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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콩의 서재입니다.

가난한 S.T.A.L.K.E.R 이야기

웹소설 > 작가연재 > 게임, 공포·미스테리

whitebean
작품등록일 :
2014.09.26 14:12
최근연재일 :
2014.09.20 23:34
연재수 :
188 회
조회수 :
234,154
추천수 :
9,663
글자수 :
1,071,755

작성
14.11.11 21:11
조회
349
추천
16
글자
16쪽

녹슨 철문 너머로... 229-231

DUMMY

229.


위기라고 느낀 후,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무작정 숲으로 뛰어든지 얼마쯤 지났을까.

다시 사위는 조용해져있었다.


빅터라고?

이런 상황에서 무얼 얼마나 더 믿어야할까.

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이제 존에서 프리덤은 가장 큰 세력이고, 그걸 건드린다는건 엄청난 보복이 따른다는걸

용병인 호도르가 모르지는 않았을거야.

그럼 정말로 빅터가 살아서 이 일을 계획했다는것인가?


빅터는 분명 그날 손이 끼어 옴쭉달싹 못하는 가운데 블러드서커의 습격을 받았었다.

그런 그가 살아있다?



...



나는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고 안전하다고 판단하고는, 가까운 곳에 나무 세그루가 바짝 붙어 자라는 자연 벽면에 등을 붙였다.

이대로 밤을 세야할것 같다...



...



호도르는 자신의 동료를 죽였다.

정황상, 그는 호도르의 팀으로 같이 왔을텐데 아마도 지령대로 프리덤인 나를 죽이려고해서 호도르는 그를 죽이는 선택을 한것이다.


그리고 그는 외쳤다.

'나는 모르는일' 이었으며 '난 정말 프리덤을...' ...


그의 말은 사실인것 같다.

그는 분명히 프리덤을 건드리면 무슨일이 벌어질지 알고있었다.


그가 보복이 두려워서인지, 아니면 동료인 나를 죽이려해서 맞은편 스토커를 죽인것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호도르의 말을 사실로 가정한다면, 살아있는 빅터가 돈을 들여 용병들을 고용했을것이었다.

그 분노가 왜 프리덤을 향한지는 모르겠다.

아, 설마, 예전부터 프리덤이 무슨 새끼니뭐니 욕하고, 막 그래서 그런건가?

그러나 그런일들도 돈이나 여타 다른걸로 잘 끝나지않았던가.


...


공기가 점차 차가워지고 있다.



...



그는 에미션에 정신이 이상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니야. 잠깐.


맞아!

그 개가 얀타르에 있었어!

그때 그 밤에 본 개새끼가 그놈이었어.


그래, 내가 그 개를 쐈지.

빅터는 포기하지않았던거야...


그래서 얀타르에서 구해달라고 했던거야...

개의 복수를 하려고.


정신이 이상해져서 나를 원수로 생각하는거야.

그러나 여기서도 오류가 발생한다.

빅터는 정말 손이 끼어있었고, 거긴 위험한 지역이었다.

다친척 한건 분명히 아닌데?


아니, 잠깐.

그럼 빅터가 왜 거기까지 간거야?


브레인스콜쳐에 당해서 죽을고비를 넘긴사람이, 그런델 또 간다고?

아! 미치겠네!


-삐잉


귀울림.

파란시야!


-컹컹컹!


"거기냐!"


-타다다다다다당!


맙소사!

총알에 맞진 않았지만 주변 나무가 퍽퍽 터져나갔다.

보이진 않지만 대충 여긴걸 알고있었다!


부리나케 뛰어나가 나무사이를 달렸다.


"헉헉!"


-컹컹! 컹컹!


파란시야가 나타났다가 사라지는걸 반복하며 계속해서 쫓아오고 있음을 알렸다.


"잡아!!!"


그 목소리! 빅터! 빅터였다!

이따끔 총성과 함께 총탄이 지나가며 공기를 찢는소리가 났으나 오히려 이런 짜증나던 나무들이 시야를 가리고 막아주고 있었다.


"허억, 허억!"


대체 왜 날 죽이려하는거야!

도저히 뛰지못할 상황까지 달려 나는 땅에 엎드러졌으나, 나는 일어나 계속해서 걸어나갔다.


개는 다행히도 찾아내지 못했는지, 시야는 정상이었다.


"크아-!"


저 멀리 숲 사이로 빅터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나는 이제 그의 위치를 대충이나마 알았고, 또 그가 나를 놓쳤다는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는 계속 나를 찾아다닐것이었다.

개까지 데리고...


계속해서 걸어야했다.




...



새벽 3시, 나는 내 앞 저 너머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걸 발견했다.

그러나 그것이 아군인지 적인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야간투시경으로 보이는 검은형체가 검은 나무의 그림자들 사이로 얼룩처럼 지나갔다.


대체 저게 뭘까?

나는 나무옆에 바짝붙어 자세를 낮추고 그것을 지켜보았다.

곧, 그것은 사라졌다.


소리가 들리지않는다-

사람이 눈으로 많은걸 안다지만 소리가 들리지않는다는건 이런상황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


귀가 먹먹해지는것 같고 극도로 피로감이 몰려왔다.

나는 아마 이 숲에서 빙빙 돌고있는것일까.



230.


"크아!"


이 이상한 숲에서 길이라곤 없다가 고랑이 나오길래 그 고랑을 넘으려고

가까운 바위를 타넘었는데, 하필 회오리 이상현상 한가운데였다.

스멀스멀 스미는 방사능과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젤리피쉬의 진동을 느끼면서 부들부들 떨고 서있어야했다.


습관적으로 앞섶을 뒤졌으나 예전처럼 있어야할 철편이 하나도 없었다.

난 더 이상 아티팩트 수집가가 아니었다.


"크으..."


방사능에 체력이 급속히 소진되가는 바람에 서있기도 힘들지경이서, 나는 재빨리 허리띠의 앰플을 찾아 허벅지에 꽂았다.

눈을 부릅뜨고 주변공기가 빨려들어가며 먼지가 말려들어가는 양을 보았다.


-우웅...그르르르르... 그륵...


방사능에 머리가 무겁고 몸이 떨리며 정신이 멍한 와중에서도 이상현상들 사이에서 이런소리를 듣고있으니 소름이 돋으며 머리털이섰다.

그러나 기어코 이상현상을 빠져나와 땅바닥에 널브러졌다.


온몸이 흠씬 맞은것처럼 아프고 힘이없었지만 바락바락 기어서 멀리떨어졌다.

그리고는 가까운 나무를 잡고 기대어 앉아 고통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아... 생각같아서는 그냥 계속 쉬고싶었다.

하지만 여기는 보통 숲이 아닌걸 너무도 잘 안다...


나는 곧 다시 일어나 하염없이 숲을 헤맸다.


...


새벽 4시, 나무가 점차 빈도가 잦아들고 있었다!

분명 이것은 애매한 차이였지만, 난 알 수 있었다.

그 방향으로 점차 나아가니 분명 차이가 나는것 같았다.


크아! 그리고 곧 나무 사이로 강이 보였을때의 기쁨이란!

좁다란 강변으로 나왔다.

그리고 PDA가 작동되는것도 알았다...


"간자!"


[... 받았다! 대체 무슨일이야!]


"본론부터 말할게요. 지금 쫓기고 있어요. 용병중에 빅터라고 있죠!

그 작자가 우릴 죽이고 있어요!"


[뭐야!? 어찌됐어! 다 죽은거야! 왜 연락이 안돼!]


"모르겠어요! 숲 중간쯤 부터 무전과 PDA신호가 안잡혀요. 숲안에 들어있는지

다 죽었는지 모르겠어요!"


[알았어. 야영지까지 지금 바로 증원병력을 보내겠어.

그때까지 어디 숨어있어야돼. 일단 자세한건 다음에 말하자고!]


-컹컹컹!


이런 젠장!!!

아직 해가 뜨려면 한참 멀었다!


이렇게 어두운 때, 적이 사람이라면 오히려 이득이겠지만 지금 개를 동반한 사람이 쫓아온다면 치명타였다.


가까운 곳에 강이 보였다.

그러나 이 깊이를 알수없는 강을 건너 리만스크로 건너갈 용기는 없었다...

어떻게든 버텨서 구원군이 도착해서 날 찾을때까지 버텨야하는데...


무작정 강을 따라 남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 짧은 시간, 내 PDA를 켠것을 본것일까?


그래서 위치가 탄로난걸까?


-컹컹! 컹컹!


개는 무척이나 빨리 쫓아오고 있었다.

물론 개를 쫓는 빅터도!


아마 사라진 이들은 죽었을 가능성이 컸다.

개로 먼저 정신공격을 해놓고 혼란에 빠진 이들에게 총격,

이 얼마나 영악한지...


"헉,헉헉!"


정신없이 뛰었다.

이제는 이렇게 허덕이다 죽나싶기도해서 내가 먼저 선수를 쳐야하나 싶기도하다.

그러나 곧 강을 넘는 다리가 보이고, 그 옆으로 어제 봤던 건물이 보였다.

나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더 이상 도망갈 힘도없었고 리만스크로 넘어갈 수도없다.

남은 힘을 쥐어짜 건물 2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헐떡이며 눈만 내놓고 창문으로 내가 온 숲쪽을 살폈다.


그렇게 5분쯤 지났을까...

숲쪽에서 어른어른한 그림자가 생기더니 점차 또렷해지기 시작했다.

막 기우는 그믐달의 희미한 빛 속에서 개를 이끄는 빅터가 확실해보였다.


그의 모습은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400m. 사거리다.


내가 살려면 먼저 쏴야할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왜 날 죽이려했을까.

그렇지만 어쨌든 먼저쏴야해...

그러나 이 거리에서 난 자신이없는데...


300m. 블링크를 꺼내려고했지만,

난 스코프가 빛을 반사한다는 얘길 들었다.

이러다가 발각되기라도 한다면...


200m. 더 이상 지체할수 없었다.

SIG를 조용히 꺼내들었다.

그러나 그 순간, 빅터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망원경으로 보이는 그도 많이 지쳐보였다...


"힘드냐?"


차가운 새벽의 공기를 타고 그의 말이 희미하게 들렸다.

그의 말을 들은 개는 애완견처럼 꼬리를 치며 옆에 앉았다.

개는 몇주지났을 뿐인데도 거의 다 성장한것 같았다...


희미한 달빛아래서 얼룩점박이 은빛털이 빛났다.

깔쭉깔쭉하게 드러난 이빨이 무척이나 날카로워보였다.

빅터가 그런 개를 쓰다듬자, 개는 빅터의 손을 핥았다.


"난 괜찮아. 손가락 몇개 자른다고 죽진 않아..."


그렇게말하는 빅터의 오른손가락이 집게와 엄지를 제외하고 모조리 없었다...

그는 스스로 손가락을 끊어내서 도망친것이 틀림없었다.


"그래... 너도 그렇고 나도 고통을 겪었어.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알아."


그는 미친것 같았다.

그의 말을 들은 개가, 공중에다 코를 킁킁거렸다.


"그래... 그렇지. 나도 알고있어."


개가 흙바닥을 긁기시작했다.




"이제 가서 잡아!"




231.



이런...!

이대로 죽게되는건가?

가만히 있다간 저 미친 똥개에게 잡힌다.

이제 성견이 된 시우도독이 이런데서 허상을 만들고 정신공격을 시도하면 꼼짝없이 당해야할것이었다!


그렇다고 밖으로 나가자니 빅터가 조준하고 대기할것이 너무도 분명했다.


나는 재빨리 개가 여기까지 올라오기전에 벽에 붙은 벽장을 올라갔다.

바로 천장아래 벽장위에서 좁고 불편하게 블링크를 겨누고 있자니-


-타닥타닥


계단을 긁는 발톱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몇초안되어 시커먼 개 한마리가 뛰쳐들어왔다.


그냥 막무가내로 쳐들어온 개는, 당연히 내가 있을줄 알았는지 잠시 당황한 눈치였다.

뮤턴트답게 눈에 안광을 흘리면서 바닥에 남은 내 자취를 찾아 킁킁거렸다.


블링크의 총구가 개를 쫓아 이리저리 흔들렸다.

가까이서 보니 정말로 뮤턴트는 성장이 빨랐다.


그때의 그 강아지라곤 생각도 못 할정도로...

그리고 나를 괴롭혀왔지!

그러나 이젠 그것도 끝이다!


개는 계속해서 그 자리에서 킁킁거렸으나 내가 벽장위에 쭈그리고 겨냥하고 있다는건

꿈에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퓻!


-퀡!!!!


머리 한쪽이 터지며 충격으로 벽에 쳐박았고, 생각치도 못한 양의 피가 벽에 튀겼다.

머리가 퍽석깨져 경련하는 시우도독의 안광이 점차 사그러들고 있었다.


이제껏 서로 공방을 주고받았지만은, 마지막은 내가 이겼다!


-퓨퓨퓻!


몸통에 몇방 더 총알을 박았다.

피가 미친듯이 꿀럭꿀럭 용출하기 시작했다.

개는 마지막으로 이상한 자세로 뻣뻣하게 몸을 뻗더니 서서히 움직임을 멈췄다.


피냄새가,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지고 있었다.


-탁탁탁탁


그때, 바깥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렸다.

나는 재빨리 올라오는 계단 반대편 창가에 섰다가 계단에서 발소리가 들리자마자 바깥으로 뛰어내렸다.


"크읏!"


그리고 최대한의 속도로 남쪽을 향해 뛰기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


곧 아끼던 개의 최후를 본 빅터의 단말마의 비명같이 처절하게 울렸다.

그러나 그것은 인과응보였다.

나도 더 이상 당하고만 살순없어.


다음에 만나면 무조건 죽이겠어.

그러지 않더라도 빅터는 프리덤의 공적이었다.



...


남쪽으로 멀리 빅터의 사정권에서 벗어났을때 길아래쪽에서 뛰어오는 짙은 녹색옷 무리를 발견했다.


지금 멀쩡히 돌아다니는 프리덤은 나뿐이 없었으므로 그들은 내가 이 사건에 연루된 인물이라는걸 금방 알아 차렸다.

수염난 분대장격인 사내가 날 보고 꽥 외쳤다.


"적이 누구야!"


나는 순간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뚱뚱이 호도르와 빅터...


"용병인 빅터입니다. 방금전까지 다리 근처 건물에 이, 있었어요."


"망할놈의 새끼, 씨를 말려버리던지..."


그들은 전력으로 달려나갔다.

난 이제 더 이상 서 있을 기운도 없었다.


[치직-]


내가 주저앉자 무전기는 잡음을 냈다.


"..."


[치지직- 이봐, 스카...]


"네, 호도르."


[...주변에 아무도 없나?]


호도르는 목소리를 잔뜩 낮줘 말했기때문에 알아듣기 힘들었다.


"아무도 없어요."


[슈호프, 너랑 같은 프리덤이 우리쪽에 있다.]


"오, 이런. 인질인 겁니까?"


[아니, 그런건 아냐. 나외에 세명이 더 있어. 모두들 프리덤을 죽이라는걸 모르고 있었어. 우리는 이 친구를 보내줄거야.]


"지금 어디죠?"


[숲 가장자리야. 어... 음... 알지? 우리는 전혀 모르고 있었어. 믿어줄지모르지만...

그냥 빅터가 돈을 많이준대서, 반액을 선금으로 줬어. 3만루블이나...

알잖아? 프리덤을 공적으로 만들고 싶지않아. 그러니까 네가 좀 잘좀 말해줘.

이 친구도 우리가 공격하지않았다는 걸 잘 알고있거든, 그러니까 부탁 좀 해.]


이미 지나버린 것이었지만 내가 빅터의 단독범행으로 지목한건 현재 상황으로보기엔 가장 최선이었던것 같다.


가장 진실에 근접하게 알고있는 사람은 빅터와 가장 큰 연관이있는 나이고, 슈호프가 살아있다니 그와 만나야했다.

그리고 그와 의견을 조합해야했다.


그런데...


"너무 조용해..."


불현듯 불안감이 들었다.

구원군으로 온 대원들도 모조리 죽어버린것일까?


나는 다시 힘들여 북쪽으로 걸음을 옮겨 건물이 보이는곳 까지 가서 망원경으로 아까 뛰어내려왔던 건물을 살폈다.


"..."


2층난간에 담배를 피우고있는 프리덤대원이 보였다.

아무문제 없다는 소린데...

아무런 위험요소를 찾아내지 못한걸까?


빅터는 다시 숲으로 숨어버렸을까...

건물가까이 가보아도, 별다른 이상한 점은 없었다.

2층의 창문으로 보이는 대원이 보여서, 나는 그에게 물어보았다.


"아무것도 없어요?"


"올라 와서 봐라. 우리는 간자에게 보고하고 있으니까."


지친 발을 겨우 놀려 힘겹게 계단을 오르자, 유독 역한 피냄새가

강하게 났는데, 여기 있는 이들은 그다지 신경도 안쓰는 모양이었다.

대원일부는 보고를, 일부는 바깥에, 일부는 방금 만들어진 피웅덩이를 보고있었다.


내가 계단을 올라 2층에 들어서니, 그 피웅덩이를 막고 있던 대원이 비켜섰다.



그 중심에 빅터가 한껏 쭈그린 자세로 있었다.

그는 머리가 터져 죽어버린 개를 껴안고 있었다.


"죽었어."


말하지 않아도 이미 죽은것 같았다.

그의 얼굴에있는 모든 구멍에서 피가 나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나로서는 입맛이 썼다.

동정심에 개를 들인 이 사람은 개 때문에 이리 되버렸다.

한때는 친한 동료였지만 그는 내가 예상치 못하게 이런 말로를 겪는다.


'네가 가장 고통스럽게 죽어야해.'


아애지중지하던 개를 포기못하던 빅터, 결국은 내가 그때 그를 구해냈었어도 원수가 될 것이었을까.


'네가 가장 고통스럽게 죽어야해.'


아니면 단순히 그가 내 동료라는 것이기 때문인가.

머릿속이 복잡했다.

빅터는 왜 날 죽이려한것일까.


단지 이놈의 개새끼 때문인가?

아니면 정신이 이상해져버린것이기 때문에?


-철퍽


"에이, 씨팔! 바지버렸잖아!"


개의 머리에서 살점이 떨어져나오며 피를 튀겼고, 대원 중 한명이 욕지기를 하며 얼른 뒤로 물러났다.


더 이상 이 참상을 볼 여력이 없어 밖으로 나와버렸다.


2층의 난간, 그 차가운 콘크리트 구조물에 기대고보니 밑에서 얘기를 나누는 이들이 있었다.

사라졌던 프리덤인 슈호프와 용병인 호도르를 비롯한 용병들 셋이었다.

그중엔 의외로 꽁지머리 알란도 있었다.


"이봐요!"


나의 외침에 모두들 일제히 위를 올려다보았다.

안타깝게도 슈호프는 머리를 다친듯 했다.

관자놀이 부분을 다쳤는지, 붕대로 감아놓은 부위에 피가 비쳤다.

그래도 다행인게 멀쩡히 서 있는걸로보아 심하진 않은듯 하다.


그런데 그것이 아주 정성스럽고 튼튼하게 마감된걸로 봐서는 그를 위시한 용병들이 그리했음을 알수있었다.


지친몸이지만 뛰어내려가 그들을 마주했다.

일단 나는 정보부로서 간자에게 보고해야했다.

그러기전에는 역시 같은 정보부인 슈호프와 의견의 합의가 있어야했다.


나는 일단 호도르와 슈호프를 이끌고 강변쪽으로 갔다.


"미치겠네. 대체 뭐가 어떻게된겁니까? 슈호프는 왜 부상당한거고, 나머진 어디있는거죠?"


"죽었다. 나만 살아남은거고."


슈호프는 상처입은 부위가 쑤시는지 연신 미간을 찌푸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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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70 검은하늘새
    작성일
    14.11.11 21:23
    No. 1

    존은 언제쯤 사라질까요. 정부는 언제가 되어야 더 많은 과학자를 보내올까요. 모노리스가 존의 이상생명체들을 만들어낸 걸꺼요. 스토커이야기는 갈수록 의문에 더해가며 긴장이 팽배합니다. 바별과는 다른 매력에 흠뻑 젖어버렸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불타는참개
    작성일
    14.11.11 22:49
    No. 2

    손목은 괜찮으신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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