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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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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최근연재일 :
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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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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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기생인-75화

DUMMY

머리가 굵을수록 용돈 받는 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영수는 자신에게 절을 하기 오는 조카들에게 골고루 용돈을 나누어 줬다. 1년당 십만 원씩. 그동안 주지 못한 용돈을 주자 적게는 백만 원 이상 받는 조카도 있었다.


“이제까지 주지 못한 용돈을 주는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와. 감사합니다!”

“최고. 최고!”

“삼촌도 돈 없으면 못 주는 거야. 나중에 가서 너희가 삼촌 용돈 줘야 한다.”

“크크크. 네!”

“얼마나 드리면 돼요?”

“응. 무리하지 않는 한도에서?”

“언제 주는 건데요?”

“한 40년 후에?”


호기심에서 질문하는 조카들의 말을 받아주면서 용돈을 받고 환호하는 조카들에게도 2단계 방어 특성을 부여한 활력충을 심어줬다. 지금 녀석들의 모습만 봐도 활력으로 가득했지만, 인생은 모르기에 심어주는 게 좋았다.


한 사람당 3등급 활력충이고 한 마리당 500만 원이니 못해도 2억이나 되는 거금을 섰지만 후회하지 않았다. 오히려 개운한 기분이었다.


거기에 방어 특성도 부여했으니 어디에서 다치더라도 크게 다치지 않을 거다.


“외삼촌, 이모,”

“무슨 일이니?”

“이리로 좀 오세요.”


이내 어리둥절한 외삼촌과 이모를 데리고 영수는 별실로 이동했다.


“무슨 일인데?”

“다름이 아니라 위생용품 생산을 풀로 가동 가능해요?”

“풀로? 풀이면 얼마나?”

“주 7일 근무로요.”

“가능은 하지. 근데 얼마나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해.”

“우선 하루에 마스크랑 위생용품 몇 장까지 생산할 수 있죠?”

“풀로 가동한다면 마스크는 대략 5천 장까지 생산할 수 있고 소독제는 오백 개. 위생 장갑은 천 개까지 가능해.”

“나도 비슷해.”


이모와 외삼촌의 말에 영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인원 보충해서 24시간으로 돌려주세요.”

“24시간 주 7일?”

“네. 사람 넉넉히 고용해주세요.”

“이유를 알 수 있을까?”


갑자기 주 7일 24시간 운영을 해달라니. 뜬금없는 이야기에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아무래도 중국이 심상치 않아서요?”

“아. 독감. 근데 독감은 웬만해서 문제가 되지 않을 텐데.”

“저번에 우리한테 왔던 이용표 부장 있잖아요. 오신 상사라고.”

“그렇지. 있었지.”

“맞아. 나한테도 와서 원가로 거래하라고 하더라고.”


그때만 생각해도 분통이 터지는지 이모의 눈매가 날카로웠다.


“알아보니까 오신 상사가 중국 기업이더라고요.”

“중국 기업?”

“네. 아무래도 중국에서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해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근데 지금 하는 게 도박이라는 것 알고 있지.”

“도박이지만 성공 가능성이 큰 도박이죠.”


조카의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대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알았어. 그럼 인원을 늘리도록 하마.”

“우선 안전시설과 안전교육을 받고 나서 진행하세요. 무턱대고 하다가 인명피해라도 나면 손해니까요.”

“그래.”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집으로 들어오자 북적대는 거실이 보였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한데 뭉쳐서 재롱도 보여주고 장기자랑도 하면서 화목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럼 슬슬 제사 지내러 가자꾸나.”


11시가 되자 가족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외출준비는 끝난 상태였기에 마지막 인원점검과 짐을 챙겼는지 확인한 다음에 차량에 탑승하기 시작했다.


영수도 자신의 차를 타고 이동했다. 옆에는 여동생과 친척들이 탑승했다. 스타렉스라 다른 차들보다 많이 탑승할 수 있었다. 장거리는 부담되었지만 멀리 가는 게 아니라 문제도 없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경기도로 이사를 하면서 집 근처 산을 하나 구매하셨다.


그리고 구매한 산에다가 가족묘를 안치시켰는데 그곳에는 영수에게 있어서 친가와 외가 조부모님들의 무덤이 안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추석과 설, 그리고 일 년에 한 번씩 네 분의 기일을 번갈아 가면서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 과거에는 조부모님 기일도 꼬박꼬박 챙겼지만 의외로 힘들어했고 산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에 천천히 줄이다 연 1회로 줄였다.


이런 모습을 볼 때 참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자신의 문제가 떠오르자 구식인 모습이 떠올랐다.


산에 도착하자마자 가족묘로 이동했다. 들어가서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방과 차례 준비였다. 이미 아버지께서 사람들과 같이 와서 대대적인 점검을 한 이후였기에 딱히 문제는 없었다. 방에 온도를 높이고 전기온풍기와 난방을 틀었다.


그사이 누구 할 것 없이 아이들을 챙겨야 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다 나서서 이동식 상을 피고 그 위에다가 음식을 올리기 시작했다.


돈을 주고 구매한 음식들이지만 맛이 아주 좋았다. 수십 년간 전 하나만 부치면서 살아온 달인들이 만든 음식들이었다.


기본적인 홍동백서만 해놓고 나머지는 생전에 조부모님들이 좋아하셨던 메뉴들과 자신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올리기 시작했다. 냉면을 시작으로 한과, 삼계탕을 비롯한 각종 고기와 각종 떡과 잔치국수 등 다양하게 올리셨다.


면 종류는 국물과 면을 따로 담아 왔기에 불거나 하는 일이 없었고 삼계탕 같은 국물 요리도 보온 통에 넣어서 갖고 왔다. 거기에다가 휴대용 전기 레인지와 전자레인지가 있어서 데우거나 끓이는 데 문제가 없었다.


“절하자.”


절을 하고 잠시 기다리는 사이 영수는 밖으로 나와 산을 둘러봤다.


“하얀 이불을 입고 있구나.”


전에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았는지 산은 하얀 이불을 입고 자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경치를 구경하던 중 누군가가 다가왔다. 그리고 눈앞에 불쑥 보이는 두유.

고개를 돌리니 그곳에는 친형 하종일이 있었다.


“잘 지내고 있냐?”

“잘 지내고 있지. 형은 어때?”

“애들 때문에 정신이 없다.”


형과 자신은 1살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즉 41살이라는 뜻. 다만 결혼을 조금 늦게 해서 지금 6살 남자아이와 3살 여자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었다.


“그래도 행복해 보이네.”

“하하. 행복하지. 암 행복하고말고. 힘들기는 행복해.”


형은 그 말과 함께 캔커피를 홀짝였다. 예전에 자신도 커피를 좋아했는데 과식과 커피, 그리고 운동 부족으로 인하여 위가 안 좋아지고 나서부터는 커피를 멀리하게 되었다.


형은 그 사실을 알고서 자신에게 두유를 준 거였다. 영수는 병마개를 따고 두유를 홀짝였다.


“너 돈 많이 벌었다면서?”

“응. 많이 벌었지. 엄청 많이.”


실상은 그것보다 더 벌었지만, 사실대로 말할 수 없는 게 아쉬웠다.


“그럼 이제 결혼해도 되지 않겠냐.”

“왜? 나도 그 전쟁에 끌어들이려고?”

“크크크. 너도 들어와라. 행복한 지옥이 뭔지 알게 될 거다.”

“행복하면 천국 아니야?”

“행복한데 무지 힘들거든.”


그 미소가 무엇을 뜻하는지 왠지 알 수 있었다.


“부모님들은 어떻게 우리를 키웠는지 신기해.”

“큰오빠. 작은 오빠. 절한다고 어서 오래.”


서린이의 목소리를 듣자 자리에서 일어나는 영수와 종일. 절을 하기 위해서 넓은 제사방에 가족들이 다 모여있었다. 영수는 절을 하고 뒤에서 대기하던 도중 호기심에 슬며시 부자의 기운으로 가족들의 재산을 확인했다.


조카들은 무색인 녀석들도 종종 있었다. 무색이라는 것은 천만 원도 없다는 뜻. 그리고 자신의 사촌들은 나이가 있어서인지 동색이 대부분이었다. 동색이 1억이었으니 노력한 것만큼 재산이 있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아버지 세대는 은색으로 빛나고 있었는데 외삼촌만이 유일하게 묵빛을 띄우고 있었다. 그것은 외삼촌의 재산이 100억대라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그때였다. 영수의 눈에 투명한 빛으로 번쩍이는 뭔가가 보이는 게 말이다. 그것은 존재만으로도 강렬했다. 이제까지 봤던 금색보다 가장 강한 빛이었다. 영수의 두 눈이 타버릴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부자의 기운이 사라지자 그 형체가 선명히 보였다.


“저건?”


그것은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들어가는 강철 상자이자 대대로 내려온 하씨 가문의 가보였다. 가보인 이유는 아버지의 아버지. 몇 대 조상님인지조차 알 수 없는 조상님에게서 대대로 내려온 가문의 보물이었다.


“왜 그러니?”


아버지가 옆에 와서 물어봤다.


“가보 안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해서요.”

“흠. 그러고 보니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기는 하구나.”

“열 수 없죠?”

“예전에 조상님들 중에서 저것을 열려고 하다가 저주를 받았다고 하더구나. 나도 미신이라 생각해서 저것을 열어 보려고 했는데 열리는 방법 자체가 없었지. 그래서 망치로 부수려고 하는데 갑자기 현기증이 나서 그대로 쓰러졌어. 그 후로는 아주 관심을 끊었지.”

“그렇군요.”


투명한 빛이라니. 이제까지 한 번도 볼 수 없던 부자의 색이었다. 아마도 이제까지 봤던 청빛, 아니 금빛보다 상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영수가 파악한 부의 색은 흙, 진주, 동, 은, 강철, 사파이어(청옥), 에메랄드(녹옥), 그리고 골드였다. 운이 좋게도 1조나 되는 재벌가와 우연히 한 파티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부자의 색은 녹옥이었다.


이렇게 되면 에메랄드빛은 최소 1조의 부를 축적한 자의 빛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이렇게 되면 금은 에메랄드보다 더 부자라는 의미였다.


[다이아몬드 등급의 부자를 발견하였습니다.]


투명한 빛은 다름 아닌 다이아몬드 등급의 색이라는 의미였다.


‘혹시 저 색은 얼마나 부자인지 알 수가 있어?’

[현재까지 확인한 색으로 재산을 확인시켜드리겠습니다.]


이제까지 부자의 기운으로 봤던 색이 얼마의 재산이 있는지 물어봐도 조용했던 기생은행이 응답했다.


[지금 나온 정보는 최소치입니다.]

[흙: 1000만 원, 진주:5000만 원, 동:1억, 은: 10억. 강철: 100억, 청옥:1000억, 녹옥: 1조, ??, 금: 100조, ??, 다이아몬드: 1경.]

‘1경?’


순간 영수의 심장은 미친 듯이 쿵쾅거리면서 질주하기 시작했다.


1경이란 수치는 얼마나 어마어마한가? 그것은 미국이라는 나라를 예로 들 수 있었다.

세계 최강의 경제 대국 미합중국. 그 미국에 작년 한 해 예산이 약 5000조였다. 그렇다면 1경은 미국 한 해 예산의 두 배나 되는 금액이란 의미였다.


괜히 미국을 천조국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었다. 천조국에서 조는 한국 숫자 단위 조를 의미하기도 했다.

천 단위의 조를 운영한다고 붙인 별명이었다.


대한민국 2019년도 본예산은 476조였다. 즉 1경은 국내 본 예상의 20배나 되는 가치를 말한다.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액수. 이제 조 단위를 보더라도 흥분하지 않는 영수가 경 단위를 보자 흥분하는 것은 당연했다.


“너 어디 아프니?”


그때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자 미친 듯이 달리던 심장을 진정시켰다.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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