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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콩의 서재입니다.

가난한 S.T.A.L.K.E.R 이야기

웹소설 > 작가연재 > 게임, 공포·미스테리

whitebean
작품등록일 :
2014.09.26 14:12
최근연재일 :
2014.09.20 23:34
연재수 :
1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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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4.11.2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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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7쪽

녹슨 철문 너머로... 242-244

DUMMY

242.


"프리덤, 쏴!"


-퓻


좀비가 대번에 머리가 터져 나자빠지고, 그 통에 그 뒤에 있던 보이지 않던 좀비까지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안갯속에서 발각되어 사살됐다.


-케! 크뤄앍...


"이런날은 재수 없어."


용병중 하나 나자빠진 좀비에게 가래침을 뱉어주었다.


"이런날은 조심하라고, 프리덤."


"조심해야죠. 뭐 앞이 보여야 뭘 하든말든 하는데."


"아니 그런거 말고."


"뭐가요?"


"이렇게 안개끼는 날은 무언가 안좋은 일이 벌어져."


용병은 팔에 낀 묵주를 매만지며 무언가를 작게 중얼거렸다.


"조심하지요."


어쨌든 우리는 예상보단 조금 빠르게 옛 듀티기지에 도착했고, 용병인 이들에게 1200루블, 조금 더 얹어서 주었다.

나는 이들이 돈을 받고 바로 돌아갈줄 알았는데, 이들은 간이상점에서 보드카를 한병 샀고, 또 즉석에서 구운햄 한토막을 샀다.


그리고는 가까운 벽에 기대어 사이좋게 한모금씩 나눠마셨다.



...


자시킨은 찾기 쉬웠다.


그는 나이가 조금 지긋한 사람이었는데, 이 옛 듀티기지의 책임자로, 그러니까 기지장으로 여기에 있다.


"얘기는 들었어. 너도 알겠지만 출신성분이 명확한 정보부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대원들은 드나드는걸 체크하고 명단을 관리하고 있다."


사실 난 모른다.

그래도 모르는 티는 안내고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그럼 그 명단을 보셨겠네요."


"내가 관리하니까. 의심가는 사람이 있어."


"누굽니까?"


"한 다섯명쯤 되는데."


자시킨은 중앙건물 3층에 사무실 비슷한 곳을 본부로 두고 있었다.

자시킨은 나를 책상 옆에 의자에 앉히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이들은 요 근래 이상한 행태를 보였지."


"구체적으로 어떻게요?"


"한명은 1주일 전에 경계근무를 무단이탈해서 아직도 안돌아오고 있어. 두명은 몇주전에 나가서 아예 안들어오고 연락도 안돼. 이들은 한 팀인데. 뭐가 문젠지 모르겠군.

그리고 한명은 몇일전에 밤중에 나갔다가 왔고- 뭐 별다른 점은 없고.

다른 한명은 머리가 아프다고 낑낑대더라고."


"최악이라면 다섯이 다 모노리스일수도..."


"설마 그렇겠어? 이런일들은 평상시에도 있는 일들이야."


자시킨과 내가 대화하는 중에, 복도쪽에 물건을 쌓아둔 쪽으로 아까의 용병둘이 올라왔다.


뒤따라온 프리덤 대원과 얘기하는걸로 봐서는 그들이 프리덤 기지까지 무언가를 날라야 하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다시 프리덤기지에서 또 무언가를 가져와야했다.


물론 보수는 받고.


이들은 뜻밖의 일이 생각것에 환호하며 계단을 달려내려갔다.


"늪지에서 두 사람을 봤다고? 대충 얘기는 들었는데."


"네."


"이따가 순찰을 돌건데, 이 사람이다 싶으면 얘기좀 하라고."


"그러지요."




...



옛 듀티기지의 대원들은 참 하릴없어 보였다.

오늘같이 안개낀날은 더욱 더.


가까운 곳에서 한명은 창가에 기대에 나무를 깎고 있었는데, 그 솜씨가 전문가 수준이었다.


그는 전시하듯이 한쪽 구석을 새나 뮤턴트, 각종 동물들로 채워놓았다.

나머지들은 한낮인데도 자거나 이리저리 뒹굴거렸다.


나는 이들은 쭉 훑어 보았지만, 별다른 사람을 찾지못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저녁, 실종되었다는 팀, 그러니까 두명이 돌아왔다.


"야, 이놈들아! 어디갔다가 오는거냐? 보고도 안하고?"


"어? 우리말입니까? 무전기가 고장나서 레낫에게 대신 보고 좀 해달랬는데?"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레낫이라는 사람은 머쓱한 표정으로 불려와서는, 자신이 보고를 잊어버려 못했다고 전했다.


"잘하는 짓이다!"


어쨌든 두명은 용의선상에서 일단은 제외되었다.

그리고, 나는 저녁먹을 때쯤 해서 안개속을 휘적휘적 걸어오는 사람을 발견하고는 곧 자시킨에게 그를 지목했다.


이놈의 안개는 하루종일 걷히지않고 사람을 괴롭히고 있었다.


그가 가까이 다가왔을때, 나는 그가 두번째로 늪지에서 만난 사람임을 확신했다.

그리고 조용히 자시킨을 불러 그 사람을 지목했다.


"좋아... 일단은 간자가 조용히 일처리를 하기를 바라. 믿을 만한 사람 둘을 붙여놓겠어."


그 후로, 나는 경계 근무가 바뀌거나 오가는 사람을 주시했지만, 별 다른 점을 찾아낼 수는 없었다.



...



"간자?"


[받았다.]


나는 예전 전투때 이 장소를 보아 알고 있었다.


예전에 이 건물은 듀티의 요상한 취미로 박제된 뮤턴트들이 가득있있었는데, 어디론가 치워버리고는 집기들의 창고가 되었다.


나는 이 한적한 곳으로 들어와 무전을 하고 있고.


[뭘 알아냈지?]


"용의자중 한명이 전번에 늪에있던 사람임을 알았어요. 자시킨이 조사중입니다."


[잘 했군. 별일 아니길 빌어야지. 또 다른건?]


"다크벨리는 안개가 안끼었나요? 여기는 하루종일 안개가 짙습니다. 숨쉬면 습기가 느껴질정돈데."


[여기는 아무렇지도 않아.]


"어?!"


-퍽


[어는 무슨놈의 어야?]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뒤를 돌아보려고 했던것 같다.


그러나 이미 뒷머리가 무언가에 세게 맞았는지, 골이 울리는 느낌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그대로 아무느낌 없이 차갑고 단단한 땅바닥에 쓰러졌고, 어찌할 수 없이 그저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그나저나 보리스는 잘 있니? 롭이랑 안싸우니?]


무전기는 땅바닥에 떨어져서 내가 이런것도 모른채 뭐라뭐라 자꾸만 떠들어댔다.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말도 나오지 않았고,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가 없었다.


[보리스는 보고는 잘하는데, 연구실적이 별로야.]


뒤늦게 엄청난 고통이 뒷머리에서 느껴졌고, 어떤 액체가 볼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온 세상이 한 없이 어둠속으로 가라 앉았다...




243.



온몸이 무겁기 그지 없었다.


내 몸의 일부같았던 낡은 가죽배낭과 몸에 딱맞게 잘 만들어진 군용방호구는 지금 할 수만 있다면 죄다 쫙 찢어버리고 싶을정도로 몸을 옥죄게 만들었다.


옆구리즈음에는 밸트슬롯의 아티팩트 무언가가 땅바닥에 깔려서 엎드려있는 나에게 상당한 통증을 주고있었는데,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볼따구니가 닿은 이 바닥이 미적지근한걸로 봐서는 나는 이런 상태로 오래 있었던것 같았다.


그러나 코와 볼은 바닥에 짓뭉개지고 배기는 아티팩트때문에 고통스럽기 그지없었지만 나는 움쭉달싹도 못할만큼 몸에 전혀 힘이들어가지 않았다.


대체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아마도 버려진듯 싶었다.

어제, 어제였나?


나는 어제 무언가에 세게 얻어맞고 쓰러졌었는데.


감은 눈꺼풀 안으로 노란햇살이 들어오는걸로 봐서는 아마도 낮인듯 싶었다.

난 이대로 오래있었나보다.


"@$&^&@#"


나는 이렇게 있었던 모양인데, 주변에서 무언가 사람이 떠드는 소리가 났다.

발자국 소리는 점차 나에게로 다가와서 자꾸 뭐라고만 떠들었기때문에 나는 아마도 깨어나게 된것 같다.


"이야, 이거 총 괜찮은데? 이놈 꽤 부잔가봐. 갑옷도 좋은거 맞춤한거보라고.

그것만 아니면 벗겨가는데."


엎드린 상태에서 말소리는 들리는데, 몸에 전연 힘이없으니...


"있어봤자야. 난 그 총 알아. 그거 나토탄 쓴다고."


"좋다말았군..."


무언가가 등위로 떨어지는 소리가나며 등이 비끄러맨 SIG550 인듯한 개머리판이 내 머리를 치고 미끄러져 멈췄다.


난 그와중에서도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내 손발과 같은건데.


"이건 쓸만해보여!"


"그러게. 브... 브링? 브린??? 음... 어쨌든. 어... 이거봐라."


"뭐야, 이거? 못쓰겠다... 진흙탕에 뒹굴다 온거야?"


이들은 이제 내 등에 맨 배낭을 뒤지기 시작했다.


"이야! 이거봐! 햄하고 비스켓이야!"


"얼마만이야 이게?!"


"돈도 있네!"


그들은 신이나서 벗겨낸 배낭을 털어댔고, 이리저리 떨어진 탄약과 집기들이 바닥에 떨어지며 온통 먼지를 일으켰다.


"켁! 케엑!"


그 바람에 나는 의도치않게 허리를 꺽으며 고통스럽게 허파에 들어간 먼지를 짜내야했다.


"크아아아!"


약탈자중 한명이 갑작스럽게 비명을 질러댔다.


"뭐, 뭐야. 죽은게 아녔어?"


시야는 뿌옇게 물막이 씌워진것 처럼 보였는데, 무언가 검은것이 바로 눈앞까지 가까이 와서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으... 살아있어. 시첸줄 알았는데..."


나는 몇번 눈을 깜빡였다.

그러자, 이 주위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시작했다.


나는 풍화된 콘크리트 건물에 있었고, 하나있는 뚫린창으로 햇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 바깥으로 눈부시게 파란 하늘이 보였다.


나는 있는힘 없는 힘을 쥐어짜내어 힘겹게 벽에 기대었다.

밴디트로 보이는 허름한 사내 둘은, 나이가 비슷해 보였다.


둘은 물건 주인인 나는 안중에도 없다는듯, 땅에 널브러진 물건들을 이리저리 살펴서 자기가 쓸만 한듯 싶으면 자기 배낭에 넣었다.

완전히 모든 체력이 방전된 나는 그것을 보고서도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멍청하니 그 모습을 보다가, 어느순간 내 목이 말라붙어버린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생명에 위협이 될정도로 심각한 갈증이었다.

이제 조금이나마 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온몸이 쑤시기 시작했고 물을 마시려고 옆구리에 수통에 손을 뻗었지만 너무나도 힘이 들었다.


머리를 벽에 기댄채로 수통을 손으로 더듬어 떨리는 손으로 기어코 끄집어냈다.

그러나 손은 중증 알콜중독처럼 심하게 떨려서, 놓친걸 다시 줍기를 몇번이고 반복했다.


"이런..."


밴디트중 한명이 떨어진 수통을 주워다가 뚜껑을 열어주었다.

물은 이상하게도 곰팡내가나고 쓴맛이 났다.

그러나 그 물도 감지덕지였다.

반은 흘리면서 태어나서 처음마시는것처럼 마셨다.


"케엑!"


그러나 그것마저 몸에서 받아주지 않고, 목구멍에서 위장으로 넘어가지 않고 목구멍에 물이 모이다가 한계에 다다라 토해냈다.


나는 할 수 없이 어떻게든 마시고 살아야겠기에 조금씩 힘주어 물을 삼켰다.


"이놈인가?"


"프리덤은 아니잖아. 그놈은 프리덤이랬어."


"그건그래... 프리덤이 아닌이상 그럴 수가 없다고. 내가 좀 알지.

게다가 이 총, 반은 흙인걸...."


그들은 조심스럽게 내 앞으로 비스켓 한봉지를 밀어놓았다.

어차피 내 거였다...


그들은 꿀럭대는 나를 마치 신에게 제물이라도 바치는듯, 눈치를 살피며 비스켓을 발치까지 밀었다.


"다음번 까지 건강하기를!"


"같이가, 로만!"




244.


"아우으..."


마실물이 이런 쓰고 곰팡내 나는 역겨운 물 뿐이라 고통스럽기가 그지 없었다.

눈을 굴려 블링크와 SIG550을 살폈는데, 아니 그 한나절 안되는 시간동안 뭔일이 있었는지 소염기 구멍과 약실구멍에 흙이 단단하게 꽉 매워져 있었다.


정말 분통터지는 일이었다.


게다가 이제 비스켓을 조금 먹고 기운을 차리자 잃어버린 물건과 돈이 걱정이 되며 슬슬 부아가 치밀었다.


남은 물건을 거둬서 다시 배낭에 넣어보았다.

식량은 아무것도 없고, 돈도 동전하나 남김없이 죄다 가져가 버렸다.


주먹만한 비스켓 한봉지먹고 성인이 배가 부를리는 없었기에, 이것은 상당히 큰 문제로 다가왔다.


대체 여기가 어디지?


떨리는 몸으로 겨우겨우 일어나 이 건물의 창가에 서서 바깥을 내다 보았다.

황혼이 지는 존...


그러나 대체 여기가 어딘지는 알 수 없었다.


PDA를 찾아보았지만, PDA마저 밴디트들이 가져간 모양이었다.


"아... 아이 씨발...."


최악이다 최악.

총알은 있지만, 총의 구멍이란 구멍은 죄다 콱 막혀 버렸고... 할 수 없이 다시 주저 앉았다.


일단 총부터 쏠 수 있게 만들어야 할텐데...


어두워짐에 따라 야간투시경을 쓰려고, 일체형인 고글을 내려 썼다.


그런데 고글마저 중간에 새끼손가락만한 커다란 흠집이 나있었다.

분명 이건 탄흔 같았다.


"씨발! 개같네..."


일단은 더 어두워지기전에 총부터 어떻게 손봐야 할것 같았다.

몸에 이제 좀 힘이 돌아오자 SIG의 개머리 판에서 솔과 작은 꼬챙이를 꺼냈다.


그리고 SIG를 분해해서 꺽어놓고 약실에 들어찬 흙을 긁어냈다.

대체 어젯밤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약실에는 흙 뿐만아니라 마른풀도 몇 쪼가리 섞여있었다.


고글에는 탄흔까지?

참나, 아티팩트를 안가져 간게 고맙다고 해야하나...


그나저나 왜 안가져 갔을까...



...


가까운 건물의 계단을 비척비척 올라가면서도 내 SIG가 계속해서 쓸 수 있을지 걱정이된다.


"아..."


3층건물을 올라 멀리 볼 수 있게되자,

한숨만 땅이 꺼져라 새어나왔다.


이제는 어두워져 버린 도시...


그다지 멀지않은 곳에는 화톳불이 두어개 켜져있었고, 아스라이 먼 저 너머에서 붉은 섬광이 둥글게 터졌다.


-퉁


충격파가 먼저 도달하며 건물이 통째로 흔들리고, 회전하는 붉은 기류같은 시뻘건 불의 폭풍이 하늘까지 닿았다가 빠른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내 마음 한구석에는 약간이나마 존에서 나온게 아닐까 하는 그런 멍청한 생각도 했었었다.


그러나 나는 여기가 어딘지 알고있었다.

구체적인 정확한 위치까지 알 수는 없었지만, 여기는 분명 리만스크였다.


나는 왜 여기 있는것일까?


불쌍하게도, 나는 내 어깨에 반쯤 깨져나간 무전기에다 대고 무의식적으로 말을 걸었다.

그러나 그것이 작동될리는 없었다.


멍청하게 옥상위에서 너울너울 타오르는 에미션을 보고 있다가 어느덧 정신을 차리고 비틀거리며 아랫층으로 숨으러 내려갔다.


-쿠르르르르르르


"뭐 되는일이 없어..."





...


아침이 오기까지 기다리기로 한 나는 하릴없이 옆구리 포켓에서 아티팩트를 꺼내보았다.


그저 반투명한 돌같은 젤리피쉬와 묘한 주황색의 투명한 마마스비즈.

그리고 제일 이상한 녹색 가시밤송이 콜로복.


나는 이 건물에서 제일 구석진 작은 방구석에서 벽에 기대어 약하게 빛을 내는 콜로복을 지켜보았다.


이것은 제풀에 슬슬 굴러가다가 다른 아티팩트가 닿으면 붙어있기싫은듯 반대편으로 슬쩍 떨어졌다.


"이건 분명 영혼이 있어."


내가 언제나 하는 생각이지만.


"..."


가끔은 이렇게 공중으로 한뼘쯤 뜨면서 빛을 낼때도 있었다.

그리고 만지면 보통 반짝반짝 녹색빛을 내곤했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어떤 이유로 스스로 구르거나 종종 떠오르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혹시 봅과 마지막으로 주운탓에 그의 영혼이 있는것일까?



...



땅거미가 완전히 내린 밤.

나는 도무지 이 한밤의 한기를 버티기가 힘들다는걸 알았다.


몸은 온통 얻어맞은것처럼 쑤시고, 아팠고, 계속해서 잘게 떨렸다.

내가 왜 이러는것일까?


이질이나 말라리아에 걸린것일까?

그렇다면 속절없이 죽어야 하는데...


빨리 프리덤을 찾아서 도움을 받아야했다.


아까 옥상에서 본 화톳불을 기억한 나는 기억을 더듬어 그쪽 방면으로 나아갔다.

역시나 멀지않은곳에 낮은건물안과 작은 마당에서 화톳불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블링크의 스코프로 살펴본 결과, 그들은 밴디트 같았다.

그렇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내가 양손을 들고 멀뚱멀뚱 서있는 밴디트 앞으로 걸어가자,

뭔가 이상한걸 느꼈는지 머리를 긁었다.


"좀빈가?"


"아니요."


나는 비실거리며 모기소리만큼 작게 말했지만, 그래도 알아듣긴 한 모양이었다.

역시나 밴디트는 같은 밴디트가 아니라고 여겼는지 주변에 있던 두명이 더 달려들어


내 배낭에 손을 넣어 뒤졌다.


"에이, 뭐야? 왜 아무것도 없지?"


그들이 내 실속없는 배낭을 등에 맨채로 뒤지는걸 놔두고 맨 처음 본 밴디트에게 말을 걸었다.


"아저씨. 로만 어디갔죠?"


로만은 아까 내 물건을 털어간 밴디트중 한 명이었다.

아저씨 밴디트는 나를 상당히 이상한 눈으로 보았지만 그냥 저기 있다고 손짓으로만 알렸다.


나는 모닥불 사이를 좀비처럼 걸어갔다.


모닥불 주위의 밴디트들은 방금 내가 아무것도 없다는걸 알았기때문인지 별 신경도 쓰지않고 한번 흘긋 보고 말았다.



...



"이야... 냄새봐..."


"시끄러워. 그만 호들갑 떨으라고. 들키면 어쩌려고 그래?"


내가 찾는 그들은 아래에서 보이지 않는 옥상 구석에서 쭈그리고 바람을 막고앉아


발간 숯을 깡통에 몇개 가져다가 햄을 굽고 있었다.

아마도 식량사정이 안좋은 모양인데, 아까 밴디트들을 보니 그러한듯 했다.


모닥불 옆에서 무언가 먹고 있는 사람을 보지못했어.


그리고 거의 대부분 거지같았다.

이들은 불쌍하게시리 안들키려고 이짓을 하는듯 했다.


"냄새는 어쩌려고요?"


내가 그들의 등뒤에 대고 묻자 그들은 화들짝 놀란듯 했다.


"쉬-잇! 좀 닥쳐! 한조각 줄테니까!"


"앗! 로만! 그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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