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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콩의 서재입니다.

가난한 S.T.A.L.K.E.R 이야기

웹소설 > 작가연재 > 게임, 공포·미스테리

whitebean
작품등록일 :
2014.09.26 14:12
최근연재일 :
2014.09.20 23:34
연재수 :
1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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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2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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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녹슨 철문 너머로... 238-241

DUMMY

238.


다음으로 공장지대 동쪽에 있는 작은 늪지 차례였다.

가는 동안 우리는 아무것도 발견하지못했다.

벙커가 멀어짐에따라 우리외에 움직이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바람도, 구름도, 뮤턴트도.


언덕위로 몇그루의 회색 미루나무 몇개가 을씨년 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 가스로 무엇을 알 수 있습니까?"


"많은걸 알 수 있당께. 가스의 분포로 늪지에 가라앉은게 뭔지 알 수 있지야.

그리고 그 농도로는 퇴적될때의 시간을 알 수 있당께."


오호, 그렇군.


드디어 공장지대 옆에 작은 늪에 도착했다.

아주 예전에 한번와보고는 와 본적이없는데.

안 좋은 기억이 생각나는군.


존의 망령.




...


가스채취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단단한 지대를 찾아 지금처럼 돌이나 갈대뿌리를 밟고 기다리면된다.


가스가 올라오는곳은 이곳저곳 많이있다.

시간이 조금 걸려서 그렇지.


역시나 이곳도 아티팩트같은건 없었다.

이제는 아티팩트를 모으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있다면 얻으려고 시도할것이다.


아, 아티팩트하니까 생각나는게 있네.

갈때 좀 챙겨가야겠다.


롭은 순조롭게 가스채취를 마쳤다.


"가비지에도 늪이있지않습니까?"


"그것과 이것은 다르여. 그것은 근처 쓰레기산에서 녹아 용출된거여."


"그럼 이건요?"


"이건 지금까지의 결과로 보건데 예전부터 늪지였어. 가장 오래된건 얀타르입구 근처 늪이고, 그 다음은 벙커옆이고, 다음은 여기랑께."


그러고보니 넓은 스웜프는 대다수가 늪이었지.

그나마 그게 죄다 산성안개가 없으니 다행이지.


"아, 늪하니까 생각나는게, 클리어스카이는 요즘 어때요."


"뭐, 맹 그렇쟈..."


"..."



...



우리는 점심때쯤 벙커에 다시 들렸다.

벙커에서 잠시 쉬고 점심을 먹었다.


내 캐비넷에는 아까 잊지않고 가져온 너트를 반으로 나눠 넣어두었다.

이 금속너트는 공장지대의 낡은 차에서 발견한건데, 동그랗고 작은 너트들은 앞좌석 공구상자에 꽤 많이들어있었다.


혹시라도 이게없으면 안돼지.

사실상 가치는 얼마없지만.


오후 1시 반, 우리는 다시 벙커를 나섰다.

롭은 스켈레톤에다가 PKM 기관총, 보퉁이가 양옆으로 달린 과학자용 가방을 매고 앞장서서 걸었다.


음, 나도 엑소스켈레톤이 있으면 좋을것 같다.

이것은 방호력이 상당히 좋은데.

무겁고 비싸긴하지만, 그만큼 효과가 있는물건이니.


"아까게 뭐라고?"


"아. 예전부터 지나다닐때마다 본건데..."


참 이상한 일이었다.

다른 프리덤 두명이, 같은 지점을 응시하고 있었다.

뭐냐고 물어도 대답도 얼버무리고.


혹시 지금가도 또 누군가가 있지않을까?

마치 기다리고 있는 듯이 말이야.


어... 이런.

잠깐.


뭔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

나는 재빠르게 SIG550의 안전장치를 풀어냈다.


"잠깐만요. 롭."


롭은 가다말고 내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이 일 말입니다."


"무슨?"


"가스 채취하는거요."


롭은 갑자기 무슨 소리냐는 듯이 눈을 둥그렇게 떴다.


"이거, 예전부터 예정됐던 일입니까?"


"뭐, 뭔 소리여."


내가 갑자기 추긍하듯 묻자, 그는 좀 당황한 듯했다.


"예전부터 하기로 계획이 있었냐고요!"



239.


내가 강한 어조로 되묻자, 롭은 얼빠진 표정으로 말했다.


"예정된건 아니구... 오늘 아침에 가기로 한건디..."


"이런 맙소사!"


"뭐, 뭐여. 총은 왜..."


"왜 평소에 안하다가 갑자기 오늘 이리로 나온건데요?"


"아니, 그냥 책상에 자료가 있길래, 흥미가 동해서. 임마, 총치우랑께?!"


"누가 갖다놨어요?"


"이눔보게, 왜 니는 꼬치꼬치 캐묻고 지랄이여!"


"아이고! 잠깐!"


나는 나를 때리려드는 롭을 만류하며 얼른 말을 이어나갔다.

내가 이러는건 단 한가지 이유때문이다.


그놈의 망할 똥개가 죽자마자 개가 벙커에 홀린듯 와서 스스로 잡혔다.

그리고 이번엔 내가 이 늪지의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자 롭이 대번에 나를 끌고 나왔다.


그 배후가 뭐냐 이거야!


"결론은 딱 한가지죠. 내 주위에 모노리스가 있습니다. 당신도 예외는 아니라고요. 이해가 됩니까?"


"되는구만..."


"안타깝지만, 이해해주리라 믿어요. 지금 당신이 일을 꾸미고 거짓말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에요.

분명 당신은 좋은 동료지만, 프리덤의 수장이 모노리스가 되는 판에..."


"옘병."


"잘 들어요. 나는 지금 존이 날 최고로 고통스럽게 죽이겠다고 공헌한 상탭니다.

난 그 미친놈이 뭔 개지랄을 할지는 모르겠는데, 그놈이 유도한대로 순순히 끌려다닐순 없어요."


그래, 맞아.

존은 죽은 동료를 하나하나 내앞으로 최악의 모습으로 돌려보내줬다.


그리고 단번에 죽이지는 않으면서 뭔 꿍꿍이인진 몰라도 그 계획은 지금도, 지금 이 순간에도 실행되고 있는것이다.


"그럼 그게 누구여..."


"모르지요. 롭은 돌아가게되면 일단 그 자료를 누가갖다놨는지 알아봐주세요."


제발 롭이 모노리스가 아니어야하는데.

그가 거짓말을 하는게 아니길 빈다.


"모노리스 죽일 수 있어요?"


"내 원수여! 그런디 이젠 그 방법도 소용이 읎어!"


"왜요?"


"그 작자들이 가만히 있을거같냐? 그들은 진화하고있어."


마음이 무척이나 심란했다.

누군가가 모노리스고, 내 행동을 보고 이 짓을 하고있는거야.

프리덤을 와해시킬뻔 했던 모노리스가, 지금 여기에 와 있는거야.


난 알아.


존과 모노리스와의 관계.


보란듯이 돌아온 빅터,


소원을 들어준다고 속였던 유리


그리고 체홉이 했던말들.

모노리스는 존이 조종하고 있는거야.

아니면 왕처럼 떠받들고 보호하는지도 모르지.


아무도 모르는 그것을.


"이제는 그런 방법으로도 알아낼 수가 없단 겁니까?"


"응..."


믿을 수 있는가?

이젠 대체 누굴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대책이 없다.


"일단... 롭은 모노리스가 아니라고 봐야겠군요."


그간의 사건들을 고려해봐서, 연관성을 가지고 내 일에 끼어들만한 사람이 누군가를 알아내야해.


롭도 용의선상에 있지만, 지금으로선 방법이 없어서 일단은 믿고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한다.

벙커로 돌아가거든 내게 도움을 줄만한 사람에게 연락을 해야겠어.


"미치겠군."


롭은 궁시렁대면서도 고심하는듯 했다.

그도 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 것이다.





...


이상한 분위기 속에서, 롭은 마지막 늪지에서 가스 표본을 채집했다.

예의 그 수상한 장소에서 그다지 멀지않은 곳이었다.


"혹시라도 쏘지말어라? 난 아니닝께."


"안 쏴요!"


설사 롭이 진짜로 모노리스라고해도 동료를 쏠 만한 용기는없다.

나는 롭이 이따끔씩 올라오는 가스방울을 모을때, 나는 고개를 쭉 뽑고 그 장소를 보았다.


여기 저 무른 나무발판 옆 3m지점.

롭에게 얘기할까?


그러나 이것이 어떻게 작용할지몰라 나는 조심스럽다.



240.


"이런 늪속에 뭔가가 있다면, 그걸 어떻게 빼낼 수 있죠?"


"아티팩트?"


"아니요. 뭐 이것저것..."


아피팩트는 수면가까이 돌아다니거나, 일부는 물위에 뜨곤했다.


"위치를 알아도 불가능혀. 꺼내는건."


"왜요?"


나의 질문에 롭은 쭈그리고 앉아 유리컵을 잡은채로 대답했다.


"얕으면 걸어다니는건 문제가 안댜. 퇴적물에 따라 다르긴한디.

그러나 고것이 가만히 있으면 문제가 된당께.

얕은것 같아두 진흙층이 두꺼워서 자꾸 밑으로 가라앉어."


"그냥 뭐... 삽같은걸로 퍼내면 안되나요?"


나혼자 어떻게 몰래 해볼랬더니.

그런데 따지고보면 정말 별거 아닐 수도 있는데.

나는 괜히 이것도 존의 농락이 아닐까 싶어 관심을 끊기로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롭은 계속 설명을 이어나갔다.


"물때문에 안댜. 물이 흐르면서 계속 진흙을 채울걸.

파도 옆엣것들이 밀고들어오고, 부피가 클수록 진흙이 붙잡는 힘이 커."


결국 못한다 이거군.


이 많은 물과 진흙을 퍼내버릴수도 없는 노릇이고.

게다가 산성안개도 있다.


내가 괜히 관심가졌군.


이제 롭이 컵을들어 시료병으로 옮기자, 새어나온 가스의 고약한 냄새가 사방으로 뿌려졌다.


...



"나는 몰러. 그냥 아침에 보니 내 책상에 자료가 있드라구?"


"글씨체나 그런걸 보면 되지않아요?"


"그냥 일반 책자였어. 마침 나는 오늘 딱히 할일이 읎읐는디, 마침 가스로 연대측정하는게 있드라구."


"그래서 그걸 하겠다고 생각한거에요?"


"그렇쟈."


"내가 장담하건데, 벙커로 돌아가서- 이 책 대체 어느놈이 갖다놨냐? - 물어보면

아무도 대답을 안할거요."


"그럴까?"


-삐이걱


롭은 벙커문을 열었다.

일단 롭은 자신의 책상위 선반에 마개를 한 유리병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여전히 책상위에 있는 책을 들어보였다.

안타깝게도 영어로 되어있었지만, 그걸 받아다가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표지에는 작게 Gas 어쩌구 하는 부제가 달려있었고,


조금 넘겨보니 속이 빈 병과(아무래도 속은 투명한 가스로 차있겠지.) 가스토치에 불이 붙은 그림들이 있는걸로봐선 관련책이 맞는것 같았다.


"여봐, 쿠드린. 이책 자네가 갖다놨나?"


"아니요. 선배님. 그거 연구수석님책 아닙니까?"


그의 말에 롭과 나는 샤카로프를 찾아 그에게도 물어보았지만 그도 역시 아니었다.


"내 책은 맞네만."


"그럼 선배님책을 누가 가져갔습니까?"


"나는 모르네."


...



"나, 나는 모, 몰라..."


조금 나이가 지긋한 라브노프도 모른다고 했다.


"꺼져! 병신이!"


보리스도 모른다고 했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아까 말했잖아요. 아무도 아니라는데."

나는 혹시나해서 창고담당 이고리에게 물어봤지만, 이고리는 뭔 소린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레이션박스를 하나 줬을 뿐이었다.


결론은 내가 나서야 하지.

도움을 받을 만한 사람을 찾고 조언을 얻어야해.



241.


저녁시간, 나는 혼자 빠져나와 바리케이트 바깥으로 나섰다.

늪지가 가까운 곳에 오래된 상자몇개를 쌓아놓은 곳에서 주위를 살피고 문제될게 없다고 여긴 나는 간자에게 무전을 쳤다.


나는 약간의 분노를 담아 횡설수설했지만, 간자는 대충 알아들은듯 싶었다.


[그래? 그렇단말이지... 치지...직... 그래서. 요가 뭐야?]


"존이 나를 농락하는것 같다고요. 칠삭둥이도 알만큼 대놓고 말입니다."


[확실히 그건 의심스러운 일이야... 그래, 그래서 뭐가 궁금한거지?]


"제 주위에 모노리스가 있는거 같아요."


[사실 조금 수상쩍은 감이 있긴있어. 어쩐지 프리덤이 한창 잘 나간다 싶었지.]


"그 수상쩍은게 뭡니까?"


[안그래도 설명하려고했다! 아무래도 니가 늪에서 봤다는 그 둘, 내가 알고있는것과

무슨 연관이 있지 싶어. 설령 그게 아니더라도 확인해서 나쁠건 없지. 그 둘 얼굴 기억하나?]


"언듯봐서 잘은 모르지만 다시 본다면 기억할거 같아요."


[한창 잘나가고 있어 지금 우리말야. 듀티는 변경으로 쫓겨났고, 우리는 병참기지를 또 짓고있지.

그런데 문제가 뭔지알아? 우리는 병력이 300명까지 늘어났어. 반은 신입이야.

이제 겨우 군사훈련 마친. 걔내들이 내부에 모노리스가 있다고 들어봐.]


이건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예전에 모노리스 몇 들어왔다가 파탄나기 직전까지간 전적도 있는데...

이러한 사실들은 의혹을 증폭시키고, 또 혼란을 야기시킨다.


[정확히 확인 해야지. 날이 밝으면, 밝는대로 옛 듀티기지로 떠나. 거기서 기지장 자시킨을 만나라.

내가 미리 얘기해두겠다. 우리는 모노리스의 침투이후로 드나드는걸 조사하고 있어.

가서 자시킨과 함께 근무 및 당직 명부를 보고 의심가는 사람은 찝어두라고.

또 네가 봤다는 사람을 발견하면 자시킨에게 말해라.

그가 나머지는 알아서 할것이다. 그렇지만 보고는 너의 몫이지.]


"그러지요..."


[참고로, 새 병참기지의 주변정리가 끝나면 우리는 존의 중심에 갈것이다. 알아둬라.

우린 예전과 다르다. 이번엔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당연하죠."



...


저녁을 보르시치와 먹게되어서, 나는 주변에 있던 알란과 롭을 불러들였다.

보르시치는 곡물이 많이들어간 걸죽한 스튜와 예의 그 '빵빵'을 푸짐하게 대접했으므로 우리는 모두 기분좋게 저녁을 두둑하게 먹을 수 있었다.


보르시치는 철껍데기 건물안에 작은 창고를 가지고 있어서, 그는 용병들로부터 식재료등이 있으면 사거나 해서 모은다음에 음식으로 만들어 팔곤했다.


...



밤이 되어 모닥불은 여기저기서 피어오르고, 나는 혼자남아 불장난을 해보았다.


모두 자러간 시간, 이상하게 정신은 말똥말똥해지고 있었고 나는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여느때처럼 얀타르는 조용하기 그지없었다.

보초서는 사람도 부스럭대는 소리하나 없이 전방을 주시할 뿐이었다.


차가운 땅바닥에 앉아 모닥불에서 마른 풀줄기로 주변의 나무 부스러기를 찾아 태웠다.

어두운 땅바닥을 작은 불꽃하나에 의지해서 하나씩 부스러기를 태우는것은 의외로 재미가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이 빛나는 불꽃들이 작게 빛무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안개가 끼는것이다.


시금시금한 냄새도 안개를 따라 가까운 늪에서 실어날라왔다.

나는 그렇게 한동안을 불장난을 치다, 그것도 흥미를 잃고 눈을 감고 불이 주는 간질간질한 열기를 느꼈다.



...


꼬맹이는 흰색 레이스가 달린 빨간치마를 입고 있었다.

긴 양말에는 분홍색 리본도 달려있어서, 그것은 치마와 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더 이상 꼬맹이라고 부르기가 어색할만큼 커버린 꼬맹이는 들길을 깡총깡총 앞질러 뛰며 손에 잡히는 꽃들을 따다 뒤에 따라오는 내게 장난스럽게 뿌리곤 했다.

갖가지 색의 꽃 속에서 빨간 꽃이 눈앞을 스칠때마다 빛바랜 빨간 삼각모를 뒤집어쓴 꾀죄죄한 꼬맹이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그 모습은 내 어릴적의 가난과 굶주림의 상징이었다...

헬슥한 얼굴과 빛바랜 금발이 퇴색해져가는 빨간색의 삼각모에 눌려 있었다.

오로지 파란 눈망울만이...


머리를 흔들어 옛 기억의 잔상을 떨쳐냈다.

꼬맹이는 뭐가 좋은지 여전히 깡충깡충 뛰면서, 내게 뿌릴 꽃을 우왁스럽게 뜯어내기 시작했다.



...


-끼구구구궁


이른 아침에 벙커분을 열고 나섰다.

안개는 어젯밤 보다 더욱 짙게 끼어서, 10m 앞도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어쩌다가 이리도 안개가 끼었지?


이런 안개는 예전에 스웜프에 있었을적에 딱 한번 이런적이 있었지.

문제로군.

옛 듀티기지 까지 가야하는데.


어쨌든 나는 아침은 먹어야겠기에 벙커안의 내 자리 캐비넷을 열어 먹을 만한것을 꺼내었다.


대부분 얀타르에서의 식사는 보르시치와 함께하거나 했었고 간편해서 자주먹는 비스켓이나 알 초콜릿이 아니면 대부분 캐비넷에 넣었기때문에 군용식량이나 가루쥬스 등은 그대로 캐비넷에 넣어지곤 했다.


나는 어제 받은 레이션을 정리해서 가루쥬스는 캐비넷에 넣고, 비스켓과 군용식량은 추려다 배낭에 서너개를 넣었다.


아침은 롭과 쿠드린이랑 같이 마른빵을 생선통조림을 끓인것이랑 같이 먹었다.

나는 내심 아침을 좀 먹고 나면 안개가 조금이라도 걷힐 줄 알았는데, 여전히 벙커밖은 우유를 탄 물처럼 뿌옇기 그지없었다.


그냥 가볼까 생각도 들었지만 어째 찜찜한 기분이 엄습했기에 나는 바리케이트 옆에서 하릴없이 누워있는 사람을 옛 듀티기지까지 고용하기로 했다.


나는 두명을 두당 1000루블씩 해서 고용했고, 그들은 잠시라도 할일이 생긴것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는듯 했다.


...


"뭐 이리 안개가 짙어?"


"예전에도 몇번 이랬잖아."


용병둘은 별 긴장감도 없이 안갯속을 헤치며 궁시렁 댔다.

안개의 물기가 벽을 만드는지, 나는 이것이 소리를 울리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안개는 모든 소리를 잡아먹고, 모든 물체를 희뿌윰한 그림자로 만들어냈다.


"이런날은 조심해야해."


"뮤턴트가 가까이와도 모르겠다."


둘은 꽤 친한듯, 잊을 만하면 계속 무언가를 떠들어댔다.


"아, 잠깐. 저기봐..."


"어디?"


"아, 있다. 뭐가 있는데요?"


"사람 같지, 프리덤?"


"아무래도?"


나는 블링크를 들어 그 흐릿한 선 그림자를 스코프로 살폈으나 그것도 보이진 않는다.

그러자 용병중 한명이 바닥에서 돌을 하나 들어 그림자에게로 던졌다.


"... 빗나갔나?..."


그러자 다시 던졌는데, 그제서야 그것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으으...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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