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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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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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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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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인-88화

DUMMY

즉 나머지 3조는 건물과 주식, 채권과 금으로 처리했다는 의미였다. 요번 사태로 인하여 영수는 한순간 부동산 재벌이자 주식 재벌로 유명해졌다.


1조 5000억에 달하는 부동산과 1조 원 가치의 주식과 5000억에 달하는 금을 받았다.

부동산 중에서는 4성 고구려 호텔도 있었는데 이전에 했던 프로게이머 지원 중 하나였던 원룸을 아예 여기로 잡아주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인수했다.


객실 숫자만 해도 352개나 되어서 선수들과 감독, 그 외 메인 MC 등을 위해서 한 60개 정도 빼놓아도 딱히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고구려 호텔에 있는 직원들은 총 100명. 4성급 호텔이지만 의외로 많은 객실 수로 인하여 직원이 총 100명이나 되었다. 그렇게 직원들 숫자 총 천 명이 넘어버린 영수였다.


“그리고 성과급도 줘야 하지 않겠어요.”

“성과급. 얼마나 줄려고?”

“한 천억 정도 예상하네요.”

“지금 직원이 900명인데 한 사람당 1억 천만 원씩 받겠네.”

“호텔 직원까지 합치면 1000명이죠. 그리고 한 번에 주다가는 잃어버리기 일쑤잖아요.”

영수가 거액을 벌어 들었지만, 그것을 직원들에게 1억이나 되는 거금을 한 번에 줄 이유는 없었다. 대신 그들의 복지를 대기업 수준에 맞춰주기에는 충분했다.


현재 영수 회사는 모든 직원이 최저 시급에 기준으로 맞춰서 진행하고 있었다. 다만 연장 근무와 연휴 근무 등 특별 수당은 단 한 번도 빼먹지 않고 챙겨준다는 점이었다. 그 외 복지는 기본적인 수준이었다.


“대기업 수준의 복지 어때요?”

“그건 내가 거부한다.”

“왜요?”


대기업 수준의 복지를 가장 원하던 사람이 유동근 이사였다. 은근히 대기업 수준의 복지를 부러워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회사와 직원을 이해하고 있었다.


“대기업 수준의 복지는 그만큼 벌어들이기에 가능한 거야. 그들은 그만큼 돈을 버니까 그 정도 복지를 쓰는 데 주저가 없지. 문제는 우리 회사 중에서 대기업 매출이 나오는 곳이 있는지가 문제야?”


아쉽게도 영수가 소유한 회사 중에서 백억 매출의 사업체는 없었다. 물론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현재 청결 마트가 올해 백억 매출할 수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 그 정도의 수익은 벌어들이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장담하기가 힘들었다.

백억 매출로는 대기업 복지는 절대 불가능했다. 영업이익이 99억이 아닌 이상 말이다.



“대기업 매출이 나오고 그 정도 영업이익 나오면 복지도 대기업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 맞아.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네가 없거나 문제가 생기면 과도한 복지 때문에 회사가 무너질 수도 있어.”

“끄응. 그냥 지원해주는 것도 문제네요.”

“너무 줄려고 하지 마. 네가 돈이 없는 최악도 예상해야지.”


맞는 말이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그럼 중소기업은 그렇고 중견 기업 이상 대기업 이하 복지로 가죠. 가족 학자금, 가족 의료비부터 확대 지원하죠, 그리고 회사대출, 개인연금으로 노후 대비를 해주고 집이 없는 직원들에게는 기숙사 제공, 휴가철에는 휴가비, 명절에는 떡값, 거기에 문화생활을 하기 위해서 복지 포인트 지급, 휴가제도 개선, 시내시설 이용을 하게 계약해주세요.”


영수는 컵에서 물을 마시고 다시 이어서 말했다.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서 경조금, 경조 용품 지원도 해주고 장기근속자들을 위한 포상 계획을 짜주세요, 5년, 10년, 그리고 20년 이런 식으로요. 물론 회사마다 달라야겠죠. 다른 회사들 참고해주세요. 회사와 계약해서 휴양지를 알아봐 주시고요, 통근버스도 계획해 주세요. 안되는 분들에게는 교통비를 지급해주시고요. 그 외 파견수당, 출장수당과 미혼모, 미혼부 지원제도도 만들어 주세요.”

“어마어마한데? 그게 다 되려나?”

“솔직히 하나씩 따로 분류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학자금 대출만 해도 본인이나 가족일 텐데 많아 봤자 자식은 두 명 정도잖아요. 의학과가 아닌 이상 일 년에 최대 천만 원으로 충분해요. 그걸 1000명으로 곱해봐요. 한 200억밖에 안 하잖아요.”

“200억밖에 안 한다는 말이 나오냐?”


200억이라는 말에 두근거리는 유동근이지만 영수에게 1억은 이제 껌값이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너무 비싼 껌이라 자주 못 사 먹지만 말이다.


“어차피 세금으로 내는 것보다는 직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게 좋죠. 이제까지는 회사 자금이 넉넉하지 않아서 못한 것들을 지금부터 진행하죠. 그리고 학자금 지원은 아무리 길어도 4년이면 끝나요.”

“대학원은 지원 안 할 거야?”

“대학원이 3년이죠.”

“학교마다 다르지만 거의 3년이지. 근데 대학교보다 대학원이 더 비싸다.”


대학교는 학사 자격증을 주지만 대학원은 석사, 혹은 박사 자격증까지 받을 수 있었다.


“대학원은 한번 생각해보죠. 그것 말고도 학비 지원으로 유아부터 대학교까지 지원해주는 것으로 바꾸죠.”


어차피 돈은 더 벌 수 있었다. 이미 위생용품으로 1조 7000억이나 구매를 했고 다음 주부터 일부가 국내로 들어온다. 그걸 다시 중국에 10배 가격으로 판다면 17조나 되는 어마어마한 돈이 수중에 생기는 거였다.


“그리고 이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니 매주 교육 진행해 주세요.”


갑질은 어디에서나 진행되는 법이었다. 그중 하나는 다름 아닌 회사의 힘을 이용해서 상대방을 압박하는 방법이었다. 그러한 갑질은 교육을 통해서 사전에 방지해야 했다.


“1000명이라. 빡빡하겠는데.”

“정직원이 1000명이지만 알바나 비정규직도 있잖아요.”

“그 사람들까지 챙겨주게?”


마트나 기획사 말고도 시간제로 일하거나 건당으로 일하는 계약직도 있었다. 아무래도 일을 하다 보면 시간제로 쪼개서 일을 시키거나 건당으로 계약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렇게 되면 그 숫자는 순식간에 500명이 늘어난다.


“챙겨주는 게 좋죠. 돈이 없다면 못하겠지만 돈이 있으니. 물론 일한 시간과 직급에 따라 금액의 차별과 혜택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근데 그건 네가 투자한 건데 무슨 명분으로 주려고?”

“회사 지분 일부를 담보로 걸어서 한 투자잖아요. 회사 성장하는 데 직원들의 도움이 컸으니 복지로 돌려줘야죠.”

“뭐 네 돈이니 상관없는데 연락 많이 오지 않아?”


그 말에 피식 웃는 영수. 그가 말한 연락이 어디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전에도 오기는 왔는데 오늘은 전화기를 꺼버려야 할 정도로 오더라고요.”


지금 영수의 전화기로는 매초 문자와 전화가 쉴 새 없이 오고 있었다.

사업에 투자해달라는 전화부터 섭외 전화, 기부 전화 등 각종 전화가 끝없이 빗발치고 있었다. 그중에서는 정당으로 가입해달라는 문자도 있었다.


너무나도 많은 전화와 문자다 보니 핸드폰의 배터리를 아예 빼버리는 초강수를 둬야 했다. 이미 회사 명의로 핸드폰을 개통해서 가족과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알려 놓은 상태라 딱히 큰 문제는 없었다.


“당에서도 연락이 온다면서.”

“모든 당에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계약을 완료하자마자 미친 듯이 연락이 왔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3000억을 벌었을 때도 왔지만 6조나 되는 거금을 벌어들인 이후로는 미친 듯이 빗발쳤다.


“정치할 거냐?”

“정치는 무슨. 회사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없어요. 거기에다가 제가 정치는 별로죠. 하지만 친하게는 지내야 하지 않겠어요.”


기업인들에게 정치는 불가근불가원이었다.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가깝지도 그렇다고 멀리하기도 어려움 존재라는 의미였다.

이유는 하나. 기업인들에게 정치의 방향과 행방에 따라서 생사가 결정될 수가 있었다. 때로는 협력하기도 하고 때로는 적대하면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았다.


“근데 회사 운영도 네가 하지 않잖아.”

“```형. 뼈 때리기 있어요?”

“크크크.”

“어쨌든 지금 정치와 친해지고 싶지 않아요. 당장 제 작품들을 찍어야 하는데 시간도 부족하잖아요.”

“뭐 네가 한다고 하니까 알겠는데 조심해라. 정치인 놈들 끈질겨.”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왜 거목 로펌하고 친하게 지내겠어요.”


정치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법이었다. 그리고 변호사는 그 법의 한 자리를 담당하는 위치에 있었다.

영수는 천억 정도를 더 투자해서 거목 로펌을 더 지원할 생각이었기에 정치인들과의 대립은 그리 걱정되지 않았다.


그때 영수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누구인지 확인해보니까 어머니 전화였다.


“잠시만요. 네. 엄마.”

[아. 영수야. 혹시 지금 통화 가능하니?]

“물론 가능하죠.”

[다름이 아니라 네 친구한테서 집 전화로 전화가 왔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해서 말이야.]

“친구요?”


영수에게 친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글을 써오면서 친구 대부분과 연락이 끊어지는 생활을 하다 보니 만나지 십 년이 넘은 친구들이 대부분이었다.


“무슨 일인데 그래요?”

[고등학교 동창회가 내일 있는 데 올 수 있냐고 해서 말이야.]

“흠.”


순간 영수는 자신이 이제까지 보고 쓰던 소설에서 있던 한 이벤트가 떠올랐다.

소설 속 주인공이 어떤 이유로 유명해지고 돈을 많이 벌자 과거 친인들이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었다. 그것을 실제로 당하자 참 신기했다.


뭐 이해를 못 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제까지 동창회를 가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어쩌면 친구들에게 동정의 시선을 받기 싫어서일지도 몰랐다.

마흔이 되어서도 글 쓰는 것을 멈추지 못한 자신이었다. 사람들 눈에 어떻게 보일지 뻔할 뻔 자였다.


“지금 일이 바빠서요.”

[그래. 그럼 내가 이야기하마. 아. 혹시 네 전화번호 알려줘도 되니?]

“지금 이 전화번호도 들키면 또 바꿔야 해서요. 친구 전화번호 문자로 보내주세요.”

[그래.]


전화를 끊자 바로 질문하는 유동근.


“동창회라니. 동창회에서 전화가 온 거야?”

“네. 집 전화로 동창회 참가해달라고 전화가 왔네요.”

“그래서 가보게?”

“가서 뭐해요. 친한 애들은 몇 몇 안 되는데. 귀찮기만 하지.”

“그래도 가보는 게 좋잖아. 예전 친구들도 보고.”

“봐서 할 게 뭐 있나요. 친한 애들하고 따로 연락하는 게 낫지.”

“흥. 어차피 돈도 많으니 문제는 없겠네.”


결국, 영수는 동창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과 친했던 불알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술 약속을 잡았다.



청결 마트 1호점에서 일하는 강연순은 오늘도 아침부터 일하기 위해서 아들을 깨우고 있었다.

“아들. 일어나.”

“으음. 더 잘래요.”


엄마의 말에 뒤척거리면서 일어나지 않는 아들의 엉덩이를 톡톡 건드리는 강연순은 인자하게 말했다.


“안 일어나면 밥도 없어.”

“으음.”

“형이 다 먹을 거야.”

“그건 싫어요.”

“그럼 얼른 일어나렴.”

“으음.”


일어나서 화장실 먼저 가는 막둥이를 보면서 흐뭇해지는 강연순이었다.

이내 부엌으로 가는 도중 대문이 열리더니 운동을 끝내고 들어오는 큰아들이 보였다.


“저 왔어요.”

“얼른 목욕하고 밥 먹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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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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