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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콩의 서재입니다.

가난한 S.T.A.L.K.E.R 이야기

웹소설 > 작가연재 > 게임, 공포·미스테리

whitebean
작품등록일 :
2014.09.26 14:12
최근연재일 :
2014.09.20 23:34
연재수 :
188 회
조회수 :
23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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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4.09.2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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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16쪽

녹슨 철문 너머로... 189-191

DUMMY

189.


"듀티가 규율은 대단하군."


더 이상 바깥에 나온것들이 죄다 쓰러지고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가자 이반이 중얼거렸다.


듀티는 거의 몸을 사리지않고 덤벼들었다.

어느 한번은 어떤 조가 가까운 헬기 건물의 옥상으로 뛰어올라갔는데, 집중포화를 맞으면서도 기어이 다 올라가서야 죽어버렸다.


낮은건물 옥상에 있던 헬기는 언제부턴가 불이 붙어 시커멓게 그을음을 사방에 뿌려대고 있었다.


근처 건물도 안에서부터 보는것만으로도 숨막힐정도로 시커먼 매연이 나오고 있다...

마당안쪽의 시체들은 거의가 검은 방호구로, 프리덤대원은 건물내에 숨거나해서 잘 보이진 않는다.


대부분이 저격조와 원호조인 D조가 사살한것 같다.


[어떻게 할까요, chief?]


"대기해."


에니카는 잠시 곰곰생각을 해보았다.


"여세를 몰아야해. 승산이 있을때는 더더욱. 포위망을 좁힌다."


이미 불타는 건물 두개와 프리덤이 점령한 철껍데기 건물은 듀티가 들어앉아 있을리는 없고 그들에겐 중앙의 큰건물만 남은 것이리라.


이미 기지내 가까운 곳에서 입구만 뚫어지게 보고 있는 상황에서, 에니카가 포위망을 좁혀 가까이간것은 어떻게보면 심리적인 압박인듯 싶다.


에니카는 한번에 옮기지않고, 2개조씩 앞으로 전진시키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제 해는 중천에 떠 올랐고, 목이 마른 나는 조금씩 물을 마시며 이반을 따라 앞으로 나아갔다.


"조심하는게 좋겠다."


"그렇지? 갑자기 너무 조용해졌어."


"RPG!!!"


이반과 에니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기지 안쪽에서 프리덤 대원이 외치는 소리가 났다.

꼬리를 달고 마당바닥에 쳐박혀서 폭발하는 순간, 다시금 큰건물 안쪽에서 열명가량의 듀티가 뛰어나와 교전했다.


듀티는 일부는 마당의 무너진 잔해를 점령하기위해 대원을 반이상 프리덤에게 내어주었고, 다른 일부는 1층 창문에서 머리를 내놓자마자 뒤로 나가떨어져야했다.


그때, 다시 2차로 듀티가 밀고나오면서 기존의 압도적으로 밀리던 듀티를 보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밀리는건 마찬가지였다.


사방에서 지켜보는가운데, 거의 탁 트이다시피한 마당에서 총알세례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와아아아아아아-!"


듀티가 내지르는 함성과함께 3차로 스무명가량이나 뛰쳐나왔다. 1층, 2층의 창문에서 뛰어내리거나 바깥으로 사격하며 몸을 사리지않고 덤벼들었다.


-타다다다다다다다다당!


-쿵쿵쿠쿵


"유탄발사기다! 잡아"


에니카와 이반은 시커먼 듀티 스켈레톤을 노리고 쏘아댔다.

그러나 그 주위로 스켈레톤이 밀집하고 있었고 창가에서도 목숨을 걸고 아래쪽을 쏘느라

대원들이 엄폐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유탄발사기와 기관총이 철껍데기 건물에 집중적으로 퍼부어지고 있을때, 그들의 뒤쪽으로 한무리의 듀티가 또 달려나와 매연이 가득한 뒷쪽으로 사라졌다.


바람이 안쪽으로 불어 매연이 사방으로 흩어져서 시야를 가렸다가 사라졌을때, 듀티들이 건물뒤로 후퇴하고 있는것이 보였다.


프리덤가드의 지침을 받은듯, 프리덤가드의 노란엑소스켈레톤과 일련의 대원들이 재빠르게 조용해진 큰 건물을 점령하려고 뛰어갔다.

그러나 그들이 1층을 점령하고 시간이 약간 지났지만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콰구구구구구구


갑자기 매연이 가득한 건물 뒤에서 장갑차가 돌연 나타나 달리기 시작했다.

빠른속도로 달리기 시작한 장갑차가 매연을 뒤로 밀어내고 시커먼 속을 빠져나왔을때, 다시 다른 장갑차가 안쪽의 철망을 부수고 튀어나와 뒤를 따랐다.


그리고 남은 듀티의 모든 대원들이 장갑차를 따라 북쪽으로 퇴각하고 있었다!


바람이 듀티를 도와주는듯 했다.

프리덤은 언듯언듯 보이는 듀티의 행렬을 마구 쏘아댔지만, 쓰러지는건 일부였다.

매연이 낮게깔리며 장갑차와 듀티를 온통 가리고 있었다.


"너! 이거 예상하고 있었지!"


이반이 스코프에서 눈을 떼지않은 채로 꽥 외쳤다.

듀티는 빠른속도로 북쪽문을 지나 필사적으로 북쪽에 있는 프리덤조와 교전했다.


그리고 거기는- 대부분이 용병조로, 어제 얘기를 나눴던 빅터도 거기 있었었다.


"그래서 일부러 용병만 집어넣었지!"


이반이 재차 물었지만, 그는 오히려 침묵으로 그렇다고 이미 뜻한것과 진배없었다.

장갑차는 대번에 연이어달리며 순식간에 가속도를 붙여 구릉을 달려나갔다.

기관총사수가 용병들이 모인곳에 죄다 흩어버렸고, 머리끝까지 악만남은 듀티들은 기를쓰고 장갑차를 따랐다.


기지내의 프리덤이 우르르 듀티를 따라갔지만, 이미 한박자 늦은 상황에서 추격은 어려웠다.



190.



용병들 몇이 RPG를 날렸지만 듀티가 총질하는 가운데서 그들이 맞춘거라곤 끄트머리쯤에 빗맞춘게 다였다.


프리덤의 2/3가량이 죄다 그쪽으로 몰려가고 총질을 했지만 듀티는 장갑차를 이용한 대탈주에 성공하고 말았다.


듀티는 장갑차 두대와 사십여명가량이 북쪽으로 도주했다.

그 위로는 프리덤의 영역도 아니고, 영영 놓친꼴이 되고 말았다.




...



"이겼어! 이겼다고!"


항상 프리덤 골수분자로, 항상 듀티 타도를 외치던 이반은 방방뛰며 기뻐했다.

듀티기지엔 여기저기 시체가 널리고 불타고 난장판이었지만 녹색의 프리덤물결은 기지 안팍에서 쏟아져나와 만세를 부르거나 소리소리지르고 난리를 피웠다.


우리가 이긴것이다!

그 와중에서도 에니카는 침착하게 건물에 남아있을지모를 듀티를 색출하기위해 수색조를 구성해서 보내고, 주위를 살필 탐색조를 보내고,


또 망루에 대원들을 보내 혹시모를 역습에 대비하도록 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먼저 한것은 환호와 축제분위기에 들뜬 대원들중 대부분 가량을 다크벨리로 빨리 보내버린 것이었다.


그들은 지옥까지도 따라올것같았던 듀티를 깨부순것을 기념하여 민요를 이상한 노래로 개사하여 고래고래 목청껏 불러댔으며 공중에다가 총을 쏘고 일부는 듀티의 전리품을 얻기위해 난리통을 벌였다.


조장들은 에니카의 지시에따라 그들을 통제시키기위해 무진애를 써야했다.


재빨리 손이 많이드는 뒷정리를 시키고는 서른명 가량만 남기고 기지로 모두 돌려보냈다.


남은 서른명은 프리덤가드와 임무지역이 가까운 자들로, 나와 롭이 포함되어 있었다.

듀티의 시체는 여럿이서 땅을 파 한꺼번에 묻고, 프리덤은 한명씩 언덕배기에 묻어주었다.



==========================================


전투총인원- 프리덤 178명중 23명 사망,33명 부상/용병 43명중 27명 사망, 9명 부상



듀티: 112명 사살, 헬기 2기 파괴, 장갑차 1대파괴.


===========================================



종이로 전해받은 에니카는 내가 옆에서 보는것도 상관없이 묵묵히 지켜보았다.


확실한 승리다.

그렇지만 그저 승리만 한건 아니었다.


대원들이 죽은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에니카도 이정도는 예상했겠지만...


프리덤 가드중 한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렉스는 어깨 견갑이 조금 부숴진 것만 빼고는 무사했다.


그래도 그들이 최대한 방어 태세로 버텼기때문에 이정도라고 마르파는 말했다.


늙은 닥터는 신음하는 중증인 대원들을 돌보았다.

철껍데기 건물과 중간에 작은 건물은 불타거나 너덜너덜했고-



"뭐야 이게!"


"욱...!"


건물 하나는 이상한 표본들의 채집물들로 가득했다.

아까 수색조가 잠깐 들여다보고 소리소리 지르며 뛰쳐나왔기 때문에 관심은 이 건물에 집중되었다.


자리도 없을뿐더러 너무도... 역겨워서...


그래서 이 건물말고 중앙 큰건물에 움직이지 못하는 부상자들을 수용했다.

걸을 수 있는 경상은 프리덤 기지로 돌려보냈다.


"대체... 이게 뭡니까?"


비록 뻐덕뻐덕 하게 굳어있지만, 실물의 시우도독과 블러드서커, 장님개등, 박제를 한 흉측한 것들이 층 하나를 가득 매우고 있었다.


조장으로서 남은 이반과 뒷정리 담당하던 에니카는 예상외의 것에 어안이 벙벙해서 내 질문에도 답하지 못했다.


남은 대원들이 열댓명씩 우르르 몰려와 이 신기하면서도 께름칙한 수집물들을 구경할때 였다.


[치지지지지지-]


대원들중 절반쯤이 동시에 무전기에서 소리가 났다.


"공통 주파수다."


대원들중 한명이 외쳤다.


[...프리덤 개자식들...]


무전기 네뎃이 한꺼번에 웅웅 말을 내뱉었다.


[...조잡한 오합지졸 인줄 알았더니 꽤나 하더군. 더러운 새끼들.]


그 들리는 목소리에 대원들 모두가 에니카에게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제법이더군. 에니카. 이 정도일줄을 몰랐다.]


그 목소리는 애써 침착했으며, 분노를 억누르고 있다는것이 느껴졌다.


"내 이름을 알고 있군?"


[모를리가 있나... 프리덤 대장.]


"아- 그렇지! 이 목소리 알겠어. 우리 구면이야. 안 그래? 아바소프... 아니, 크릴로프 장군이랬나."


[... 그때 알아 봤었어야 했는데... 오늘의 복수는 내 반드시 갚아주마. 개새끼들. 우리를 친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해주마. 당한것의 몇배로...]


"마음대로 하라고."


[아~ 참... 그렇지. 저번에 같이 있던 그놈의 발칙한 애송이는 잘 있나?]


!!!!!!!!!!!!!!!!




191.


그 말을 듣는 순간 온 몸에서 식은땀이 쏟아지는걸 느꼈다.


"그래. 잘 있어. 안부 전해주지."


에니카는 천연덕스럽게 대꾸하며 나를 힐끗 보았다.


그것만으로도 심장이 멈출 지경이었지만, 최대한 티를 내지않으려고 노력했다.


[하하하하하하!]


무전기의 목소리를 웃었다.

나는 속으로 침착하려고 무던히 노력했다.


어차피 저사람이 대놓고 얘기하진 않겠지, 나만 티안내면 아무도 모르는 일이겠지...


[다시 보게 될거다. 에니카.]


다행히도, 크릴로프장군은 일방적으로 무전기를 꺼버렸다.


나는 차가워진 손가락과 발가락이 다시 피가 도는걸 느끼며, 가까운 상자위에 앉아버렸다.


"이제 어쩔 겁니까?"


프리덤 가드로서 남아있던 렉스가 에니카에게 물었다.

그는 이반과 다르게 프리덤 가드인만큼 직속상관인 에니카에게 존대를 했다.


"듀티를 쫓아야지. 쫓아서 공격 할 수는 없어. 좋은 기회이긴 하지만 궁지에 몰린적은 최악의 상황을 만들 수 있어. 수도 사오십은 되겠던데. 일단은 추적을 해야지. 마르파."


"어."


"추적할 세명만 뽑아. 네가 잘 알아서 하리라 생각하고 있어."


"시키는놈이 문젠가? 하는놈이 문제지."


그는 내 알바아니라는 것처럼 시큰둥하게 대꾸했다.


"모두 들어라. 이제 이 기지는 우리것이다. 조금 힘들겠지만, 교대병력이 올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야겠다. 오늘 저녁쯤에 기지를 지키던 병력과 교대될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할것은, 우리의 근거지는 다크벨리이고 이 기지는 듀티의 것이었던 만큼

듀티가 다시 되찾으려 할 수도 있을것이다. 그때는 과감히 이 곳을 버린다. 알겠나?

이 넓은 곳을 지킬만큼 본부가 가깝지 않아. 그걸 생각하라.

모두들 수고 했다. 보초들에겐 고역이겠지만, 나머지 인원들은 푹 쉬어라."


에니카의 말에 모두들 기꺼워하며 그 건물을 나갔지만, 한명만은 그 건물에 늘어붙어 있었다.


당연히도 롭은 이런 진귀한(?)것을 놓칠 수가 없었다.

다만 그는 박제들이 다 해봤자 서너가지로 다양하지 않다는것이 실망스러울 따름이었다.

한창 연구중인 스노크도 없었으며, 귀한 컨트롤러나 더 귀한 슈도 자이언트도 없다.


장님개, 시우도독, 블러드서커.

이것들은 그도 많이 연구해본 것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자세히 실물을 보고 연구 할 기회가 생겼다는데는 긍정적으로 본 모양이다.


나는 롭을 놔두고 에니카를 졸졸따라 나왔다.


"프리덤 개자식들!"


빅터였다.


"빌어쳐먹을 자식들아! 니놈들이 그렇지! 우리를 사지로 내몰아!?"


용병으로 참전한 빅터가 거의 죽을뻔하고 살아난것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다.

이번에 에니카가 북쪽에다가 용병만 배치한것에 대한 이유를 알게된 모양이었다.


그는 길길이 날뛰었으나, 근처의 용병들이 그를 끌고 가버렸다.

다시 또 마르파가 그들을 달래기위해 죽은 용병의 몫까지 살아남은 용병들에게 주기로하고 협상을 하고 나서야 그들은 진정하고 해산했다.


에니카는 이반에게 넌지시 눈짓을 하며, 그가 대충 통제를 하기를 바란듯 하다.

용병들이 분위기를 들쑤시고 나니 좋을리가 없었다.

나는 빅터에게 나름 사과라도 할까 싶었지만, 그는 얼른 사라진 후였다.


그래도 이반은 프리덤 내에서 꽤나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맨 처음 그를 만났을때도 그런말을 했었다.) 모두들 그의 말을 따라 삼삼오오 마당이나 멀쩡한 건물에 들어 앉았다.


중간건물은 불길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타는건 여전했다.

지금으로서는 그걸 끌 이유도 없었고, 끌만한 장비도 없었기에 그냥 놔두고 있는 모양이다.


중앙의 큰 건물 1층에는 걷지못하는 부상자들이 닥터의 간호를 받고 있었다.

그들은 빠른 응급치료를 받고, 또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안정이되어 대부분은 매트에 누운채로 자고 있었다.


이런 중환자들은 열명 가량으로, 듀티와 싸워서 이정도의 부상자가 나온건 에니카의 전략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프리덤 가드도 잘 버텨주었고.


중환자들의 동료들은 해산하자마자 이들을 보기위해 달려와서는 그들의 상태를 살폈다.


"시끄럽게 하지말고 다들 돌아가. 안정이 필요하니까."


이에 대원들은 모두 흩어지고, 이반과 나는 듀티기지를 둘러보았다.

여기 저기 듀티의 흔적들이 널린가운데, 아직은 듀티의 냄새가 짙게 났다.


곳곳마다 듀티의 벌건 상징마크가 찍혀있다.

복도에도, 기물에도.


사실 듀티의 마크가 어떤지는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이렇게 자세히 관찰하기는 처음인 것이다.


방패 비슷한 것에 벌건 과녁같은 모양이랄까.

어쨌든 안쪽은 너저분한곳도 있고, 의외로 깨끗하고 단정한 곳도 있다.


ak류의 총기들이 선반에 차곡차곡 있는곳도 있고, 그냥 흐트러진 곳도 있다.

프리덤이 유럽계의 총을 고집하는 반면, 듀티는 이런 구소련의 총기를 애용하는데, 이것은 두 집단이 너무도 반목하기때문에 이런 결과를 낳은것일까?


"이것봐."


이반이 가리킨곳에 시커먼 듀티방호구가 가득했다.


"이걸 엔지니어에게 주면, 프리덤 방호구로 써먹을 수 있겠어."


캐비넷 안에 들은 그것들은 뜯어져서 새로이 만들어 질 수 있겠다.

그렇지만 이반은 당장 알리지는 않았다.


"아, 이거... 말해주고는 싶지만 지금 말했다간 일만 늘어나. 나중에 다른 대원이 알아서 찾아서 얘기하겠지."


우리는 4층까지 올라갔다.


예전에 가본 리만스크를 제외하면 존엔 4층까지 있는 건물이 적다.


"저격하기 아주 좋겠다. 시야가 탁 트여서."


창가에서 널리 보이는 존의 땅, 이반은 방어에 중점을 두고 생각했고

나는 슬슬 어두워져가는 버려진 땅을 보며 조금씩 찾아드는 한기를 느꼈다.



!


"어? 방금 봤어요?"


"그래. 뭐지?"


아닌게 아니라, 저 북쪽 너머 얀타르쪽에서 노란 섬광이 터진듯 했다.

번개가 치듯이 잠깐 저어기 멀리서 둥그렇게 나타난 섬광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쿵


뒤이어 충격파가 한차례 따르면서, 온 건물이 와르르르 요동하는걸 느꼈다.

에미션과는 다르게, 1회로 끝난 충격파는 저 멀리로 사라져가며 잔향을 남긴다.


"불안한데... 예전에 이런일이 있었던가?"


"모르죠. 나야 뭐 알겠습니까?"


"기껏 듀티를 물리쳤는데, 이럴 순 없어. 무언가가 큰일이 벌어질것 같아. 아니면 듀티가 뭔가를 한건가?"


"..."


이반도 답답한지 나에게 자꾸 물었지만, 나도 알 턱이 없다.


"그렇지. 얀타르쪽이니 과학자가 알겁니다. 롭에게 가봐요."


내가 이반과 함께 아래쪽을 내려다 봤을때, 사람들은 이미 화톳불을 여기저기 피워놓고 있었다.


그러나 무언가에 불안한듯 안절부절 하는 걸 보아 그들도 아까의 진동을 느낀듯하다.

아니, 원채 그 진동이 컸으니 모르는게 이상한것이다.


"이반! 스카! 이리와!"


이반과 내가 내려왔을때, 에니카가 급히 우리를 불러 세웠다.


"스카, 지금 당장 얀타르로 복귀해."


서두를 꺼낸 에니카는 바로 설명에 들어갔다.

이것이 바로 에니카가 간자와 다른 이유다!


"얀타르에 무슨일이 벌어진게 틀림없다. 앞서나간 추적조가 얀타르에 도착해서 듀티가 레드포레스트에 진입했다고 알려왔다. 그러나 그 후로 무전이 끊겼어. 셋 다."


에니카는 잠시 숨을 고르고는 다시 이어나갔다.


"롭이 지금 과학자벙커에- 아, 오는군."


곧 롭이 헐레벌떡 달려오는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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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녹슨 철문 너머로... 221-223 +4 14.10.31 385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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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녹슨 철문 너머로... 208-210 14.10.17 475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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