을 통해 그들에게 보답할 생각이었다.


상부상조. 영수가 숙주와의 관계를 정할 때 일방적인 관계지만 영수 나름대로 양심의 털이 나지 않을 정도로 도움을 주고 받고 싶었다.


그래서 1단계 돈충이 있는 숙주에게 1등급 활력충을. 2단계는 2등급 순으로 감염시킬 생각이었다.


2차 감염 스킬을 통해서 숙주에게 활력충을 하나씩 주입하기 시작했다. 현재 영수에게 감염당한 숙주는 11만7천 명이었다. 이용표를 통해서 중국 인원이 2천 명이 추가된 덕분이었다. 그중 2등급 활력충을 받는 사람은 단 천명이었다.


어쨌든 영수는 숙주를 위해서 1180억을 투자해 모든 숙주에게 활력충을 전달하는 게 오늘의 목표였다.


2차 감염은 정신력과 체력을 소모했는데 떨어진 정신력과 체력을 다시 보충하기 위해서 활력도 유지가 관건이었고 그 활력도 유지를 위해서는 음식이 필요했다.


“그리고 내 앞에는 배달음식들이 있다는 거지.”


영수는 한명 한명씩 활력충을 보내주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정신력과 체력이 소모되자 배달음식을 꺼내서 먹기 시작했다.


오늘의 첫 타자는 치킨이었다. 그것도 만인이 사랑한다는 바로 그 반반 세트였다. 영수는 정통의 후라이드도 좋아한다. 바삭한 껍질에 후추와 섞인 소금간은 기름진 닭과 환상의 조화를 이루면서 입안에서 퍼져나갔다.


거기에 양념치킨까지 섞인다면 단짠단짠이라는 환상의 콤보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살짝 입안에 기름기가 퍼질 때쯤 시큼한 치킨 무를 하나 아작이면서 콜라를 마신다.


“음. 맛있군.”


영수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작업을 진행했다. 이제 겨우 100명에게 전달되었다. 아직 보내야 할 사람은 11만 6900명이 남았다.


다음 타자는 족발이었다. 콜라젠이 듬뿍 들어간 족발은 한약재를 푹 고아 삶아서인지 한약재 냄새가 많이 났다.


영수는 우선 쟁반 국수와 함께 족발을 폭식했다. 쫀득한 족발과 약간 불어버린 쟁반 국수는 입안에서 헤엄을 치고 있었다.


상추 위에 깻잎을 올리고 거기에다가 족발 세 점과 편마늘 두 점과 쌈장, 그리고 고추를 넣어서 쌈 사서 먹었다.


상추와 깻잎의 향이 족발과 마늘, 청양고추와 쌈장과 하나의 무대를 입안에서 만들어가고 있었다.


“음. 좋군.”


이어서 영수가 먹을 것은 피자였다. 피자를 열자 따끈한 열기를 그대로 간직한 피자가 보였다. 박스 하나에 3만 원이나 하는 보온 박스에 담아서 왔기에 시간이 지났음에도 온기가 남아 있었다.


“후아.”


그리고 그 위로 모든 종류의 토핑이 일렬종대로 쭉 나열되어 있었다. 모든 토핑을 첨가한 영수만의 피자였기에 그 맛은 기가 막혔다.


맛있는 음식+ 맛있는 음식 =아주 맛있는 음식이라는 조합이 만들어진다.

그사이 천명에 해당하는 2차감염을 전파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먹을 것은 채소였다. 깻잎 위에 구운 삼겹살을 전기 레인지에 다시 살짝 구워서 먹었다. 숙성시킨 구운 목살과 김치에 싸서 먹었는데 깻잎과 삼겹살만큼 궁합이 좋았다.


이내 쌈무에 삼겹살 한 점과 소금장에 찍은 목살을 올리고 거기에 쌈장까지 넣어서 먹은 상태에서 소주 한잔을 마시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활력도로 인하여 영수의 위장은 끝없이 들어가는 블랙홀과도 같았다. 문제는 인간이기에 생리작용이 존재한다는 점이었다.


“으으. 화장실.”


영수는 다급히 화장실에 가서 거사를 치러야 했다. 폭풍과도 같은 시간이 지나갔다.


“휴. 막혀서 죽을 뻔했네.”


이내 다시 고기를 돌리자 그곳에 남은 야식들이 영수를 부르고 있었다.


“비웠으니 다시 채워야겠지.”


그것은 마왕을 물리치는 용사의 뒷모습이었다.


영수는 이후로도 두 번이나 야식을 주문시켰다. 늦은 시간이었기에 한정되었지만, 주변 편의점 배달까지 주문하면서 야식을 먹었다. 그리고 힘겨운 전쟁을 치르면서 끝내 모든 감염자에게 활력충을 심어줄 수 있었다.






2월이 되었다. 그것은 영수의 통장으로 1500억 원이 들어온다는 의미였다. 1월 한 달 동안 벌어들인 수익이었다. 덕분에 영수의 계좌에는 1500억이라는 거금이 쌓였다.


물론 이게 거금이기는 하지만 기생통장에는 그보다 더 많은 거금이 있었다. 다만 자신에게 쓸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었다.


오랜만에 마트로 출근한 영수는 이영태 점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9시에 돈이 들어오는 것을 문자로 확인하고 계좌로 다시 확인을 끝내자 일을 진행했다.


“바로 진행해주세요.”

“오케이.”


이미 마트와 식당은 가계약이 끝낸 상태였다. 계약금을 걸어놓은 상태였기에 돈만 집어넣으면 영수의 일은 끝나지만, 이영태 점장의 일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문밖으로 사라지는 이영태 점장을 바라보면서 영수는 자신의 소유 회사를 생각하고 있었다. 12월부터 시작해서 1월까지 지속적인 광고를 한 덕분에 엄지를 드는 식당과 청결 마트 인지도는 많이 쌓을 수 있었다. 그로 인하여 이전보다 확실히 장사가 잘 되었다.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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